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한 우주선진국 중국이 우주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다. '인공 달 토양'으로 만든 벽돌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내 달 연구기지 건설에 사용될 수 있는지 관찰하는 실험이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화중과기대 국가디지털건설기술혁신센터 딩례윈 소장은 전날 중국 CCTV가 생중계한 행사에서 실제 달 토양과 유사한 성분으로 구성된 인공 달 토양으로 만든 벽돌을 다음달 화물우주선 톈저우-8호에 실어 자체 우주정거장인 톈궁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딩 소장은 "이 벽돌들을 지구에서 콘크리트보다 훨씬 강한 100메가파스탈 강도로 구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표준 점토 벽돌의 강도는 10∼20메가파스칼이다. 특별한 구조물에 사용되는 고강도 벽돌 강도는 50메가파스칼에 달한다.
딩 소장은 "해당 벽돌들이 달의 극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 방사선과 기온 변화에서 어떻게 기능이 저하되는지, 이를 달 연구 기지 건설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3년의 실험을 통해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35년까지 달 남극 인근에 ‘국제 달 과학연구기지’(ILRS)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달에서 3D 프린터로 만들거나, 달 표면에서 작동하는 로봇과 달 토양 벽돌을 사용해 조립할 수 있는 달걀 모양의 연구 기지 설계을 제안한 것. 중국 국가우주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이 프로젝트에 10개국 이상이 참여했다.
딩 소장은 앞서 지난해 중국과학일보와 인터뷰에서 "달은 물 부족, 낮은 중력, 잦은 월진(moonquake) 등 달 표면에 연구 기지를 건설하는 데는 극복해야 할 수많은 도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달 토양으로 만든 첫 번째 벽돌은 2028년 달 탐사선 창어 8호의 임무 도중에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