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테슬라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의 극한 대립으로 14% 폭락한 뒤, 하루 만에 3.6% 반등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정치적 리스크가 글로벌 혁신기업의 가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 매체들은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머스크라는 두 거인의 ‘정치적 치킨게임’에 휘둘리며, 혁신기업도 정치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정치적 충돌이 촉발한 ‘역대급’ 폭락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의 연방 정부 계약 전면 취소를 경고하고, 머스크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4% 급락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약 1520억 달러(약 206조원)가 증발하며, 테슬라는 1조 달러 클럽에서 밀려났다. 이는 테슬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손실이었다.
폭락의 배경에는 트럼프가 테슬라 등 머스크 계열사에 대한 정부 보조금 및 계약 중단을 시사하며, 머스크 역시 트럼프의 정책과 인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긴장 완화·고용지표 호조에 하루 만에 반등
6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와 함께 테슬라 주가는 3.67% 오른 295.1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 넘게 오르며 305.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300달러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도 5% 이상 반등이 나타났다.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는 트럼프와 머스크 간 긴장 완화 조짐, 백악관 측 중재 시도 보도, 그리고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꼽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13만9천 명)는 시장 기대를 상회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켰다.
시장 전문가 “정치 리스크, 테슬라 미래에 그림자”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고 진단했다. 웨브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 회복이 테슬라 주가에 큰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자율주행·로보택시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머스크 계열사에 대한 규제 및 계약 축소에 나설 경우, 테슬라의 연방정부 사업과 자율주행 등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