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3여년 간 서울 지하철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난 역은 고속터미널역, 절도 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난 역은 강남역으로 각각 나타났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성범죄 최다 발생 지하철역은 고속터미널역(141건)이었다. 그 뒤를 이어 사당(124건), 홍대입구(118건), 강남(117건), 여의도(88건), 신도림(77건), 당산(65건), 교대(44건), 동대문역사문화공원(43건), 합정(40건)이 성범죄 발생 상위 10개 지하철역에 포함됐다.
연도별로 2021년과 2022년 고속터미널역에서 각각 38건과 45건 성범죄가 발생했다. 2023년과 올해는 홍대입구역에서 각각 52건과 21건으로 성범죄가 가장 많았다. 건대입구역과 종로3가역은 올해 처음 상위 10개 지하철역에 들었다.
같은 기간 절도는 강남역(119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종로3가역(87건), 사당역(84건), 고속터미널역(80건), 신논현역(73건), 당산역(51건), 잠실역(48건), 합정역(43건), 서울역(38건), 공덕역(33건)이 뒤를 이었다.
유실물 등 타인의 재물을 가져가는 점유이탈물횡령은 강남역(98건), 사당역(96건), 건대입구역(90건), 합정역(80건), 홍대입구역(79건), 서울역(70건), 고속터미널역(67건), 종로3가역(65건), 신도림역(59건), 잠실역(49건) 등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범죄는 총 3516건으로 지난 2022년 3378건보다 약 4% 늘었다. 유형별로 점유이탈물횡령 1408건(42%), 성범죄 1230건(36%), 절도 855건(25%), 기타(폭행·손괴·철도안전법 위반·장물취득·경범죄처벌법·위계공무집행방해 등) 23건(1%) 등 순이었다.
김기창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안전계장은 “출퇴근 시간 혼잡한 틈을 타 신체를 만지거나 성기를 가져다 대는 추행이 가장 빈번하고, 불법촬영도 자주 일어난다”며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빨리 경찰에 신고해 신속히 범인을 검거해야 또 다른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부남 의원은 “지하철은 국민들이 매일 안심하고 이용해야 할 공간”이라며 “고속터미널, 홍대입구 등과 같이 인파가 몰리는 역에 대한 범죄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