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104세의 나이로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 성공한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할머니가 세계 신기록을 세운지 8일 만에 영면에 들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매체는 브룩데일 노인생활센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일 밤 미국 시카고에 사는 도로시 호프너(104)가 영면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호프너 할머니는 지난 1일 '스카이다이브 시카고'에서 2인용 스카이다이빙에 참가하면서 기록을 세웠다. 당시 할머니는 소형 비행기를 타고 1만3500피트(약 4115m) 상공으로 올라가 전문가와 함께 뛰어내렸다. 땅에 도착한 할머니는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 것은 이때가 두 번째였다. 100세 때 처음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던 할머니는 "당시 비행기에서 떠밀리듯 뛰어내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고 재도전 배경을 밝혔다.
이날 스카이다이브 시카고·미국 낙하산 협회 대변인은 호프너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스카이다이빙이 흥미롭고 행복한 삶의 정점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면서 "호프너는 인생의 스릴을 만끽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줬다"고 전했다.
호프너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남성 조 코넌트(62)는 "할머니는 지칠 줄 몰랐던 사람이다. 낮잠을 자거나 계획을 취소하는 일도 없었다. 그의 사망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프너는 4년 전 100세의 나이로 처음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4년이 지난 이달 1일 오타와의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두 번째 스카이다이빙을 성공하면서 세계 최고령 신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호프너는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모든 것이 기쁘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호프너는 105세가 되는 오는 12월 생애 첫 열기구를 타며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지만, 끝내 이루지는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