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3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른바 K푸드를 주도한 라면과 김치의 수출이 전년대비 각각 24.4%와 45.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108조487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04조 819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00조원 돌파다. 2023년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국내 총생산(GDP) 2236조3294억원 대비 4.9%,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546조6640억원 대비 19.8%를 차지했다.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식품, 축산물, 건강기능식품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69조9308억원이 생산된 식품 부문에서는 즉석섭취·편의식품류, 소스류, 빵류의 생산이 많았다. 특히 도시락같은 즉석섭취식품 생산액이 급증했는데 해외여행 기내식 섭취가 큰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란 설명이다. 기내식 납품업체인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와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생산액은 전년대비 각각 155.1%와 114.2%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라면과 즉석섭취·편의식품류, 조미김 등으로 집계됐다. 라면의 경우 지난해 9억5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24.4% 증가했다. 특히 에틸렌옥사이드(Ethylene oxide) 관리 강화 조치로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던 유럽연합(EU)의 수출은 77.1%가 늘어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김치는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45.7% 증가한 1억9879만달러(약 2700억원) 어치가 수출됐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김치류 생산액은 전년대비 10.2% 증가한 1조5442억원을 기록했다.
축산물 부문에서는 포장육과 양념육의 소비가 늘면서 생산이 전년대비 3.8% 증가한 35조7983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많이 생산된 품목은 △돼지고기 포장육 △쇠고기 포장육 △양념육류 순이다.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실적은 2조7585억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건기식의 16.8%를 차지하는 홍삼 제품이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소비가 감소해 전년대비 21.2% 하락한 영향이 컸다. 다만 수출은 전년대비 15.4% 증가한 2억4834만달러(약 3400억원)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별 생산실적 1조원 이상 업체는 식품제조·가공업체 10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으로 총 11곳으로 나타났으며 작년에 비해 식품제조·가공업체 2곳(롯데웰푸드, 동서식품)이 추가됐다.
1위는 지난해와 같이 '씨제이제일제당'이 차지했으며 전년(3조243억원) 대비 0.2% 증가한 3조294억원 상당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전년도 3위였던 '롯데칠성음료 주식회사'(2조3344억 원)가 차지했고 3위 '농심'(2조2969억 원), 4위와 5위는 각각 전년도 5위, 4위였던 '오뚜기'(1조5803억원)와 '하이트진로 주식회사'(1조5217억원)로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6위는 '롯데웰푸드'(1조2725억원)가 차지했으며 7위는 전년도 순위와 같이 '서울우유협동조합'(1조2119억원), 8위는 '삼양사'(1조488억원), 9위는 '대상'(1조305억원), 10위는 '삼양식품'(1조160억원), 11위는 '동서식품'(1조115억원) 순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측은 "이번 생산실적 자료가 식품산업 분야의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향후에도 식품산업의 제품 분석·연구와 정부정책 수립 등 식품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