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궁내정'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3월 27일은 국제 위스키의 날(International whisk(e)y day)이다. 전 세계적으로 위스키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특별한 날로 2008년 처음 발표됐다. 이 날은 위스키 애호가들이 모여 위스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풍미를 즐기며 축하하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파킨슨병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기부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1. 왜 3월 27일이 '국제 위스키의 날'인가 이 날이 국제 위스키의 날로 정해진 데에는 세계적인 위스키 평론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미국 팝 가수와 동명이인)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마이클 잭슨은 위스키와 맥주에 대한 전문 저술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생일인 3월 27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그의 업적을 추모하고 있다. 위스키'(whiskey)라는 단어는 아일랜드어 표현에서 유래했다. 아일랜드어로 'uisce beatha'는 '생명수'(water of ife)라는 뜻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름은 'uisce'(물)로 단축되고, 발음도 점차 'ish-key'에서 whisky로 바뀌었다. 그 이후로 발음은 그대로 유지됐다. 위스키는 약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증류주로, 중세 시대 아일랜드에서 시작되어 스코틀랜드로 전파됐다. 초기에는 무색 투명한 상태였지만 숙성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풍미와 색을 갖게 됐다. 국제 위스키의 날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날이 아니라, 위스키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기회다. 이 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증류주의 깊은 역사를 되새기고,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2. 마이클 잭슨이 누구길래? 마이클 잭슨이 위스키 작가로 유명한 이유는 그의 깊은 전문성과 대중화에 기여한 업적 때문이다. 그는 위스키를 주제로 15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으며, 특히 The Single Malt Whisky Companion은 현대 위스키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전 세계 위스키를 접하며 품평하고, 0점에서 100점까지 평가 점수를 제시하는 등 체계적인 분석까지 도입했다. 위스키 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글렌피딕(Glenfiddich), 맥캘란(The Macallan), 라프로익(Laphroaig)과 같은 싱글 몰트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잭슨은 BBC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Beer Hunter'를 진행하며 맥주와 위스키를 소개했고, 이를 통해 대중에게 위스키의 매력을 알렸다. 위스키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문화적 요소로 자리 잡게 했다는 평가다. 또 그는 스코틀랜드 몰트 위스키의 품질과 다양성을 세계적으로 알렸고, 스코틀랜드로부터 최고의 상인 'The Master of Quaich'를 수여받았다. 또한, 벨기에 맥주를 세계적으로 성공시키는 데도 기여하며 명예 기사 작위도 받았다. 마이클 잭슨은 위스키를 즐긴 애호가를 넘어, 이를 학문적이고 문화적으로 접근해 현대 위스키 평론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클 잭슨이 맥주와 위스키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의 젊은 시절 경험과 작가로서의 열망에서 비롯됐다. 그는 19살에 처음으로 글렌그란트(Glen Grant) 10년산 위스키를 접했으며, 이 경험이 그가 "악마의 유혹"이라고 평가한 술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었다. 이후 "위대한 작가들은 술을 마셨고, 나는 위대한 작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열망은 그가 술을 단순히 음료로 보는 것을 넘어 문화적, 문학적, 화학적 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됐다. 3. 국제 위스키의 날(International Whisky Day) vs 월드 위스키 데이(World Whisky Day) 국제 위스키의 날(International Whisk(e)y Day)과 함께 월드 위스키 데이(World Whisky Day)도 있다. 매년 5월 셋째 주 토요일에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이 함께 모여 위스키를 즐기고, 그 다양성을 축하하는 날이다. 이 행사는 2012년에 시작되어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며, 트위터 글로벌 트렌드 주제로도 선정됐다. 이외에 미국 켄터키에서는 매년 9월 버번 위스키를 기념하는 행사인 버번 헤리티지 먼스(Bourbon Heritage Month)를 한달간 진행한다. 4. 위스키의 날과 파킨슨병은 어떤 관계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그의 책은 바이블 같은 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연구와 업적은 위스키 선구자로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파킨슨병을 앓으며 2007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파킨슨병과 싸우면서도 끝까지 글을 쓰고 활동했던 것이 국제 위스키의 날의 중요한 의미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이날은 단순한 위스키 축하 행사가 아니라 그의 유산을 기리고, 파킨슨병 환자를 돕기 위한 모금 활동도 함께 이루어지는 날이 된 것이다. 매년 위스키 애호가들은 이날 위스키를 즐기면서 동시에 파킨슨병 연구와 치료를 위한 기부에 참여하며, 많은 위스키 관련 행사와 브랜드들이 파킨슨병 연구재단에 기부하는 것이 전통이 됐다. 5. 위스키 분석 위한 점수 시스템과 5가지 평가요소 마이클 잭슨은 위스키 평가에 있어 정량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도입한 선구자다. 점수시스템(100점 만점제)과 테이스팅 노트(향, 맛, 피니시 평가 방식)등은 오늘날까지 많은 위스키 평론가들이 따르는 표준이 됐다. 그가 사용한 5가지 평가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아로마(Aroma, 향기)로 위스키를 잔에 따른 후 코로 맡아 향을 분석한다. 과일, 바닐라, 피트, 스모크, 허브 등의 향 카테고리가 있다. 둘째는 혀로 느껴지는 첫인상과 점진적인 변화인 맛(Taste & Palate)을 분석한다. 맛의 요소에는 단맛(Sweet), 신맛(Sour), 쓴맛(Bitter), 짠맛(Salty), 감칠맛(Umami)이 있다. 셋째는 바디(Body & Mouthfeel, 질감)를 말하는데 묵직한지 가벼운지, 크리미한지 등 질감 평가를 말한다. 대체로 스코틀랜드 싱글몰트는 풀바디(Full Body), 캐나다 위스키는 라이트바디(Light Body)이다. 넷째는 피니시(Finish, 여운)로, 삼킨 후 남는 향과 맛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평가하는 요소다. 짧은 피니시(Short), 중간 피니시(Medium), 긴 피니시(Long)나 나뉜다. 다섯째는 균형(Balance & Complexity, 조화로움과 복합성)요소로 다양한 맛이 잘 조화되는지를 분석한다. 6. 세계 3대 위스키 기업과 대표 브랜드 글로벌 위스키 시장에서 생산량, 시장 점유율,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역사적인 영향력을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 세 곳은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디아지오, 빔 산토리(Beam Suntory)를 꼽는다. 이 3개의 글로벌 기업들은 블렌디드 위스키, 싱글몰트, 버번 등 다양한 스타일을 통해 소비자과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디아지오(Diageo)는 세계 최대 위스키 기업이다. 조니 워커(Johnnie Walker), 라가불린(Lagavulin), 탈리스커(Talisker), 더 블루넌트(The Singleton), 카듀(Cardhu) , 부쉬밀스(Bushmills)등의 브랜드 제품들이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페르노리카(Pernod Ricard)는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며 싱글몰트와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 행사하고 있다. 발렌타인(Ballantine’s), 로얄 살루트(Royal Salute), 시바스 리갈(Chivas Regal),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 제임슨(Jameson)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산토리가 미국의 빔 인수를 통해 글로벌시킨 빔 산토리(Beam Suntory)도 3위 규모의 위스키 그룹이다. 야마자키(Yamazaki), 하쿠슈(Hakushu), 히비키(Hibiki), 짐 빔(Jim Beam),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벡터스(Victor’s), 라프루익(Laphroaig) 등을 갖고 있다. 2009년에 설립된 한국의 골든블루(Golden Blue)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춘 위스키를 개발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골든블루와 카발란(대만산 싱글 몰트 위스키, 독점 수입)을 운영하고 있다. 7. 마이클 잭슨의 대표 저서 첫째는 <Malt Whisky Companion>(1989)로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위스키 책 중 하나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일본 등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다루며 위스키 평론의 교과서로 자리 잡았다. 수천 개의 위스키 브랜드를 평가하고, 각각의 특징을 설명했다. 둘째는 <The World Guide to Whisky>(1987)로 위스키의 역사, 제조 과정, 각 지역별 특징을 정리한 백과사전이다. 이 책을 통해 스코틀랜드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위스키가 조명됐다. 위스키 문화의 세계화를 촉진한 중요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째는 <Whisky: The Definitive World Guide>(2005)로 위스키의 역사, 테이스팅 기법, 증류소 정보 등을 총망라한 책이다. 그의 위스키 저널리즘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1980년대 위스키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있을 때, 그의 저서와 칼럼이 위스키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브랜드와 증류소들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스코틀랜드 뿐만 아니라 미국(버번, 라이 위스키), 일본 위스키까지 조명하며 글로벌 시장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의 저서들은 여전히 위스키 애호가들과 전문가들에게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되며, 그가 정립한 평가 시스템과 테이스팅 노트 방식은 오늘날 위스키 저널리즘의 표준으로 남았다. 마이클 잭슨은 단순한 술 평론가가 아니라, 위스키와 맥주 저널리즘을 확립하고, 전 세계적인 주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마이클 잭슨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위스키 산업과 세계적인 인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스키 산업이 힘겨움을 겪고 있는 현재 그의 부재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는 2025년 2월 12일 국내 개봉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골든 글로브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주인공 라즐로 토스를 연기한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영화의 러닝타임은 총 215분으로, 너무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일반 공연처럼 관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영화에서는 이례적으로 중간에 15분간의 인터미션을 제공했다. 영화는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겪은 후, 그는 아내 에르제벳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으며, 예술과 자본주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브루탈리스트'는 건축가의 예술적 열정과 현실의 벽 사이에서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1. 영화제목 '브루탈리스트'는 무엇을 의미하나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을 의미하며, 이는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한 거친 미감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건축적 요소는 주인공의 삶과 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영화의 미장센에 깊이를 더한다. 또한, 이 영화는 비스타비전 카메라로 촬영되어 70mm 필름으로 상영됐다. 서곡과 중간 휴식 시간인 인터미션까지 포함된 클래식한 대작 소설 같은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2. 이 영화는 실화인가? 실화가 아니라면 왜 실화처럼 느껴질까 실화가 아니다. 철저한 픽션이다.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한 사람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경험한 느낌을 주면서 실화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소에서 비롯된다. 일부 관객들은 오펜하이머처럼 실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사실성이 두드러졌다고 말한다. 첫째 한 사람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서사구조때문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특정 사건 중심의 이야기(사건 중심 서사)가 아니라, 한 인물의 삶 전체를 조망(청년기 → 전성기 → 쇠퇴기 → 재평가)하는 전기적 서사(biographical narrative) 방식을 사용한다. 주인공 라즐로 토스의 젊은 시절, 그가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상승하는 과정, 그리고 시대 변화 속에서 점차 잊혀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는 단순한 갈등과 해결을 넘어서, 마치 실제 한 인간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순한 기승전결 방식으로 인물의 개인적인 성장 이야기만 다루지 않고,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흐름이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보여준다. 둘째는 다큐멘터리적 기법과 현실적인 디테일을 강조한 촬영기법 때문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촬영 기법인 손떨림 카메라(핸드헬드 기법)를 사용해, 마치 실제 기록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터뷰 장면, 신문 기사, 흑백 뉴스 영상 등의 삽입을 통해 실제 역사적 기록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극적인 음악보다는 자연스러운 환경음과 현실적인 대사가 중심이 되어 더욱 현실감이 강하다. 영화 속에서 건축계 동료, 역사학자, 기자 등이 주인공 라즐로 토스에 대해 인터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치 그가 실존 인물인 것처럼 과거 사진과 함께 그의 업적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적 기법을 사용했다. 또 20세기 중반을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실제 역사적 기록 필름(예: 냉전 시대, 건축 박람회 영상 등)을 활용했다. 가짜 뉴스 영상처럼 편집된 라즐로 토스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어, 마치 실존했던 인물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영화 속 시대적 배경(냉전, 건축의 패러다임 변화, 이민자 문제 등)은 실제 역사적 사건과 연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젊었을 때 유럽에서 공공 건축 붐이 일어난 점, 후반부에 들어 브루탈리즘이 퇴조하는 흐름 등 실제 건축사적 맥락과 일치한다. 이런 요소들은 관객에게 "이 인물과 사건이 정말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셋째는 주인공의 습관,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배경 속에서 겪는 변화 등을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허구 속에서도 진짜 같은 인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브루탈리스트는 마치 실화 기반 영화처럼 느껴지며, 한 사람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경험한 듯한 감정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 그는 커피를 마실 때 특정한 방식으로 마신다든가, 설계도를 그릴 때 항상 같은 연필을 사용한다든가 하는 작은 습관들이 반복된다. 이러한 디테일은 영화 속 인물을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인간처럼 보이게 만든다. 또한 그의 가족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동료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의 성격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등 인간적인 요소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단순한 천재 건축가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가족과의 갈등,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동료 건축가들과의 경쟁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준다. 3.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브루탈리즘'이 갖는 철학적 의미는 브루탈리즘은 노출 콘크리트를 기본으로 강철, 유리 같은 날것 그대로의 소재를 사용해 원초적인 힘과 구조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이는 전후 시대의 상처와 회복, 그리고 도시화된 현대 사회의 거친 현실을 반영하는 건축 양식이다. 주인공 토스는 이 철학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기능성과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건축을 구현하려 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희생을 겪었다. 마찬가지로 라즐로 토스의 삶도 가혹한 현실 속에서 생존해야 했고, 그의 건축 역시 꾸밈없는 정직한 형태를 지향했다. 브루탈리즘 건축은 종종 사회주의적 이념과 연결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적 도시 속에서도 활용되었다. 이는 라즐로 토스가 동유럽 출신 유대인으로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과 맞닿아 있다. 영화 속에서 토스가 설계하는 건물들은 강한 선과 대담한 구조를 통해 그의 내면을 반영했다. 특히, 그가 설계한 건물들의 황량하고 차가운 느낌은 미국 사회에서 소외된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그의 작품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인정받는다. 이는 토스가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다가 사후에 재평가받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가 중 라즐로 토스와 유사한 삶을 산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 라즐로 토스의 캐릭터는 실존했던 여러 브루탈리즘 건축가들의 인생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에르노 골드핑거(Ernő Goldfinger),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그리고 폴 루돌프(Paul Rudolph)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에르노 골드핑거(1902~1987, 헝가리 출신 건축가)는 라즐로 토스와 마찬가지로 헝가리 출신으로 서유럽으로 이주한 인물이다. 그의 브루탈리즘 건축은 영국에서 논란이 많았으며, 특히 그의 건축 스타일이 비판받고 일부 철거된 사례가 있다. 영화 속 라즐로 토스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평가가 엇갈린 건축가"라는 점이 유사하다. 마르셀 브로이어(1902~1981, 헝가리-독일계 건축가)는 바우하우스(Bauhaus) 출신이며, 브루탈리즘 건축의 대표적 건축물인 휏슨 리버스 대학 도서관 등을 설계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신념을 가지고 콘크리트 건축을 발전시키려 했지만, 후대에는 취향이 바뀌며 그의 스타일이 퇴조한 점이 유사하다. 폴 루돌프(1918~1997, 미국 건축가)도 브루탈리즘 건축의 거장이지만, 그의 주요 건축물들이 대중적으로 비판받고 철거된 경우가 많다. 라즐로 토스처럼 자신의 건축 철학을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 건축가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브루탈리즘이 유행하던 시대에는 천재적 건축가로 평가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철거 대상이 되거나 비판받은 건축가들이라는 점에서 영화 속 주인공과 유사하다. 5. 실제로 보존된 브루탈리즘 건축물 중에서 영화와 유사한 사례가 있는가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묘사된 건축물과 유사한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물들이 전 세계에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영화 속 주인공 라즐로 토스의 작품과 비슷한 미학과 철학을 담고 있다.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헝가리 출신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해 있으며, 브루탈리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거친 콘크리트 외관과 기하학적 형태는 영화 속 라즐로 토스의 건축 스타일과 유사하다. 예일 아트 앤드 아키텍처 빌딩(Yale Art and Architecture Building) 미국 건축가 폴 루돌프가 설계한 이 건물은 복잡한 공간 구성과 노출된 콘크리트 마감으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묘사된 토스의 건축물과 그 미학적 유사성이 돋보인다. 트렐릭 타워(Trellick Tower) 에르노 골드핑거가 설계한 런던의 이 주거 타워는 브루탈리즘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영화 속 토스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가이젤 도서관(Geisel Library) 윌리엄 페레이라가 설계한 이 도서관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에 위치해 있으며, 독특한 형태와 노출된 콘크리트 구조로 영화 속 건축물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6. 브루탈리즘 건축은 어떻게 재평가되고 있나…'추한 건축'에서 '아이코닉 건축'으로 한때 브루탈리즘 건축은 차가운 콘크리트 덩어리라며 대중에게 외면받았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미니멀리즘과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면서, 브루탈리즘 건축이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으며 재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런던의 바비컨 센터(Barbican Centre)와 보스턴의 시청(Boston City Hall)이 과거에는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현재는 도시의 문화 랜드마크로 보존되고 있다. 영화에서도 라즐로 토스의 건축물은 처음에는 이해받지 못하고 버려진 공간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작품이 재평가되고, 후대의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유산으로 남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실제로 많은 브루탈리즘 건축이 한때는 철거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브루탈리즘 건축은 기능성과 강인함을 중시하는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영화 속에서 라즐로 토스가 이민자로서 겪은 역경과 사회적 도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 거칠고 투박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존재라는 점에서 브루탈리즘과 그의 삶이 궤를 같이한다. 7. 영화 속에서 라즐로 토스와 아내 에르제벳의 관계는 그의 건축 철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에르제벳은 예술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삶의 안정을 원하는 인물이다. 반면, 라즐로 토스는 자신의 건축 철학을 지키기 위해 실용적 타협을 거부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감수하는 인물이다. 이 둘의 갈등은 단순한 부부싸움이 아니라, 예술적 이상과 현실적 필요 사이의 투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토스가 사회적 인정과 가족의 행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장면들이 반복된다. 예를 들어, 그는 돈이 되는 주류 건축 프로젝트를 수락하면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할 수 있지만, 그러면 그의 신념이 흔들리게 된다. 이런 갈등 속에서 에르제벳은 토스가 자신의 이상을 고수하면서도 현실과 균형을 맞출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에르제벳은 토스의 고집이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적 신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미 그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고, 이 과정에서 영화는 위대한 예술가의 삶이 개인적 희생 위에 세워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강조한다. 8. 브루탈리즘 건축이 공공건물과 사회적 공간에서 많이 활용된 이유는 무엇일까 브루탈리즘은 1950~70년대에 주로 정부 청사, 대학 건물, 공공 주택,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에 사용됐다. 그 이유는 저비용, 고내구성 때문이다. 콘크리트 중심의 디자인은 경제적이며 유지보수가 쉽다. 또 불필요한 장식 없이 구조 그 자체로 공간을 정의하는 기능성 때문에 당시 문화와 선호됐다. 특히 당시 많은 국가들이 강력한 국가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건축 스타일을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했다. 영화에서도 라즐로 토스가 설계한 건물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국가 주도의 대형 공공 프로젝트에 집중되며, 이는 그가 건축을 통해 이민자 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스타일은 외면당하고, 사람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을 선호하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사회가 건축을 어떻게 수용하는지, 그리고 예술과 기능이 어떻게 충돌하는지 보여준다. 9. 에이드리언 브로디(라즐로 토스)의 연기적 특징과 이 역할을 위해 준비한 과정은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감정 표현을 절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다. 대표작인 피아니스트에서도 보여줬듯이, 고통과 생존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연기에 탁월하다. 라즐로 토스를 연기하면서 그는 전쟁 트라우마와 건축가로서의 고뇌를 묵직하게 표현했다. 브로디는 이 역할을 위해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가들의 생애를 연구했다고 한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루이스 칸(Louis Kahn) 등의 인물들이 그의 캐릭터 구축에 영향을 주었다. 영화에서 토스는 헝가리 출신이기 때문에, 브로디는 헝가리 억양을 연구하며 대사에 적용했다. 또한, 건축가 특유의 제스처와 도면을 검토하는 습관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며 현실감을 더했다. 그는 촬영 전 몇 달 동안 건축 설계 도면을 직접 그리는 연습을 했으며, 일부 장면에서는 실제로 도면을 스케치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는 그의 캐릭터를 보다 사실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라즐로 토스는 전쟁과 이민 생활 속에서 많은 고난을 겪은 인물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브로디는 일부러 체중을 감량하고, 초췌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촬영에 임했다. 브로디의 이러한 숨은 노력들은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탱크는 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은 상징적인 무기 시스템이다. 1차 세계대전에서 등장한 이후 100년 넘게 발전을 거듭하며 전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탱크와 관련된 흥미로우며 재미있고 의미있는 15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1. 최초의 전차는 ‘마크 I’로 불렸다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이 개발한 마크 I(Mark I) 전차가 세계 최초의 실전 배치 탱크다. 이 전차의 등장은 독일군에게 큰 충격을 줬으며, 이후 전 세계 각국이 전차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2. ‘탱크(Tank)’라는 이름은 위장 작전에서 유래 영국군은 전차 개발을 비밀리에 진행하면서 적국에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이를 ‘수송용 물탱크(water tank)’라고 불렀다. 이후 이 명칭이 고유명사화되어 오늘날 ‘탱크(Tank)’가 됐다. 3. 세계 최강 전차는? 논란 속의 3대 전차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전차로 꼽히는 모델은 미국의 M1A2 에이브럼스(M1A2 Abrams), 독일의 레오파르트 2A7(Leopard 2A7),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Armata) 다. M1A2 에이브럼스는 강력한 복합장갑과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한다. 레오파르트 2A7은 유럽 최고의 방어력과 정밀한 사격 시스템을 갖췄다. T-14 아르마타는 무인 포탑을 채택한 최첨단 전차다. 4.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이 만든 가장 무거운 전차 소련은 독일의 티거 전차에 맞서기 위해 무게 100톤에 가까운 KV-2 전차를 개발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무거운 무게 탓에 기동성이 떨어져 실전에선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5. 독일 티거 전차는 너무 강해서 버려졌다? 독일의 티거 I(Tiger I) 전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두꺼운 장갑과 강력한 88mm 포를 탑재한 전차였다. 하지만 너무 무거워 고장 나면 수리하기 어려웠고, 연료 소모도 심해 독일군이 스스로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6. 이라크 전쟁에서 M1A1 에이브럼스가 RPG-7을 맞고도 생존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의 M1A1 에이브럼스 전차는 이라크군의 RPG-7 대전차 로켓을 맞고도 전차 승무원 전원이 생존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미국이 개발한 복합 장갑과 내부 방호 시스템이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7. 소련의 T-34가 2차 대전의 판도를 바꿨다 소련이 개발한 T-34 전차는 뛰어난 장갑과 높은 기동성, 쉬운 생산 공정 덕분에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을 압도하는 역할을 했다. 8만대 이상 생산되어 역사상 가장 많이 만들어진 전차 중 하나다. 8. 이스라엘의 머카바(Merkava),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전차’ 이스라엘의 머카바(Merkava) 전차는 승무원의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엔진을 전면에 배치하는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덕분에 승무원들이 적의 공격으로부터 더욱 보호받을 수 있다. 9. 영국 챌린저 2, 전투에서 단 한 번도 파괴된 적이 없다 영국이 개발한 챌린저 2(Challenger 2) 전차는 전투에서 한 번도 적에 의해 파괴된 적이 없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라크전에서 RPG-7과 대전차 미사일을 맞고도 작전 수행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한다. 10. 일본의 전차 개발은 법적으로 제한이 있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헌법상 ‘전쟁을 할 수 없는 국가’로 규정되어 있어 오랫동안 강력한 전차를 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10식(타입 10) 전차를 개발하면서 현대 전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1.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포탑 회전이 가능한 전차를 만들었다 르노 FT(Renault FT) 전차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최초의 회전 포탑 전차다. 이 디자인은 이후 모든 현대 전차의 기본이 되었다. 12. 가장 작은 전차는? 이탈리아가 1930년대 개발한 CV-33 전차는 길이 약 3m, 무게 3.2톤으로 현대 기준으로 보면 ‘탱크’라기보다 장갑차에 가까운 초소형 전차다. 13. 가장 빠른 전차는? 러시아의 T-80 전차는 최고 속도 시속 80km로, 일반적인 전차보다 월등히 빠르다. 이는 가스터빈 엔진 덕분이다. 14. 북한의 전차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북한은 T-55, T-62, 주체호 전차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현대 전차에 비해 기술적으로 뒤처지지만, 약 4000여대를 보유해 수적으로는 강한 전력이다. 15. 가장 비싼 전차는? 미국의 M1A2C 에이브럼스 전차는 대당 가격이 약 200억원(1000만~1200만 달러)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차 중 하나다. 탱크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각국의 군사력과 기술력을 상징하는 존재다. 과거의 전쟁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탱크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미래에는 무인 전차와 AI 기반 전투 시스템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며, 현대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대형마트에서 줄을 설 때 언제나 내가 선 줄이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고,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내가 가고 있는 차선이 가장 늦게 가는거 같고, 콜센터(고객센터) 대기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금방 연결되는 것 같은데, 내가 전화하면 유독 오래 기다려야 하는 느낌? 모두 경험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른바 '내가 선 줄이 가장 느리다' ‘가장 느린 줄이 항상 내 줄이다’라는 에토레의 고찰(Ettore’s Observation)이란 개념이다. 이는 일종의 행동 경제학적 편향(Bias)과 심리학적 오류(Psychological Fallacy)를 다룬 개념으로 실질적인 확률적 요인 뿐만 아니라 인지 편향(Cognitive Bias)이 결합한 현상으로,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패턴이다. 우리는 이 법칙을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에토레의 고찰이 발생하는 이유는 우선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부정적인 기억을 더 강하게 인식하고 이를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다. 즉, 빠르게 이동한 경험보다 줄이 느리게 움직였던 경험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 두 번째 이유는 선택 편향(Selection Bias)이다. 우리가 줄을 선택할 때, 대개 사람들이 적은 줄을 고르지만, 의외로 해당 줄이 더 느리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하필이면 슈퍼마켓에서 내가 선 줄의 계산대 직원이 문제를 겪거나, 내 줄의 앞사람이 많은 상품을 구매하는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평균 회귀(Regress to the Mean)때문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결국 모든 줄은 평균적으로 비슷한 속도로 움직인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느린 줄에 있을 때 더 크게 실망하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네 번째는 시간 지각 왜곡(Time Perception Distortion)이다. 우리가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지루함이나 불만으로 인해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다. 반면 빠르게 이동할 때는 만족감과 안도감으로 인해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에토레의 고찰과 비슷한 현상을 설명하는 법칙들은 더 있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반드시 잘못된다"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도 그렇다. 줄이 항상 느리다고 느끼는 것은 부정적인 경험을 강조하는 인간의 본성과 연결된다. 또 "일은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진하도록 확장된다"는 개념처럼 공무원의 수는 일의 양과 관계없이 증가한다는 생태학적 법칙인 파킨슨의 법칙(Parkinsson’s Law) 역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더욱 길게 느껴지는 이유를 설명한다.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도 비슷하다. "조직 내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승진한다"는 의미다. 피터의 법칙에 따르면 자신의 직무에 유능한 사람은 보다 폭넓은 역량을 필요로 하는 상급 직위로 승진하게 된다. 만약 승진한 사람이 새 역할에 필요한 역량이 부족하다면 그 직위에서는 무능한 사람이 되어 다시 승진하기 어렵다. 즉 조직의 구성원은 현재의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는 직책까지 승진하게 되고, 결국 무능한 상태로 고위직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직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아닌 무능력에 따라 직위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줄이 느리게 움직이는 이유 중 하나가 해당 줄을 담당하는 직원의 비효율 때문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인간들이 가진 인지 편향을 기업들은 역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즉 사람들이 에토레의 고찰을 경험하는 순간을 포착해 이를 마케팅 및 소비자 행동 유도에 활용한다. 고객이 줄을 서거나 기다릴 때, '예상 대기 시간'을 일부러 짧게 표시해 대기 불만을 줄인다. 스타벅스 모바일 오더의 경우, 실제보다 짧게 예측된 픽업 시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놀이공원에서 VIP패스(디즈니 Genie+, 유니버설 익스프레스)처럼 추가 비용을 내면 기다림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고객들은 "테마파크에서의 일반 줄은 너무 느리다"는 경험을 한 후,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높아진다는 "희소성 마케팅"을 적용한다. 한정판 제품(예: 한정 수량 나이키 신발, 한정판 아이폰)을 구입할 때, 주문 과정에서 일부러 대기 시간을 발생시켜 제품의 가치가 더 높아 보이도록 만드는 것도 나이키와 애플이 즐겨쓰는 전략이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예약 시 "현재 100명이 대기 중입니다"라는 문구를 띄워 사용자가 결정을 서두르게 만드는 것 역시 비슷한 마케팅 전략인 셈. 기업들은 소비자의 인지 편향을 역이용해 대기 시간을 전략적으로 조작하거나, 대기 자체를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즉 줄을 서는 경험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기업들은 이를 "기다림의 가치화(Value of Waiting)" 전략으로 활용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인다. "기다림" 자체가 희소성과 가치 상승 효과를 만들어 "더 특별한 것"이라는 인식을 만든다. 애플 신제품 런칭 줄서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예약, 나이키 리미티드 스니커즈 등의 사례는 줄을 서서 사는 경험 자체가 커뮤니티 경험 문화를 형성하고 줄을 서는 것이 "사회적 인증" 효과를 만든다. 줄을 서는 것이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즉 애플 스토어 줄서기는 "나는 애플 마니아"라는 정체성을 SNS에 올릴 수 있고, K-pop 콘서트 티켓팅 줄은 팬들끼리 '같은 종족'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블루보틀 커피 첫 매장 오픈 줄서기는 "처음으로 맛봤다"는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 시간을 줄이거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미래에는 대기 자체가 불필요한 "줄 없는 사회(Queue-less Society)"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대기 시간이 없는 세상"이 되면, 기업이 대기 시간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희소성, 브랜드 경험 등)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 제품을 온라인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다면, 신제품 줄서기 문화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기 레스토랑이 대기 없이 운영되면, "가치가 높은 곳"이라는 인식이 줄어들 수 있어 오히려 손님이 줄어 들 수 있다. 소비자는 "즉각적인 만족"을 원하지만, 반대로 "기다림의 가치"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기업들은 기술이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다림이 주는 심리적 만족감을 고려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미래 사회에서는 단순히 기다리는 시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대기 자체를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을 임시 교체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도색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들이 최근 백악관 집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책상 주변에서 코를 후비고 코딱지를 묻힌 게 진짜 이유라는 관측이 나왔다. 결벽증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든 것이 결국 책상 도색까지 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가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다른 책상으로 교체된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 사진을 올린 뒤 "대통령은 7개의 책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새로 교체한) 이 책상 'C&O'는 매우 유명하고 조지 HW 부시 대통령과 다른 이들이 사용했던 책상"이라고 적었다. 이어 "'결단의 책상'이 가벼운 재도색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백악관에 임시로 설치됐다"며 "도색작업은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이 책상('C&O')은 아름답지만 임시적인 대체품"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트럼프는 머스크의 아들이 결단의 책상에 '선물'을 남긴 지 일주일 뒤 책상을 재도색하기 위해 집무실에서 치웠다"며 "트럼프는 결벽증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결단의 책상'을 대신해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재직 당시 사용했던 'C&O' 책상으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역시 엑스가 11일 집무실에서 코를 후비고 ‘결단의 책상’에 코딱지를 문지른 것처럼 보이자 도색을 위해 책상을 치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철저하게 위생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이 방문할 경우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오길 청하고, 누군가와 악수를 한 뒤엔 세정제로 손을 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방송사 진행자가 기침을 하자 “나가 달라”고 말한 일화도 있다. 이번 백악관 집무실 책상은 쿠바 봉쇄령, 이라크 침공 결정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미국 대통령의 책상이라는 뜻에서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이라고 불린다. 대통령의 7개의 책상 중 '결단의 책상'은 미국 대통령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백악관 책상으로 역대 8명의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단의 책상’은 188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러더퍼드 헤이즈 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영국 해군 선박 ‘레졸루트호(HMS Resolute)’가 해체되면서 나온 참나무 목재로 제작됐다.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이 책상을 사용했다. 특히 케네디의 자녀 캐럴라인 케네디와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아버지가 집무실에서 일하는 동안 '결단의 책상' 아래 숨어서 놀고 있는 사진이 찍혔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대용품으로 들여놓은 ‘C&O 책상’은 1920년 ‘체서피크 & 오하이오 철도(Chesapeake & Ohio Railway)’ 소유주를 위해 제작됐으나, 1987년 백악관에 기부된 것이다. 이후 조지HW 부시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 책상을 백악관 서쪽 별관(West Wing) 연구실에서 사용했다. 나머지 책상들로는 1903년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위해 제작된 ‘루즈벨트 책상(Theodore Roosevelt Desk)’이 있다.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부터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까지 총 7명의 대통령이 사용했으며, 1929년 백악관 서쪽 별관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존슨 책상(Johnson Desk)’은 린든B 존슨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부터 사용하던 개인 책상으로 린든B 존슨만 사용해 단 한명의 대통령만 사용한 유일한 책상이다. 현재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린든B 존슨 대통령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윌슨 책상(Wilson Desk)’은 율리시스S 그랜트 대통령 당시 헨리 윌슨 부통령이 사용하던 책상으로 알려졌다. 이후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사용했다. 백악관 서쪽 별관 화재 이후 미시간주 가구 제작자들이 허버트 후버 대통령을 위해 기부한 ‘후버 책상(Hoover Desk)’도 있다. 프랭클린D 루스벨트 대통령도 이 책상을 사용했으며 현재는 뉴욕 프랭클린D 루스벨트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외에 두 명이 마주보고 사용할 수 있는 ‘파트너스 책상(Partners’ Desk)’도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07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리메이크작이 2025년 1월 한국영화로 개봉(서유민 감독, 도경수·원진아·신예은 주연)했다. 피아노 천재인 음대생 '유준'이 캠퍼스의 오래된 연습실에서 신비스러운 음악을 연주하던 '정아'를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다. 20년이란 시간을 넘어 주인공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피아노. 영화에도 음악과 피아노와 관련된 숨은 디테일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피아노는 언제 발명됐을까. 초기 건반의 갯수는? 언제부터 지금의 건반갯수인 88개였을까? 피아노는 1709년 이탈리아의 악기 제작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ofori) 에 의해 발명됐다. 크리스토포리는 기존 하프시코드에서 볼 수 없었던 해머 액션(Hammer Action) 시스템을 개발해, 건반을 누르는 강약에 따라 소리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최초의 피아노는 "Gravicembalo col piano e forte"(소리가 약해졌다 강해지는 하프시코드)라는 이름이었다. 이후 "Pianoforte", 줄여서 "Piano"라고 불리게 됐다. 초기 피아노(크리스토포리 피아노)와 현대 피아노는 여러 면에서 기술적 차이가 있다. 초기 피아노는 나무 해머를 사용했으며, 해머 액션(타격 방식)방식이라 해머가 줄을 치고 난 후 빠르게 원위치되지 않아 반복 연타가 어려웠다. 이후 현대 피아노는 더블 이스케이프먼트(Double Escapement) 메커니즘 도입(1821년, 에라르 개발)됐으며, 이로 인해 빠른 트릴, 반복음, 정교한 터치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또 초기 피아노엔 대부분 페달이 없다. 일부는 손으로 조작하는 댐퍼 기구가 존재했을 뿐이다. 하지만 현대 피아노는 페달(소프트 페달, 소스테누토 페달, 서스테인 페달)이 3개가 도입되며 연주 표현력이 넓어졌다. 크리스토포리가 제작한 초기 피아노의 건반 개수는 54개였다. 당시의 피아노는 하프시코드의 영향을 많이 받아 옥타브 범위가 좁았으며, 바흐와 헨델 시대의 음악적 요구를 충족하는 정도였다. 18세기 후반 모차르트, 하이든이 사용한 피아노는 61개(5옥타브)로 확대됐다. 주로 오른손의 선율과 왼손의 단순한 화성 반주로 구성됐으며, 모차르트의 Piano Sonata No. 16 in C major, K. 545 같은 곡은 비교적 좁은 음역에서 진행된다. 저음과 고음의 확장이 제한되다보니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곡이 어렵고, 화성 진행이 단순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후 19세기 초 베토벤이 사용한 피아노부터 6옥타브, 72개 건반으로 확장됐다. 피아노의 음역이 넓어짐에 따라 베토벤은 더 깊은 저음과 더 강렬한 표현을 탐색했다. 특히 기존 피아노에서는 불가능했던 긴 페달 지속음과 강렬한 저음 베이스를 활용했다. 대표곡은 Piano Sonata No. 32 in C minor, Op. 111 등이다. 그리고 나서 19세기 중반 낭만주의 시대인 쇼팽·리스트가 등장하면서 피아노 건반 수가 82개로 늘어나면서, 더 넓은 음역과 강한 표현력이 가능해졌다. 현대 피아노의 건반 개수 표준인 88개가 된 것은 1880년대 후반부터다. 미국의 슈타인웨이 & 선즈(Steinway & Sons)가 88건반(7옥타브+3음, 흰 건반 52개, 검은 건반 36개, 총 88개(A0~C8))을 갖춘 피아노를 제작하면서 오늘날의 표준이 확립됐다. 건반이 88개를 넘는 피아노도 있을까? 일부 특수 피아노는 88개 이상의 건반을 갖고 있다. 보스엔도르퍼(Bösendorfer) 290 'Imperial'은 97건반(A0~C9), 스튜어트 & 선즈(Stewart & Sons) 피아노는 102건반(A0~F9)이다. 이러한 확장된 건반은 극한의 저음 또는 초고음을 필요로 하는 현대 작곡가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며,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확장된 건반은 프란츠 리스트의 "Ad nos, ad salutarem undam" 편곡 버전에서 사용됐다. 또 라벨, 드뷔시, 바르톡 등 인상주의 작곡가들의 곡에서 새로운 색채감을 제공하고나, 영화 음악에서 웅장한 저음을 강조할 때 활용된다. 특히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추구하는 한스 짐머, 존 윌리엄스 같은 영화 음악 작곡가는 저음과 고음을 자유롭게 활용하기 위해 97건반, 102건반 피아노를 즐겨 사용한다. 피아노 발명전에는 하프시코드(쳄발로)라는 피아노의 전신인 악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56개에서 61개의 건반으로, 이 건반을 누르면 현을 퉁겨서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특유의 맑고 경쾌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일종의 건반악기와 현악기의 중간개념인 셈이다. 이후 클라비코드라는 건반 악기가 개발됐다. 건반을 누르면 작은 금속 탄젠트가 현을 때려 소리를 내며, 부드럽고 섬세한 음색이 특징이다. 이후에 나온게 파이프 오르간이다. 파이프 오르간은 악기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갖춘 악기 중 하나로, 건반 수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설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건반이 많을수록 여러 개의 음색을 동시에 컨트롤할 수 있어, 오케스트라처럼 다채로운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대형 오르간은 '스웰(Swell)', '그레이트(Great)', '콰이어(Choir)', '솔로(Solo)' 등 여러 개의 수동 건반을 포함해 각 건반에 특정 음색을 배정할 수 있다. 현대의 전자 키보드와 신디사이저는 용도와 모델에 따라 25개에서 88개까지 다양한 건반 수를 제공한다. 휴대성을 강조한 모델은 적은 수의 건반을, 전문 연주용 모델은 88개의 풀사이즈 건반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 또 아코디언은 일반적으로 오른손 건반이 41개, 왼손 베이스 버튼이 120개로 구성돼 있다. 피아노의 가격은 어떻게 변화되어 왔을까. 18세기(초기 피아노, 54~61건반) 피아노는 주로 목재 프레임과 단순한 해머 구조로 제작됐다. 당시 피아노 가격은 오늘날 환산 시 약 2,000~5,000달러 수준으로 귀족과 부유층만이 소유할 수 있는 고급 악기였다. 19세기(건반 확장, 72~85건반)엔 강철 프레임과 현의 장력이 증가하면서 제작비가 상승했다. 베토벤, 리스트 시대에 등장한 대형 피아노는 현재 가치로 1만~2만 달러 수준에 달한다. 20세기 이후 88건반이 표준이 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일반적인 업라이트 피아노는 약 3000~5000달러, 그랜드 피아노는 1만~15만 달러 수준이다. 보스엔도르퍼 97건반이나 스튜어트 & 선즈 102건반 같은 특수 모델은 30만~50만 달러 이상이다. 피아노 건반 배치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왜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의 비율이 7대5일까? 피아노의 건반 배치는 단순히 시각적 디자인이 아니라, 서양 음악의 음계 체계와 조화를 이루도록 진화한 결과다.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의 배열은 12음 평균율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서양 음악의 주요 조성과 화성 구조를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최초의 건반악기인 클라비코드(Clavichord, 14세기)와 하프시코드(Harpsichord, 15세기) 초기에는 흰 건반(자연음)만 존재했다. 당시 서양 음악은 C 메이저(C-D-E-F-G-A-B)를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굳이 반음(검은 건반)이 필요하지 않았다. 흰 건반은 자연스러운 계이름(도레미파솔라시)을 반영한 것으로, 기본적인 멜로디 연주에 적합했다. 그러나 음악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조성(키)과 조화로운 화음을 위해 반음(세미톤, 검은 건반)의 개념이 도입됐다. 이후 17~18세기에 걸쳐 음악이 복잡해지면서 반음(세미톤)을 포함한 12음 체계가 필요해졌다. 자연음(C, D, E, F, G, A, B) 사이에 반음을 추가하면 총 12개의 음이 생긴다. 하지만 모든 음 사이에 동일하게 검은 건반을 배치하면 연주가 어렵고 시각적으로도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피아노 제작자들은 7개의 흰 건반(C-D-E-F-G-A-B)과 5개의 검은 건반을 배치(총 12음)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른바 바흐의 평균율 조율법(Well-Tempered Clavier, 1722)이 등장하면서 12음 평균율이 자리 잡았다. 피아노 제작자들도 이에 맞춰 7개의 자연음(흰 건반)과 5개의 반음(검은 건반) 배열을 표준화한 것. 평균율 조율법(Well-Tempered Tuning)이란 바흐가 1722년에 발표한 것으로, 당시 대부분의 악기는 특정 조성에서만 정확한 음정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바흐의 조율법을 사용하면 C장조(C Major)뿐만 아니라 모든 장·단조에서 조화로운 연주가 가능했다. 즉 이때부터 모든 조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12음 체계가 확립된 것이다. 검은 건반은 반음이 필요한 곳에만 배치해 연주자의 가독성을 높였다. 이는 악보에서 다장조(C Major)와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였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즉 이는 장조(Major)와 단조(Minor) 스케일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게다가 7대5 구조 덕분에 연주자는 검은 건반을 기준으로 손가락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눈을 감고도 감각적으로 건반을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며, 이 구조 덕분에 역사적으로 자연스럽게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결과적으로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의 7대5 배치는 연주 편의성, 시각적 구분, 음악적 필요성 등을 모두 고려한 최적의 조합이라는 분석이다. 즉, 오늘날 우리가 연주하는 피아노와 사용하는 음계 체계는 바흐의 평균율 조율법 덕분에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조성에서 연주할 수 있는 12음 체계의 기반을 마련하고, 반음(세미톤) 간격을 균등하게 조율하는 시스템을 확립해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팝, 현대 음악의 발전에도 기여한 것도 결국 바흐의 유산인 셈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세상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기존에 있던 것이 없어지기도 한다. 어릴 때 그렇게 많았던 공중전화가 이제 찾기도 힘들 정도로 사라졌듯이, 우체통 역시 점점 사라는 추세다. 공중전화를 사용할 일이 없어지니 공중전화 부스가 없어지듯, 우체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편지를 비롯해 우편물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의 수단으로서 훨씬 더 편리한 대체제가 무궁무진하니 굳이 편지를 쓸 필요가 없어서다. 대한민국의 우체통은 30여년만에 8000여개 수준으로 확 줄었다. 지난 1993년 약 5만7599개에 달했으나, 통신과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급격히 감소추세다. 2024년 5월 기준 전국 우체통의 개수는 7936개로 알려져있다. 내 주변 우체통 위치가 궁금하면 인터넷우체국 '우체통 위치정보 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고종의 우정총국 개설 왕명에 따라 1884년 우정총국이 설립된 이후 2000년 7월 우정사업본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우정사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7월 1일은 우정사업본부 출범일이다. 충청남도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안에 위치한 우정박물관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우정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우체통의 색상과 디자인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색상은 다르지만, 목적은 모두 같다. 우체통이 눈에 잘 띄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일본, 영국, 캐나다 등은 빨간색 우체통을 사용한다. 빨간색은 멀리서도 잘 보이는 색으로, 우체통을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영국에서는 빨간 우체통이 1859년부터 표준으로 사용됐고, 이 디자인은 상징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호주와 스페인은 노란색과 빨간색 우체통을 나란히 배치한다. 일반 우편은 빨간 우체통, 익일 배달 서비스는 노란 우체통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효율적인 우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색상 분리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체통은 파란색으로, 신뢰감과 안정성을 상징한다. 이는 1971년 우정공사가 독립체로 전환되면서 표준화됐다. 프랑스의 우체통은 노란색으로 위치를 강조하기 위한 색깔 선택이다. 프랑스 우편국이 1962년부터 사용한 디자인이다. 독일, 스웨덴, 브라질도 노란색 우체통을 사용한다. 네덜란드·인도네시아 등은 오렌지색이고, 중국·아일랜드는 녹색이다. 싱가포르는 흰색을, 필리핀은 회색을 유일하게 사용한다. 인도의 우체통은 전통적인 빨간색 외에도 검은색이 함께 사용된다. 이는 지역에 따라 우편 수집 시간을 구별하기 위한 목적이다. 스페인, 대만, 호주 등에서는 일반우편과 빠른우편의 색깔이 구분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우편은 노란색으로, 빠른우편은 빨간색에 넣으면 된다. 호주도 두가지색의 우체통을 사용하는데, 스페인과 반대로 빠른우편은 노란색 우체통이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는 아예 우체통이 없다. 우체통의 규격은 만국우편연합에서 관리한다. 일정 크기 이상 되어야 하고, 빨간색이나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등의 원색류만을 사용할 것을 정하고 있다. 흰색이나 검은색은 사용할 수 없다. 집배원 시야에 쉽게 들어와야 하는 시인성 문제 때문이다. 그런데 싱가포르 우정국만이 만국우편연합의 우체통 규정을 무시한 채 흰색 우체통을 사용중이다. 최근에는 '느린 우체통'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우체통은 편지를 넣으면 1년 후에 수신인에게 배달되는 방식으로, 전국적으로 약 280개가 운영되고 있다. 느린 우체통의 당초 설립목적은 "디지털 시대에 점점 사라져가는 아날로그적 손편지 문화를 복원하고, 사람들에게 과거의 감성과 기다림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1년 후에 배달되는 특성 덕분에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나 미래의 소망을 담은 메시지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느린 우체통이 설치된 지역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성산일출봉과 전주 한옥마을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은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우체통도 시대변화와 맞춰 진화발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적이고 다기능 우체통인 ECO우체통까지 생겼다. 재질 역시 플라스틱이었던 우체통이 외부 충격에 강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철제 강판(鋼板)으로 바뀌고 있다. ECO우체통은 1984년부터 운영된 현재의 우체통 형태를 40년 만에 변경하는 사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편지만 전달하던 우체통의 기능 확대를 위해 2023년부터 폐의약품 회수 사업을 시작으로, 커피캡슐 회수 사업까지 확대했다. 폐의약품은 전용 회수 봉투 또는 일반 봉투에 넣고 겉면에 '폐의약품'이라고 적어 함에 넣으면 된다. 커피캡슐은 원두 찌꺼기를 씻어낸 후 알루미늄 캡슐만 전용 봉투에 담아 넣으면 된다. 지금은 동서식품의 카누 캡슐만 가능하다. 우리에게 우체통 하면 빨간색 외관에 ‘우편’이라는 글자와 제비 모양의 심벌이 강하게 각인돼 있다. 하지만 우체통은 원래는 빨간 색이 아니었다. 조선 후기의 우체통은 벌통과 비슷한 모양이었으며, 근대적 우체통은 1884년 우정총국이 출범하면서 처음 설치됐다. 처음 들어왔을 때 우체통은 별다른 색을 칠하지 않았다. 구한말 우정총국이 출범하면서 처음 설치된 우체통은 무채색의 구멍 뚫린 나무통이었다. 그 뒤 우체통 모양과 색깔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1895년 8월 1일 개성부에 처음 설치된 우체통에 빨간 색을 사용했으나 1956년에 주황색과 파란색, 1967년에 빨간색과 초록색을 사용하다가 1984년에 다시 빨간색으로 통일되었고, 1994년부터 현재 규격 우체통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보통 빨간색은 신속함이나 긴급 상황을 의미한다. 구급차와 소방서의 외관이 붉은색인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빨간색의 우체통은 ‘이 안의 편지들이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멀미는 왜 생기는 걸까. 어떤 사람들이 주로 멀미가 생기나. 요즘엔 왜 멀미환자가 없나. 멀미약의 성분과 원리는. 어릴때 차를 많이 타면 멀미가 안생기는 이유 등 멀미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1. 멀미가 발생하는 이유 멀미는 주로 시각, 전정기관(내이의 평형 감각), 고유수용감각 등 신체의 여러 감각 기관이 전달하는 정보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차량 내부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은 정지 상태를 인식하지만, 전정기관은 움직임을 감지한다. 이러한 감각 정보의 불일치로 인해 뇌가 혼란을 겪으며 멀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멀미에 대한 민감도는 개인마다 다르며,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유전체연구소가 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멀미에 취약한 사람들은 눈, 귀의 평형 감각, 뇌 신경계와 관련된 35개의 유전자에서 일반인과 차이를 보였다. 이로 인해 멀미는 약 70% 정도 유전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 요즘 아이들은 멀미를 모른다? 현대에는 차량의 승차감 개선, 도로 환경의 향상, 에어컨 등 공조 시스템의 발달로 멀미를 경험하는 빈도가 급격히 줄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차량을 자주 이용하면 전정기관이 반복적인 자극에 적응해 멀미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질 수 있다. 1960~1980년대 부모님 세대들은 차를 탈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90년대 이후 출생한 요즘 애들은 태어나면서 자동차, 비행기, 배 등을 자주 이용한 경우가 많아 멀미 환자는 급격히 줄었다고 볼 수 있다. 3. 멀미약의 구성과 성분 멀미약은 주로 항히스타민제와 항콜린제로 구성돼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과도한 전정 자극을 억제하고, 아세틸콜린에 대한 신경 흥분을 감소시켜 구토 중추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디멘히드리네이트와 메클리진이 있으며, 이들은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여 멀미 증상을 완화한다. 항콜린제인 스코폴라민은 부교감신경을 차단해 전정기관에서 뇌로 전달되는 신경 흥분을 억제하고, 구토 반사 중추를 억제함으로써 멀미를 예방한다. 스코폴라민은 패치 형태로 제공되며, '키미테패취'가 대표적이다. 여행 최소 4시간 전에 귀 뒤쪽에 부착하며, 약물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도록 한다. 1매의 효과는 3일간 지속된다. 4. 멀미약의 판매량 변화 지난 30년간 교통수단의 발전과 여행 증가로 멀미를 경험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멀미약 시장도 큰 변화를 겪어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셀 아웃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일반의약품 멀미약 시장 규모는 2021년 35억원, 2022년 58억원, 2023년 7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2년 만에 약 121.3% 성장한 수치다. 특히 2023년 5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멀미약 시장도 활기를 되찾아,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미약 수요 증가는 교통수단의 다양화와 이용 증가, 여행 및 이동의 증가, 생활 수준 향상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동차, 버스, 비행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멀미를 경험하는 인구도 늘어났고, 국내외 여행의 증가로 장시간 이동이 많아지면서 멀미약의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여가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멀미약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멀미약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용 멀미약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5. 멀미약의 대표주자…소보민시럽과 노랑캡슐 삼익제약(대표 이충환, 권영이)의 어린이 멀미약 소보민시럽이 최근 2년간(2022~2023년)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멀미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소보민 2023년 매출은 2021년 대비 167% 성장했다. 삼익제약 성인용 멀미약 노보민을 포함하면 2021년 대비 2023년 매출이 226%로 증가했다. 소보민은 멘히드리네이트, 니코틴산아미드, 피리독신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태전그룹 에이오케이(AOK, 대표 강오순)의 '노랑캡슐'은 2023년 6월 출시 이후 4개월새 40% 가까이 증가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국민 멀미약으로 통하는 아네론캡슐과 동일한 효능효과로 유명해졌으며,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진정작용), 스코폴라민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구토억제), 피리독신염산염(대사촉진), 카페인무수물(각성효과), 아미노벤조산에틸(구토억제) 등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5가지 작용기전을 모두 충족한다. 에이오케이 관계자는 "출시 이후 배낚시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재생산 문의를 끊임없이 받았다"면서 "코로나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여행객 수가 증가하는 만큼 앞으로도 멀미약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했다. 6. 멀미 분야 新연구…"뇌 전정피질이 감각기관 불일치를 적절히 통합하지 못할 때" 멀미 예방과 관련된 신경 과학 연구에서도 새로운 연구동향이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멀미는 시각, 전정기관, 고유 수용 감각기관간 불일치로 발생한다는 이론이 메인흐름이었으나, 최근 신경망의 적응 실패로 더 세분화됐다. 즉 뇌의 전정 피질이 불일치를 적절히 통합하지 못할 때 멀미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는 GABA(감마-아미노뷰티르산)가 멀미를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멀미 연구와 VR 기술이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VR 기기를 사용한 연구에서 멀미를 유발하는 특정 움직임 패턴(예: 회전, 상승)이 밝혀졌다. 이러한 패턴을 기반으로 멀미를 예방하는 알고리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7. 멀미와 AI…VR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함께 발전 최근 멀미분야에도 AI기술이 적용되는 추세다. AI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멀미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다. 즉 여행 경로, 차량의 흔들림 데이터, 개인의 전정 민감도를 분석해 멀미 가능성과 대응방안을 진단해준다. 또 AI는 사용자의 연령, 건강 상태, 과거 복용 이력을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멀미약을 추천할 수 있다. 최근엔 VR기기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결된 AI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으로 멀미 발생 전 조기 경고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은 여행, 운송업계 뿐만 아니라 의료 및 VR 산업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현재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VR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속속 나오면서 멀미약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쿠바에 한국대사관이 17일(현지시간) 공식 개관했다. 한국과 쿠바가 2024년 2월 수교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쿠바에 한국 공관이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바에는 교민 약 30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쿠바대사관의 정원은 대사를 포함해 4명이지만 현재는 직원 1명만 배치된 상태다. 대사가 공석이라 당분간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된다. 주쿠바 한국대사는 직업 외교관인 이호열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공사가 내정됐고, 쿠바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의 임명 동의)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멕시코 대사관은 쿠바 대사관이 개설되기 전까지는 쿠바를 관할했다. 한국과 쿠바는 2024년 2월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클라우디오 몬손 주한 쿠바대사가 지난 7일 정부에 신임장을 제출하면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 쿠바대사가 부임한 것도 처음이다. 다만 주한 쿠바대사관은 아직 개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반구 유일 공산 국가인 쿠바는 그간 북한과 함께 반미(反美)를 앞세워 ‘형제 국가’처럼 지내왔다. 그러나 북한 김씨 일가와 가까웠던 카스트로 형제 통치가 종식된 이후 북한과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교전문가는 "K-팝과 한류 콘텐츠의 확산을 통해 한국과 쿠바 간의 문화적 유대가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쿠바의 관광산업, 에너지 인프라, 의약품 산업에 투자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와 함께 한국은 쿠바의 잠재적인 광물자원 및 인프라 개발에 많은 관심이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쿠바와 국교를 맺음으로써 2025년 현재 대한민국과 공식적으로 수교하지 않은 국가는 총 4개국이다. 시리아, 코소보,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서사하라),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해당국가들이다. 이 중 시리아는 북한과의 군사적, 정치적 협력 관계가 깊다. 북한의 주요 무기 수입국 중 하나로 자주 거론돼 왔다. 미국을 적대시해 온 시리아 역시 한국을 미국의 동맹국으로 간주, 양국이 모두 정치적 거리감을 이어오고 있다. 또 코소보와 서사하라의 경우 아직 유엔미가입국가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국은 코소보의 독립 선언(2008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유엔 회원국 승인 부족 및 주변국(특히 세르비아)과의 외교적 갈등을 우려한 것이란 분석이다. 서사하라(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는 모로코와의 분쟁 지역으로, 유엔이 주도하는 자결권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나의 최애 캐릭터, 어린시절 나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재미를 주었던 만화주인공들은 2025년 올해 기준으로 나이가 어떻게 될까? 나는 한살씩 늙어가고 있는데, 어린시절 나와 함께했던 캐릭터는 여전히 그때의 젊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몇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최강 동안들인 셈. 하지만 그들도 나이는 먹는다. 유명 캐릭터들의 생년월일과 나이를 따져봤다. '짱구는 못말려'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짱구는 1994년 5월 5일 태어났다. 현재 32살이다. 옆을 항상 따라다니는 흰둥이도 1996년 9월 27일 태어나 어느새 나이는 30살이다. '네모바지 스폰지밥'에 등장하는 징징이는 1977년 10월 9일 출생, 올해 49세이다. 뱀띠로 올해는 뱀의해 을사년이다. '네모바지 스폰지밥'에 등장하는 스폰지밥과 뚱이는 1986년 동갑내기로 올해 불혹(不惑)인 40살이다. 스폰지밥은 86년 7월 17일이 생일이고, 뚱이는 86년 2월 26일이 생일이다. '안녕 자두야'의 주인공 자두도 어느새 나이가 50세를 칭하는 지천명(知天命)을 지난 개띠 56세다. '캐릭캐릭 체인지'에 등장하는 주인공 토마는 1991년 12월 1일 생으로 35세이다. '명탐정 코난'에 등장하는 동안 똑똑이 코난도 어느새 환갑을 바라보는 54세이다. 1972년 5월 4일에 태어났다. '진격의 거인' 주인공 리바이는 1206세이다. 820년 12월 25일이 생일이다. 1959년 돼지띠인 '도라에몽'에 나오는 진구는 67세, '검정고무신'의 기영은 1960년에 태어나 66세, 다다다의 우주는 1986년생으로 40세이다. '아기공룡 둘리'도 83년 돼지띠로 올해 43세이다. '짱구는 못말려'의 짱아는 96년생으로 30살이다. '슬램덩크'의 주인공 서태웅은 74년생으로 올해 51세이다. '아따아따'의 단비는 33세이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라 불리는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우리나라 한국은행과 유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다. 이 회의는 미국 경제 뿐만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벤트로 기억된다. 과연 FOMC가 무엇인지, 그리고 2025년 FOMC 회의 일정은 1년동안 몇번열리고 언제인지등을 정리해보겠다. FOMC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7명 이사와 12개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 5명이 포함돼 총 12명이다. 현재 의장은 제롬 파월 총재다. 연임을 한 상태이며 임기는 2026년 5월 15일까지다. 지난 8년 동안 이 사람의 말 한마디와 제스처 하나에 미국경제는 물론 지구촌 글로벌 경제가 출렁거린 적인 한두번이 아니다. FOMC의 목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통한 미국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FOMC의 결정은 금융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단기 금리, 환율, 장기금리, 고용, 물가 등 다양한 경제 변수에 영향을 준다. FOMC에서 결정하는 대표적인 사항은 우선 물가 안정과 고용 증대를 목표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기준금리 결정이다. 또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Dot Plot)를 통해 향후 금리 전망과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세번째는 통화정책과 금리 조정을 통해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는 이른바 시장 안정화 정책을 담당한다. FOMC에서 발표되는 금리 결정과 경제 전망은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등 다양한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FOMC는 매년 총 8회 열린다. 해당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그리고 8회 회의 중 4차례는 경제전망요약(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을 함께 진행한다. FOMC 회의는 2일간 진행되며, 기준금리는 2번째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경(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3~4시 가량)에 발표된다. 2025년 FOMC 회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월 29일(수) ~ 30일(목), 3월 19일(수) ~ 20일(목), 5월 7일(수) ~ 8일(목), 6월 18일(수) ~ 19일(목), 7월 30일(수) ~ 31일(목), 9월 17일(수) ~ 18일(목), 10월 29일(수) ~ 30일(목), 12월 10일(수) ~ 11일(목) 이렇게 8번이다. 경제전망요약 3월, 6월, 9월, 12월 회의에서는 점도표(Dot Plot)가 함께 발표된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FOMC 참석자들의 금리 전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표로 볼 수 있다. 그만큼 FOMC 회의와 기준금리 발표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다. 투자자라면 2025년 회의 일정을 미리 체크해두고, 투자에 꼭 참고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2025년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일정도 알아보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대한민국의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다. 금융통화위원회는 2025년 정기회의를 총 24회 개최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회(1월,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및 11월), 금융안정회의는 4회(3월, 6월, 9월 및 12월) 열린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00%이고, 미국 기준금리는 4.50%로 두 나라간 금리차이는 1.50%다. 최근 우리나라의 고환율과 비상계엄사태, 내년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현 등 다양한 대내외 경제 요인에 의해 기준금리의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2025년 1월 16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발표전까지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겨울이 찾아와 기온이 내려가고 특히 눈이 오면 도로와 하늘, 바다를 누비는 모든 교통수단과 인프라가 숨겨진 적과 맞서야 한다. 얼음과 추위는 단순히 계절적인 불편을 넘어 사고와 피해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도로 위의 블랙아이스, 항공기의 디아이싱, 전력선의 라인 아이싱 등 겨울철 특정 환경에서 발생하는 위험들은 기술과 사전 대비 없이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1. 도로 위의 보이지 않는 적 : 블랙아이스(Black Ice)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얇게 형성된 투명한 얼음층으로, 운전자들에게는 치명적인 함정이 될 수 있다. 도로 표면이 검게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다리 위나 터널 입구, 그늘진 구간처럼 기온이 낮은 곳에서 발생한다. 얇고 투명하기 때문에 도로 표면이 마치 젖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접지력을 잃게 만들어 차량이 쉽게 미끄러지게 한다. 주로 겨울철,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생긴다. 블랙아이스는 눈에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가 도로 위의 얼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주행할 위험이 크다. 영어권에서는 'Invisible Ice' 또는 'Clear Ice'라고도 불린다. 형성 원리는 도로 표면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때, 공기 중의 습기가 응결하거나 녹은 눈이 다시 얼어붙어 만들어진다. 때론 공기 중의 수증기가 도로에 직접 얼음으로 응결하는 경우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도로 표면에 열선을 설치하거나 사전에 염화칼슘을 살포해 얼음 생성을 방지한다. 조은경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는 "기온이 0도 근처일 때는 속도를 줄이고, 겨울용 타이어와 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 하늘에서의 얼음 전쟁 : 디아이싱(Deicing) 겨울철 항공기의 가장 큰 적은 표면에 얼음이 형성되는 것이다. 항공기 날개나 엔진 부분에 얼음이 쌓이면 양력이 감소하고 비행의 안정성이 저하될 위험이 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디아이싱(Deicing) 기술이 사용된다. 비행기의 표면에서 'Ice(얼음)'를 제거한다(de~)는 뜻에서 파생된 단어다. 항공기의 날개, 꼬리날개, 동체 등 주요 표면에 형성된 얼음을 녹이거나 형성을 방지하는 작업을 말한다. 디아이싱은 화학제(글리콜 혼합물) 용액을 고온으로 분사해 얼음을 녹이고, 방빙제(Anti-icing fluid)를 추가로 도포해 비행 중에도 얼음이 형성되지 않도록 한다. 항공사들은 이륙 전 철저한 디아이싱 작업을 시행하며, 특히 극지방이나 고산지대를 지나는 항공편에서는 방빙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점검한다. 이 과정은 비용이 높지만,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투자다. 3. 전력망을 위협하는 얼음 : 라인 아이싱(Power Line Icing) 겨울철 강설과 저온이 이어지면 전력선에 얼음이 두껍게 쌓이는 라인 아이싱(Power Line Icing) 현상이 발생한다. 얼음의 무게로 인해 전력선이 끊어지거나 전봇대가 넘어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정전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로 평가된다. 해결책으로는 전력선에 발열 장치를 설치하거나 방빙제를 코팅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해 전력선에 쌓인 얼음을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한 연구자는 "겨울철 라인 아이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력망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복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4. 해상·항구에서의 얼음 문제 : 시 스프레이 아이싱(Sea Spray Icing)과 도크 아이싱(Dock Icing) 해상에서의 얼음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강풍과 추위가 겹치면 바닷물이 미세한 물방울 형태로 선박에 분사되면서 배나 구조물 표면에 얼어붙는 시 스프레이 아이싱(Sea Spray Icing)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선박의 갑판, 장비, 심지어 조타 장치에 얼음이 쌓여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선박의 무게 중심을 변화시켜 위험을 초래한다. 항구에서는 도크 아이싱(Dock Icing) 문제가 발생한다. 부두나 선박 정박 구역에 얼음이 쌓여 물류 작업이 지연되고 선박 손상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체가열 시스템, 방빙제 코팅 등 다양한 기술과 심각한 기상상황일 경우 항로변경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5. 교통 인프라와 도로 설계의 한계 : 워터 플래닝(Hydroplaning), 스노우 슬러시(Snow Slush), 터널 드립핑 아이스(Tunnel Dripping Ice) 겨울철에는 얼음뿐만 아니라 녹은 눈과 물이 도로 위에 얇게 깔리면서 차량이 제어력을 잃는 워터 플래닝(Hydroplaning) 현상도 큰 문제다. 자동차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물이 얇은 막을 형성하여 차량의 접지력을 상실하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눈이 녹은 후 다시 얼어붙으며 얼음과 눈의 혼합물로 형성된 스노우 슬러시(Snow Slush)는 차량의 타이어 손상을 유발하고 도로 미끄럼 사고를 증가시킨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트레드 깊이가 충분한 타이어 사용, 배수 성능을 높인 도로 설계, 스마트 도로 시스템, 친환경 제설제 개발 등이 제안되고 있다. 터널 내부의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얼음으로 변하는 현상인 터널 드립핑 아이스(Tunnel Dripping Ice)도 도로 표면의 블랙아이스처럼 미끄럼 사고를 유발한다. 터널내 사고발생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터널 내 온도 관리, 배수 설비 개선은 중요하다. 6. 항공기의 또 다른 적 : 윈드 실드 프로스팅(Windshield Frosting), 윈드실드 서멀 쇼크(Windshield Thermal Shock), 서모크라스트(Thermoclast) 윈드 실드 프로스팅(Windshield Frosting)는 항공기 또는 자동차의 앞유리(윈드실드)에 급격히 성에가 끼는 현상이다. 조종사의 시야를 가로막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열선 윈드실드, 성에 방지 스프레이, 자동 디프로스팅 시스템이 해결책이다, 또 항공기가 고온 지역에서 출발해 고도가 높은 차가운 환경에 진입할 때, 기체 내부의 급격한 온도 차로 앞유리가 깨지는 현상을 윈드실드 서멀 쇼크(Windshield Thermal Shock)도 조심해야 한다. 조종석의 압력 손실 및 구조적 손상으로 비행기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극지방 비행시 발생할 수 있는 서모크라스트(Thermoclast)도 무서운 적이다. 항공기가 극지방의 온도 변화와 강한 풍속으로 인해 날개나 엔진에 얼음 결정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7. 기온 변화로 인한 철도 문제 : 레일 버클링(Rail Buckling) 기차와 지하철이 다니는 철길에서는 추위보다 오히려 더위를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철로가 팽창하며 휘어지는 현상이 레일 버클링이다. 이 현상으로 여름철 열차 탈선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겨울철 숨겨진 적들은 단순히 날씨 탓으로 돌리기엔 그 영향력이 크다. 도로 위의 블랙아이스와 항공기의 디아이싱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안전과 직결된다. 또한 라인 아이싱은 사회 전반의 전력망 안정성을 흔들고, 해상과 항구에서의 얼음 문제는 물류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기후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으로 인한 교통수단에서의 문제들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전 대비와 기술적 해결이 없다면 겨울철 교통과 인프라는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고 경고한다.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현대자동차는 신차 개발 시 각 모델에 고유한 프로젝트명(코드명)을 부여해 내부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코드명은 차량의 세그먼트, 제조사, 세대 등을 나타내는 알파벳 조합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D'는 중형 승용차를, 'N'은 현대자동차를 의미하며, '8'은 8세대를 나타낸다. 따라서 'DN8'은 현대자동차의 8세대 중형 승용차인 쏘나타를 의미한다. 모델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러한 프로젝트명은 내부 신차 개발 과정에서 차량을 구분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차량의 세대 변화와 함께 업데이트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 주요 모델의 프로젝트명과 실제 차량 출시시기를 알아봤다. ◆ 그랜저 (Grandeur) 1세대 (1986년): L 2세대 (1992년): LX 3세대 (1998년): XG 4세대 (2005년): TG 5세대 (2011년): HG 6세대 (2016년): IG 7세대 (2022년): GN7 ◆ 쏘나타 (Sonata) 1세대 (1985년): Y1 2세대 (1988년): Y2 3세대 (1993년): Y3 4세대 (1998년): EF 5세대 (2004년): NF 6세대 (2009년): YF 7세대 (2014년): LF 8세대 (2019년): DN8 ◆ 아반떼 (Avante) 1세대 (1990년): J1 2세대 (1995년): J2 3세대 (2000년): XD 4세대 (2006년): HD 5세대 (2010년): MD 6세대 (2015년): AD 7세대 (2020년): CN7 ◆ 제네시스 브랜드(G70, G80, G90) - G70: 1세대 (2017년): IK - G80: 1세대 (2016년): DH 2세대 (2020년): RG3 - G90: 1세대 (2015년): HI 2세대 (2021년): RS4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김정영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11월 24일 정우성이 문가비가 최근 낳은 아들의 친아버지로 밝혀지면서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미 일본 국적의 방송인 사유리가 정자기증을 받아 출산해 '자발적 미혼모'의 길을 걷기로 하는 등 한국 사회에서도 혼외자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 '변형된 다부다체제' '선진국으로 가는 통과의례' '저출산문제에 대한 해결책(?)' '가족 개념이 바뀌는 본격적인 신호탄' 등의 찬반의견과 함께 비혼 출산, 혼외자에 대한 논란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혼외자는 정확히 무엇이고 국내 혼외자는 얼마나 있을까. 혼외자 이슈로 시끄러웠던 사건사고들을 알아봤다. 혼외자란 법률상의 혼인 관계가 없는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말한다. 더 쉽게 말하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남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다. 결혼은 했지만, 혼인신고를 안한 상태의 자식도 혼외자다. 확실히 법률적으로 부부라는 것을 인정받으려면 혼인신고를 해야 한다. 혼외자(婚外子)의 한자는 婚(혼인할 혼), 外(바깥 외), 子(자식 자)를 쓴다. 한자 그대로 직역하면 혼인 외의 자식을 말한다. 즉 혼인 상태에 낳은 자녀를 친생자, 혼인 상태 아닌데 낳은 자녀를 혼외자라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태어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도 사실혼, 무효혼 사이에서 태어난 경우도 혼외자가 될 수 있다. 혼인 외 출생아 수는 2023년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 수는 1만900명이다. 이는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로, 전체 출생아 23만명의 4.7% 수준이다. 전체 출생아 20명 가운데 1명은 혼외자라는 설명이다. 출생아수는 줄고 있지만 혼인 외 출생아 수는 2021년 7700명, 2022년 9800명, 2023년 1만900명 등 최근 3년째 늘고 있는 추세다. 그간 유교적 전통을 중시해 온 우리사회 통념상 결혼과 출산은 연결고리처럼 필수코스였다. 이를 반영하듯 혼인외 출생자 비율은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줄곧 0~2%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8년 2.2%로 올라섰고, 2020년 2.5%, 2021년 2.9%, 2022년 3.9%에 이어 지난해 4%대를 넘어선 것이다. 혼외자 비율과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국가마다 크게 다르다. 한국에서는 4%를 넘어선 것이 역대 최대 기록일 정도로 보수적인 나라지만, 유럽에서는 상당수 국가들이 절반의 비율로 혼외자가 많다. 프랑스의 2021년 기준으로 혼외자 출생률은 약 63%로, 신생아의 절반 이상이 혼인 외에서 태어날 정도다.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자녀 출산과 양육이 사회적으로 수용되며, 법적·제도적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어 혼외자에 대한 개념과 논의가 없을 정도다. 스웨덴의 혼외자 출생률은 약 54.5%로, 절반 이상의 신생아가 혼인 외에서 태어난다. 스웨덴 역시동거와 같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사회적으로 인정하며, 혼외 출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거의 없다. 국가 차원에서 모든 아동에게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영국의 혼외자 출생률은 약 48.4%, 미국의 혼외자 출생률은 약 39.6%에 이를정도로 혼외자의 비율이 높다. 과거에는 혼외자가 상속 등에서 차별을 받았으나, 현대에는 법적 권리가 동등하게 보장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혼외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젊은층 대상의 최근 통계에서도 "결혼은 의미, 결혼 통한 자녀출산"의 공식도 깨지는 분위기다. 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올해 20~29세 가운데 42.8%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2014년 30.3%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12.5%포인트 증가했다. 혼외자를 둔 국내 유명인사는 누가 있는지를 알아봤다. 혼외자 문제는 연예인을 비롯해 정치인, 고위 공직자 그리고 재벌집안에서도 단골 이슈였다. 우선 영화배우 하정우의 이버지인 김용건 배우를 꼽을 수 있다. 배우 김용건은 2021년 3월 70대의 나이에 혼외자 늦둥이 소식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김용건은 1977년 결혼해 슬하에 배우 하정우, 김영훈을 뒀으나 1996년 이혼했다. 아이돌 그룹 SS501 출신 김현중은 2022년 첫사랑과 결혼을 발표하고 그해 10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2015년 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이미 첫 아들을 혼외자로 낳은 것으로 알려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1세대 대표 아나운서'로 유명했던 임택근 전 아나운서는 생전 복잡한 가족 관계로 유명했다.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은 임택근 전 아나운서의 혼외자로, 두 사람은 이복 형제다. 손지창의 경우 자신을 키워준 이모부의 성을 따라 성이 손씨가 됐다. 민주화의 상징 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혼외자가 있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의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으나, 혼외자 김상만(1959년생)씨가 인지청구소송을 제기하였고, 2011년 서울가정법원 판결을 통해 법률상의 친생자로 인정받았다. 2013년 제39대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채동욱 전 총장도 같은해 9월 혼외자 논란에 휩싸여 불명예 퇴진했다. 2013년 작가 이외수에게도 혼외자가 있음이 세상에 알려졌다. 생모인 오씨가 이외수를 상대로 춘천지방법원에 친자 인지 및 양육비 청구소송을 내면서다. 이외수, 전영자 부부는 결혼 44년 만인 지난 2018년 말부터 별거에 들어가며 졸혼을 선언했다. 재벌가와 기업 오너들 사이에서도 혼외자와 관련된 사건들은 종종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어 왔다. 2015년 1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 언론에 보낸 편지를 통해 혼외자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이 사건은 재계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후 이혼 소송과 재산 분할 문제로 이어지며 소송이 진행중이다. 범현대가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도 내연녀와 혼외자 문제로 부인 최은정씨와 1100억원대의 초대형 이혼 소송을 벌였다. 정 회장은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고 부인 최 씨는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외조카다. 정 회장은 16살 아래인 다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고 자녀까지 둔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고(故)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자인 이재휘씨가 이 전 명예회장의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부인 손복남씨 등에게 자신의 상속분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사건도 있었다.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명예회장은 1964년 여배우 박모씨와의 사이에서 이씨를 얻었다. 그러나 당시엔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외국 유학을 다녀와 한국에 정착해 사업을 하던 2004년 이 전 명예회장을 상대로 친자 확인소송을 냈고, 유전자 검사를 거쳐 2006년 친자임을 인정받았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장남 서진석 의장, 차남 서정수 이사 이외 호적에 딸 2명이 더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혼외자 2명이 2021년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1월 조정 성립으로 2명의 혼외자가 법적 딸로 호적에 올랐다. 두 딸의 친모는 2001년 당시 가정이 있었던 서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과 차영 전 MBC 아나운서(대통령 문화관광비서관, 통합민주당 대변인 역임) 사이에도 혼외자 문제가 불거졌다. 조 전 회장은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장남이다. 차씨는 2013년 8월 조씨를 상대로 친자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을 내면서 “2001년 3월 청와대 만찬에서 조씨를 처음 만나 교제했고 이혼 후 그와 동거하다가 2002년 8월 미국 하와이에서 아들을 낳았다. 조씨가 강력하게 권유해 전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을 낳았는데 정작 2004년 1월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결혼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태광그룹의 경우 故 이임용 창업주의 친자로 확인된 이유진씨가 부친의 차명재산 중 상속분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내 이복형인 이호진 전 회장과 법적 다툼을 벌였다. 이씨는 친자확인 소송을 거쳐 이 창업주의 친자로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일본인 여성과 낳은 혼외자 이태휘씨가 삼성가 상속소송에서 이름이 언급됐다. 코오롱그룹은 2004년 창업주 故 이원만 회장의 혼외자라 주장하는 이동구씨가 상속소송을 제기해 법적다툼을 벌인 바 있다. 2023년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는 자신을 파라다이스그룹 전필립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이고 피해자들을 속이는 수법으로 억대의 돈을 가로챈 사기사건도 있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기업 이미지 실추 등 피해를 겪었다. 카지노·호텔 등 관광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는 파라다이스그룹은 2004년 창업자인 전락원 회장의 타계 이후 장남인 전필립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2017년 팝 아티스트 낸시랭씨에게 접근한 왕진진(본명 전준주)씨도 파라다이스그룹 혼외자를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 2003년에는 배우 김상중 씨가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딸을 사칭한 여성과 결혼을 발표했다가 파혼한 일도 있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벌가에서 혼외자 이슈는 흔한 이슈 중 하나며, 조세포탈·횡령·배임·상속 등 재판과정에서 혼외자 존재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재벌가의 사생활이 기업 경영과 사회적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관련된 법적·도덕적 논의도 이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 유명인사로는 일론 머스크와 스티브 잡스를 꼽을 수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47대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일등공신으로 부각되며 연일 그의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적으로도 이슈가 많다. 머스크는 총 12명의 자녀를 뒀다. 머스크는 첫 째 부인 저스틴 윌슨(Justine Wilson·2000~2008년) 사이에 네바다, 그리핀, 비비안, 카이, 색슨, 다미안 등 6명을 두었다. 하지만 네바다는 돌연사 증후군(SIDS)로 10주 만에 사망했다. 이후 영국 배우인 탈룰라 라일리 (Talulah Riley·2010년~2012년, 2013년~2016년)와 결혼했지만 자녀를 두지 않았다. 이후 미국 배우 앰버 허드(Amber Heard)와 짧은 연애를 했고, 캐나다 가수인 그라임스(Grimes)와 결혼 없이 X Æ A-Xii, 엑사 다크 사이더릴, 테크노 메카니쿠스 등 3명을 낳았다. 또 오픈AI 출신인 현 뉴럴링크 임원인 시본 질리스와 체외 수정으로 2021년 애저와 스트라이더를 낳았다. 또 이번 출생으로 12번째 자녀를 얻게됐다. 현재 생존한 자녀는 총 11명이다. 애플 공동 창업자인 故 스티브 잡스도 리사 브레넌 잡스를 23세에 혼외자로 두었으며, 이후 관계를 인정하고 친밀하게 발전시켰다. 배우이자 정치인으로 변신한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재임 중 가정부와의 관계에서 혼외자를 두었다. 또 영화감독 우디 앨런도 미아 패로우와의 관계에서 혼외자를 두었다. 미국 정치인 존 에드워즈는 혼외자 존재가 대선 캠페인 중 폭로되어 정치 경력에 치명타를 입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혼외 자식을 4명이나 두고 있다. 그의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는 호날두와 법적인 혼인 관계는 아니다. 사실혼 관계인 조지나는 호날두의 혼외자식 3명과 자신이 낳은 딸을 함께 키우고 있다. 조지나는 “호날두를 만나기 전 마드리드에서 월세 250파운드(약 40만원) 창고에서 살았다. 여름에는 빵이 구워질 만큼 더웠고, 겨울에는 모두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다. 냉난방비를 낼 여유가 없었다”면서 "호날두를 만난 날 내 인생은 바뀌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지나는 명품매장에서 시급 10파운드(약 1만 6000원)받고 일하는 평범한 직원이었다. 호날두는 2016년 조지나가 일하는 매장에서 열린 VIP 행사에 참석했고 두 사람은 첫눈에 반했다. ‘축구 황제’는 펠레는 3번 결혼했다. 자녀는 7명이다. 이들 외에도 혼외 자식이 많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브랜드 로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 정체성을 형성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한다. 유독 패션, 의류, 쥬얼리 기업들의 브랜드 로고에는 동물 브랜드가 많다. 어떤 브랜드가 어떤 동물로고를 사용하는지, 그 유래와 이유를 알아봤다. 아울러 브랜드 전통과 관련해 재미있는 사건들도 같이 찾아봤다. 동물 이미지를 로고로 활용하는 브랜드들은 각 동물이 지닌 특성과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동물 모티브를 통해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깊이 각인시키면서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1. 악어 : 라코스테 라코스테(Lacoste)는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의 별명이다. 그는 코트에서 끈질긴 경기 스타일로 인해 '악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1933년 설립된 라코스테는 악어를 브랜드 로고로 채택했다. 악어는 끈기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라코스테의 스포츠웨어와 캐주얼 의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18년 라코스테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협력해 멸종위기 동물 10종을 로고로 사용한 한정판 폴로 셔츠를 출시했다. 각 동물의 현존 개체 수에 맞춰 생산된 이 셔츠들은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라코스테는 한국시장에서 동일라코스테(주)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3년 매출 2995억원, 영업이익 249억원, 당기순이익 199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 8.3%에 달하는 알짜 의류업체로 성장중이다. 1947년 중국 출신의 천(陳)씨 형제가 설립한 브랜드인 크로커다일(Crocodile) 역시 악어를 로고로 사용중이며, 라코스테와 상표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이 브랜드를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운영하고 있다. 2. 여우 : 메종키츠네, 파이어폭스 메종키츠네(Maison Kitsuné)는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를 합친 이름의 브랜드로, 여우 로고를 통해 프랑스와 일본의 문화적 융합을 표현한다. 여우는 일본 민속에서 변신 능력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브랜드의 다재다능함과 창의성을 상징한다. 메종키츠네는 패션과 음악 레이블을 동시에 운영중이며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몇년새 매출이 30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종키츠네는 2018년 한국시장에 공식 론칭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앤디 워홀의 뮤즈이자 1960년대 서브컬처를 상징하는 배우 에디 세드윅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첫 번째 핸드백인 에디(EDIE)백은 파리 특유의 우아함과 대담한 디자인 그리고 여우 모양의 실루엣 장식까지 핫템으로 인기다. 한편 파이어폭스(Firefox)는 모질라 재단에서 개발한 웹 브라우저로, 붉은 여우 로고를 사용한다. 여우의 빠르고 민첩함처럼 브라우저의 우수한 성능을 강조한다. 3. 표범 : 푸마, 까르띠에, 재규어 독일 헤르조게나우라흐에 본사가 위치한 푸마(PUMA)는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로, 아메리카 표범을 로고로 사용한다. 푸마는 스피드와 민첩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스포츠 정신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푸마는 아디다스의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의 형인 루돌프 다슬러가 설립한 브랜드로, 두 형제의 갈등으로 인해 각각의 브랜드가 분리됐다. 특히 푸마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가 착용한 스파이크화를 제작해 그의 세계 기록 경신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유명해졌다. 이후 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푸마코리아는 2023년 1256억원의 매출, 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독과점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까르띠에(Cartier)의 상징 동물은 팬서(Panther)다. 팬서는 흔히 흑표범이라고 불리는 표범, 재규어를 지칭하나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퓨마의 개체군도 지칭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블랙 팬서(Black Panther)로 더욱 유명해졌다. 팬서는 1914년 당시 디자이너였던 잔느 투생(Jeanne Toussaint)에 의해 까르띠에의 아이콘으로 처음 도입됐다. 잔느 투생은 강렬하고 우아한 매력을 가진 팬서 이미지를 사랑했으며, 이는 그녀의 별명인 라 파톰(La Panthère, 팬서)'에서도 알 수 있다. 팬서는 1914년 까르띠에 시계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목걸이, 팔찌, 시계, 반지등 다양한 주얼리와 액세서리 라인에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팬서는 우아함, 힘, 독립성, 자유로움을 상징하며, 이는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여성성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까르띠에 뿐만 아니라 Vacheron Constantin, Van Cleef & Arpels, IWC, JLC, Piaget, Panerai, Roger Dubuis, ALS, Montblanc, Buccellati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리치몬트코리아(대표이사 이진원)의 제27기(2022년 04월 01일~2023년 03월 31일)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매출은 1조3979억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 당기순이익은 750억원을 기록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Cartier Brand 상품의 수입 및 판매를 목적으로 네덜란드 법인인 Cartier International B.V.의 투자에 의해 1997년 1월 28일 설립됐다. 2001년 10월 까르띠에에서 리치몬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내 백화점등에 9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표범의 일종인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Jaguar)도 재규어(표범) 로고를 사용한다. 자동차 브랜드답게 재규어는 속도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고성능과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한다. 4. 개(강아지) : 헤지스 헤지스(HAZZYS)는 영국의 전통적인 감성을 담은 패션 브랜드로, 영국 사냥견인 '잉글리쉬 포인터'를 로고로 사용한다. 강아지는 충성심과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클래식하고 품격 있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브랜드 이름 '헤지스'는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해로우 스쿨(Harrow School)의 애칭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로잉(Rowing, 조정)팀이었던 ‘헤지스 클럽’을 모태로 했다는 설이 있다. 한국에서 LF(LG패션)는 헤지스 뿐만 아니라 닥스, 질스튜어트, 리복 등 30여 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LF의 매출의 70%가량을 해지스가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LF의 2023년 매출은 1조9007억원이다. 헤지스는 국내 기준 남성복 138개 매장, 여성복 117개 매장, 골프 70개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5. 캥거루 : 캉골 캉골(KANGOL)은 1938년 영국에서 모자 브랜드로 설립됐으며, 캥거루 로고를 사용한다. 캉골 브랜드 이름은 니트(Knitting), 앙고라(Angora), 울(Wool)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캉골이라는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캥거루를 로고로 채택해 브랜드의 독창성과 유머를 표현한다. 캉골은 1980년대 힙합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LL 쿨 J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착용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에스제이그룹이 캉골(KANGOL), 캉골키즈를 비롯해 헬렌카민스키, 팬암(PANAM), LCDC(LE CONTE DES CONTES, 이야기 속의 이야기) 브랜드를 전개하고 사업을 영위중이다. 2021년 매출 1497억원 영업이익 291억원, 2022년 매출 1978억원 영업이익 358억원, 2023년 매출 2037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달성했다. 6. 수탉 : 르꼬끄 스포르티브 르꼬끄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는 프랑스의 스포츠 브랜드로, 수탉 로고를 사용한다. 1882년 설립 이후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특히 투르 드 프랑스의 공식 후원사로서 사이클링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수탉은 프랑스의 상징으로, 프랑스 브랜드의 자부심과 전통을 나타낸다. 한국에서는 일본기업 데상트코리아가 수입해 운영중이다. 7. 펭귄 : 먼싱웨어 먼싱웨어(Munsingwear)는 미국의 골프웨어 브랜드로, 펭귄 로고를 사용한다. 펭귄은 우아함과 신뢰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품질과 전통을 나타낸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에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1955년 세계 최초로 골프용 니트 셔츠를 개발해 골프웨어 시장을 선도했다. 브랜드 로고인 펭귄 '피트'는 한 직원이 뉴욕의 바에서 취한 상태로 펭귄 박제를 들고 돌아온 일화에서 유래됐다. 한국에서는 데상트코리아가 데상트를 비롯해 르꼬끄 스포르티브, 먼싱웨어, 엄브로 등 총 6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일본기업 데상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일본기업이다. 2023년에는 5350억원의 매출과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이중 500억원을 일본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 2018년 당시 매출 7270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후폭풍을 맞으며 2020년에는 사상 최저인 매출액 4986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8. 유인원 : A Bathing Ape(BAPE) 어 베이싱 에이프(A Bathing Ape, BAPE)는 1993년 니고(Nigo, 토모아키 나가오)가 우라하라주쿠에 설립한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유인원 로고를 사용한다. 유인원은 독창성과 반항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스트리트 감성을 강조한다. 한정판 제품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니고는 2011년 회사의 지분 90%를 홍콩 의류 브랜드 I.T에 매각했고, 중국 브랜드가 됐다가 유럽 CVC파트너스가 인수해 현재는 CVC가 FI로 5대5 구조로 참여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은 일본어 속담 '미지루에 우카카루 사루'에서 유래됐는데, 이는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원숭이'를 의미한다. 일본 사람들은 보통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매일 목욕을 한다.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욕조에 머물러 물이 차가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대인의 나태함을 풍자한다. 나이키는 2023년 어 베이싱 에이프(A Bathing Ape, 베이프)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4월말 양측은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합의에 따라 베이프는 자사 베이프 스타 미드, 코트 스타, 코트 스타 하이의 판매를 중단하고 베이프 스타, 스케이트 스타의 경우 디자인을 수정하기로 했다. 결국 업계에서는 베이프가 나이키의 디자인을 베겼다는 점을 인정하고, 백기 투항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9. 말 : 폴로 랄프 로렌, 페라리, 에르메스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은 미국의 패션 브랜드로, 폴로(POLO) 경기를 하는 기수와 말을 로고로 사용한다. 말은 귀족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강조한다. 1972년 폴로 셔츠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오늘날까지 '폴로셔츠'라는 대명사를 가질 정도로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브랜드 로고의 '폴로 선수'는 창립자 랄프 로렌이 폴로 스포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브랜드 이미지로 삼고자 선택했다. 랄프로렌코리아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176억원, 1557억원, 1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4%, 1.6%, 6.8%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30%에 이른다. 패션기업의 영업이익률이 30%수준이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폴로 브랜드에 '열광하고 비싸게 사입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고의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의 브랜드 상징물도 말이다. 에르메스는 1837년 마구 제조업체로 시작해 말과 관련된 제품을 제작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해 말과 마차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2023년 매출이 전년 6502억원에서 23% 급증한 7973억원을, 영업이익은 2357억원을 기록했다. 페라리(Ferrari)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브랜드로, 도약하는 말 로고를 사용한다. 말은 속도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고성능과 품격을 강조한다. 10. 독수리 : 아메리칸 이글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은 1977년 미국에서 설립된 캐주얼 패션 브랜드로, 독수리 로고를 사용한다. 독수리는 미국의 상징이면서 자유와 힘을 상징한다. 또 브랜드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2000년대 초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했으며, 아베크롬비와 함께 미국 젊은층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본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다. 한국에서는 2015년 SK네트웍스가 국내에 들여와 명동점을 오픈하며 영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하면서 현대G&F로 편입됐고, 현대G&F를 한섬이 흡수하면서 한섬이 운영해 왔다. 그러다 2020년 한섬이 아메리칸이글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국내 사업은 철수했다. 아메리칸이글은 용산 아이파크몰, 강남역, 코엑스몰, 고양 스타필드 등 국내 7개점을 운영했으며, 당시 연 매출은 100억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 곰 : 후아유 후아유(WHO.A.U)는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로, 2000년 론칭해 24년 동안 이어오며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곰 캐릭터 '스티브'를 로고로 사용한다. 곰은 친근함과 따뜻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편안하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한국에서는 이랜드월드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후아유는 2020년 매출 48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50억원, 2022년 750억원, 2023년 9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2. 호랑이 : 겐조 겐조(KENZO)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로, 호랑이 로고를 사용한다. 호랑이는 강인함과 에너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겐조를 비롯해 롯데지에프알이 캐나다구스, 까웨 등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 샬롯틸버리등 7개의 브랜드를 한국에서 전개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쇼핑이 2018년 6월 출범시킨 패션 전문 자회사다. 롯데쇼핑이 2010년 인수한 패션 회사 엔씨에프(NCF)와 롯데백화점 패션 사업 부문 글로벌패션(GF) 통합해 출범했다. 롯데그룹의 패션전문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은 2018년 출범 당시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출범 첫해 롯데지에프알의 매출은 1442억원에서 2023년 1139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22년 194억원 영업손실, 2023년 9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중이다. 13. 돌고래 : 와이케이 와이케이(WAIKEI)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로, 돌고래 로고를 사용한다. 유니섹스 캐주얼 ‘와이케이’를 전개 중인 와이케이스튜디오(대표 김태은, 유승만)는 이랜드 MD 출신의 김태은 대표와 에스모드 서울 출신의 디자이너 유승만 대표 부부가 지난 2017년 런칭한 브랜드다. 돌고래를 키우고 싶어하던 디자이너의 꿈에서 출발한,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무드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시그니처 로고인 돌고래로 유명해졌으며, 20대 초·중반 고객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중이다. 패션업계에서는 2022년 40억원, 2023년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14. 상어 : 폴앤샤크 폴앤샤크(Paul & Shark)는 이탈리아의 캐주얼 브랜드로, 상어 로고를 사용한다. 상어는 강인함과 모험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해양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15. 시조새 : 아크테릭스 아크테릭스(Arc'teryx)는 캐나다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시조새 로고를 사용한다. 시조새는 진화와 혁신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기술력과 품질을 나타낸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아크테릭스 제품(파이어비 AR파카, 국내 판매가 145만원)을 입고 등장해 한국에서는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해진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넬슨스포츠가 전개중이며, 2023년 기준 매출은 1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248%) 증가한 282억원을, 당기순이익도 3배 이상(222%) 늘어난 237억원을 기록하며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넬슨스포츠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아크테릭스’를 주축으로 하이엔드 ‘베일런스’와 등반 전문 브랜드 ‘스카르파’ ‘매드락’, 백패킹 전문 ‘빅아그네스’,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밀리컨’을 전개하고 있다.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라는 법인으로 클라이밍을 메인으로 한 테크니컬 브랜드 ‘블랙다이아몬드’도 운영 중이다. 16. 북극곰 : 노르디스크 노르디스크(Nordisk)는 1901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아웃도어 브랜드로, 북극곰을 상징적인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이 로고는 북유럽 기원을 강조하며, 북극곰의 강인함과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통해 노르디스크의 제품 철학을 나타낸다. 노르디스크는 2024년 겨울 컬렉션에서 새로운 뮤즈인 카리나와 협업해 북극곰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패딩과 아우터를 선보였다. 한국에서 의류와 신발 등 패션 제품은 2023년 3월부터 케이투코리아(K2)그룹이 전국 45개 매장을 통해 사업을 전개중이다. 아직 1년이 되지않아 매출액을 공개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노르디스크의 캠핑용품(텐트, 침낭, 배낭, 매트, 캠핑 가구, 보틀, 컵 등)은 신기그룹이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17. 뱀 : 불가리 불가리(Bvlgari)의 상징 동물은 뱀이다. 불가리는 고대 로마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뱀 모티브를 주얼리 디자인에 도입했다. 뱀은 지혜와 영원함을 상징하며, 불가리의 '세르펜티(Serpenti)' 컬렉션에서 그 독특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불가리코리아의 2023년 매출은 3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520억원)보다 8.3% 줄어든 47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2023년 2월과 7월 각각 평균 7% 가격을 올렸고, 이에 소비자들은 오히려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의류업체들이 브랜드 로고, 특히 동물 모티프를 활용하는 이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 시각적 차별화, 문화적 상징성, 그리고 럭셔리 이미지 강조 등 다양한 전략적 목적에 기인한다. 패션디자인 연구자 이민경 박사는 '해외 패션 명품 브랜드 로고의 기호학적 분석'에서 "브랜드 로고는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동물 모티프는 브랜드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차별화를 이끌어낸다"고 언급했다. 특히 동물은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해 브랜드 가치 극대화의 최적의 도구로 기능한다. 소비자 감성평가 분야 권해경 연구원은 '패션 브랜드 로고마크의 시각적 요소가 소비자 감성 평가 및 구매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동물 모티프를 활용한 로고는 소비자의 감성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구매 의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패션이라는 제품특성상 글로벌 지향성을 띠기 때문에 세계인 공통이면서 보편적 상징인 동물을 통해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보편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패션 비즈니스 전문가는 "동물 모티프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고유한 의미를 가지며, 이를 통해 브랜드 로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소비자와 감성적 연결, 문화적 상징성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건빵 16개, 비스킷 12개, 크래커 9개, 초콜릿 쿠키는 없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비스킷, 크래커, 쿠키 모두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게 부르고 있어서 굉장히 헷갈린다. 이들 과자의 공통점은 "작고 납작하거나 수분함량이 적은 소형 건과자"로 볼 수 있다. 건빵, 비스킷, 쿠키는 모두 밀가루로 만든 제과류지만, 조리 방식, 재료 구성, 용도와 목적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히 이 과자들은 구멍의 유무와 위치, 갯수에 따라 차이가 난다. 건빵은 단단함과 보존성을 위해 구멍을 통해 수분을 제거하고 열을 고르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비스킷은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구멍을 통해 반죽이 부풀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식이다. 쿠키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위해 구멍이 거의 없다. 또 미국에서는 쿠키(Cookie), 영국에서는 비스킷(Biscuit), 프랑스에서는 푸르 세크(Four sec), 독일에서는 게베크(Gebaeck), 스위스에서는 콘펙트(Konfekt)라는 각각의 과자형태로 불린다. 1. 건빵 (Hardtack) 건빵의 원형은 고대 로마의 군대가 먹었던 'paximadia'에서 유래했다. 이는 밀가루, 소금, 물로만 만든 딱딱한 빵으로, 유통기한이 길고 보존성이 뛰어나 장기 원정이나 전투에 적합했다. 건빵은 나라별 역사적 배경과 용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발전하고 활용됐다. 미국에서는 ‘hardtack’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19세기 내전시 비상식량으로 많이 사용됐다. 일본에서는 ‘칸판’(乾パン, Kanpan)이라고 부르며, 대규모 재해 대비용 식량으로도 사용한다. 프랑스 군대에서는 비상식량으로 ‘Galette de Campagne’라는 유사한 건조빵을 사용한다. 건빵은 작은 구멍들이 여러 개 뚫려 있으며,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다. 건빵의 구멍은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설계됐다. 구멍을 통해 열과 공기가 반죽 내부까지 골고루 전달되면서, 건조하고 단단한 식감이 유지된다. 요즘 건빵은 비스킷처럼 구멍 수가 많지 않고 두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이는 적당한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건빵에 구멍을 많이 뚫으면 내부의 압력이 모두 새어나와, 부풀어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납작해져 버린다. 또 구멍이 하나밖에 없으면 배가 더 볼록한 빵이 되어 버린다. 2. 비스킷 (Biscuit) 비스킷의 어원은 라틴어의 비스콕투스(Biscoctus) 혹은 14세기 프랑스 고어인 베스퀴트(Bescuit)에서 찾을 수 있다. 비스콕투스나 베스퀴트는 비스(bis=2회)와 퀴(cuit=굽다)의 합성어로 '두 번 구워서 요리된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비스킷은 주로 영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약간 딱딱한 제과류를 지칭한다. 밀가루, 버터, 설탕, 우유 등을 사용해 만들며, 식감이 바삭하고 크리스피하다. 비스킷의 구멍은 반죽이 구울 때 부풀어 오르는 것을 방지하고, 열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도와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게 해준다. 또한 12개의 구멍은 모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균일한 굽기를 위해 필요하다. 비스킷(Biscuit)의 기본적인 반죽은 쇼트 페이스트(short paste, 파이를 만들 때 팬의 바닥에 까는 반죽)다. 반죽을 구웠을 때 쉽게 부서지고 바삭거림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하드 비스킷, 소프트 비스킷, 팬시 비스킷으로 나눌 수 있다. 비스킷은 구멍이 더 작고, 일관되게 반죽 표면에 여러 개 뚫려 있다. 다이제스티브 비스킷이나 크래커 같은 경우 구멍이 중앙에서 바깥으로 퍼지는 형태로 나온다. 비스킷의 구멍은 반죽이 오븐에서 과도하게 팽창하는 것을 방지하고, 열이 내부까지 고르게 전달되도록 도와준다. 영국과 유럽에서 차 문화와 함께 발전한 비스킷은 바삭한 식감을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구멍을 필수적으로 넣었다. 국내 제과업체인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을 낸 과자계 스테디셀러 '다이제'에는 14개의 핀홀이 있다"면서 "더 맛있고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핀홀은 제조 공정간에 균일하게 열 전달을 해주며 수분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쉐프가 다이제를 활용해 밤티라미수를 선보였다. 해당 레시피가 큰 화제가 되면서 방송 직후 이틀 동안 다이제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33% 넘게 급증했다. 국민 비스킷 해태제과의 '에이스'는 482억원, 홈런볼은 750억원 가량 팔리는 매출효자다.(닐슨 기준 2023년 매출) 국민 비스킷 대표주자인 크라운제과의 하임은 360억원, 쿠크다스는 250억원 정도가 1년에 팔릴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다. 3. 크래커 크래커(Cracker)는 과자를 먹었을 때 씹히는 소리가 바삭거리면서 부셔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빵과 과자의 중간에 위치하는 제조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구분하기도 애매하다. 이스트(yeast)를 사용하여 발효를 시키기도 하고 소다(baking soda)와 같은 화학적 팽창제로 부풀리기도 한다. 소다(탄산나트륨, 탄산수소나트륨, 중조)를 사용하여 만든 소다 크래커는 단맛이 없을 뿐 아니라 얇고 바삭하기 때문에 맥주 안주로 많이 이용한다. 또한 크래커(Cracker)는 영국에서, 사블레(Sable)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지는 건과자를 말한다. 사블레(Sable)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과자로 유명하다. 버터를 넉넉할 정도로 충분히 배합해 만들기 때문에 과자가 매우 부드럽다. 사블레는 프랑스어로 '설탕을 포함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름처럼 과자를 구울 때 표면에 설탕을 뿌려서 바삭바삭한 느낌을 주도록 만든다. 롯데웰푸드가 판매하는 국민 간식 제크(130억원), 하비스트(50억원), 야채크래커(70억원), 빠다코코낫(190억원)은 대표적인 크래커 제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크래커는 가벼운 식감을 위해 여러 겹을 만드는데 핀홀은 베이킹시 균일한 표면, 층이 되게 도와준다"면서 "핀이 없으면 겹사이에 불균일하게 공기층이 생겨 외관이 이상해 진다. 핀 개수가 각각 다른 이유는 여러가지 수와 위치로 실험을 해서 가장 좋은 외관, 식감이 되는 조건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4. 쿠키 (Cookie) 쿠키는 네덜란드어의 쿠오퀘(Koekje)에서 유래됐으며, '작은 케이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쿠키는 주로 미국과 한국에서 통용되는 용어로, 좀 더 부드럽고 달콤한 제과류다. 쿠키는 밀가루 외에도 설탕, 버터, 계란, 초콜릿 칩 등 다양한 재료가 추가되어, 맛이 다양하고 부드럽거나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쿠키는 구멍이 없는 형태로 구워진다. 쿠키는 비스킷과 달리 부드러움과 촉촉한 식감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부풀어 오르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살짝 부풀어 오르도록 조정한다. 그래서 구멍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반죽이 부드럽고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구멍을 만드는 것이 부적절하다. 쿠키는 크게 반죽형태의 특성과 제조방법의 특성에 따른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반죽형태의 특성에 따른 분류에는 반죽형 쿠키(Batter type)와 거품형 쿠키(Foam type)로 나뉜다. 반죽형 쿠키는 드롭 쿠키(drop cookie), 스냅 쿠키(snap cookie), 쇼트브레드 쿠키(short bread cookie)로 세분화되며, 거품형 쿠키는 머랭 쿠키(meringue cookie)와 스펀지 쿠키(sponge cookie)로 나누어진다. 타르트 쿠키 (Shortbread)는 스코틀랜드에서 기원한 단단하고 부드러운 쿠키다. 일반적으로 구멍이 없으며, 짧은 시간 동안 구워 바삭한 식감을 유지한다. 또 수플레 쿠키 (Soufflé Cookie): 반대로 매우 부드럽고 촉촉한 쿠키다. 오븐에서 부풀어 오르도록 설계되어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다. 쿠키와 비슷한 프레첼 (Pretzel)은 독일에서 유래한 과자로, 겉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구멍이 없이 단단하게 구워진다. 전통적으로 꼬여 있는 모양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케이크에 속하는 오예스도 연간 457억원이 팔린다. 롯데웰푸드의 대표쿠키 롯샌(구, 롯데샌드)은 연간 290억원이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샌 핀이 4개인 이유는 좌우 대칭을 맞추고, 개발시 여러 번의 실험으로 원하는 플랫정도와 외관상 좋게 하기 위해 위치 및 개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날은 돌아왔다. 전국이 11월 11일 데이마케팅으로 시끌벅적하다. 11월 11일 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빼빼로데이를 비롯해 농업인의 날, 가래떡데이, 젓가락의 날, 스틱데이, 십일절, 광군제(독신자의날), 보행자의 날, 지체장애인의날, 부동산 산업의 날, 레일데이, 눈의 날, 우리가곡의 날, 해군창설일, UN참전용사 추모일, 백화점창립기념일등이 이날로 지정돼 있다. 또 이리역 폭발사고, 옵션쇼크,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폴란드 독립, 앙골라 독립도 이날에 일어났다. 심지어 중국도 이날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연중 중국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인 광군제(독신자의날)로 정하고 대대적인 유통전쟁을 벌이고 있다. 11월 11일에 기념일이 많은 이유는 우선 기본 숫자면서 처음 시작하는 숫자이면서 가장 쉬운 숫자만으로 구성돼 있어 기억하기 매우 쉽다는 점이다. 다음 이유는 숫자 1에 부여된 많은 의미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한몫했다. 11월 11일을 맞아 가장 왕성하게 마케팅을 추진하는 곳은 역시 유통업계. 11월이 유통업계 비성수기로 여겨졌던 것도 옛말. ‘1등’ ‘1위’ 등 최고를 뜻하는 숫자 ‘1’이 겹치는 11월을 맞아 업계들이 치열한 마케팅 혈전을 펼치고 있다. 11월11일 데이마케팅의 원조는 롯데. '빼빼로데이'가 생긴 지 40년이 지났다. 1983년 탄생한 빼빼로는 롯데웰푸드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과자다. 2023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을 올렸다. 국내(1480억원)와 해외(540억원)에서 202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 상반기에는 해외 매출이 325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315억원)을 앞질렀다. 빼빼로가 처음 출시된 1983년부터 빼빼로데이가 등장하기 전인 1995년까지 매출은 약 1630억원이다. 빼빼로데이 이후의 매출이 약 7배 많아 빼빼로데이 마케팅이 성공작이었음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롯데가 빼빼로데이 마케팅의 재미를 톡톡히 본 셈. 빼빼로데이는 1996년 영남지역의 한 여자중학교 학생들이 11월 11일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날씬해지자'고 서로 응원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로 자리 잡았다. 이 기념일이 포진한 가을·겨울 시즌(9~11월)에는 빼빼로 판매량이 급증한다. 연간 매출액의 40%가 이 기간에 집중된다. 이에 제과업계 맞수인 해태제과(대표이사 신정훈)는 이날을 스틱데이로 네이밍하고 사랑·희망·기쁨의 응원을 담은 포키 선물세트 8종을 선보였다. 포키의 올해 스틱데이 슬로건은 ‘우리는 함께일 때’다. 가까이 있지만 평소 마음을 전하지 못한 소중한 사람에게 포키로 고마움을 전하고자 선정했다. 이 날에 빠질 수 없는 기업이 또 있다. 바로 11번가. SK플래닛 11번가는 11월 11일 하루, 할인 혜택을 더욱 풍성하게 담은 '쇼핑명절 십일절’ 프로모션을 대규모로 실시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으로 살아난 소비 심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연말 선물 시즌을 겨냥해 ‘골든 데이’(최대의 매출을 올린 날)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할인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11월 창립기념일을 활용해 11월 마케팅 전쟁에 뛰어들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유통채널 빅3 세 곳의 창립기념일이 모두 11월에 있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한다. 11일은 중국 유통업계에서도 큰 기념일이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를 맞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매년 광군제 하루 24시간 동안 초대형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둥닷컴 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도 이날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동참한다. 정부와 협단체에서도 이날은 의미있는 기념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로 지정했다. 숫자 '11'을 한자로 풀어 쓰면 '十一'이 되고 이 한자어를 다시 겹쳐 쓰면 흙 토(土)자가 되는데, 11월11일은 결국 '土月 土日'과 같다는 의미다. 농업인의 날인 만큼 쌀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2006년부터 '가래떡데이'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날이 가래떡데이가 된 유래는 안철수 의원이 설립한 보안전문기업 '안랩'과 관련있다. 2003년 11월 11일 안랩(안철수연구소)은 사내 이벤트로 '가래떡데이'를 처음 실시했다. 상업성이 강한 빼빼로 보다 이왕이면 우리 농민도 돕고 우리의 전통을 생각하며 가래떡을 먹자는 것에서 생겼다. 또 숫자 '11'이 젓가락을 연상시킨다는 것에 착안해 한중일 공통의 젓가락 문화를 알리기 위해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사람 다리 모양과 유사한 11월 11일을 '보행자의날'로 2010년부터 지정했다. 국토교통부·부동산경제단체협의회는 이날을 '부동산 산업의 날'로 지정했다. 또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2001년부터 '지체장애인의 날'로 정했다. 지체장애인들이 자기 자신을 최고(1)로 소중히 여기고 숫자 1처럼 힘차게 일어서서 다른 지체장애인(1)들과 하나(1)로 단합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을 '레일데이'로 지정했다. 대한안과학회는 평소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눈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눈의 날'로 정했다. 11월 11일은 또 ‘서점의 날’이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전국 서점과 서점인들의 권익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 서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11일 제정한 기념일이다. 11월 11일로 지정한 이유는 ‘서가에 꽂혀있는 책과 이를 읽기 위해 줄지어 서점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또 이날은 해군 창설일이다.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은 해방 직후 1945년 11월 11일 11시에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 창설식을 거행했다. 해방병단의 창립 날짜가 11(十一)월 11(十一)일인 이유는 ‘선비 사(士)’가 두 번 겹치는 형태로 해군의 신사도 정신을 강조한 것. 이를 기념해 이날을 해군창설일로 정했다. 6·25전쟁에서 산화한 UN참전용사를 위한 추모 묵념이 열리는 날((Veterans Day)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는 11월 11일 11시(한국시간)에 1분간 부산 UN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추모 캠페인을 진행한다.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을 추모한다. 이 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6·25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유엔기념공원을 향해 한국 시각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동시에 묵념하고 그들의 넋을 추모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우리가곡의 날'로도 지정돼 있다. 민족고유의 정서가 담긴 시에 가락을 더한 가곡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광복 60주년을 맞는 해였던 2015년 11월 11일에 '제 1 회 우리가곡의 날'로 지정된 것이 유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독 11월엔 별다른 기념일도, 공휴일도 없어 ‘유통채널들의 보릿고개’에 해당돼 고객들의 매장방문 및 구매를 유도할 요인이 적다”면서 “1년 실적 마무리시점을 앞두고 어떻게든 명분과 근거를 만들어서라도 목표를 맞춰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빼빼로데이, 수능마케팅,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목이 줄줄이 이어져 고객 확보를 위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해외직구족도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의 주머니를 먼저 선점하기 위한 기획전이나 할인행사도 점점 더 빠른 시기에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이날에 큰 사건들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11월 11일 전라북도 이리역(현재 익산역)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화약을 실은 열차가 폭발해 59명이 사망하고 1,343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03년 11월 11일,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급락한 사건으로, '11월 11일 옵션쇼크'로 불린다. 전세계적으로도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Armistice Day)이다. 1918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제1차 세계대전이 종전됐다. 이를 기념해 영국, 프랑스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이날을 '휴전 기념일'로 지정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영령 기념일(Remembrance Day)'로 불리며, 전몰 장병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폴란드 독립기념일(1918년 11월 11일)이 이날이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123년간의 분할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회복한 것을 기념해 독립기념일로 지정하고, 다양한 축하 행사를 개최한다. 앙골라는 1975년 11월 11일,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이날을 기념하여 매년 독립기념일 행사를 진행하며, 국가의 주권과 독립을 기리는 날로 삼고 있다. 이 날에 태어난 유명인들도 다수 존재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1974년 11월 11일), 데미 무어(1962년 11월 11일)을 비롯해 미국의 군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장군으로 활약한 조지 패튼(1885년 11월 11일)도 이날이 생일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트럼트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으로 7개월만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불확실성 증가로 국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화폐는 단순한 교환 수단을 넘어, 국가의 역사와 가치, 위대한 인물들의 업적을 문화적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통용되는 미국 지폐에는 독립과 발전, 민주주의와 평등의 이상을 위해 헌신했던 인물들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누구이며, 어떤 이유로 화폐에 선정됐는지, 또 그 선정이 미국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현재 미국 7개의 지폐에 담긴 인물들은 역사적 의미 뿐 아니라 오늘날의 가치관을 반영해 미국 내에서 다양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각 지폐의 유통량 차이는 시민들이 각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미국 마크 스미스 역사학자는 “미국 지폐 속 인물들은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미국이 상징하는 자유와 민주주의, 평등과 혁신의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들은 미국인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사회적 상징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1. 1달러 –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전쟁의 영웅, 조지 워싱턴의 초상이 담겨 있다. 워싱턴은 영국과의 독립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이후 초대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와 헌법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업적이 그를 '미국의 아버지'라 불리게 했고, 미국의 초석을 다진 미국 화폐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워싱턴은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그가 지폐에 등장한 것을 미국 시민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의 화폐 선정은 미국의 독립 정신과 민족적 자부심을 되새기게 한다. 특히 가장 소액 지폐에 그가 있는 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보편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재임까지 하고 스스로 대통령에서 내려왔다. 그가 하고자 했다면 3선, 4선도 할 수 있었을 것이나 그는 더이상 하지 않았다. 1달러 지폐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지폐로, 2023년 기준 약 142억장이 유통되고 있다(Federal Reserve). 2. 2달러 –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토머스 제퍼슨은 미국 독립선언서 작성에 큰 역할을 한 미국의 3대 대통령이자 민주주의의 원칙을 수립한 인물이다. 특히 토마스 제퍼슨은 당선되자 수도를 워싱턴으로 옮겼다. 또 1803년 나폴레옹으로부터 루이지에나(214만5000km2)를 1500만 달러에 매입(에이커 당 약 3센트)해 미국의 국토를 2배로 늘려 역사상 최대의 부동산 투자가로 기억된다. 미지의 개척자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2숫자 지폐를 만들었다. 그레이스 켈리는 프랭크 시나트라로 부터 2달러를 받은 후 모나코 왕비가 되면서 '행운을 가져다 주는 부적'의 의미를 갖게됐다. 특히 약 13억장이 발행되어 현금 거래에서 보기 힘든 지폐로 알려졌을 정도로 유통량이 적다. 2달러 지폐의 존재는 그 희귀성 때문에 독특한 수집 가치로 여겨지며, 이에 따라 ‘행운의 지폐’로 불리기도 한다. 3. 5달러 –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5달러 지폐에는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있다. 링컨은 남북전쟁을 통해 미국을 통합하고 노예제를 폐지한 인물로,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힘쓴 지도자였다. 5달러 지폐에 등장한 이유도 연방의 통합과 평등을 강조한 인물로서 미국의 가치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의 업적은 오늘날까지도 인권과 평등을 상징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미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링컨의 화폐 선정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며, 인종 간의 화합과 평등을 지지하는 시민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로 자리 잡았고, 특히 1960년대 시민권 운동 당시에는 그의 상징성이 더욱 강화됐다. 1달러만큼 5달러에 그의 얼굴이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다. 그가 죽고 난후 듣고 싶은 말은 "에이브러헴 링컨, 그는 잡초를 뽑고 꽃을 심다 떠난 사람이다"라고 했다. 당선된 후 정적이었던 스탠턴 변호사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했을 정도로 화합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는 링컨이 죽었을 때 "여기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있다"라고 명언을 남겼다. 5달러 지폐는 약 36억장이 유통 중으로, 소액 거래에서 주로 사용된다. 4. 10달러 –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 10달러 지폐에는 30대 초반에 미국 재무부의 초대 장관이자 경제 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한 알렉산더 해밀턴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해밀턴은 미국 중앙은행 제도 및 연방정부의 경제적 기초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국의 금융 시스템 발전에 공헌했다. 최근 해밀턴의 얼굴을 다른 인물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그의 업적과 헌신을 기리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의 화폐 선정은 미국의 금융 체계와 경제의 뿌리를 상기시킨다. 그는 연방정부의 빚을 갚을 방법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하고 적극적으로 빚을 얻어 제조업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경제성장 토대를 구축했다. 10달러 지폐는 약 20억장이 유통 중이다. 금융 혁신의 상징으로 알려진 해밀턴은 최근 <해밀턴> 뮤지컬로 더 인지도가 높아졌다. 5. 20달러 –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 20달러 지폐의 주인공은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으로, 보통 시민을 위한 정치라는 ‘잭소니언 민주주의(알려진 정치조직의 지지보다 대중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지 호소)’를 주창한 인물이다. 앤드류 잭슨은 변호사, 하원의원, 민병대 소장시 미영전쟁, 크리크 인디안 전쟁 승리, 1817년 세미놀 전쟁 승리로 전쟁 영웅이었다. 생전에 13번의 결투, 재임기간 내 2발의 총알이 몸 속에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디언 강제 이주 정책인 '눈물의 길'로 로 인해 논란이 많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20달러 지폐 인물 교체 논의가 진행 중이다. 2016년부터 잭슨을 대신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인 해리엇 터브먼으로 교체하자는 요구가 높아졌다. 터브먼으로의 교체는 미국의 역사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가치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잭슨의 선정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은 이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 20달러는 약 11억장의 유통량을 보인다. 6. 50달러 – 율리시스 S. 그랜트(Ulysses S. Grant) 50달러 지폐에는 남북전쟁의 영웅이자 18대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스 S. 그랜트가 등장한다. 그랜트는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주요 지휘관으로 활약했으며, 재임 기간 동안 남부의 재건과 흑인의 권리 보호에 힘썼다. 그래서 주로 군사적 리더십과 노예해방 지지로 유명하다. 그랜트의 화폐 선정은 미국의 통합과 전쟁 영웅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그의 정부의 부패 문제를 이유로 비판을 제기한다. 퇴임 후 친구의 주식 중개사에 이름을 빌려준 후 파산하자 부채를 갚기 위해 회고록을 집필해 45만 달러를 벌었다. 50달러 지폐는 약 10억장이 유통 중이며, 주로 고액 거래에 사용된다. 7. 100달러 –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00달러 지폐에는 정치가이자 과학자, 발명가, 철학자, 외교관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그려져 있다. 그는 미국 독립 선언의 주요 주창자로서 미국의 창립에 큰 역할을 했으며, 지폐의 높은 단위에 그의 얼굴이 새겨진 것은 그가 미국에 남긴 업적과 지적 기여를 상징한다. 프랭클린의 화폐 선정에 대해 미국 시민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그를 '다재다능한 천재'로 평가한다. 프랭클린은 교육, 과학, 외교 등 다방면에 걸쳐 공헌한 인물로, 미국인의 자부심을 높이는 상징적 인물이다. 오늘날에도 발명과 개혁의 상징으로 존경받고 있다. 학교는 2년 다니고, 12세부터 아버지의 양초공장에 출근, 1740년 필라델피아 시민들에게 처음 전기를 소개하고 피뢰침을 발명했다. 독립선언서 작성에 참가하고 외교관으로 독립전쟁 시 프랑스의 지원을 끌어냈다. 헌법 제정시 각 주의 논쟁에 타협안을 이끌어 낸 것도 주요업적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13개의 덕목(절제, 침묵, 규율,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을 주장했다. 약 12억장이 유통 중인 100달러 지폐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고액 지폐다. 특히,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위조되는 지폐이며, FBI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3년 신형 100달러 지폐를 출시했으며, 위조 방지를 위한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미국 화폐의 인물 선정은 미국 사회의 가치와 변화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폐 인물을 교체하자는 요구도 늘고 있다. 이는 역사적 불평등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다양성과 포용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미국 역사가인 제임스 밀러 교수는 "미국 지폐는 역사적 인물들의 업적을 통해 국가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특히 유통량의 차이는 시민들이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들이 상징하는 가치가 얼마나 일상 속에 녹아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 기사작성에 참고한 자료는 Federal Reserve Bank Reports, "Currency and Coin Services"(2023),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Faces of U.S. Currency,"(2023), “Hamilton: An American Musical” Public Reception Report(2020), FBI, "Counterfeit 100 Dollar Bill Investigation,"(2023) 등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보안 유지와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수단으로 암호명을 사용한다. 이는 단순히 보안측면의 의미뿐만 아니라 제품의 철학과 기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돼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 암호명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기기의 혁신성과 기술적 성취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 S10의 '비욘드'는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갤럭시 S20의 '허블'은 카메라 성능을, 내년 1월 13일경 출시예정인 갤럭시 S25의 '패러다임'은 삼성의 모바일 기술과 AI 통합에서의 새로운 표준을 설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갤럭시 노트 10의 ‘다빈치(Da Vinci)’는 창의적이고 다재다능한 기기의 특성을 반영한다. 다빈치는 예술가이자 발명가였기 때문에, 이 기기는 그림을 그리고 메모를 하는 다양한 용도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음을 암시했다. 갤럭시 노트 20의 '캔버스(Canvas)'는 디지털 아트와 생산성에 중심을 두었음을 암시한다.(출처: DroidViews, TechLatest, PhoneArena) <갤럭시 S 시리즈 암호명> 1. 갤럭시 S1: I9000 2. 갤럭시 S2: 마이더스 (Midas) - 성능과 카메라 기술을 강조한 초기 플래그십 3. 갤럭시 S3: 페블 (Pebble) - 둥글고 유려한 디자인 반영 4. 갤럭시 S4: 제스터 (Jester) - 다양한 센서와 소프트웨어 기능이 특징 5. 갤럭시 S5: 키스톤 (Keystone) - 방수 및 방진 기능이 강화된 모델 6. 갤럭시 S6: 프로젝트 제로 (Project Zero) - 새로운 시작 의미, 메탈과 글라스 디자인 최초 도입 7. 갤럭시 S7: 그레이스 (Grace) -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기능성을 결합한 모델 8. 갤럭시 S8: 드림 (Dream) - 베젤리스 디자인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특징 9. 갤럭시 S9: 스타 (Star) - 카메라 기능의 향상이 두드러진 모델 10. 갤럭시 S10: 비욘드 (Beyond) - 화면 내 지문 인식 기술과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도입 11. 갤럭시 S20: 허블 (Hubble) - 카메라 성능을 더욱 강화해 줌 기능이 크게 향상 12. 갤럭시 S21: 유니버스 (Universe) - 통합된 AI 기능과 향상된 배터리 효율 13. 갤럭시 S22: 레인보우 (Rainbow) -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의 색상 재현력을 극대화한 모델 14. 갤럭시 S23: 다이아몬드 (Diamond) - 내구성과 프리미엄 디자인 강조 15. 갤럭시 S24: 유레카 (Eureka) - AI기술의 큰 도약, 새로운 스마트 기능 탑재 16. 갤럭시 S25: 패러다임 (Paradigm) - 새로운 표준을 설정하는 혁신적 기술 포함 <갤럭시 노트 시리즈 암호명> 1. 갤럭시 노트 (2011): Code name 없음 (초기 모델로 별도의 암호명 없이 출시) 2. 갤럭시 노트 II (2012): 티탄(Titan) - 더 강력한 성능과 개선된 기능 3. 갤럭시 노트 3 (2013): 크린(Crin) - 대형 화면과 프리미엄 재질 강조 4. 갤럭시 노트 4 (2014): 트렐리스(Trellis) - 메탈 프레임 도입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5. 갤럭시 노트 엣지 (2014): 줄스(Jules) - 최초의 곡면 디스플레이 모델로, 실험적 디자인 6. 갤럭시 노트 5 (2015): 프로젝트 노블(Project Noble) - S6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 메탈과 글라스 디자인 7. 갤럭시 노트 7 (2016): 그레이스(Grace) - USB C포트 및 방수 기능(단, 배터리 문제로 리콜) 8. 갤럭시 노트 FE (2017): 그레이스 리덕스(Grace R) - 노트 7의 리비전 모델로 배터리 용량 축소 9. 갤럭시 노트 8 (2017): 그레이트(Great) - 최초로 듀얼 카메라 기능 탑재 10. 갤럭시 노트 9 (2018): 크라운(Crown) -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된 S펜과 향상된 카메라 11. 갤럭시 노트 10 (2019): 다빈치(Da Vinci) - 예술적 창의성과 혁신성 강조 12. 갤럭시 노트 20 (2020): 캔버스(Canvas) - S펜과의 통합을 강조한 디지털 아트 모델 <갤럭시 폴드 시리즈 암호명> 1. 갤럭시 폴드 (2019): 위너(Winner) - 삼성의 첫 번째 폴더블 모델, 시장에서의 승리를 목표. 최초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도입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개척 2. 갤럭시 Z 폴드 2 (2020): 위너2(Winner2) - 향상된 힌지 구조와 화면 보호 기술. 이 모델부터 "Z"가 시리즈명에 추가 3. 갤럭시 Z 폴드 3 (2021): 범프(Bump) - IPX8 방수 기능을 탑재한 최초의 폴더블 기기. S펜(S Pen) 지원을 통해 생산성강화. 힌지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더욱 개선 4. 갤럭시 Z 폴드 4 (2022): 유니버스(Universe) - 카메라 성능과 경량화된 힌지 디자인. 폴더블 기기와 일반 스마트폰의 경계를 허물며 더 넓은 사용 가능성 5. 갤럭시 Z 폴드 5 (2023): 펠릭스(Felix) - "플렉스 힌지(FlexHinge)"를 통해 이전 모델보다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 구현 <갤럭시 Z 시리즈 암호명> 1. Z 플립: "블룸(Bloom)"은 폴더블 기기의 특성인 열리는 구조를 꽃의 개화와 연결해 표현했다. Z 플립 3의 경우 "버터플라이(Butterfly)"라는 암호명이 사용되어 유연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2. Z 폴드: 폴드 시리즈는 "위너(Winner)"로 시작해 승리의 상징을, 이후 Z 폴드 3에서는 "범프(Bump)"라는 암호명을 사용했다. <갤럭시 A 시리즈 암호명> A71 : "하모니(Harmony)" - 디자인과 성능의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 A52 : "워크(Walk)" - 실용성을 강조한 기기로, 일상생활에서의 이동성과 사용성 강조 <갤럭시 J 시리즈 암호명> 이 시리즈는 가성비를 강조한 저가형 모델로, 주로 'J1'에서 'J7'까지의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각 모델의 암호명은 해당 지역에 맞춰 커스터마이즈되며, 예를 들어 J2는 "Jade"로 불리며 내구성을 강조한다. <갤럭시 C 시리즈 암호명>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갤럭시 C 시리즈는 "파이어(Fire)"와 "아이스(Ice)"와 같은 암호명을 통해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표현한다. 이러한 이름은 해당 기기가 냉각 효율성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갤럭시 기타모델 암호명> 1. 갤럭시 M 시리즈는 주로 배터리 용량과 내구성을 강조한 기기로, 암호명은 "타이탄(Titan)"과 같은 강인함을 나타내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는 대용량 배터리와 탄탄한 내구성을 통해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 특징을 반영한다. 2. 갤럭시 메가는 크기와 멀티미디어 기능에 중점을 두고 "메가(Mega)"라는 암호명을 부여했다. 이는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멀티태스킹 능력을 반영한다. 3. 갤럭시 알파는"슬림(Slim)"이라는 암호명을 부여했다.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미적 가치를 중요시했음을 나타낸다. IT업계 브랜드마케팅 관계자는 "암호명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암호명이 외부에 유출되면서 기술적 혁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암호명 체계는 삼성의 브랜드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종의 티저마케팅처럼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삼성전자, KB국민은행, 하나투어, 대상, LF(LG패션), 롯데자산개발, 한진, 대우건설의 공통점은? 이 기업들은 창립일이 공교롭게 11월 1일이라는 점이다. 이런 날짜 선택은 기업의 성장과 정체성을 되새기며,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한다. 이런 기념일이 직원 동기부여와 몰입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1위 기업들과 이름만 대면 알만한 큰 기업들의 창립기념일이 공교롭게 11월 1일이라니 놀랍다"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강한 바람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 11월 1일 창립일인 기업 어디? 이들의 창립기념일을 통해 각 기업의 전략적 결정과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이 왜 같은 날을 기념일로 삼았는지 배경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역사와 기업문화가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설립된 ‘삼성전자공업㈜’이 그 시작이다. 하지만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과의 합병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하며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변경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반도체와 전자기술이 세계적으로 떠오르던 시기였기에, 삼성전자도 이를 통해 새 시대에 맞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다짐을 보인 셈이다. 이병철 회장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하며 반도체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포부를 내세웠고,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변경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외부 행사보다는 경영진 중심의 소규모 기념식이 주를 이루며, 이재용 회장이 주도하는 '뉴 삼성' 전략과 더불어 반도체 및 전자사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창립기념일을 휴무로 지정해 임직원들이 쉬었던 것과 달리 몇 년 전부터는 근무일로 정해 전직원이 출근해 창립일을 맞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963년 2월 '국민은행' 상호로 처음 설립됐다. 이후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의 대등 합병을 통해 2001년 11월 1일 설립됐다. 이 날짜는 합병을 통해 새로운 KB국민은행이 탄생한 날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와 신뢰도를 강화하며 ‘대한민국 대표 금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날을 기념일로 삼았다. 대상은 전쟁 직후 한국 농업과 식품산업을 부흥시키고자 1956년 설립,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당시 농업 중심의 한국 경제를 반영해 이날을 창립일로 삼았으며, 농작물 수확이 끝난 시기에 새로운 산업화를 도모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한국의 식품 산업을 대표하며 성장해 온 대상의 역사와 맞물려, 11월 1일은 농업과 산업화를 잇는 상징적인 날짜로 남아 있다. 대상은 소스 '청정원', 포장김치 '종가집' 등 1위 브랜드를 보유한 종합식품업체로 순항중이다. 이날 휴무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창립일 기념선물과 쇼핑몰 사용포인트를 선물로 준다. 한때 사돈 관계였던 삼성전자와 대상의 창립기념일이 같은 것도 흥미롭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대상그룹의 임세령 부회장은 1998년 결혼했으나, 11년 만인 2009년 합의이혼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1998년 6월 8일 용인 호암미술관 정원에서 이뤄졌다. 30년 이상 여행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하나투어(대표 송미선)의 창립기념일 역시 11월 1일이다. 하나투어는 국일여행사(현 모두투어)에서 독립해 국진여행사를 설립한 1993년 11월 1일을 창립일로 삼고 있다. 국진여행사는 1996년 하나투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한국인의 세계 여행’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던 시기에 신속한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한국인의 해외여행 문화를 선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창립기념일(11월 1일)의 숫자가 모두 상호명인 '하나(1)'"라며 "숫자 1에 부여된 많은 의미 때문에 선호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휴무는 하지않고, 정상근무하며 우수사원 포상식 겸 내부기념식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패션부문에서 업계 1위 삼성물산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의류패션업체 LF(LG패션), 롯데월드와 롯데몰 등 복합쇼핑몰 개발 및 운영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의 창립기념일도 11월 1일이다. 또 대우건설도 1973년 11월 1일에 설립됐다.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우건설은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이 이룩한 빠른 경제 성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압도적인 주택 공급으로 국민 주거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친환경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통해 주거문화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또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날은 공식 휴무일이며, 창립기념식은 10월 31일에 진행한다. 대학교로는 동아대, 공주대 등의 개교기념일도 11월 1일이다. 이는 10월에 회계연도가 마무리되고 새해 사업을 구상하는 시기와도 맞물려, 11월 1일이 전략적 계획과 재정비를 위한 이상적인 출발점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11월 1일을 기점으로 회계나 사업의 새해 준비를 시작하며, 경영 목표를 재정립하고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는 것은 경제계의 관행이다. ◆ 11월 1일 창립일, 전략적 이유와 역사적 배경 11월 1일 창립기념일은 단순한 상징 이상의 깊은 의미를 부여해왔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는 이유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사업 계획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상징적이고 실용적인 날짜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10월이 주주 총회와 같은 주요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11월 초는 새로운 회계 연도의 시작을 준비하기에 알맞다는 분석이다. 또 해가 바뀌기 전에 숨고르기를 하며 기업의 방향성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립기념일의 의미는 단지 전략적 출발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최근 연구들은 창립기념일이 직원들에게도 조직 내 기여를 인정받는 기회로, 동기부여와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O.C. Tanner 연구는 조직의 성과와 주요 기념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하면 직원들이 더 큰 소속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인사 전문가인 김성진 교수는 "창립기념일과 같은 주요 기념일은 직원들에게 자신이 조직 내에서 중요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준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몰입도와 생산성, 고용유지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념일을 통해 직원들은 자신의 노력이 회사 성공의 중요한 일부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단순한 감사 표현으로도 직원의 몰입도가 높아져, 장기적으로 생산성, 팀 결속력, 직원 유지율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Donut의 조사에 따르면, 회사가 직원들의 시간 기반 성과를 인식하고 축하할 때 생산성과 고용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직원들이 자신이 소속된 회사가 자신을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소속감과 인정은 단순히 물질적인 보상보다 장기적인 성과와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립기념일의 가치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보여준다. 미국의 기업들도 창립기념일을 직원 몰입을 높이고 외부적으로는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HR전문가 로라 토마스는 “미국 기업들은 창립기념일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직원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창립기념일을 활용해 고객 및 파트너와의 관계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History Factory의 창립자인 브루스 웨인드러치도 "창립기념일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회사의 장기적 목표와 비전을 다시금 강조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직원들에게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대규모 기념일을 사내 문화강화뿐 아니라 외부적으로는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 이처럼 기업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은 조직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성과를 인정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업들 역시 회계연도와 전략적 변화를 위해 이 시기에 대규모 조직개편이나 인수합병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창립기념일은 단순히 회사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조직 내외부의 관계와 인식을 강화하고,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되새기며 몰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 기업 조직문화 컨설턴트인 이정민 대표는 "창립기념일을 통해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되새기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이 단순한 노동자가 아닌 '회사 발전의 주체'로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창립기념일 기념방식에서도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발휘할 필요가 있으며, 경영진은 직접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