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밤하늘에 원인 모를 섬광이 나타났다. 섬광은 도심을 순간적으로 대낮같이 밝혔다가 사라졌다.
시민들은 러시아의 공습일 수 있다는 생각에 놀라는 한편 키이우 당국은 이날 오후 10시쯤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다만 방공망은 작동하지 않았으며, 섬광이 나타난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20일 영국 B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키이우 현지시각으로 지난 19일 밤 9시 57분경 도심 상공에서 거대한 섬광이 번쩍였다. 외신들은 "섬광이 전시(戰時) 키이우의 밤하늘을 밝혔다"면서 "섬광은 광범위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외계인에 대한 가벼운 농담도 동반됐다"고 전했다.
키이우 군정청은 텔레그램을 통해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적군의 항공기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섬광의 원인을 두고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 군행정국장은 "당시 공습경보가 발령되었지만 방공망은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일단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이 지구로 추락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측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NASA는 섬광이 번쩍인 시점에 수명을 다한 300kg의 RHESSI 위성은 여전히 궤도에 머물고 있었다고 밝혀 의문을 키웠다.
일부는 외계인이나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아니냐는 농담을 내놓기도 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트위터에 위성과 UFO 이모지를 올렸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운석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섬광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SNS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한 밈(meme)이 퍼지고 있다"며 "다만 공군 공식 마크를 사용해 게시물을 만들지는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