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전문기업 스페이스X가 17일(현지시간) 오전 예정했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발사 직전에 연기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 직전 40초를 남겨두고 시험비행 연기를 결정했다.
머스크는 발사 연기 결정 직전 트위터에 "압력을 가하는 밸브가 동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곧 작동하기 시작하지 않는 한, 오늘 발사는 안 된다"며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추진제를 내리고 며칠 안에 다시 시도한다"고 밝혔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개발해 온 우주선이다. 길이가 50m, 직경은 9m로 우주선 내부에 150t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번 시험비행에선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는 않았다.
이날 스타십은 역대 로켓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로켓인 '슈퍼 헤비'(69m)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다.
스페이스X 관계자는 "스타십 우주선을 싣고 발사될 로켓 1단계 부스터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48시간 이후에나 발사 재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타십 우주선의 2차 발사 2차 시도는 19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우주선 스타십은 90분간 지구궤도를 시험비행할 예정이었다. 스타십은 지구 궤도를 돌아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 떨어지고, 스타십에서 분리된 슈퍼 헤비 로켓은 멕시코만에서 회수될 계획이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스타십이 첫 궤도비행에 성공할 확률을 약 50%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