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생산 공장에서 제조 로봇이 사람을 공격해 중상을 입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엔지니어 한 명이 제조 로봇의 오작동으로 공격을 당했다. 또 테슬라 생산 공장에서 제조 로봇이 사람을 공격하는 등 근로자가 다치는 사례가 타 자동차 업체보다 다수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로봇은 옆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하던 엔지니어를 벽으로 밀치고 금속 집게발로 거의 등과 팔을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함께 일하던 직원 2명 가운데 1명이 로봇의 비상정지 버튼을 누른 다음에야 이 엔지니어는 로봇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고를 일으킨 로봇은 알루미늄으로 된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일을 한다. 당초 직원이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전원이 꺼져 있어야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원이 켜져 있었고 사람을 공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당한 엔지니어는 현장에 혈흔이 남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보고서에 그가 부상으로 회복하는 데 '0일'이 필요하다며 바로 일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기록했다.
지난해 발생한 안전사고에는 로봇 오작동 사례가 없었지만, 이 외 안전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산재를 입은 근로자 중에는 카트에 발목이 끼어 127일간 일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머리를 다쳐 85일간 쉬어야 했던 근로자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트래비스 카운티와 미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2021년 부상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에 따르면, 테슬라 공장에서 타 업체보다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는 근로자들이 21명 중 1명 꼴로 작업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 다른 주요 자동차 공장에서 발생한 비슷한 정도의 부상 중간값은 근로자 38명중 1명꼴이다.
노동자 보호 프로젝트 담당 변호사인 알렉산더는 "테슬라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근로자들의 산재가 더 많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보고서에 기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직원 안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2020년 발표에서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직원 부상률이 업계 평균보다 낮다"고 해명했다.
전·현직 테슬라 직원들은 회사가 절차를 무시하고 안전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재개하는 문제로 캘리포니아 주 공무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캘리포니아 산업안전보건청 조사관이 테슬라에 대해 24건의 조사를 실시한 결과, 54건의 위반 사항에 대해 벌금 23만6730달러(약 3억560만원)가 부과됐다. 상위 10개 경쟁사에서 같은 기간 단 18건의 위반 사항이 발생해 9만달러(1억1600만원)미만의 벌금을 낸 것을 고려하면 3배 가량 많은 셈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1년 12월 본사 주소지를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오스틴으로 옮기고 기가팩토리를 새 사옥으로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