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브라질 전통 격투기인 주짓수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뉴욕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저커버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 고교에서 열린 BJJ(Brazilian jiu-jitsu·브라질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 도복 주짓수와 노기(도복을 입지 않는) 주짓수 등 2개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저커버그를 포함해 도복 주짓수 종목엔 17명이, 노기 주짓수엔 7명이 출전해 메달을 두고 경쟁했다.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MMA) 필수 종목 중 하나인 주짓수를 연마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팟캐스트에서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주짓수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의 주짓수 스승이자 체육관 관장인 카이 우는 “저커버그는 주짓수 너드(nerd·한 분야에 몰두하는 괴짜)”라며 실력을 칭찬했을 정도.
저커버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이번 대회는 내 인생 첫 주짓수 대회였다”고 밝혔다. 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도 게시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이스라엘 아데산야, 맥스 할러웨이 등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선수들도 저커버그의 인스타그램에 들러 메달 획득을 축하해줬다.
영국 가디언은 그가 이번 대회를 통해 영국 배우 톰 하디, 헨리 카빌, 코미디언 러셀 브랜드 등 주짓수 실력을 갖춘 유명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판정과 관련해 논란의 여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게재된 당시 경기 동영상에 따르면 경기는 저커버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어 저커버그가 바닥에 깔린 채 방어하고 있던 상황에서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고 상대편의 승리를 선언했다.
제압을 당한 저커버그가 기권을 뜻하는 탭아웃을 했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공격에서 풀려난 저커버그는 자신은 기권하지 않았다면서 강력하게 불만을 표시했고, 결국 기권패 판정이 번복됐다.
불리하게 진행됐던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무리하고 탈락을 면한 다음에 결승까지 진출해 메달을 땄다는 것이 뉴욕포스트의 보도내용이다.
저커버그는 과거에도 기괴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기행을 일삼아왔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 컴퓨터에 물을 붓거나, 일본도를 들고 위협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