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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근면' 독일도 '시에스타' 도입?···지구온난화·폭염에 '백기'들까

가장 더위 심한 '정오'에 식사 후 낮잠으로 휴식취하자는 개념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도입
독일도 여러 방안 검토 중

최악의 폭염이 전 세계 시민들을 위협하는 가운데 독일에서도 시에스타 도입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KBS방송 캡처]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최악의 폭염이 전 세계 시민들을 위협하는 가운데 독일 내에서 시에스타 도입 필요성을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지중해 연안 국가나 남미에선 '시에스타'라고 하는 낮잠 시간이 있어 특히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에스타’는 포르투갈 남부에서 시작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 유럽으로 퍼졌다.

 

주로 스페인 사람들이 즐기는 낮잠으로 알려진 ‘시에스타’는 ‘여섯 번째 시간’이란 뜻의 라틴어 ‘hora sexta’에서 왔다. 가톨릭에서 하루 중 여섯 번째 기도를 올리는 시간이 대략 정오라는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일반적으로 여름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높은 남부 지역에서 도입하는 개념이지만, 최근 폭염이 유럽 전역으로 번지자 다른 국가에서도 시에스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독일 공중보건서비스의사협회의 요하네스 니에센 회장은 현지 매체인 RND와 인터뷰에서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에스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에센 공공보건의협회장 "오랜시간 낮잠을 즐기라는게 아니다. 점심 시간 무렵 더위가 가장 심하니 인체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걸 막자는 게 도입 취지"라며 "여름철 남유럽 국가들이 행하는 업무 관행을 따라야 한다. 여름철엔 일찍 일어나 아침에 생산적으로 일하고 정오에 낮잠 자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즉 무더위에 잠깐 쉬고 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건강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선 매년 폭염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지난해 여름 8000명 넘는 시민이 열과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노동조합들뿐 아니라 경제 전문가들도 기후변화에 따라 기업의 유연근무제도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블룸버그는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독일 정부는 더 커진 냉각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지난주 정부는 도시를 식히고 더 많은 그늘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짜는데 기반이 될 기후적응법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도 남부지역은 시에스타를 도입했으나, 북유럽에서는 드물다. 특히 독일은 민족 성향상 '시에스타'에 다소 부정적이다.

 

독일인은 유럽에서도 가장 부지런한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 시간도 유럽 국가중에서 가장 이르다. 그래서 독일인들은 시에스타를 남유럽이 게으르다는 방증으로 종종 주장하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로 야기된 폭염이 근면의 상징 독일에 시에스타를 도입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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