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려고 하면 물을 마시다가도 다칠 수 있다는데 오후 회의를 위해 제 자리에서 일어서던 찰나, 아주 살짝 허리를 삐긋 했습니다. 잠깐의 뒤틀림이었으나 순간의 고통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신경을 건드린건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나 제 몸이 절 고뇌하게 만들었고 저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웠으며 세상의 모든 짜증을 다 안고 있는 인상이었습니다. 다행히 쉼호흡 크게 후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한결 좋아졌고, 고통의 망각을 몸소 즐겼습니다. <i think therefore i am> 데카르트가 한 말이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파스칼이 한 말 맞죠? 암튼 휴먼빙을 정의할 때 이 생각이라는 녀석, 즉 사고로도 불리고 사유로도 명명되는 이 친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쇼펜하우어 형님이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아닌 것들을 이야기할 때 은근히 폄하하고 내려다보는 말투를 쓰는 것이 인간이라고’ 또 덧붙이십니다.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 식이라고. 그렇습니다. 생각하는 동물이란 인간은 사람이 아닌 존재에 대해 다소 깔보고 비아냥 거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표현들도 자연스레 용인되는 것이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사실 그가 쓴 책의 한 귀절이라든지 남긴 명언 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어디선가 한 번은 접해봤을 것입니다. 학창 시절에 대표적인 염세주의자, 영어로 pessimist라 암기까지 했으니 더 말해 뭐할까요. 신기하게도 읽었던 그 순간은 끄덕이기도 했고, 메모장에 남겨가며 혼자만의 감흥에도 빠져봤고 ,그 어릴 적 과학자가 꿈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에 빙의해 제 꿈은 철학도죠라고 현학적인 멘트에 표정까지 섞어가며 똥폼을 잡아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삶의 풍파에 치여, 지리멸렬한 일상의 파고에 지쳐 마음에 새긴 그 말들은 그저 그때 뿐인 반짝이로 전락됐네요. 각설하고) 올초 고딩이 된 큰녀석을 축하해 준다며 처남이 교보문고 기프트카드를 선물했고, 지난 주말 약간의 잔액이 남았음을 우연히 알았습니다. 마치 세탁소 맡겼던 외투 호주머니 안 꼬깃꼬깃 만원짜리 지폐처럼 말이죠. 생각지 못한 보너스라 여기며 반가웠고,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잠시 고민하다 그래 이 책이야 라고 선택한 것이 바로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이란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을 예전 읽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방구석 어느 서랍 속 파묻혀 있을 수도 있지요.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이 과일은 아침에 먹으면 '금'이라고 할 만큼 건강에 유익하기로 소문나 있다.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흡수를 돕고 배변기능에 도움을 준다. 장미과에 속하며, 낙엽수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효능이 많은데, 대표적인 성분이 식이섬유인 '펙틴'이다. 펙틴은 장을 약산성으로 유지하며 나쁜 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이 과일에 들어 있는 유기산은 몸 안에 쌓인 피로 물질을 제거해 준다. 이 과일은 바로 사과(apple)다. 구글 검색을 하면 부사, 국광, 홍옥, 홍로, 스타킹, 골덴, 엔비, 감홍, 선홍, 추광, 아오리, 시나노 골드 등 전세계에 분포하는 사과의 종류만 7500개가 넘을 정도다. 필자는 먹는 사과의 종류가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의미를 지닌 사과의 종류를 조망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미국 빅테크기업 '애플의 사과'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등을 판매하는 애플은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크(MS)와 시총 1위자리를 다툴만큼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셈이다. 2024년 1월 12일 종가기준(단위 달러)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는 1위 마이크로소프트 2조8870억, 2위
“(좋아하는) 영화 보고, (즐기는) 스포츠 관람하고, (인기있는) 노래 부르며 (몰입하며) 게임을 우리들은 왜 하는 지 아시나요?” 물론 무심 관점에서의 질문입니다. “잊기 위해서 입니다. 찰나든 긴시간이든 사고 자체를 멈추기 위함이지요“ 라고 제가 자문자답 해봤습니다. 생각이 너무 많은 자체가 문제입니다. 사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많은 고민과 근심으로 스트레스를 받죠.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란 맥심이 있지만, 무심을 적용해 보면 이는 아래와 같이 반어적으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인간은 생각하지 않는 동물이다’라고 말이죠. 창의적 사고를 위해 골똘히 빠지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문제 해결을 위해 몰두하지 말라는 말도 아니구요!! 비아냥적인 표현이나 무뇌아로 살자는 자조적인 멘트도 아니랍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인위적이지 않게, 너무 빠지지 말자는 아주 지극히 단순한 ‘알람’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분주히 살다보면 지치기 마련이고, 정해진 항로에서 이탈하기 십상이니 ‘스톱(그만)’이 아닌 ‘포즈(pause)’의 미학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차곡차곡 쌓는 창고라는 마음 공간도 필요하겠지만, 누적된 산물을 비울 수 있는 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8월 22일은 24절기 중 14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처서(處暑·limit of heat)다.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있으며, 처서가 되면 여름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다. 입추가 세운 가을은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을 지나 입동으로 간다. 아직 가을은 아니더라도 가을을 맞이할 준비 태세로 들어갔다.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은 모두 ‘설 입(立)’ 자를 쓴다. 왜 ‘들 입(入)’ 자를 쓰지 않은 것일까. 여기서 입은 각 계절로 들어선다는 뜻보다는 계절을 준비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초복이 매미의 계절이라면, 처서는 귀뚜라미의 계절이다. 흔히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도 있다.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와 잠자리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다. 『고려사(高麗史)』 권50「지(志)」4 역(曆) 선명력(宣明歷) 상(上)에는 “처서의 15일간을 5일씩 3분하는데, 첫 5일 간인 초후
intermission 20분. “관객 여러분, 소지하신 입장권을 가지고 나가셨다 오시길 바랍니다…” 보통 120분이 넘는 연극이나 공연을 보면 중간 쉬는 시간을 주며, 저런 안내멘트가 친절하게 흘러나옵니다. 어림 잡아 평균수명 80년이라고 보고 가정해 보면, 현재 기준 40세를 넘어가고 있는 당신! 바로 1막을 마치고 인생 인터미션에 접어든 시기일 것입니다. 비유적 표현이나 그 브레이크 타임이 지나면 2막이 시작되죠~ 어떻게? 본격적으로! 그렇습니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오는 시점이 바로 ‘무심’이 가장 필요한 타임이며, 그렇게 어렵게 연습하며 배양한 무심을 기반으로 다시금 2막을 살아내야 합니다. 정말 뜻대로 되지 않아 막장에 부딪힐 수도 있겠으나, 상시 훈련한 마인드셋을 기반으로 2막을 맞이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급작스런 날벼락,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변수로 불가피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그 순간! 바로 그때가 2막으로 들어가는 타임 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사실 확 와닿지만은 않는 나이가 됐습니다. 그저 듣기 좋은 희망찬 나팔소리에 귀기울여지는 연배도 아니게 됐구요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역대 최장의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해변에는 8월의 마지막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여름의 바닷가는 시원한 파랑을 품은 다양한 색감을 보는 것 만으로도 뜨거운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바다를 보면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파란색의 상징적 의미에 자유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다색이라고 파랑 한 가지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수심과 햇볕, 온도, 주변 공간과의 배색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푸른 바다는 초록빛 파랑부터 검정에 가까운 파랑까지 여러 가지 파랑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카프리 섬은 아름다운 바다색과 풍경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망대 위의 몬테솔라로 정원에서 1인용 곤돌라를 타고 갈 때 발 아래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과 바다의 색채는 해방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노랑과 파랑은 서로 보색관계에 있는 색상인데, 곤돌라의 노란색과 바다의 파란색이 서로 대비를 이루어 강렬한 분위기를 주고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여느 바다가 그러하듯 바다는 하나의 색상으로 이루어져있지 않다. 카프리 섬도 다양한 파랑의 조화로 아름다운 곳인데 해안 근교에서는 초록빛이 감도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4절기에서 초복, 중복, 말복, 경칩, 처서 등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생소하지만 의미있는 세시풍속이 있다. 바로 백중이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백중을 중요한 명절이라 여기지 않는다. 백중은 24절기 중 하나인 백로(白露)와 추분(秋分)사이에 있다. 한여름이 저물고 가을이 점점 깊어지는 시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점점 더 비슷해지는 추세를 보인다. 날씨가 서서히 시원해지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기다. 농사일을 비롯한 일상 생활에서는 '백중'을 기준으로 농작물의 수확이나 가을 작업을 준비하는 시기다. 백중날, 백중(百中 또는 百衆)은 백종(百種), 망혼일(亡魂日), 중원(中元)이라고도 하며, 음력 7월 15일이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음력 7월이 귀신의 달인 귀월이며 중국 남부지방에서는 음력 7월 14일이 백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백중은 경상북도 성주 지역에서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세시풍속에서 유래됐다. ‘백중’이란 명칭은 음력 7월 15일이 24절기의 중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일백 백(百) 자에 가운데 중(中) 자를 써서 백가지가 모두 중앙에 모인다는 의미도 있다. 여기서 일백 백(百)은 단순히 숫
이렇게 열대야가 수일째 지속되던 때가 있었나요? 정말 머리에서 후끈후끈 쥐가 날 정도입니다. 엄청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잠깐 넋놓고 먼산을 바라봤습니다. 그렇게 무덥고 그렇게 우리를 힘들게 했던 올여름 역시 곧 끝날 것입니다. 막팍 무더위의 발악(?)이 끝나면, 조석으로 차가운 기운을 받게 될 것이며 동시에 시간의 무심함도 느껴지겠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란 말이 있습니다. 해석은 해봐야 무의미 할 것 같고, 저는 이렇게 가을 대신 다른 두글자를 대입해 보기로 했습니다. 가을은 ‘무심’의 계절이라고 말이죠. 혈기 왕성한 청년도 아니지만 떨어지는 낙엽에 눈물이 나고, 아침/저녁 불어오는 스산한 찬바람에 외로움을 느끼며, 시간의 허무함과 세월의 무상함에 한숨 짓는 우리들은 지극히 ‘정상’ 입니다. 하지만 웬지 서글프고, 안타깝고, 아쉬움이 커가며 허무해 지기 십상이긴 하죠. 그래서 가을이 되면 우리들은 ‘무심’을 더욱 장착해야겠습니다. 이또한 사계절 변화 속 자연스러운 흐르이며, 인간의 희노애락 역시 이 때즘엔 더욱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매년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데 우리 ‘무심’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최근 강남 반포동 한 고급아파트에 '사춘기 자녀'들을 바꿔주는 이색 학원의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예전엔 안 이랬는데..."광고문구처럼 사춘기를 맞아 가치관, 국가관은 물론이고 심지어 생활습관까지 급변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주요 고객인 셈. 이 학원의 광고전단지가 반포동 아파트 1층(지하층) 엘리베이터 주변 주민대상의 상업용 게시판에 게재됐다. 즉 공부를 포기한 학생, 부모에게 욕설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무례한 자녀,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들을 변신시켜 주는 학원이다. Z학원은 광고전단지에서 "자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