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우리 군이 발사 예고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전투기 20여 대를 동원해 훈련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군은 북한이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함에 따라 우리 군의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환으로 공격 편대군 비행 및 타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전방 중부지역 비행금지선(NFL) 이남에서 공군 스텔스기인 F-35A와 F-15K, KF-16 등 전투기 약 20대가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합참은 “이번 공격편대군 훈련은 적 도발 시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이) 발사를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부터 내달 4일 사이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하겠다며 그에 따른 해상 위험구역 3곳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국제해사기구(IMO)와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에 따라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한 상태다.
항행경보 기간은 27일 자정부터 다음 달 4일 자정까지 8일간이다. 해상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해상 1곳 등 3곳이다. 분리된 추진체 등의 예상 낙하지점으로,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호 위성 발사 때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발사 시점은 이날 밤 또는 28일 이른 새벽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북한은 통보한 위성 발사 예정 기간 중 첫날 위성을 쏘아 올렸다. 다만 이번엔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차 방한한 뒤 27일 오후 출국한 리창 중국 총리를 감안했을 수 있다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북한은 올해 안으로 세 번의 위성 발사를 예고했으며, 군 안팎으론 4월을 첫 발사 '데드라인'으로 예측해왔다.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에 맞춰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 것을 정치적 노림수로 해석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이므로 우리 군은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줄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