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파일] hy(야쿠르트), 순손실 564억에도 배당 125억 강행…특허침해 등 소송 5건·'부릉' 자본잠식·팔도 윤호중 400억대 배당 '논란'

  • 등록 2025.04.07 0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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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순손실 전년比 250% 증가한 564억원
작년 영업익 582억원 전년比 15%↓…매출 1조355억 4.7%↓
1132억원의 관계사 평가손실 '타격'
싱가포르 자회사는 2174억원 손실…부릉은 자본잠식
특허침해, 불법행위등으로 소송 5건 계류
당기순손실에도 배당금 125억원 지급 강행
hy 대주주 윤호중 회장, 팔도에서 441억원 배당받아 '빈축'
윤호중 팔도 회장, 6년간 배당금 1000억원 넘어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에치와이(hy·옛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변경구)가 2024년 불황과 원자재 비용상승의 어려움으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감소했다. 특히 순손실이 전년보다 250% 증가한 564억원에 달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hy는 지난해 매출액 1조355억원, 영업이익 5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4.7%, 14.9% 떨어진 수치다. 특히 순손실은 전년 160억원에서 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하며 수익성악화가 심화됐다.

 

지분법 평가로 인한 손실이 전년 836억원에서 35.4% 급증한 113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분법은 기업이 피투자회사(관계회사)의 당기순손익에 따라 투자 지분만큼의 손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회계처리 방식을 말한다.

 

에치와이(hy)의 경우, 관계회사에서 발생한 경영 부진, 자산 가치 하락등 대규모 손실로 인해 1132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 이 손실은 당기순손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기업의 재무 건전성 약화와 연결된다.

 

특히, 관계회사 HYSG PTE LTD(싱가포르 자회사)에서 217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점은 투자 실패의 주요 사례다. 또 에치와이(hy)는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의 지분 66.7%를 80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메쉬코리아는 2024년 매출 3400억원, 영업손실 269억원, 당기순손실은 264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러한 손실 누적으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자본잠식 상태는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받아 향후 시장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법적 분쟁으로 5건의 소송이 진행중인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소송비용으로 총 58억원이 계상됐다. 이 중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해 2건의 소송금액 6.7억원이 있으며, 불법행위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50억원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주당 배당금은 1250원(액면가 5000원 기준 25%)으로 책정됐으며, 총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125억원을 지급했다. 

 

에치와이 임원 보수 총액은 58억원이다.

 

에치와이의 전체 직원수는 1059명(국민연금 및 공공데이터포털 기준)이며, 종업원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3.2% 인상된 642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화학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고경영자의 연봉(12억원)은 종업원 평균 급여(6420만원) 대비 약 18.7배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4.6%로 2023년 23.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자본총계는 1조1106억원으로 전년 1조4673억원 대비 24.3% 감소했다. 부채총계는 2736억원으로 전년 2656억원에서 3%늘어났다.

 

 

에치와이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에치와이(hy)의 최대주주는 ㈜팔도이며 지분 40.83%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까지 최대주주였던 일본 야쿠르트혼샤는 2024년 현재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팔도는 윤호중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로, 이를 통해 윤호중 회장은 에치와이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윤호중→팔도→한국야쿠르트(현 hy)'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과거 윤호중 회장은 에치와이(hy)의 직접 지분 17.33%를 보유했으나, 현재는 팔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에치와이를 소유하는 구조로 변경됐다. 

 

윤호중은 고 윤덕병 창업회장의 여섯째 자녀이자 외동아들로, 다섯 명의 누나(윤혜중, 윤화중, 윤귀중, 윤정원, 윤귀영)가 있다. 가족들은 에치와이(hy)나 팔도에 직접적인 경영 참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윤덕병 회장이 별세한 후, 서울 성북동 저택과 부지가 아내 심재수 씨와 아들 윤호중에게 분할 상속됐다.

 

윤호중 회장이 에치와이에서 직접 받은 보수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팔도의 지분 100%를 보유한 윤회장은 441억원의 배당수익을 받았다. 

 

윤 회장이 팔도에서 받아간 배당금은 2019년 99억원, 2020년 88억원, 2021년 94억원, 2022년 111억원, 2023년 21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6년간 팔도에서 받은 배당금의 합은 무려 1048억원으로 1000억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다.

 

윤호중 회장이 100% 소유한 또 다른 회사인 플러스자산운용의 배당금 역시 모두 윤호중 회장이 가져갔다. 특히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해에도 지속적으로 배당을 진행했으며, 높은 배당성향(최대 481%)으로 논란이 됐다.

 

업계 재무문석 전문가는 "팔도의 배당성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이를 통해 매년 윤호중 회장은 막대한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즉 오너 한 개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지분을 100% 보유한 상황에서의 높은 배당성향은 재투자보다 오너 일가의 이익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에치와이는 전통적인 유제품 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진출 및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으나, 잦은 해외투자 실패와 법적 분쟁이 재무건전성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며 "2025년 중반까지 자회사 구조조정 완료 여부, 해외사업의 성과가 향후 성장동력 회복의 관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치와이(이하 '당사')는 1969년 11월 27일자로 설립된 외국인투자기업으로서 유산균 발효유,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천안, 논산, 평택공장 등 3개 공장에서 생산하고 전국의 약 532개 판매망을 통하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납입자본금은 500억원이며, 최대주주는 ㈜팔도로서 40.8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021년 4월 한국야쿠르트에서 에치와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hy그룹은 상장사 2곳을 비롯해 30여개의 종속·관계 기업을 두고 있다.

 

종속기업으로는 메디컬그룹나무, NE능률(옛 능률교육, 코스닥 상장), 제이레저, 비락, HY모빌리티, 에이치피아이, HYSG PTE LTD., 부릉, 도시락리잔, C&I, 이크럭스신성장1호투자조합, 하이노크가 있다.

 

관계기업으로는 큐렉소(코스닥 상장), KOYA, 뉴메드, 투빗, 나우농식품 투자펀드 4호, 안심엘피씨가 있다.

 

손자기업으로는 Think Surgical Inc., 도시락니즈니, 부릉라이더스, 부릉로지스틱스가 있다.

 

에치와이 최대주주의 종속기업으로는 팔도테크팩, 기타의 특수관계자 기업으로는 플러스자산운용, 재단법인우덕윤덕병재단이 있다.

김희선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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