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2022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휠라홀딩스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2,218억원, 영업이익 4,35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3% 증가, 11.7% 감소를 기록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속에서도 골프 관련 자회사 사업 호조와 환율 상승 수혜로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사업 부문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아쿠쉬네트의 경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세 속 매출 2조9,332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다. 휠라 부문의 경우 매출 1조2,886억원, 영업이익 853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한 자릿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폭의 매출 상승을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공급망 이슈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며 운송비 부담이 줄어들었으며, 신규 출시한 제품이 전반적으로 판매 호조를 이룬 가운데 특히 타이틀리스트 클럽과 기어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휠라 부문의 경우 직접 사업 운영 지역이 대대적인 브랜드 리노베이션 과정에 있어 매출 채널 조정을 비롯한 5개년 전략 수행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다. 미국 시장 전반적으로 지속되는 재고 부담 및 경쟁사 할인 경쟁 심화 등 요인과 더불어 세계 경제의 둔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거시적 환경 또한 역풍으로 작용해 감소 폭을 더했다.
그럼에도 다각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따라 남미 및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로열티가 매출 회복세를 보이는 점, 중국 합작법인 풀프로스펙트 견조세 및 직진출 후 안정적으로 현지 안착 중인 말레이시아 사업 운영 등이 고무적으로 여겨진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본업에서의 실적 개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휠라 부문 중 국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휠라코리아(대표 김지헌)의 연간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4,963억원, 영업이익 863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한 자릿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는 실적 회복을 위한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DTC 전략의 일환이자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변화 방향성에 맞춰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해 공개했다.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따른 신규 인테리어 매뉴얼 적용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매출 채널 조정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키는 채널 비중을 낮추고, 일부 비효율 매장을 철수해 점포당 영업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휠라’의 핵심 종목인 ‘테니스’ 마케팅을 지속 강화하고 패션업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휠라는 1973년 테니스 웨어를 공식 출시한 이래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깊은 역사의 테니스 명가로, 최근 미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BNP 파리바 오픈에서 기념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휠라코리아 신임 대표 선임에 이어 올 1월 스포츠 패션업계에 정통한 인물 토드 클라인을 휠라 미국 법인(FILA U.S.A. Inc.) 대표이사로 영입하며 본업의 실적 개선을 가속화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휠라홀딩스 이호연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아쿠쉬네트의 꾸준한 성장세, 로열티와 합작법인 사업 호조 및 환율 상승 수혜에 힘입어 매출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며 “명확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