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정부가 지구에 추락한 외계인 우주선을 회수해 역설계하는 계획을 한때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타당성이 부족해 공식 프로그램이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내에서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조사하는 국방부의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국(AARO)'는 1945년 이후 이상 현상에 대한 정부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크리스토퍼 멜론 전 국방부 정보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해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 정부가 추락한 미확인 항공 현상(UAP·UFO의 미국 정부 용어)의 잔해를 회수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정부가 그에 대한 역설계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정부가 UFO 추락 잔해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공개할 때"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현재까지 미국 정부와 기업이 외계 기술에 접근했거나 외계 기술을 역설계했다는 검증 가능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AARO는 미확인 항공 현상(UAP·UFO의 미국 정부 용어)이 외계 기술과 관련됐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AARO는 조사 과정에서 국토안보부가 2010년대 '코나 블루(Kona Blue)'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검토한 사실은 있다고 보고서에 기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나 블루의 목표는 'UAP 및 초자연적 연구 재개 및 회수된 외계 우주선 역설계'였으며, 초반에는 국토안보부 내에서 일부 관심을 끌었으나,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식 연구 프로그램이 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AARO는 보고서에서 민간 UAP 조사기관과 육군으로부터 입수한 ‘외계인 추락 추정 사건’의 샘플을 테스트한 결과, 마그네슘, 아연, 납 등이 함유된 지구상의 합금으로 판명이 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해당 합금에 대해 "외계 기술이나 다른 이례적인 특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외계 우주선이나 외계인의 신체가 수집된 바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와 같은 게 존재한다고 간주하는 사람들은 오직 코나 블루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팀 필립스 AARO 국장 직무대행은 미국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AARO는 이른바 숨겨진 UAP 프로그램에 대해 존재하지 않거나 외계 기술과 무관한 진짜 국가 안보 프로그램을 잘못 인식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이런 프로그램을 숨겼다는 것은 소수의 개인이 수십년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부정확한 주장을 반복한 결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