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손잡고 울산에 국내 최대, 동북아시아 최대 수준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총 투자액은 7조원에 달하며, AWS는 이 중 40억 달러(약 5조4700억원)를 직접 투입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AI 인프라의 판도를 바꿀 대형 민간 주도 사업으로,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산업구조 혁신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GPU 6만장, 103MW”…울산에 들어서는 초대형 AI 허브
SK그룹과 AWS는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내 3만6000㎡ 부지에 2027년 11월까지 1단계(41MW), 2029년 2월까지 2단계(103MW)로 나눠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핵심 인프라인 GPU는 6만 장이 투입돼, 현재 국내 최대 AI 인프라(국가 AI 컴퓨팅센터, GPU 1만5000장)의 4배 규모다.
장기적으로는 1GW(기가와트)급까지 확장, 동북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SK가스 등 SK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하며, AWS는 단일 외국계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4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한다.
민간주도 AI 인프라, 국가 전략산업 ‘게임체인저’로 부상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 주도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이 유찰된 상황에서, 민간 대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AI 인프라 투자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 인프라 구조를 해소하고, 울산 등 비수도권 지역의 산업 지형을 AI 기반으로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SK가스 LNG 열병합발전소와 인접해 있어, 대규모 전력 수급과 냉각 등 운영 효율성에서도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100MW급 데이터센터는 소규모 화력발전소에 맞먹는 전력을 필요로 하며,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 핵심 입지 선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산업적 파급효과…일자리 7만8000개, 25조원 유발 기대
SK그룹은 이번 프로젝트가 25조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효과와 7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반도체, ICT, 에너지 등 그룹 내 역량이 총동원되는 ‘융합형 산업 혁신’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부터 국내 스타트업까지 고객 맞춤형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AI 데이터센터 플랫폼’ 사업모델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한국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판도 변화…한국, 동북아 AI 허브로
AWS는 이미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운영·신축 중이지만, 이번 울산 프로젝트는 수도권을 벗어난 첫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한국이 동북아 AI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들은 “SK-AWS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자,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