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끈 레시피 목록에 '비빔밥(Bibimbap)'이 올라 화제다. 구글은 매년 연말께 지난해와 비교해 트래픽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검색어를 기반으로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한다.
우리나라의 비빔밥이 올해 스페인의 와인 '에스페토(Espeto, 꼬챙이에 꽂아 구운 스페인식 생선 요리)'와 인도네시아의 주식 '파페다(Papeda, 전분으로 만든 인도네시아 죽)' 등을 제치고 레시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지역별로는 인도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관심도가 높았다.
12일 구글이 발표한 ‘올해의 검색어’에 따르면 한국 관련 검색어는 글로벌 검색어 리스트 가운데 세 가지 부문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구글은 △뉴스 △인물 △게임 △레시피 △노래 △TV 쇼 등 18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상위 10개씩 순위를 매겼다. 이와 함께 각 국가별로도 10개 안팎의 카테고리를 나눠 상위 10개씩 순위를 매겼다.
올해의 검색어 선정 기준은 절대적인 검색량이 아니다. 올해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검색어들로 순위를 정했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비빔밥은 한국 이용자들의 레시피 순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글로벌 검색어 레시피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이용자들이 그만큼 비빔밥을 새롭게 알게 되고, 관심을 가졌다는 의미다.
'2023년 올해의 검색어' 노래 부문에선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Cupid)'가 5위에 선정됐고, 방탄소년단 정국의 '세븐(Seven)'도 10위에 올랐다.
또 TV 쇼 부문에선 드라마 '킹더랜드(King the Land)'와 '더 글로리(The Glory)'가 나란히 6, 7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사회 이슈를 톺아볼 수 있는 뉴스 부문에서는 ‘이스라엘 전쟁’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직후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6월 타이태닉호 잔해를 관광하기 위해 심해 4000m 아래로 내려갔다가 5명이 사망한 ‘타이탄 잠수정’이 뒤를 이었다.
지구촌의 자연재해 관련 뉴스도 검색량이 많았다. 지난 2월 4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튀르키예 지진’이 3위를, 지난 8월 시속 200km 강풍과 물 폭탄을 몰고 온 '허리케인 힐러리'가 4위를, 지난 9월 미국 남부를 덮친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5위를,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리'가 6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인도의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도 뉴스 검색량 9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인도는 미국, 소련,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찬드라얀 3호'는 지난 9월 22일 영하 100도에 달하는 달의 극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교신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