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오뚜기 오너가(家) 3세이자 함영준 회장의 딸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32) 씨가 오뚜기 미국법인에 입사했다. 함씨의 오뚜기 경영수업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다.
함씨는 오뚜기 창업주 故 함태호 회장의 손녀다. 함씨는 오뚜기 지분 1.07%를 소유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함씨는 지난해 9월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후, 이달 오뚜기 미국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의 마케팅 업무 담당 사원으로 입사했다. 함 씨는 올해 초부터 오뚜기아메리카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이달부터 정식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생인 함 씨는 미국 뉴욕대 티시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
함씨는 지난해 12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국 시장에 한국 음식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식 입사가 오뚜기의 해외 사업 강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뚜기 측은 함연지 씨가 글로벌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이번 입사와 전혀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함 회장의 아들인 함윤식 씨는 지난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경영관리 부문에서 이미 근무하고 있다. 함 회장의 사위 김재우 씨는 2018년 오뚜기에 입사했다가 휴직하고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함 회장의 사돈이자 함연지 씨의 시아버지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또한 김 전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켰는데, 이는 오뚜기의 약점으로 꼽히는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함연지씨를 중심으로 오너 일가와 함씨의 사돈까지 '총출동'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