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현대로템이 대규모 고속철도 사업 수주 과정에서 드러난 청탁 정황과 입찰 논란으로 그간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책임경영의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투명 경영’을 내세운 기업 이미지와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오너리스크와 비윤리적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민간인 명 씨가 김영선 의원실 실세로 군림하며 국내 방산 대기업 중 하나인 현대로템의 신규 고속철 입찰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현대로템이 윤석열 정부 초기에 진행된 KTX·SRT 고속열차 경쟁입찰을 앞두고 민간인 명태균 씨를 통해 정부에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현대로템은 1조796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 두 건을 연이어 수주했다. 기존에 “사업 관련 로비를 한 적 없다”던 현대로템의 해명과 달리, 실제로는 청탁성 메시지와 내부 문건, 감사 인사 등이 오간 사실이 한겨레21, 뉴스타파 등 복수의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입찰 직전 “꼭 좀 부탁드립니다”…청탁성 문건 전달 2022년 10월, 현대로템 채아무개 상무는 명태균 씨에게 ‘국내 고속철도 현안’이라는 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정수기 업계 1위 코웨이가 쿠쿠홈시스를 상대로 자사 ‘아이콘 얼음정수기’의 디자인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쿠쿠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신뢰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코웨이는 최근 교원웰스, 쿠쿠 등 후발업체들의 유사 제품 출시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분쟁은 단순한 디자인 논란을 넘어, 유통업계에서는 쿠쿠의 제품 차별화·혁신 역량에 대한 고민없이 '경쟁사 모방'에 치중하는 사업방식에 근본적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쿠쿠의 ‘제로 100 슬림’ 디자인 베끼기 논란…코웨이 “디자인·기술 모두 베꼈다” 코웨이는 지난해 4월 쿠쿠홈시스가 출시한 ‘제로 100 슬림 얼음정수기’가 자사 ‘아이콘 얼음정수기’의 디자인권을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코웨이는 해당 제품이 ▲상하부 각진 직육면체 결합 형태 ▲모서리 길이 ▲전면부 버튼 및 디스플레이 배치 등에서 자사 제품과 거의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미 2022년 3월 출원해 2023년 2월 등록까지 마친 디자인권을 근거로, 쿠쿠홈시스에 경고장과 내용증명을 수차례 발송했으나, 쿠쿠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법정 다툼으로 이어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효성家 3세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코오롱家 4세인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특허 소송전을 벌이는 가운데,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원팀’으로 손을 잡아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HTC 타이어코드 특허소송…누가 더 유리한가 양사의 특허 분쟁은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라는 차세대 자동차용 핵심 소재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HS효성첨단소재가 자사의 HTC 특허를 침해했다며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HS효성은 미국 특허청(PTAB)에 코오롱 특허 무효심판(IPR)을 청구하며 맞불을 놨다. 미국 법원은 올해 들어 코오롱의 특허 침해 주장에 대해 두 차례(7월, 9월) 기각 결정을 내렸다. 판사는 “코오롱의 직접 침해 주장은 HS효성이 아닌 타이어 제조사의 판매 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간접·고의 침해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법적 우위는 HS효성 쪽에 기울었지만 최종 결과는 뒤집힐 수 있다. 이에 코오롱은 소장을 보완해 재제출했고, 미국 특허청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조현상 HS효성 회장이 김건희 씨 측근이 지분을 보유한 벤처기업 IMS에 35억원을 투자한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뉴스타파와 알파경제, 인베스팅닷컴 등 복수 매체의 탐사보도에 따르면, HS효성의 4개 계열사(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가 IMS에 일제히 투자했으며, 실무 담당자 연락처가 모두 동일해 그룹 차원의 지시로 이뤄진 ‘총동원 투자’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계열사 4곳 동원, ‘보험성 투자’ 의혹 조현상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에이에스씨는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를, 나머지 계열사도 사실상 조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투자 담당자가 모두 동일 인물로 확인되면서, 독립적 투자라기보다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IMS 투자를 총괄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시점도 의심을 키운다. 2023년 효성 전 임원 A씨가 조현상 회장의 차명 소유, 세금 탈루, 효성캐피탈 자금 전용 등 내부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수사가 임박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실제로 IMS는 자본잠식에 가까운 부실 벤처기업이었고, 김건희 씨의 최측근이 투자금 중 46억원을 받아 엑시트할 수 있는 구조였다. 재계 관계자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또다시 담합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담합 단골손님’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반복적으로 담합에 연루돼 거액의 과징금과 검찰 고발, 강제수사까지 이어지며, 기업 신뢰도와 윤리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년간 반복된 담합…검찰 압수수색까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6월 초 한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는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샘 등 20개 가구사를 아파트 시스템 가구 입찰 담합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강제수사다. 한샘 등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6개 건설사가 발주한 190건의 시스템 가구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자와 입찰 가격을 합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낙찰 순번은 사다리타기, 제비뽑기 등으로 정하고, 들러리 업체와 이익을 나누는 방식까지 동원됐다. 실제로 담합에 성공한 건수는 167건, 관련 매출액은 3324억원에 달한다. 담합 ‘상습’…과징금만 수백억, 반복되는 적발 한샘의 담합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4월에는 한샘을 포함한 31개 가구사가 10년간 빌트인 특판가구 입찰에서 담합해 총 931억원의 과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한 개 2000원 한다는 데 진짜냐”며 치솟는 라면값을 직접 언급하자, 농심·오뚜기·삼양·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라면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되면서, 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 비상경제TF서 라면값 ‘직격’…“국민 고통, 대책 보고하라” 9일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며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 데 진짜냐”고 물었다. 이어 “물가 문제가 국민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을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라면값을 비롯한 식품 물가 인상에 대한 정부의 강한 우려와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업계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라면업계 ‘줄인상’…농심·오뚜기 이어 삼양·팔도도 ‘촉각’ 올해 들어 라면값은 연이어 인상됐다. 농심은 3월 신라면 등 17개 제품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다.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 짜파게티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중흥건설이 총수 2세 소유 회사에 3조원이 넘는 ‘공짜’ 신용보강을 제공해 경영권 승계를 뒷받침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80억원대 과징금과 함께 검찰 고발 조치를 받았다. 이번 사안은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총수일가 사익편취와 부당지원이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을 통해 이뤄진 첫 사례로, 시장의 공정경쟁 질서 훼손과 중소사업자 진입장벽 강화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남겼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10년간 3.2조 ‘무상 신용보강’…정원주 2세 회사에 ‘돈줄’ 터줬다 공정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2015년 7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총수 2세 정원주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과 그 계열 6개사가 시행하는 12개 주택건설 및 산업단지 개발사업의 24건 PF·유동화대출에 총 3조2096억원 규모의 신용보강(연대보증, 자금보충약정 등)을 무상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중흥건설은 시공지분도 없이, 업계 관행인 신용보강 대가(최소 181억원 추산)조차 받지 않았다. 이 덕분에 신용등급이 낮아 자체 대출이 불가능했던 중흥토건 등은 손쉽게 2조9000억원의 사업자금을 조달, 6조6780억원의 매출과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월 5일, (유)마더구스가 제조하고 풀무원 계열 (주)푸드머스가 유통·판매한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각각 50g(딸기크림 롤케이크, 소비기한 10월 12일), 22g(초코바나나빵, 소비기한 9월 21일) 규격으로, 최근 충북 지역 2개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건의 원인조사 과정에서 동일한 유전형의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가 해당 제품과 식중독 의심 환자 모두에게서 검출됐다. 식약처는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의 섭취를 즉시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식약처, 질병관리청, 지자체 합동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풀무원과 그 계열사들의 식중독균 검출 및 식약처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풀무원은 식품안전 논란에 반복적으로 휘말리고 있다. 2018년에도 풀무원 푸드머스가 유통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전국 55개 급식소에서 2000명 이상의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당시 식약처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종 사기 수법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확산되며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최근에는 AI로 위조한 택배 송장 이미지를 이용한 사기가 실제 피해로 이어지면서, 플랫폼과 당국 모두의 대응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AI 송장 위조, 피해자 속출…검찰 수사 착수 5일 창원지방검찰청은 챗GPT 등 AI를 이용해 가짜 택배 송장 이미지를 만들어 거래 상대방을 속인 혐의로 피의자들을 수사 중이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송장 이미지를 입수한 뒤, 피해자로부터 받은 주소 등 정보를 입력해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실제와 구분이 어려운 가상 송장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를 피해자에게 전달해 ‘택배를 보냈다’고 속인 뒤, 선입금만 받고 연락을 끊는 방식이다. 이 같은 AI 악용 사기는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도 가짜 송장 번호 제공, 허위 매물 등록, 선입금 유도 등 다양한 사기 수법이 있었지만, 챗GPT로 만든 정교한 위조 이미지까지 등장하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AI 위조, 신분증·공문서 등으로 확산…플랫폼·당국 대응 시급 챗GPT 등 생성형 AI의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신한카드가 10년 넘게 지켜온 업계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주며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했다. 실적 악화와 연체율 상승, 대규모 구조조정설과 사옥 매각설 등 각종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취임 6개월 차 박창훈 대표의 리더십이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 ‘1위’ 자리 내준 충격…실적 부진에 내부 동요 2024년 신한카드는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줬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 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8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연체율 역시 1.61%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대손충당금 부담도 커졌다. 내부에서는 ‘대규모 희망퇴직’과 ‘사옥 매각’ 루머가 퍼지며 불안감이 증폭됐다. 신한카드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루머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창훈 대표, 혁신 드라이브…그러나 ‘색깔’은 아직 박창훈 대표는 30년 가까이 카드업계에 몸담은 신사업 전문가로, 내부 본부장 출신이라는 상징성을 안고 취임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내세우며, “과거 성공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