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우주 산업이 여전히 정부 중심으로 운영, 민간 투자가 취약하고 스타트업의 도전 문턱도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13일 사천상의에서 ‘제9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을 비롯해 서희영 사천상의 회장, 이영춘 진주상의 회장, 이상훈 사천시 부시장, 김정환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김태형 KAI제조분과협의회 회장 등 경남지역 경제계, 지자체, 연구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우 부회장은 “우주 산업은 국가 안보 연관 산업이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의 육성책과 더불어 민간 주도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스타트업 육성과 외투 유치 등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2040년 1300조원 우주산업 시장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우주산업에 투자한 국가 수는 2020년 30개국에서 2022년 86개국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선진국은 우주산업분야 민간투자가 정부를 추월하며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상대적으로 민간투자가 취약하고 위성통신분야 쏠림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우주인터넷, 우주관광, 우주자원 등 다양한 신규시장에서 외국 선진기업과 협력하고, 기술이전 활성화 및 펀드조성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들의 도전 문턱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해동 경상국립대 항공우주 및 소프트웨어공학부 교수도 "국내 우주항공 산업체들의 비지니스 모델이나 발전 방향이 여전히 올드스페이스(정부 주도의 우주산업)에 머물러 있어, 뉴스페이스(민간 주도의 다양한 우주산업·서비스) 시대에 걸맞은 도전과 해외경쟁력 제고 노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잘하는 로봇·반도체 산업 융합을 통해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한 만큼,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 투자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요국들은 지난 10년간 우주 분야 전반에 걸쳐 20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에는 우주분야 스타트업 분야에만 18조4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며 창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우주 항공 생산의 68.6%, 방산 수출 수주액의 79.8%가 경남에서 창출되고 있는 만큼, 경남이 미래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남한이 우주항공, 방산 등 미래핵심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R&D투자 활성화, 우수한 인력공급, 도내 산학연 연계 확충 등이 일어나야 한다"며 "첨단방산·항공우주산업, 자율주행선박 등 경남 제조업 주력산업 전체의 디지털 전환 대응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조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으로 향후 수년간 ‘방산 골드러시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위원은 "국정과제인 ‘글로벌 방산수출 4대강국’ 진입을 위해서는 국내 최대 방산클러스터인 경남이 K-방산 수출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남 방산 기업들을 중심으로 미국 T-50 훈련기 및 미국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시장 진출, 캐나다 잠수함 사업 등 대형 방산 수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