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발표했으나, 사실은 인기콘텐츠는 그대로 놔두고, 일부만 내린 '눈가리고 아웅식' 조치만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누누티비 측은 ‘국내 OTT 오리지널 자료 삭제 리포트(1차)’를 공개하며 "국내 OTT 업체에 대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모두 삭제했으며 필터링 조치를 완료했다"면서 "추후에도 영구적으로 업로드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누누티비에서 삭제된 콘텐츠는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티빙 등 국내 OTT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물 160여개다.
누누티비 측은 "삭제 이후에도 국내 OTT 자료가 남아있는 경우 고객센터로 연락주면 즉시 삭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누티비’를 통해서는 ‘술꾼도시여자들’(티빙), ‘SNL코리아’(쿠팡플레이) 같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상당수를 볼 수 없게 됐다.
국내외 콘텐츠 업계가 누누티비에 대해 공동 대응에 들어가고 경찰도 수사에 나서며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가자 누누티비가 백기투항한 것처럼 보였다. 앞서 지난 9일 국내외 방송·영화·OTT사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했고 경찰도 지난 16일부터 누누티비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상태다.
하지만 누누티비는 넷플릭스의 ‘더글로리’,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 는 물론 ‘모범택시’ ‘나는 솔로’는 여전히 검색되고 있다.
형식적인 일부 드라마만 삭제조치하고, 국내 OTT는 물론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의 인기 핫 콘텐츠는 여전히 불법 스트리밍을 하고 있는 것.
국내 OTT 및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누누티비 모든 콘텐츠가 불법인데, 선심을 쓰듯 일부만 삭제해놓고 조치한 것처럼 공지하는 행태는 말이 안 된다"며 "누누티비의 운영자가 잡힐 때까지 대응을 멈추지 않겠다. 그래야 ‘제2의 누누티비’가 나올 가능성이 원천차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누티비는 지난 2021년부터 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누누티비의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업계 1위인 넷플릭스와 맞먹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