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OECD 주요 18개국의 남성 가사노동 참여 비중에서 한국은 거의 하위권이 16위로 조사됐다.
반면 북유럽 선진국인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가 1, 2, 3, 4위를 차지하며 '애처가의 나라' '일가정 양립 선진국'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2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지표를 통해 살펴 본 일・가정 양립 현황과 미래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의 15-64세 남녀의 일 평균 총 가사노동시간 중 남성의 투입 비중을 계산한 결과 한국은 18.6%로 일본(15.5%)과 함께 최하위권에 속했다.
반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의 선진국들은 남성 가사노동 참여 비중이 40%를 넘겨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도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사노동 및 돌봄에 대한 가구 구성원과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상에서는 부부가 똑같이 가사분담하는 비율이 20%대로 낮았다.
하지만 30대는 44.1%, 30세 미만은 56.4%로 나타나 젊은 부부의 가사노동 분담은 중·고령 세대에 비해서는 공평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12세 미만 자녀돌봄 영역 중 놀이 및 책읽기, 생활습관 훈육 등에서는 부부가 똑같이 분담하는 비율이 50% 내외이나, 그 외 자녀돌봄은 대부분 아내가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준비물챙기기(78.5%), 일상생활돌봄(78.3%), 행사참여(71%)의 영역에서는 아내 분담이 70%를 넘길 정도로 나타나 사실상 아내가 전담하는 셈이다.
안수지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구 내 성별 가사노동 분담 불균형은 완화되는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여성이 가사노동의 중심”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자녀 생애 초기, 남편의 돌봄 참여가 아내에 비해 배우자출산휴가, 배우자육아휴직 등 활용이 저조했던 것이 장기화 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성 평등적 가치관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가운데 한국 역시 맞벌이 가구 증가, 여성커리어에 대한 가치 변화, 결혼 및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 증가 등 다양한 사회변화를 맞고 있다”며 “가사노동 및 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며, 가구에서는 부부가 적정한 가사노동 분담 수준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