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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프랜차이즈 본사·점주 ‘이익 불균형 심화' 4배差…본사 웃고, 가맹점 운다

'팬데믹 이후' 3년치 분석 결과
치킨·피자 가맹점 늘고 점포당 평균매출은 감소, 본사 매출증가율 30% 이상
화장품 가맹점수 반토막…커피·음료 유일하게 점포수·연매출 동시 성장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업계의 ‘이익 불균형’이 한층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맹본사 영업이익이 2020년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반면 가맹점 영업이익은 제자리였다. 이 기간 프랜차이즈 가맹점포당 평균 매출 증가율은 본사 매출액 증가율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치킨, 피자, 편의점 업종에서 가맹점수는 증가하는데 점포당 평균매출액은 감소하는 시장 포화의 전형적 문제를 드러냈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프랜차이즈 대표격인 커피,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등 7개 업종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3년치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내놓았다. 

 

해당 조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비교가능한 프랜차이즈 128개 가맹본부의 가맹점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국내 대표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2020년 9만1239개에서 지난해 10만1792개로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8728만원에서 3억871만원으로 7.5% 늘었다. 

 

이 기간 가맹본사 매출액은 52조9683억원에서 70조291억원으로 32.2% 증가하며, 가맹점 평균 매출 증가율의 4배 이상이었다. 가맹본사들의 영업이익도 1조1117억원에서 1조9763억원으로 77.8% 급증했다. 소매가격 인상이 개별 업주들이 아닌 가맹본사에 전이된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점주간 불균형 성장이 가장 심한 업종은 피자, 치킨, 편의점이었다. 가맹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피자 프랜차이즈로, 20개 가맹본부 점포수가 2020년 4025개에서 3년새 4636개로 15.6% 증가했다. 반면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3억5912만원에서 3억2203만원으로 10.3% 감소했다. 그러나 본사 매출액은 1조87억원에서 1조4332억원으로 오히려 42.1%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피자 다음으로 가맹점이 많이 늘어난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9개 가맹본부의 점포수가 4만5822개에서 5만2614개로 14.8%가 증가했다. 편의점 업종 역시 가맹점 매출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이 2020년 3억8514만원에서 지난해 3억4533억원으로 –10.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본사 9곳의 매출액은 20조8515억원에서 27조 8498억원으로 3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증가율은 이보다 높은 48.0%(3843억원→5687억원)로 나타났다. 

 

 

치킨 업종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가맹점수가 1만3910개에서 1만5093개로 8.5% 늘어났지만,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3억3500만원에서 3억2969만원으로 1.6% 줄었다. 이에 비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매출액은 2조9315억원에서 3조8969억원으로 32.9% 증가했다.

 

가맹점이 줄면서 연평균 매출액이 증가한 업종은 외식, 제과제빵, 화장품이었다. 이중 화장품 프랜차이즈 점포가 가장 많이 사라졌다. 조사 대상 7개 화장품 프랜차이즈 본부의 가맹점은 2020년 1440개에서 지난해 763개로 반토막이 났다. 이 기간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24만원에서 2억2880만원으로 11.5% 증가했다.

 

본사 매출액은 5조1896억원에서 4조4403억원으로 –14.4%를 기록했지만, 관련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103억원에서 1454억원으로 무려 1309.3% 증가율을 보였다. 

 

제과제빵 업종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16개 가맹본부 산하 점포수가 6661개에서 6498개로 3년새 2.4% 감소했지만, 연평균 매출액은 2억2536만원에서 3억5263만원으로 56.5% 증가했다. 해당 기간 가맹본사 매출도 11조6741억원에서 15조6818억원으로 34.3%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299억원에서 3371억원으로 159.5% 늘었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많이 창업하는 외식분야 가맹점 또한 줄었다. 외식분야 42개 가맹본부 점포수는 9151개에서 9125개로 소폭 감소(-0.3%)한 가운데,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2억4906만원에서 3억455만원으로 22.3% 증가했다.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더 큰폭으로  상승했다. 외신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액은 1조33억원에서 1조5109억원으로 가맹점 매출증가율의 두 배 이상(50.6%)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90억원에서 807억원으로 799%나 늘었다.

 

팬데믹 이후 가맹점수와 매출액이 동시에 성장한 업종은 커피 및 음료가 유일했다. 15개 프랜차이즈 본부의 가맹점 수는 1만230개에서 1만3063개로 3년간 27.7%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도 2억5206만원에서 2억7796억원으로 10.3% 늘었다. 본사 매출액 역시 10조3095억원에서 15조2162억원으로 4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33억원에서 4428억원으로 82.0% 상승했다.    

 

한편 업종과 관계 없이 단일 브랜드로 가맹점이 가장 많은 곳은 편의점 CU(1만6615개)였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더본코리아의 빽다방빵연구소로 지난해 기준 8억1752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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