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안토니 가우디의 역작' '공사기간만 140년' '세계 최고 높이의 성당'
다양하고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스페인의 대성당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등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6개 중앙탑 중 5개가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주교가 성당의 주춧돌을 놓은 지 140여년 만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나머지 1개의 탑은 172.5m 높이로 세워지며, 17m 높이의 십자가로 2026년 마무리될 것이라고 재단은 밝혔다. 6번째, 마지막 탑까지 완성되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독일의 울름 대성당(높이 161m)을 제치고 세계 최고 높이의 성당이 된다.
게다가 이 성당은 '스페인 건축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를 맡아 더욱 유명해졌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1882년 시작된 대작이 2026년 완공된다. 2026년 완공일은 대성당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서거 100주년과 일치한다. 가우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대성당의 지하실에 묻혀 있다.
가우디는 이 성당에 18개의 거대한 방추형 탑을 설계했는데, 각각 성경 인물인 12사도, 4대 복음의 저자들, 성모 마리아, 예수를 상징한다. 2021년 말, 138m 높이의 성모 마리아 탑 꼭대기에 거대한 별 장식이 올려져 탑 1개가 완성됐다. 해당 탑 꼭대기에는 각각 4명의 사도(마태는 사람, 요한은 독수리, 누가는 소, 마가는 사자)를 상징하는 조각품이 장식돼 있다.
"4대 복음서 저자들의 탑 4개가 완성되었습니다"라고 성당 재단이 지난 9월2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표했다. 재단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1월12일에 특별한 미사가 열릴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1882년에 착공한 성당은 약 1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26년, 가우디가 사망했을 당시 10~15% 정도만 건설된 상태였다.
1930년대 후반 스페인 내전으로 성당 건축이 중단됐고 가우디가 제작한 구조물들이 파괴됐다. 현재 설계는 원본을 새롭게 각색한 것으로, 기존에 남아있던 부분은 그대로 두면서 재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