[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키우던 토마토를 잃어버린 이후 8개월만에 되찾은 사연이 공개됐다.
무엇보다 우주에서 연구실험용인 토마토를 먹었다는 동료들의 오해(?)를 풀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는 평가다.
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재스민 모그벨리는 ISS(우주정거장) 25주년 생방송에서 "지난 3월 우주에서 수확한 토마토의 잔해를 8개월 만에 찾았다"며 "우리의 친구 프랭크 루비오(NASA 소속 우주비행사)가 누명을 벗었다"고 말했다.
NASA는 ISS의 야채 생산 시스템(Veggie)에서 여러 작물을 키우는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약 2.5cm 지름의 토마토 키우기 테스트인 'VEG-05'도 이 실험의 일부다. 총 100일간의 계획 기간을 마치고 수확에 성공한 VEG-05의 목표는 빛의 질이 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동시에 작물의 성장, 영양소 구성, 미생물 식품 안전성, 맛, ISS 승무원들에게 주는 심리적 이점 등을 확인중이었다.
이 테스트에서 지난 3월 29일 수확한 토마토가 분실된 것.
프랭크 루비오가 할당 받은 지퍼락에 담긴 토마토 한 알이 없어졌고, 승무원들은 루비오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먹었다고 농담했다.
루비오는 "18~20시간 가까이 ISS 내부를 수색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억울함을 해명했다. 실제로 ISS 내부는 방 6칸짜리 집보다 더 넓고, 중력이 거의 없는(극미중력) 환경이라 무언가 놓치면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게 루비오는 토마토를 잃어버리고 지난 9월 지구에 귀환했다.
결국 동료들이 토마토를 발견하면서 수수께끼 남았던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동료들은 토마토가 어디에 있었는지, 어떠한 상태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ISS 환경상 습도가 높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쪼그라들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자스민 모그벨리 우주비행사는 "프랭크 루비오 우주비행사는 토마토를 먹었다는 이유로 꽤 오래 핀잔을 들어야 했다"며 "그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농담했다.
한편, 프랭크 루비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주에 머문 우주비행사다. 지난 9월 27일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페텔린 등과 함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제즈카잔 지역에 착륙했다.
당초 루비오는 올해 3월 말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정체 불명의 물체가 우주선에 부딪히면서 냉각수 누출이 발생하면서 계획대로 지구로 귀환할 수 없게 됐다. 이어 새로운 유인 캡슐 소유즈 M-23이 도킹에 성공에 이를 타고 약 1년 만에 지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