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정계와 빅테크기업의 대표적 인물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극단적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 국면에 들어섰다.
백악관과 미국 뉴욕타임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6월 10~11일(현지시각) 사이 JD 밴스 부통령과 백악관 비서실장 등의 중재로 전화 통화를 나누며 대립을 일단락했다.
머스크 "트럼프 비판, 지나쳤다"…트럼프 "후회 표명, 고맙다"
사건의 발단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트럼프 탄핵 동조 및 신당 창당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양측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은 데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연방정부의 테슬라 관련 계약 해지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으나, 실제로는 어떤 조치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6월 1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지난주 대통령에 대해 올린 게시물 중 일부를 후회한다. 너무 멀리 나갔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후회를 표명한 것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머스크가 내 정책을 비판한 것을 탓하지는 않지만, 약간 실망스러웠다"며 "관계 회복이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JD 밴스 부통령 등 중재…양측, 전화통화로 갈등 봉합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머스크와 통화하며 화해를 중재했다고 전했다. CNN은 "머스크가 이미 한발 물러선 상태였고, 대통령도 전날보다 감정이 누그러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탄핵 동조, 제프리 엡스타인 연루설 등 트럼프를 겨냥한 게시글을 삭제했다.
또한 머스크는 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며 '해빙' 신호를 분명히 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양측이 향후 관계를 완전히 회복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DOGE' 수장 경력, 감세법안 갈등이 파국 불러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주도했으나, 감세법안 등 핵심 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130일 만에 특별공무원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양측은 공개적으로 비판과 반박을 주고받으며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번 트럼프-머스크 화해는 미국 정치와 첨단산업계 간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다시 협력 국면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양측이 일단 갈등을 봉합한 만큼, 향후 정책·산업계 협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이 다시 안정모드로 접어들며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