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8년 더 건강하게 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즉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이 소득 상위 일수록 더 길었다.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의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으로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사는가’에 초점을 둔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2011년 71.8세에서 2021년 73.4세로 10년 사이 1.6세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는 같은 기간 64.7세에서 65.2세로 0.5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건강수명 격차가 10년 새 7.1세에서 8.2세로 더 벌어진 셈이다.
특히 이 격차는 날이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어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복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강수명뿐만 아니라 자살사망률, 고혈압 유병률 등도 소득에 따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여성 자살사망률의 경우 2018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가 인구 10만 명당 8.9명에서 2022년 10명으로 1.1명 늘었다. 치매도 소득에 따른 치매안심센터 치매환자 등록·관리율 격차가 2018년 52.2%p에서 지난해 56.5%p로 더 벌어졌다.
암 발생률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격차가 나타났는데 남성의 경우 2018년 인구 10만 명당 78.3명에서 2021년 79명으로 0.7명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97.3명에서 117.4명으로 20.1명이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고혈압 유병률도 남성의 경우 소득에 따른 격차가 2018년 5.4%p에서 2022년 7.7%p로 커졌다. 성인 남성 비만 유병률 격차도 소득 1분위와 5분위 격차가 같은 기간 1.1%p에서 4.2%p로 벌어졌다.
김남희 의원은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소득을 이유로 건강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소득, 지역 등을 이유로 국민들의 건강까지 불평등해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균등한 의료시스템 편성과 더 보편적인 복지시스템의 구축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