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청업체 기술자료를 부당하게 요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효성그룹에 대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자진시정 기회를 부여하는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했다. 효성은 30억원 규모의 상생방안을 내세웠고, 공정위는 이를 수용해 사건을 신속히 종결하는 길을 열었다. 이번 결정은 동의의결 제도가 ‘면죄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효성, 9년간 하도급업체 기술자료 부당 요구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효성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약 9년간 중전기기 부품 제조를 하도급업체에 맡기면서 하도급법상 금지된 기술자료를 부당하게 요구·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서면 미교부, 비밀유지계약 미체결 등 하도급법 기술자료 제공 요구 조항을 전반적으로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의의결’로 위법성 판단 없이 사건 종결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효성에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 격)를 송부했고, 효성은 올해 3월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동의의결은 기업이 피해구제, 거래질서 개선 등 시정방안을 제시하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다. 민·형사 사건에서의 ‘합의’와 유사하다. 공정위는 이번 동의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김정영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회장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5월 29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번 판결은 한국앤컴퍼니 재벌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와 계열사 부당지원, 회사 자금 사적 유용 등 전형적인 재벌 범죄의 단면을 보여주며,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와 법원의 판단이 맞물린 결과다. 수사의 발단은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에서 비롯됐다. 공정위는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부당지원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포착,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2023년 1월, 서울중앙지검은 조현범 회장 자택과 본사, 계열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자금이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 사적 용도로 유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3월, 검찰은 조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 자금 130억원을 무담보로 빌려주거나, 50억원을 지인 회사에 대여, 20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이 추가됐다. 검찰의 수사는 공정위 고발을 계기로 시작됐지만, 이후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에서 추가 증가들이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최근 편리함과 가성비를 앞세우는 풍조 속에서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앱을 통한 성범죄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익명성과 가짜 정보 등록이 가능한 플랫폼의 특성상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원룸 임대 게시글로 인한 성폭행 사건 28일 JTBC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여성은 중고거래 앱에 원룸 임대 글을 올렸다가 집을 보러 온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해당 플랫폼은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하면 이용이 가능하고, 이마저도 가짜 정보로 작성할 수 있어 범죄에 취약하다. 해당 중고거래 플랫폼 측은 "범죄 정황이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영구 제한한다"고 밝혔지만, 정상 거래를 가장한 접근은 사전 차단이 사실상 어렵다. A변호사는 “나의 진실한 정보만 오픈되고 상대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접촉이 많아 이런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태훈 사이버 범죄 전문가는 “중고거래 플랫폼은 편리하지만, 신원 확인 절차가 미흡해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 기술적, 법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키움증권이 2025년 들어 연이은 사고와 논란에 휩싸이며, 리테일 증권사 1위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전산 시스템 오류, 세금 신고 누락, 광고모델의 학교폭력 의혹 등 ‘흑역사’가 반복되면서, 증권업계 내 입지와 고객신뢰도 모두 흔들리고 있다. 고민시 광고모델 학폭 논란…5년 만의 브랜드 광고가 ‘악재’로 키움증권은 올해 3월, 배우 고민시를 5년 만에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이는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이 직관적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편리한 사용자경험(UI·UX)으로 젊은 투자자를 빠르게 흡수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5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시의 학교폭력(학폭) 가담 의혹이 제기됐다. 작성자는 배우의 개명 전 이름과 나이를 공개하며 특정했고,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반박했다. 키움증권 측은 “명확히 밝혀진 게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광고모델 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으로선 매우 민감한 시기에, 2030 투자자 포섭을 위해 기용한 홍보 모델의 학폭 논란이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가 전국 농협 위탁점 42곳에 대해 일방적으로 영업 위탁 계약 종료를 통보하면서, 상생경영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위탁점주들은 "10년간 매출을 두 배 가까이 성장시킨 노력을 하루아침에 무시당했다"며 LG생활건강과 코카콜라음료의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했다. 10년 성장의 결실, 하루아침에 무너져 LG생활건강 전국농협위탁점협의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5월 27일 서울 광화문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카콜라음료가 매출 정체를 핑계로 위탁점 수수료를 인하하더니, 결국 2025년 6월 30일부로 전국 42개 농협 영업 위탁점과의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건규 LG생활건강 전국농협위탁점협의회 회장은 "2016년 LG생활건강의 제안으로 코카콜라 농협 영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매출을 326억원에서 553억원으로 키웠다"며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음료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위탁점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생’ 내세우던 LG생활건강, 신의 저버린 일방통보 기자회견에 참석한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상임회장도 "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김정영 기자] 한화그룹의 젊은 경영진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대규모 투자들이 잇따라 시장의 혹독한 평가를 받으며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의 해외 신사업 투자 실패에 이어, 김동선 부사장이 추진 중인 아워홈 인수 역시 ‘승자의 저주’ 우려와 함께 자본시장과 업계 안팎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들 형제가 주도한 신사업 투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대규모 손실과 사업 차질, 그룹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김동관, 연이은 해외 투자 실패…니콜라 이어 REC실리콘·오버에어·카이메타 등 신사업 줄줄이 '적자' 니콜라를 비롯해 REC실리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업 오버에어, 위성통신 벤처 카이메타 등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기업은 줄줄이 적자와 사업 차질로 이어지며, 투자 전략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깊이 개입한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 투자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2018년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양대산맥,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최근 연이어 굴욕적인 사건에 휘말리며 브랜드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나이키는 미국의 급격한 관세 인상 여파로 가격 인상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아디다스는 연이은 대규모 해킹 사고로 고객 신뢰에 금이 갔다. 나이키, 트럼프발 관세폭탄에 가격 인상…실적 부진까지 나이키는 6월 1일부터 미국 내 신발과 의류, 장비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100달러 이상 신발은 최대 10달러, 의류와 장비는 2~10달러씩 오른다. 대표 상품인 에어포스 1과 100달러 미만, 아동용 제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이키는 공식적으로 “정기적인 시즌별 가격 조정”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직접적 원인임을 지적한다. 최근 미국은 중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되는 신발·의류에 최대 54%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나이키는 생산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 의존하고 있어 직격탄을 맞았다.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하면서, 나이키는 소비자 반발과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실제로 나이키는 2024년 한 해 동안 주가가 32%나 하락했고, 20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DB증권의 한 직원이 회사 명의로 대량의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 행위를 수년간 벌이다 내부 감사에 적발됐다. 이 직원은 상품권을 현금화한 자금을 가상화폐(코인)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회사 내부통제 시스템에 의해 드러났으며, 현재 회사와 해당 직원 간의 민사소송 가능성, 내부통제의 구조적 허점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300억원대 상품권 ‘돌려막기’…회사 명의 사칭해 장기간 반복 26일 금융투자업계와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DB증권은 최근 자체 내부 감사에서 한 직원이 2016년부터 회사 법인 명의로 후불 결제 방식의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이를 되팔아 현금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상품권을 되판 금액으로 후불 결제 대금을 일부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반복했으며, 누적 거래 규모는 약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화 자금, 코인 투자에 사용…회사·투자자 자금은 유용 안 해 DB증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상품권을 현금화해 개인적으로 가상화폐(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회사 측은 “회삿돈이나 고객 자산을 직접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현대위아 창원공장의 불법파견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재 역할을 맡아야 할 경남도청 등 지자체 공무원들이 현대위아 사측으로부터 선물 꾸러미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장 포착된 ‘선물 수령’과 몰래 채증 금속노조 현대위아창원비정규직지회(이하 지회)는 지난 5월 21일 오후, 경남도청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10여명이 현대위아 창원 본사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공장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들은 현대위아 로고가 찍힌 종이가방을 손에 들고 있었으며, 이 가방은 회사 방문객에게 제공되는 선물용이었다. 특히 한 공무원이 노조원들을 몰래 촬영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지회 측은 공무원이 촬영한 사진에 현수막, 깃발, 노조원 얼굴 등이 담긴 것을 확인하고, 신분 확인을 요구했으나 공무원은 촬영 자료 삭제만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 지회는 “현장에서 목격하지 않았다면 선물을 돌려줬을지 의문”이라며, “지자체가 노동 탄압을 방조하거나 대행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경남도청 측은 “기념품인 줄 알고 받았으나, 노조의 지적이 있어 모두 반납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검찰이 삼표산업이 레미콘 원자재를 시세보다 비싸게 구입하는 방식으로 ‘총수 2세’ 회사에 부당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룹 총수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자택과 주요 계열사 사무실 등에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총수 2세’ 회사에 75억원 부당이익 의혹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용식)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정 회장과 전·현직 임직원 주거지, 삼표산업 본사 등 10여 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삼표산업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정 회장의 장남 정대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레미콘 원자재 업체 ‘에스피네이처’로부터 원자재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해 약 75억원의 부당이익을 몰아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부당지원이 단순한 내부거래를 넘어, 그룹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에 수익 기반을 마련해주고, 그룹 내 지배력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했다는 것이다. 공정위 고발로 수사 착수…총수 일가 ‘배임’ 혐의로 확대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고발로 시작된 수사가 총수 일가의 배임·횡령 혐의로까지 확대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