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애플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앞서 파트너십을 종료한 골드만삭스를 대체하는 자리다.
이 매체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이 올해 초부터 애플과 신용카드 발급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최근 거래가 진전됐다고 전했다. 다만, 계약 성사까지는 아직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 가격 등 중요한 세부 사항이 아직 협상 중이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번 논의는 애플이 지난해 애플 카드 발급사인 골드만삭스와 신용카드 및 저축 계좌를 포함한 파트너십을 끝내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2019년 애플 신용카드를 출범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제휴 저축 계좌도 내놓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두 기업은 향후 12~15개월 이내에 제휴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애플은 새로운 카드발급 기관을 물색해 왔다. 애플은 그동안 신용카드 발급회사 싱크로니 파이낸셜 및 캐피털 원 등과도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JP모건과 애플 간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최대 은행과 세계 최대 테크 기술 기업의 결합이 더욱 공고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현재 체이스 카드 고객이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고, 애플은 체이스 카드 고객이 애플페이를 사용해 결제할 때마다 JP모건으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미국 내 애플 신용카드 사용자는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2019년부터 골드만삭스와 신용카드 사업 등으로 제휴했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애플은 이 카드가 은행으로부터 발급받는 것이 아니라고 광고해 골드만삭스를 자극했고, 카드 소지자들이 일괄적으로 월초에 청구서를 받도록 하면서 이 시기에 업무가 집중되는 골드만삭스 고객서비스 담당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