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가 '위성 인터넷' 시장을 놓고 맞붙는다. 미국을 상징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과 스페이스X가 또다시 경쟁하는 모양새다.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시장선점을 해온 스페이스X를 상대로 아마존은 지난달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안테나 3종을 공개했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아마존이 위성 인터넷 지배권을 두고 스페이스X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글로벌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 ‘카이퍼 프로젝트(Project Kuiper)’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이 계획 중인 ‘프로젝트 카이퍼’는 스페이스X(SpaceX)의 ‘스타링크’(Starlink)처럼 지구 저궤도 인공위성을 활용한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다.
위성 인터넷은 기존 정지궤도위성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속도가 빠르고 지연이 적다.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마존이 최근 공개한 위성 안테나 3종은 초소형, 표준형, 대형 모델이다. 각각 최대 100Mbps(초당 메가비트), 400Mbps, 1Gbps(초당 기가비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한다.
아마존은 표준 버전의 위성 안테나 생산 비용에 대해 400달러(한화 약 51만 9370원) 미만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초소형 버전 안테나는 연결 속도가 세 모델 중에서 비교적으로 느리지만, 안테나의 휴대성을 더 중요시 하는 이들이 대상이다.
또 대형 버전 안테나는 아마존의 안테나 모델 중 가장 크고,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해당 모델은 기업이나 정부, 혹은 통신 앱과 같은 대규모 대역폭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아마존은 아직 프로젝트 카이퍼를 사용하는 고객의 월 서비스 비용에 대해선 밝힌 바가 없다. 다만,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프로젝트 카이퍼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대규모 위성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전문가들은 아마존의 단말기 가격을 400달러 미만으로 예상한다. 스타링크의 단말기는 599달러로, 이용료는 월 90~120달러 수준이다.
또 아마존은 발사체 기업들과 향후 5년 동안 80회 넘게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총 3236기의 위성을 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현재 3500기가 넘는 위성을 운영 중이다. 스페이스X에 맞서 영국 원웹도 지난 3월 위성 36기를 발사하며 총 618기 배치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