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인 반이라고 어느덧 마음공간 칼럼을 쓴 지도 반백 편이 되었네요. 보잘것 없어 보여도, 하찮아 보여도 뭐든지 쌓이고 난 후 살펴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25번째 주제는 ‘하기로 한 일을 시작하면 다른 일에는 정신을 팔지 않는다’ 입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말이 있죠? 예전 아끼던 후배의 아들 이름이 ‘이도’였는데 제가 우스갯소리지만 ‘이도(의) 정신이면 되지 않을 일이 하나도 없다‘라고 해석하며 ’정신이도 하사불성‘이라고 칭한 적이 있는데 꿈보다 해몽이라 그런지 그 녀석이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습니다.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이 말! 참으로 명언 입니다. 물론 아주 현실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빗대어 볼때 어긋날 수도 있지만 그 근본을 깨우쳐 준 말이니 그 참된 정신은 훼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 형님은 일전에도 ‘선택과 집중‘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과연 ‘(진정한) 선택과 집중’이란 무엇일까요? 그저 시간과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순서를 정하고 그걸 차근차근 해 나아가는 것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광산 깊숙이 묻힌 원석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는 찬란한 빛을 품고 있다. 그러나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들의 부동산 시장이 세계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안, 우리나라의 상업용 부동산은 그림자 속에 가려져 있다. 이러한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은 '시장 투명성 부족'이다.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불투명한 거래 정보와 체계적인 데이터 집계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우리 시장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시장 이해와 리스크 평가를 어렵게 만들어 투자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 '복잡한 규제 환경' 역시 투자자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가 미로와 같이 복잡하고 불명확하다. 그래서 길을 잃기 쉽다. 최근 만난 한 외국계 투자사 관계자는 "한국의 부동산 정책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같다.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는 우리 시장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압박'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거친 파도를 넘어야
갑자기 왜 영어제목이 나왔을까요? 중학교 시절로 기억하는데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란 속담이 이번 챕터를 보니 문득 생각났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24번째 주제는 ”충분히 생각하되 결정은 빠르게 해야 한다“ 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고민 넘 깊게 하지 말라고..그래봐야 종국엔 바뀌는 것 거의 없고, 오히려 골칫거리가 머리만 아프게 할꺼야”라고 말이죠. 다른이는 덧붙입니다. “신중해라. 속단하지 말고.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한다. 그것은 진리다”라고. 다른 듯한 이들의 주장은 사실 ’사필귀정‘을 향함에 있어서 방식과 정도의 차이지 결국 추구하는 가치는 일맥상통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귀가 얇습니다. 하지만 그런 척인 형국이지 이미 맘 속에 결정은 진작 하는 이가 대다수인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에 속하시나요? 전광석화파 아님 신중파.. 저는 아무래도 전자 같긴 합니다. 쇼펜하우어 형님은 말씀 하십니다. ’언제나 세상에는 (상수가 아닌) 변수가 존재하며, 자신의 의도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고 말이죠. 또한 ‘실행한 이후에 일어나는 것들은 언제나 수정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에 눈 돌린 K-스타트업들이 휘청인다. 사업 대폭 축소 및 지사 철수 소식이 이어진다. 이들의 잰걸음은 현금 유동성이 풍성한 시기였다. 내수 성공에서 온 자신감이 충만했다. 투자사의 믿음과 지원도 든든했다. 그런데 고금리와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안갯속에서 허우적대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시장은 무딘 뿔을 지닌 유니콘을 허락하지 않았다. 뚫리기는커녕 튕겨내기 일쑤였다. 배부른 유니콘은 주저앉기 십상이다. 비슷한 시기에 알스퀘어는 베트남을 향했다. 이때 사람들이 생각한 방식이 있다. ‘정보수집 인력을 현지 채용해 건물 데이터를 수집한 뒤, 중개사와 설계 및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투자받은 자금력으로 마케팅을 돌리겠구나’ 하고. 당연히 정보 쌓기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사람들의 예상과 조금 달랐다. 알스퀘어는 다수의 정보수집 인력을 직접 베트남으로 내보냈다. 현지 인력 교육과 지휘는 '목적'이 아니었다. 하노이·호찌민 등 주요 지역을 누비고, 직접 '건물을 탔다'. 항공료 및 체류비 부담이 상당했다. 그러나 냉철한 시장 조사와 분석이 정보 쌓기 단계에서 자연스레 이뤄졌다. 많은 기업이 글로벌 진출 시 '현지의 전
“P할껀 피하고, R릴껀 알리자”란 PR에 대한 고전적 정의…사실 진짜 풀이는 아니지만 홍보란 단어를 알고, 접한이라면 누구나 끄덕이는 만고불변의 진리 입니다. 살다보면…살아가다 보면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사건/사고의 재앙도 있기 마련입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제기된 ’묻지마 살인‘ 역시 자연재해에 준할 정도의 예기치 못한 상황이기도 하죠. 이런 경우 대신 어느 정도는 예견도 되고, 어찌 보면 모면할 수 있는 재앙도 살다보면 마주치기 마련이죠. 최근 기업들의 구조조정 역시 별안간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좋지 않은 징조는 이미 있었을 것이고, 운 좋게(?) 나는 피했을 지 모르지만 가까운 선배, 후배, 동료들이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간 경우도 보셨을 줄 압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23번째 주제는 ”재앙을 피하는 것이 곧 위대한 성취다“ 입니다. 리스크를 햇지한다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란 뜻 같은데 조금 더 알고 싶어 간만에 윤독 대신 심독했습니다. 쇼펜하우어 형님에 따르면 ‘모든 일이 의도대로 잘 진행되더라도 한 가지가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작은 일이
골망을 흔드는 안정환의 헤딩슛을 보며, '대한민국'을 외칠 때만 해도 상상도 못 한 일이다. 연락 수단을 넘어선 '손전화'는 지갑과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 신체의 일부가 됐다. 이 같은 변화가 건물에도 스며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빌딩이 '일상'에 자리 잡는 중이다. 2024년 상반기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혁신적 변화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 기술 선진국의 사례를 분석하며, 주목할 만한 프롭테크 트렌드를 조명해 본다. 첫째로, '인공지능(AI) 기반 부동산 설계 및 관리'다. AI 기술은 도시 설계의 선구자적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의 '오토데스크'가 내놓은 'Autodesk AEC Collection'은 건축 설계를 자동화한 AI 프로그램이다. 하반기에는 도시 계획 단계부터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자회사 '사이드워크 랩스'가 토론토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비슷하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AI 건물관리 시스템 기업 '스페이스웰'이 두각을 보인다.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최적화하고, 예측 유지보수를 구현한다. 벨기에 브뤼셀과 스웨덴 스톡홀름의 오피스들이 스마트빌딩 솔루
연말입니다. 세밑에 기업들은 허리띠 졸라 매고를 넘어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으며, 경기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이라 모두가 집단 ‘우울증’에 빠져 있는 듯한 안타까운 요즘 입니다. 늘상 마음 가짐은 올곧게 하려고 노력하고, 스스로 희망 회로를 돌리며 주문을 외우지만 사실 잘 안되기도 하구요. 그래도 여러분, 인류 최대의 명언인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일단 힘내보자고 소심하게 외치면서 이번 챕터 살펴보고자 합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22번째 주제는 ”좋은 결과 앞에서는 힘껏 기뻐해라“ 입니다. 첫 눈엔 그냥 성경말씀 같이 다가왔습니다. ‘매사에 감사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같은 구절 말입니다. 좋은 결과를 두고 힘차게 기뻐하라니 좀 의외였습니다. 이게 명제인가?란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하지만 우리 하우어 형님이 누구십니까? 때론 허무주의와 염세주의의 상징이시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또 실제를 중시하는 어찌보면 저는 ‘실사구시’의 대표학자란 느낌도 아주 감히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용기와 위로의 따스함을 건네며, 밥 한번 먹자, 술 한잔 하자라고 안부를 주지만 조
연말을 맞아 건설 업계가 새해계획을 세우며 안전보건경영 전문가 모시기에 분주하다. 과거, 스타트업이 앞다퉈 우수 IT 개발자 채용에 나섰던 현상과 비견될 만하다. 중대재해처벌법 골자 중 하나가 안전 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 설치. 법령에 따르면, 사업장 규모와 유형에 따라 안전관리, 보건관리, 안전보건관리자를 선임해야 한다. 문제는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의 수가 사업장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안전이 '경쟁력'을 넘어 '생명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규모 프로젝트나 공공 입찰 시 하청 기업을 선정할 때, 신용평가와 더불어 공인된 안전 경영 평가 점수(등급)를 따진다. 대표적인 지표가 신용평가사 나이스디앤비의 건설안전관리 평가다. 나이스디앤비는 기업의 건설안전관리를 평가해 총 7단계 등급으로 나눈다. 안전관리 시스템, 리스크 관리, 안전 교육 및 훈련, 안전 성과, 외부 인증 등 다양한 분야를 평가한다. 가장 높은 등급 SA1 등급은 국내 기업 중 취득한 경우가 드물다. SA1 등급은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수준이 최고 수준임을 인증한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안전 보건 경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음
ESG(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는 호화로운 연회장에서 울려 퍼지는 우아한 왈츠 음악 같았다. 거대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그런데 이 멜로디는 열정적인 살사(Salsa) 리듬에 얹어져 새로운 곡조를 뽑아내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박자에 맞춰 혁신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무대에서 흥미로운 것은, 각 기업이나 단체가 고유한 춤 동작을 ESG라는 음악에 맞춰 재해석하는 모습이다. 알스퀘어라는 작은 무용수를 보라. 'UN 글로벌 콤팩트'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이 프롭테크 기업은 ESG라는 춤의 동작 하나하나를 자기 스타일로 해석하며 상업용 부동산 무대를 재창조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안무는 건물들을 양질의 임차인으로 채우고, 탄소 배출이라는 거친 동작을 부드럽게 다듬어낸다.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이라는 의상을 걸친 알스퀘어는 '사회'라는 넓은 무대로 발을 넓힌다.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까다로운 심사위원 앞에서도, 독특한 퍼포먼스로 갈채를 받는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ESG 위원회'는 새로운 안무를 가르치는 댄스 스쿨과 같다. 그리고 판교 테크노밸리 소재 기업들이 결성한 '판교ESG얼라이언스'는 무용수들이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주머니는 알겠는데 호주머니는 다른 걸까요? 포털 사이트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옷의 일정한 곳에 헝겊을 달거나 옷의 한 부분에 헝겊을 덧대어 돈, 소지품 따위를 넣도록 만든 부분’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참에 ‘주머니’도 찾아봤는데 의미는 대동소이했습니다. 다만, 눈에 띈 뜻이 있었는데 ‘무엇이 유난히 많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씌어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호주머니 속엔 무엇이 담겨져 있나요? 단순히 지갑요, 핸드폰요, 동전요, 껌이요~ 를 듣고자 드린 질문은 아니고, 갖고 계신 정확히는 타고 난 내지 노력해서 얻은 자신만의 달란트가 궁금해졌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스물하고도 첫번째 주제는 ”당신에게 주어진 것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입니다. 십분이란 말, 간만에 곱씹게 됐습니다. 8분도 9분도 아닌 딱 10분! ‘아주 충분히’를 상징하는 부사어지요. 오랜만에 반대 심보가 작용합니다. 당연히 십분 활용하고 끄집어내고 싶지 누가 4분, 5분 활용하고 싶을까요? 더구나 후미를 읽어보면 ‘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는데 이 말 저는 사실 싫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