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7월 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에게 대외적으로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을 통해 “내가 머스크의 회사들에 대한 대규모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박탈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론이든, 우리나라 내 모든 기업들이 번창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조금 문제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그들이 잘할수록 미국이 더 잘 된다.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부연했다고 로이터, CNBC,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공개적 갈등과 치열한 설전…‘보조금의 실상’과 실적 충격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의 감정의 골은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둘러싼 정책 대립에서 극대화됐다.
해당 법안에는 전기차 세액공제 단계적 폐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에 테슬라는 2025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향후 몇 분기는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6월에도 “진심으로 말하건대 모든 보조금을 당장 삭감해도 좋다”며 트럼프의 압박에 강경히 맞섰다.
한편 최근 워싱턴포스트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 계열사(테슬라, 스페이스X, 솔라시티 등)가 지난 20년간 정부로부터 받은 직접적·간접적 지원 및 계약 규모는 최소 380억달러(한화 약 5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OBBBA’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 폐지로 미국 EV 소비자 가격 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며, 테슬라의 주요 영업이익 중 상당 비중이 배출권·보조금 등 정부 지원에 의존해온 점이 시장에 큰 리스크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엡스타인 파일’ 폭로전과 정치적 포석
이번 트럼프의 유화 메시지 뒤에는 머스크의 ‘엡스타인 파일’ 관련 공개저격이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진짜 큰 폭탄을 터뜨릴 시간”이라며 “트럼프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파일에 이름이 있다”고 주장했고, 실제 주요 미디어(WSJ 등)에서도 트럼프의 이름이 여럿 언급된 것을 보도했다.
해당 의혹이 증폭되자, 트럼프는 머스크의 비판에 “오래된 가십일 뿐”이라며 일축했으나, 연이어 머스크를 향해 “정부 보조금 없이 돌아가야 할 것” 등 날선 언급을 해왔다.
이에 대하여 AL닷컴, 경제전문지 등에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이 엡스타인 관련 폭로전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려는 포석”이란 해석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엡스타인 파일에 대해 머스크가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연방 보조금 유지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라 평가했다.
향후 전망 및 업계 반응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머스크 계열사는 현재 연방정부 계약·보조금에 여전히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테슬라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 주가 역시 연초 대비 20% 가량 하락하는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 중이다.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및 보조금 정책 변화는 EV산업 전반에 단기적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업계는 후속 대책 마련과 로비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정치-비즈니스 줄다리기, 피로감 속에 원칙 논란 확산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 정부 보조금의 직접적 축소 또는 보복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보조금 지급 여부를 둘러싼 ‘정치-비즈니스 줄다리기’가 향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엡스타인 파일 관련 의혹과 이에 따른 폭로전 역시 당분간 미·글로벌 미디어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