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umbers] "공유오피스 신화의 몰락" 위워크코리아, 자본잠식·차입금에 '휘청'…"계속기업 불확실성" 경고

  • 등록 2025.04.22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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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위워크코리아 유한회사(대표이사 클로디오 앤드레스 히댈고 새즈)가 전년 당기순손실에서 지난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재무건전성에 들어온 빨간불은 더욱 짙어졌다. 단기차입금 급증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과 자본잠식으로 인해 감사기관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회계감사기관조차도 "정상적으로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생겼다"는 의미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즉 회사가 당장 문을 닫거나 부도날 위험이 있다는 신호로, 유동자금 부족, 자본잠식, 만기 도래한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상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위워크코리아의 연결기준 매출(영업수익)은 1248억원으로, 전년(1225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전년 489억원보다 5.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996억원 흑자로 전년 479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41.3%로 집계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3억원, 유동자산은 205억원, 유동부채는 2219억원으로 유동비율은 9.2%에 불과하다. 이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단기 지급능력이 극히 취약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다.

 

부채총계는 9002억원, 자본총계는 –541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다. 결손금은 5878억원에 달한다.

 

장기차입금은 1739억원, 유동성차입금은 649억원, 리스부채는 4772억원(유동 408억원, 비유동 4363억원)이다. 유형자산은 3146억원, 장기금융상품은 25억원, 임차보증금 등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269억원이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인 단기차입금도 위험요소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단기차입금(유동성차입금)은 649억원이다. 이는 전년(31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단기차입금 급증의 이유는 유동성 확보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이 부족해 운영자금이 필요하거나, 만기가 도래한 기존 부채의 상환자금 마련, 혹은 회사채 등 장기자금 조달이 어려울 때 단기성 차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적자 지속과 자본잠식, 유동성 악화 등 재무적 어려움이 심화된 상황에서는 당장 급한 자금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단기차입금 증가는 기업의 재정 건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중대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위워크코리아 사례에서 유동비율이 9.2%로 급락하며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된 것처럼, 현금성 자산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을 경우 지급불능 위험이 증가한다.


게다가 단기차입금은 장기차입금 대비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아 이자부담이 가중된다. 2023년 국내 상장기업의 단기차입금 평균 금리는 5.2%로 장기차입금(3.8%) 대비 1.4%p 높았으며, 이는 순이익을 15~20%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단기차입금비율)이 70%를 넘으면 신용평가사에서 투자주의 등급으로 분류한다. 2024년 상장기업 중 23%가 해당 기준을 초과했으며, 이들 기업의 주가 평균 하락률은 40%에 달했다.

 

즉 단기차입금 증가는 유동성 위기→이자부담 가중→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차질의 악순환을 유발한다. 기업은 영업현금흐름 개선과 장기부채 구조 전환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며, 투자자는 단기차입금/유동자산 비율(30% 미만 권장)과 현금흐름보상비율(100% 이상)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2024년 말 기준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 1건(소송금액 1억1600만원)이 있으며, 소송 전망은 불확실하다.

 

 

2024년 판매비와 관리비(영업비용)는 732억원으로 전년(735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중 광고선전비는 13억원(전년 25억원, 46% 감소), 급여는 61억원(전년 61억 원), 지급수수료 89억원(전년 65억원, 36% 증가), 주식보상비용 2억원(전년 2.5억원), 퇴직급여 10억원(전년 9억원), 감가상각비는 392억원, 기타비용(손상차손 등)은 44억원이다.

 

회계법인 감사인은 “연결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014억원 초과하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5418억원 초과하는 등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간지주회사인 위워크 컴퍼니(WeWork Companies LLC)의 12개월 내 재무적 지원 계획을 근거로 적정 의견을 표명했다.

 

2024년 결손금이 지속되어 배당금은 지급하지 않았다. 주요 경영진에게는 주식보상비용 2억원이 계상됐으며, 퇴직급여로 10억원이 지급됐다. 


2024년 특수관계자(WeWork 그룹)와의 거래는 수입수수료 3.8억원, 지급수수료 16.4억원, 이자비용 16.3억원, 기타비용 2.3억원이 발생했다. 특수관계자에 대한 미수금은 74억원, 미지급금은 758억원이다.

 

위워크코리아는 종속기업인 위워크서울1~5호와 부산1호 등과의 임대수수료 거래액은 64.9억원에 달한다. 이는 내부거래로, 연결재무제표상 외부매출로 인식되지 않으며, 별도 감사보고서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 별도로 기재된다.

 

장기차입금(2388억원) 대부분이 모회사(WeWork Asia Holding Company B.V.)로부터 조달됐다. 완전자본잠식 및 유동성 위기, 외화차입에 따른 환율변동 위험, 모회사 지원 의존도가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경영진은 신규 회원 유치 및 프리미엄 기업 고객 공략 등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와 완전자본잠식, 모회사의 실질적 지원 없이는 존속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 없이는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순이익 흑자 전환에도 자본잠식과 부채 및 단기차입금 급증으로 유동성 위험이 있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며 "무엇보다 감사기관이 지적한 계속기업 불확실성 해소가 향후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워크코리아 유한회사는 2015년 12월 10일 대한민국 상법에 따라 설립, 부동산 임대를 주된 영업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6개의 종속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납입출자금은 39억5000만원이며, 위워크 아시아 홀딩스 컴퍼니(WeWork Asia Holding Company B.V.)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위워크코리아는 지난 2023년 매출 1225억원을 기록하며 순수 공유오피스 매출 기준 국내 1위를 수성했다. 위워크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한국은 위워크가 직접 운영하는 전 세계 지역 중 가장 높은 데스크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국가로 알려졌다.

김혜주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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