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칼럼] 일론 머스크, '인텔' 인수자로 급부상…"현실화 될 경우 반도체 지각변동"

  • 등록 2025.01.20 16: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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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텔 인수에 관심을 갖는 잠재적 인수후보라는 해외 보도가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비즈니스타임즈등의 보도로 인해 인텔이 일론 머스크, 퀄컴, 글로벌파운드리 등의 기업들의 인수 대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인텔 주가는 17일 10% 급등하면서 2024년 12월 6일 이후 최고치인 21.62달러에 달했다.

 

세미애널리틱스(SemiAnalysis), 세미어큐레이트(SemiAccurate) 등 리서치 회사의 보고서에서 비롯된 이 소문은 현재 비공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이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반도체 산업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큰 사건이다.

 

최근 리서치 회사인 세미애널리틱스는 유료보고서에서 "인텔 인수 가능성은 90%"라며 "머스크가 퀄컴, 글로벌파운드리 등 다른 주요 기업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클럽인 마라라고에서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보고서에는 머스크의 이름까지 언급되어 억만장자 기업가가 거래에 관여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며 큰 관심을 끌었다.

 

세계 최고 부자이면서 빅테크업계의 선두주자인 머스크의 참여 가능성은 흥분과 회의감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테슬라, 스페이스X, X(구 트위터)에 이어 xAI와 뉴럴링크등에서 혁신적인 벤처를 운영해 온 머스크가 인텔을 손에 넣는다면 빅테크 업계의 궤도 재편에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와 분석가들의 추측이다.

 

딜런 파텔은 X(엑스)에 "엘론 머스크의 잠재적인 거래 참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모두 사이에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는 인텔의 미래 전망에 대한 새로운 낙관론을 반영한다. 특히 머스크의 재정 자원과 비전이 인텔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며칠 전에 나온 소문이라는 점도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데일리는 "세미어큐레이트 유료 보고서는 머스크 테슬라 CEO를 잠재적 구매자로 지목했다”면서 "그러나 머스크의 인텔 인수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인텔이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CEO를 고용할 수 없다면 이는 인텔에게 나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아직 이 소문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정도 규모의 거래가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정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에 이미 관심을 표명했던 퀄컴 역시 또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2023년 말 관련 복잡한 시장상황으로 인해 이 거래에 대한 퀄컴의 열정이 약화되었지만 나중에 이 아이디어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 역시 인텔에 대한 잠재적 입찰을 평가했지만 결국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고서에서는 밝혔다. ARM은 지난 2024년 9월 인텔의 반도체 및 네트워킹 장비 설계 사업 인수를 타진했으나 인텔은 당시 해당 사업이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이미 여러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싸해 보인다"면서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인텔을 비롯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기업이 적어도 4년간은 안전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도 한몫했다"고 전했다.

 

현 시점에서 인텔 인수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브로드컴의 급성장과 무관치 않다.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와 다른 형태의 인공지능(AI) 전용 칩을 개발해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가속기인 XPU를 선보이며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엔비디아의 GPU는 범용이지만, 브로드컴의 XPU는 맞춤형 반도체(ASIC)의 일종이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간) 장중 주가가 24% 이상 급등하면서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 기준으로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한 9번째 기업이 됐다.

 

애플도 브로드컴과 협력해 새로운 칩을 개발 중이고, 지난해 5세대(5G) 무선 주파수 부품 개발을 위해 브로드컴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계 최고 반도체 제조업체였던 인텔은 치열한 경쟁과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고전해왔다. 인텔은 수년전에는 스마트폰 전환기에 준비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AI 열풍에서도 소외됐다. 인텔은 뒤늦게 AI 시장에서의 입지 회복에 나섰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경쟁업체와 격차를 좁히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왕좌를 되찾겠다는 목표로 2021년 회사에 복귀했던 팻 겔싱어 CEO는 실적악화로 사실상 지난 연말 경질됐다.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고 지출을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인텔 시가총액은 약 900억달러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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