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6.9℃
  • 구름많음강릉 9.0℃
  • 맑음서울 7.8℃
  • 맑음대전 8.9℃
  • 맑음대구 12.4℃
  • 맑음울산 9.3℃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0.1℃
  • 맑음고창 6.4℃
  • 구름많음제주 9.0℃
  • 맑음강화 4.6℃
  • 맑음보은 8.9℃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10.3℃
  • 맑음거제 9.4℃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빼야 선택받는 시대" 식음료 '제로덴티티' 열풍, 골프장까지는 아직 '제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당을 뺀 제로 슈거,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칼로리 낮은 저칼로리. 뭐든지 빼야 선택받는 시대다.

 

제로덴티티(Zero+Identity)가 확산되면서 제로 상품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 탄산음료 상품 매출은 제로 음료가 절반을 넘어섰다. 골퍼들 역시 제로에 대한 니즈가 분명하다.


제로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건강한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확산하면서 음료, 제과를 중심으로 제로 상품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장전문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을 넘어서며 6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편의점 탄산음료 중 제로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2.5%에서 2023년 41.3%로 훌쩍 뛰었다.

 

편의점 GS25가 올해 1~4월 음료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탄산음료 상품 매출 중 제로 음료 비중이 52.3%로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음료 상품 수도 2020년 3종에서 61 종으로 크게 늘었다.

 

제로 열풍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월 제로 토닉 워터, 3월 칠성사이다 그린플럼, 펩시 제로카페인, 펩시 파인애플 등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제로 음료 마케팅 성공이 더해져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3조22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제로 탄산음료 매출도 작년 대비 9.4% 증가한 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류 시장도 제로가 대세다. 제로 알코올,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맥주인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의 라이벌로 오비맥주는 카스 0.0(카스제로)를 출시했다. 카스제로는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글로벌 파트너 음료로 지정됐다.

 

제로 상품군이 점점 확대될 수 있는 것은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체감미료 덕분이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알룰로스, 자일로스 등이 대표적이다.


2023년 12월 기준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원당 수입량은 12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약 13.7% 감소했다. 반면 대체감미료 중 하나인 에리트리톨의 3분기 누적 수입량은 4132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비 수크랄로스 누적 수입량도 25.2% 늘었다.

 

대체감미료는 설탕보다 적은 양으로도 설탕의 수백 배에 이르는 단맛을 낼 수 있다. 과거 제로 음료라고 하면 ‘뭔가 부족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렸지만, 갈수록 대체당으로도 기존 제품의 맛을 구현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로 음료도 맛있다’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물론 우려하는 반응도 있다. ‘제로’라고 해서 무조건 건강 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로 슈거 제품이라도 생각보다 열량은 높을 수 있어, 섭취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제로 슈거, 무설탕 제품도 일일 권장 섭취량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식품에 사용하는 감미료 중에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것이 많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당류와 칼로리를 줄인 식음료에 대한 니즈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 감미료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제로 열풍이 사그라진다 해도 소비자의 취향으로 자리 잡을 확률이 높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골프장에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고객도 늘어난다. 제로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이 늘어난 만큼 골프장에서도 대응이 필요하다. 제로 음료, 제로 주류는 물론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과 제과도 관심을 둘만 하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골퍼에게 제로 식음료를 향한 니즈는 더욱 더 분명할 것이다.


실제로 제로 슈거,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맥주 미켈롭 울트라는 세계 최정상 골퍼 고진영 프로를 앰버서더로 발탁해 골프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미켈롭 울트라는 전국 140여 개 골프장에서 판매를 시작해 골프 애호가 사이에 인지도를 쌓은 뒤 차차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라운드 중 알코올 맥주를 마시기 부담스러운 골퍼들에게 논알코올 맥주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논알코올 맥주는 MZ골퍼들에게 골프장 필수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볍고 맛있는 음식이 대세인 시대, 제로 음료가 없는 식당도 이제 제로다. 골프장에서도 제로 음료, 제로 주류에 대한 관심을 넘어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운 안 풀리면 관악산? 역술가 한마디와 미신 경제학…미디어發 방문객 폭증과 글로벌 ‘영성 성지’ 어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관악산 연주대에 몰린 ‘등산 인파’는 한 역술가의 TV 발언과 이를 증폭한 플랫폼 알고리즘, 그리고 불안한 청년·직장인 정서가 결합해 만들어낸 전형적인 ‘미디어발(發) 미신 콘텐츠 붐’으로 읽힌다. 역술가 한마디, 어떻게 ‘관악산 대란’이 됐나 TV 퀴즈·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역술가는 “관악산은 화기가 있고 정기가 강해 좋은 영향력을 주는 곳이며, 운이 풀리지 않으면 연주대에 가보라”는 발언을 내놨다. 이 멘트가 방송을 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관악산 기운 좋다’, ‘운 안 풀리면 관악산 가라’는 식의 짧은 클립과 게시물이 빠르게 재가공돼 확산됐다. 실제로 방송 이후 주말 관악산 연주대 일대에는 정상석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 “80m 이상”에서 “100m가 넘는 줄”로 관측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현장 취재 기사에는 “정상까지 웨이팅 1시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상석 사진을 못 찍고 내려왔다”는 등산객 증언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데이터가 보여준 ‘관악산 효과’: 검색지수 4~5배 점프 이번 현상은 체감 붐 수준을 넘어, 검색·SNS 데이터에서 뚜렷한 ‘스파이크’로 확인된다. 데이터 분석

[지구칼럼] 흑사병 이후 식물 다양성 오히려 감소…인간 없는 자연, 오히려 생물다양성 붕괴 초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347년부터 1353년 사이에 대륙 인구의 절반가량을 죽음에 이르게하며, 중세 유럽을 황폐화시킨 흑사병이 그 여파로 식물의 번성을 가져오지 않았으며,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학술지 Ecology Letter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흑사병 이후 150년 동안 식물 생물다양성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흑사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약 30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phys.org, york.ac.uk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흑사병으로 인해 농장과 마을, 경작지가 오히려 버려지면서 대규모 역사적 '재야생화(rewilding)' 사건으로 묘사했다. 많은 현대 환경 이론들은 인간이 자연에서 사라지면 자연이 번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인간 활동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널리 받아들여지던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요크대학교 레버흄 인류세 생물다양성 센터의 박사후 연구원인 조너선 고든은 유럽 전역 100개 이상의 화석 꽃가루 기록을 분석한 결과 "흑사병 전후 수세기 동안의 식물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팬데믹 이후 150년 동안 생물다양성이 크게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며 "농경지가 버려지면서 전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