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관료 출신 임원 중 검찰 출신이 2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0%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료 출신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신세계로, 임원 10명 중 1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계열사 중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298개 기업에 소속된 임원(등기,미등기) 1만1208명의 출신 이력을 분석한 결과, 관료 출신은 337명으로 전체 임원의 3.0%를 차지했다.
30대 그룹의 등기임원은 1894명(사내이사 1041, 사외이사 853명)으로 이 가운데 14.0%인 266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사내이사는 8명(0.8%)이 관료 출신인 데 반해, 사외이사에선 258명(30.2%)으로 그 수가 크게 뛰었다. 미등기임원 9208명 중에선 관료 출신이 67명으로 0.7%를 차지하고 있었다.
관료 출신 임원들의 전직 부처를 보면 가장 많은 곳이 검찰이다. 검찰 출신 임원은 75명으로 전체 관료 출신의 22.3%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중 49명이 사외이사들이었으며 사내이사는 조석영 카카오 CA협의체 준법지원팀장이 유일했다.
나머지 검찰 출신 25명은 모두 미등기 상근 임원으로 삼성전자가 5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차그룹 4명, 한화그룹과 KT가 각각 3명이었다. 73명의 검찰 출신 관료 중 61명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다음으론 판사 출신이 53명(15.7%)으로 많았다. 판사 출신 임원의 39명이 사외이사였으며, 나머지 14명은 미등기 상근 임원으로 이 중 8명이 삼성전자 법무실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외 국세청 출신이 38명(11.3%),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출신 26명(7.7%),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23명(6.8%), 기획재정부 출신 21명(6.2%), 대통령실(이전 청와대) 출신 16명(4.7%),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12명(3.6%) 등으로 파악됐다.
30대 그룹 중 관료 출신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다. 총 158명의 임원 중 11.4%인 18명이 관료 출신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농협이 9.4%(14명)로 관료 출신 임원이 많이 포진해 있었고, 이어 한진그룹 8.8%(13명), CJ그룹 7.4%(22명), HDC그룹 7.3%(4명), 두산그룹 7.0%(13명) 순이었다.
관료 출신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49명이 포진해 있는 삼성이었다. 반면 관료 출신 임원의 비중이 가장 작은 그룹은 LG로 전체 임원 940명 중 4명인 0.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