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샘 올트먼이 경영하는 오픈AI가 챗GPT에 실시간 검색 기능을 일부 보여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력 26년 경력의 강력한 검색제국 구글의 검색엔진과 직접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오픈AI의 검색 진출이 본격화되면 세계 검색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구글은 물론 한국시장을 장악중인 네이버에도 위협이 될 수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픈AI가 챗GPT 사용자 질문에 위키피디아와 블로그 등 웹페이지의 내용 및 출처를 통해 답변하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스트뿐 아니라 웹페이지에서 찾은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가 검색엔진과 유사한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은 올해 초부터 나왔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이 될 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인공지능 관련 기능을 도입하고 있는 구글의 제미나이와 생성형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서비스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AI의 퍼플렉시티는 정확성과 인용을 강조해서 인기를 얻었고, SK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에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가치 평가를 받았다. 구글도 다음 주 제미나이(Gemini) AI 모델 관련 새로운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오픈AI 검색 기능 개발을 둘러싸고 소셜미디어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엑스(X·옛 트위터)의 일부 사용자들은 ‘search.chatgpt.com’이란 웹사이트 주소의 존재를 언급하면서 오픈AI가 검색 기능을 내놓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챗GPT가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할 수 있게 되면 구글 검색과 사실상 기능이 거의 같아지는 셈이다. 챗GPT의 검색 진출에 구글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구글은 1998년부터 약 26년 동안 세계 검색 시장에서 9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지켜 왔으나, 생성 AI 등장 이후 그 아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4월 기준 구글의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1%로, (92.82%)보다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빠진 점유율은 고스란히 MS의 빙이 가져갔다. MS 빙은 지난해 구글보다 먼저 검색에 AI를 결합해 'AI 검색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