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5년 미국 전역에서 가장 ‘재정적으로 곤란한 주’ 1위는 놀랍게도 텍사스가 차지했다. 글로벌 경제전문 사이트 WalletHub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텍사스는 전체 50개 주 중에서 부채 패턴, 신용 점수, 연체 및 파산 등 핵심 재정 건강 지표 전반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Business Insider, CNBC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텍사스 주민들 중 무려 7.1%가 ‘곤란한 계좌’(유예 또는 상환 연기된 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2025년 1분기 기준 평균 신용 점수는 전국에서 9번째로 낮다. 특히 비즈니스가 아닌 개인 파산 신청 증가율은 2024년 3월 대비 22% 급증하며 6위에 올랐다.
WalletHub 분석가 칩 루포는 “텍사스는 2025년 1분기 기준, 전국 9번째로 낮은 주민 신용 점수, 1인당 유예/연기 계좌 3위라는 점에서 타주 대비 심각한 재정 곤경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남부를 휩쓴 ‘금융스트레스 팬데믹’
이같은 상황은 텍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위 10개 재정 곤란 주 중 8곳이 남부에 몰려 있고, 상위 5위에는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포함됐다. 가장 재정적으로 건강한 주는 하와이, 버몬트, 알래스카 등 비교적 북부·서부 및 외곽에 분포한다.
“GDP 세계급인데, 왜 주민은 빚더미?”…텍사스의 경제적 역설
텍사스는 2023년 기준 GDP 1조8800억 달러로 미국 내 2위, 세계 주요 국가들과 맞먹는 경제 규모와 성장률을 자랑하는 주다. 그러나 ‘매출 성장=주민 풍요’라는 공식은 깨졌다.
텍사스의 평균 신용점수는 전국 평균 715(2025년 기준)에 못 미치는 680~695점으로 전국 47위 수준이다.
평균 부채 규모(2024년 기준) 역시 신용점수 보유자 1인당 5만7900달러로 국가 평균보다 3800달러 적지만 산재한 부채 형식과 연체 문제가 심각하다.
주택담보대출 비중도 문제다. 텍사스 가계부채의 64.4%가 주택담보대출로, 고정금리 변동 및 부동산 가격 압박에 더 취약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파산도 급증추세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미국에서 6위를 기록했다.
전국 도시 중 ‘최악’…휴스턴, 금융곤란 메트로폴리탄 1위
도시별로 보면, 휴스턴이 미국 100대 도시 중 주민 재정 곤란률 1위를 기록했다. 휴스턴 주민의 9% 이상이 연체 또는 유예 계좌를 보유, 미국 메이저 도시 중 최악의 금융위기 도시로 볼 수 있다.
주민 체감 위기…검색어가 보여준 텍사스인의 불안
텍사스 주민들은 실제로도 ‘대출’ 검색어 전국 5위, ‘부채’ 관련 검색 13위에 오르며 긴박한 재정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몰두하고 있다. 이는 주민 스스로 이미 막대한 부채를 체감하며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 성장=주민 풍요” 공식 붕괴…‘가계 취약성’ 정책적 해법 시급
전문가들은 “텍사스의 괴리는 주 차원의 성장지표만 앞세운 정책 대신, 소득 격차 해소, 금융교육 및 사각지대 지원 등 ‘구조적 가계안정’ 중심 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WalletHub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 기관들은 상환 유예 등 임시 방편만으로 악순환을 끊을 수 없으며, 이자가 계속 불어나 오히려 구조적 재정압박이 심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WalletHub 분석가 칩 루포는 “곤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정확하고 지속적인 소득지원, 금융환경 개선, 정책적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