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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MZ세대 신조어만큼 부동산 업계에서도 신조어가 끊임없이 나온다. 역세권으로 시작된 O세권이 주변의 주요 환경(병원, 백화점, 공원, 강, 바다, 복합쇼핑몰 등)을 넘어 특정 브랜드가 위치여부에 따라 그 브랜드의 이름을 따서 O세권이 붙여지기도 한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수요자의 주택 선택 기준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교통, 주변환경, 생활편의시설, 학교, 자연 등 편리한 주거 요건을 두루 갖춘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역세권, 학세권, 숲세권, 편세권, 몰세권, 슬세권 등등 O세권 어디까지 있는지 알아보자. 우선 O세권의 가장 대표선수는 역세권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지하철역(GTX), 기차역(KTX, SRT)이 가까이 있다. 지하철을 중심으로 250m~1km내외의 지역으로 도보로는 5~1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절대적인 부동산 입지다. 하지만 역세권의 정의와 범위는 각 법률과 기준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 국토교통부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르면 철도역과 인근의 철도시설 및 그 주변지역을 역세권이라 정의한다. 에에 따라 국토교통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제2조에는 '해당시설로부터 1km 거리 이내에 위치한 지역을 역세권'이라고 한다. 또 서울특별시 '청년안심주택 공급지원에 관한 조례' 제2조에 따르면 서울시 '청년안심주택'의 역세권은 역의 승강장 경계로부터 250m이내의 지역을 말한다. 서울시 '역세권활성화사업'은 역의 승강장 경계로부터 350m이내의 지역을 역세권이라 한다. 서울시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은 역의 승강장 경계로부터 500m이내의 지역을 역세권이라 한다. 이처럼 민간임대주택, 청년안심주택, 장기전세주택에서의 역세권의 기준은 다르다. 즉 국토교통부의 기준과 서울시 기준이 다른 것이다. 다음은 숲세권 혹은 팍세권(park)이다. 숲세권이란 주변에 산이나 공원, 녹지 공간이 많은 자연친화적인 주거단지를 말한다. 푸른 숲이 가까워 깨끗한 공기와 맑은 햇살은 덤이다. 대체로 공원이 근처에 있어 산책만 해도 운동이 저절로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비슷한 자연환경 세권인 수(水)세권은 집 주변에 호수, 강, 바다 등 물이 위치에 있어 천혜의 자연 뷰와 함께 주변 자연환경이 쾌적한 곳을 말한다. 이어 학세권은 집 주변에 초, 중, 고등학교 및 학원 등 공교육을 포함한 사교육 시설이 밀집한 주거지역을 의미한다. 자녀가 있거나 공부잘하길 기대하는 부모라면 절대적으로 학세권을 고려할 것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특별공급 4만명, 1순위 청약에서 약 9만4000명 등 총 13만명의 청약자가 몰린 곳이 화제다. 당첨 시 2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이른바 '로또 아파트'라 이기도 하지만 여기가 한국의 대표적인 학세권이다. 원펜타스는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앞에 위치해 있는 초역세권이다. 게다가 주변에 학교만 계성초(사립), 잠원초, 반포초, 반포중, 신반포중, 세화여중, 세화고, 세화여고, 덜위치 칼리지 영국학교 등 9개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학세권을 자랑한다. 학세권의 부분집합격인 초품아 아파트도 인기다. 초품아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줄임말로 어린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초등학교가 가까운 아파트 단지를 말한다. 편세권과 몰세권, 백세권도 인기키워드다. 편세권은 편의점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편의점은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24시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MZ와 10대들의 해방구로 통한다. 몰세권은 대형마트, 아웃렛, 복합쇼핑몰, 대형극장(영화관) 등의 대형 쇼핑센터가 주변에 있는 주거지역을 의미한다. 주변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뉴코아백화점처럼 대형 백화점이 있는 곳은 백세권이라 부른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이용하기 쉽고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역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만 신고 나가도 주변에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있는 주거공간 지역을 말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슬세권은 원베일리, 반포센트럴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반포르엘 등이다. 집주변에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이 있다는 건 자녀들의 교육환경에 엄청한 영향을 끼친다. 이른바 도세권은 도서관이나 대형서점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단지를 의미한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소설가 아마두 함파테 바는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유명한 문장을 남겼다. 물론 인류의 지혜와 문화의 힘에 대한 비유이자, 문화 전승의 중요성, 나이많은 사람들의 경륜과 경험의 힘을 강조하는 문장이다. “현명한 지혜로 가득한 소중한 ‘도서관’은 학생들의 정신적 심리적 성장의 토양이 될 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세상의 모든 간접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이다. 초령화사회로 노년층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병세권(의세권)도 인기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병세권(의세권)’은 새로운 부동산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골드시니어들에게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로 불린다. 전국의 종합병원 순위는 60~100대 노년층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상위권에 오른 대학병원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서울 성모(가톨릭)병원 인근의 래미안퍼스티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강남 세브란스병원 인근의 도곡렉슬,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아산병원 인근 아파트는 잠실 파크리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인근의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인근의 경희궁 자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인근의 삼선SK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분당 서울대병원 인근의 더샵분당 파크리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아주대병원 인근의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병원 인근에 위치한 인천SK스카이뷰가 국내 대표적인 병세권(의세권) 아파트들이다. 의료계에 병세원이 있다면, 법조계에는 법세권이 있다. 법세권은 법원, 검찰등의 기관이 있는 지역을 의미한다. 합니다. 서울 서초구 교대역과 서초역 부근이 대표적인 법세권이다. 또 행세권은 구청 세무서, 동사무소등의 행정기관이나 4대 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가까운 지역을 말한다. 이런 법세권과 행세권의 경우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어 시간을 맞춰 일을 봐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까울수록 편리해서 인기다. 특정브랜드 선호현상으로 인해 생긴 O세권도 인기다. 스세권(스타벅스)을 시작으로 올세권(올리브영) 다세권(다이소) 유세권(유니클로) 맥세권(맥도날드) 파세권(파리바게뜨) 까지 생겨났다. 이 브랜드의 공통점은 워낙 손님이 많아 계산을 할때도 줄을 설 정도로 붐비는 곳이란 점이다. 스타벅스는 2000여개에 달하는 직영매장을 운영하면서 출점시 주변 상권과 유동인구를 중요하게 판단해 스타벅스 매장을 낸다. 한국커피숍을 상징하는 스벅이 근처에 있다는 것은 상권이 많이 발달된, 교통이 편리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한국 특유의 새벽배송문화를 반영한 O세권도 많이 회자되는 용어다. 쿠세권(쿠팡의 새벽배송이 가능한 서울과 경기도 수도권 지역), 쓱세권(이마트, 노브랜드, 신세계백화점 등 쓱배송이 가능한 지역), 컬세권(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이 가능한 수도권, 충청, 대구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견세권( 반려견을 기르기 좋은 동네), 뷰세권( 창 밖으로 보이는 뷰가 좋은 곳), 영세권( 영어학원이 근처에 있는 곳), 욕세권(처음에는 욕을 먹었으나 나중에 인근지역에서 가장 선호되는 단지), 흙세권( 흙이 많아 자연친화적인 곳), 카세권(주변에 예쁜 커피가게와 카페가 많은 지역)도 즐겨쓰는 용어들이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최애 장소이자 서거 장소이기도 한 영국 왕실의 여름 별장 밸모럴 성(Balmoral Castle)이 17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스코틀랜드 에버딘셔 숲 속에 위치한 밸모럴 성은 1852년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앨버트 공이 3만2000파운드에 사들였고, 구입한 대지에 19세기 고딕 복고주의 건축 양식으로 지은 저택이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장 사랑한 곳으로 유명하며, 생전 이곳을 자주 찾았던 엘리자베스 2세는 2022년 이곳에서 눈을 감았다.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이 아침과 점심을 먹던 곳은 현재 왕의 서재로 사용되고 있다. 찰스 3세가 성 내부의 일부 카펫과 그림 등을 빅토리아 여왕 시절 분위기로 바꾼 것을 제외하면 성이 지어진 1855년 모습 그대로다. 게다가 빅토리아 여왕이 좋아했던 화가인 에드윈 랜시어의 그림을 걸려있다. 밸모럴 성 투어는 하루 4차례 진행되고, 하루 입장 인원은 40명으로 제한된다. 가이드 투어가 포함된 표 가격은 100~150파운드, 우리 돈으로 17~26만 원에 달하지만 24시간만에 매진됐다.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파리올림픽을 열리는 프랑스 파리가 '특수'을 누리기 위해 비상식적인 바가지 요금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는 호텔비등 숙박요금은 물론이고 교통 요금에 외식비 등 현지 물가가 급격히 치솟아 관광객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는 소식이다.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체감하는 변화 중 하나는 지하철 요금이다. 이용객 급증이 예상되자 파리시 당국은 관리 비용 충당을 위해 요금 인상을 예고했고, 최근 2배나 오른 새 요금이 적용됐다. 지하철 탈 때마다 2.1유로 정도였는데 올림픽 기간이 되면 2배인 6000원 정도로 올랐다. 교통비 뿐만 아니라 숙박비와 외식비의 바가지도 상상을 초월했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텔 커머스 플랫폼 사이트마인더가 파리 호텔의 하루 평균 객실 요금을 집계한 결과 올림픽 전체 기간(7월26일~8월11일)에는 380유로(약 58만원)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의 223유로(약 33만원)보다 무려 7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올림픽 특수를 누리려는 현지인들의 상술로 인해 프랑스 전역에 있는 호텔의 하루 평균 객실 요금은 251유로에서 334유로로 33% 올랐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올림픽 기간 입실 가능한 파리 호텔 객실 수를 8만5000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 관광청은 올림픽 기간 파리 방문객 수가 최대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저렴해 서민들의 안식처로 사랑받아온 에어비앤비 숙소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최근 진행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 지역의 평균 에어비앤비 숙박 비용은 1박당 약 1100유로로, 전년 같은 기간 600유로보다 1.8배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한 유튜버는 ‘혼돈의 파리여행, 바가지요금 때문에 효도 관광하기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숙박으로 선택한 에어비앤비 내부를 돌아보며 “근처 호텔이 원래 10만원 정도 했는데 지금 올림픽 기간 때문에 25만~30만원 한다. 여기도 나중에 올림픽 기간 들어가면 50만~70만원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에펠탑 근처 일부는 경기장 공사를 한다고 막아놓은 구역때문에 주요 관광 명소는 관광객이 붐벼 오래 기다려야하는 불편까지 생겼다. 심지어는 에펠탑 입장권도 비싸졌다. 에펠탑을 운영하는 프랑스 공기업 SETE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에펠탑 입장권 가격을 20% 올렸다. 기존 29.1유로(약 4만3300원)이던 에펠탑 관람권 가격은 35유로(약 5만2100원)으로 비싸졌다. SETE는 “입장료를 올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어려운 재정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유튜버는 “올림픽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면 올림픽 기간에는 여행을 안 오는 게 좋다. 뭐든지 사람이 많아서 줄이 길고 에펠탑이나 기념비를 보려 해도 그 옆에 경기장을 다 짓고 있어서 공사장이 많이 보이고 풍경을 평상시처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바가지요금 현실에 불만을 가진 관광객이 늘면서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파리 호텔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숙박 예약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프랑스 컨설팅업체 MKG는 올해 파리 호텔 예약 건수가 오히려 줄었다며 6월의 경우 호텔업계 매출액이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파리를 여행중인 한 관광객은 "레스토랑과 일반 식당들도 파리올림픽을 맞아 가격을 15~20%가량 올렸다"면서 "심지어 콜라도 한화 8800원 가량했다"고 성토했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취항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항공은 6~8월 1억 달러(약 1378억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에어프랑스의 모회사인 에어프랑스-KLM도 유사한 예측을 내놓으며 6~8월 최대 1억8000만유로(약 2697억원)의 매출 손실을 전망했다. 에어프랑스 관계자는 “전 세계 고객들은 파리를 상당히 기피하고 있으며 프랑스 국민들은 올림픽 이후로 휴가를 미루거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고려중이다”며 “프랑스와 다른 목적지 항공편도 6~8월 예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여름 휴양지 '보드룸'이 화제다. 26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보드룸은 튀르키예 남서쪽에 있는 해안 도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초호화 생일 파티를 즐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이 곳은 ‘튀르키예의 산토리니’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보드룸의 해안가를 따라 초호화 요트,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 그리고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모래사장, 에메랄드빛 바다, 에게해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세계 3대 미식 국가로 손꼽히는 튀르키예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중 2곳도 보드룸에 있다. 해당 레스토랑들은 보드룸을 휴양지로 널리 알리는데 일조했다. 게다가 해산 최고급 올리브오일이 곁들여진 지중해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까지 제공해 전세계 미식가들의 핫템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지중해식 요리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지중해 음식과 잘 어울리는 튀르키예 전통 와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보드룸 바자(Bodrum Bazaar)에는 유서 깊은 지역 전통 제품과 더불어 고급 브랜드, 부티크 상점들이 어우러져 있다. 보드룸을 다녀온 한 관광객은 "셀럽들이 찾는 바와 클럽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전통 범선 굴렛을 타고 크루즈 여행도 할 수 있다"며 "해안을 따라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은 물론 일몰 감상까지. 럭셔리 휴양지의 개념을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천혜의 자연 관광은 기본이고 거기에다 역사적 문화유산은 덤이다. 가장 유명한 고대 건축물이자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우솔로스의 영묘(Mausoleum at Halicarnassus)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보드룸 성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성 내부의 수중 고고학 박물관과 성 꼭대기 전망대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환승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프랑크푸르트 같은 유럽 대도시에서도 보드룸까지 가는 직항이 많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강에 섬이 있다고? 그렇다. 한강에 섬이 있는 것까지는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무려 8개라는 사실에 두번 놀란다. 한강의 섬은 여의도, 선유도, 노들섬, 밤섬, 백마도, 당정섬과 인공섬인 서래섬, 세빛섬을 합쳐 총 8개다. 사라진 섬은 난지도, 저자도, 잠실도, 무동도 4개다. 강 한 가운데 있는 섬을 하중도(河中島, river island)라고 하는데, 하중도는 하천의 유량과 유속에 따라 쉽게 없어지거나 생겨난다. 하천이 흐르다가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유로가 바뀌면 퇴적물을 하천에 쌓아 놓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계속 일어나면 하천 바닥에 퇴적물이 쌓이고 하천 한가운데 섬으로 남게 된다. 또 자유곡류하천에서 측방침식이 계속되면서 커브 2개가 붙어버리면 하중도가 생긴다. 물이 더 짧은 유로로 흐르는 힘이 커지고 예전 유로로 연결되는 부분에 퇴적작용이 계속되어 갈래난 부분이 막히면 따로 떨어진 부분은 우각호(牛角湖)가 되며 우각호가 마르거나 간척되면 구하도(舊河道)가 된다. 보통 큰 하천의 하류에 잘 생긴다. 낙동강 하류에 있는 삼각주는 대부분 하중도를 이루며, 한강은 삼각주는 없지만 미사리·석도(石島)·밤섬·여의도·난지도·남이섬 등이 하중도에 속한다. 1. 여의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 있는 하중도. 옛날에는 여의도(너의 섬)의 이름처럼 '너나 가져라'고 할정도로 쓸모없는 섬이었다. 이름은 섬이지만, 지금은 사실상 섬이라도 느끼지 못할정도로 서울의 중심지다. 섬과 육지 사이는 거의 시냇물 수준이라서 샛강이라고 한다. 행정상 영등포구이지만 여의도에 사는 주민들은 자신이 영등포에 산다고 말하지 않는다. 국회의사당, 금융감독원, KBS 등 국가적으로 핵심 시설이 모여 있는 섬이다. 정치는 여전하고, 경제 부분은 여전히 국내 최대의 금융가다. 특히 크리에이터들이 여의도에서 콘텐츠를 많이 만들면서 일본인 등의 관광객들이 많다. 여의도 한강공원과 더현대서울은 인천국제공항과 명동에서 가깝기 때문에 필수 방문지 중 하나다. 반포동, 압구정동과 함께 서울에서 손꼽히는 부촌으로서 가장 비싼 동네 중 하나다. 특이한 점은 여의도에는 빌라나 다세대주택이 단 한채도 없다. 오직 아파트로만 주거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2. 선유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화동 양화대교와 연결된 섬이다. 조경가 정영선과 건축가 조성룡이 대표 설계자인 작품이며, 월간 SPACE 선정 한국 현대건축 명작 3위에 올랐다. 선유도는 신선들이 노니는 곳이라는 매우 아름다운 섬이었다. 1929년에는 여의도 비행장을 포장하기 위한 건설용 자갈과 모래를 퍼다 나르면서 섬이 깎여나갔다. 이후로도 계속된 한강 일대의 개발 사업 진행으로 섬이 낮아지면서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된 뒤 서울특별시에서 164억원을 들여 2002년 공원으로 재개장했다. 물을 주제로 한 식물원과 정화원 등이 있다. 면적은 11만400㎡로, 축구장 15개 정도의 크기다. 서울시가 선유도와 한강을 연결하는 ㄷ자 형태의 순환형 보행데크를 강물 위에 띄웠다. 총 192m 길이의 복층 데크로, 1층 부상형 보행로에선 한강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조망하고 즐길 수 있으며, 약 15m 높이의 2층 전망대에서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고조선시대에 창작된 가장 오래된 고전시가 공무도하가의 배경이 된 곳이라는 설이 있다. 공무도하가가 새겨진 비석이 양화한강공원에 세워져 있다. 2019년 공원에 출몰해 날뛰던 멧돼지가 소방당국과 추격전을 벌이다 포획된 적이 있다. 3. 노들섬 노들섬은 서울시 동작구와 용산구 사이에 있으며 노들섬 사이로 한강대교가 지나간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산구 이촌동이다. 1917년 중지도(中之島)라는 이름이었으나, 1995년 일본식 지명 개선사업에 따라 노들섬으로 개칭됐다. 노들섬은 1916년 이전에는 용산구 이촌동과 연결된 330만㎡ 규모의 모래벌판이자 대표적인 피서지로 이름이 높았다. 모래밭 마을(사촌) 이라고 불리었으며, 석양이 아름다워 용산 8경중 하나였다. 1982~1983년 호안정비사업을 통해 섬 면적을 12만㎡로 확정했으며, 1986년에는 진흥기업이 건영에 노들섬을 37억원에 매각했다. 건영에서 인수한 것을 2005년 서울시에서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위해 274억원에 매입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섬 남단에는 한강 결빙 관측장소 표지석이 있다. 기상청이 1906년 이래 한강의 결빙상태를 확인하는 장소다. 정확한 관측지점은 한강대교 노량진 쪽에서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의 상류쪽 100m 부근의 공간이다. 이 곳이 결빙됐다면 한강이 비로소 얼었다고 판단한다. 서울시는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영국), 위르겐 마이어(독일), 김찬중(한국) 등 국내외 건축가를 초청하는 지명 공모 방식으로 노들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과 예술, 색다른 경험이 가득한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목표로 공중에서 한강을 조망하게 하는 ‘스카이 트레일’과 한강을 유람하며 문화 체험을 하도록 하는 ‘아트 브리지’, 한강의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수상 예술 무대’ 등을 신설해 노들섬의 디자인을 개선할 예정이다. 2024년 5월 토마스 헤더윅의 소리풍경이 당선, 서울시는 토마스 헤더윅과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2월에 공사를 시작해 수변부 팝업월, 수상예술무대, 생태정원 등을 조성하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4. 밤섬 서울시 여의도와 한강공원 망원지구 사이에 있는 하중도. 최장 길이(동서) 1.3km, 최장 폭(남북) 300m, 최대 면적 29만3012㎡, 최대 표고 3.5m다. 현재 윗섬은 영등포구가, 아랫섬은 마포구가 관할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윗섬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84-8, 아랫섬은 마포구 당인동 313번지 일대이다. 현재도 지적도를 보면 과거 밤섬에 존재했던 마을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밤섬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마포의 와우산에서 보이는 형상이 깐밤을 닮았기 때문으로, 조선시대에는 한성부의 율도(栗島)로 명명됐다. 개경이 수도였던 고려시대에는 이곳 밤섬이 귀양지로 쓰였다. 조선시대에는 뽕나무를 많이 심어서 '서잠실' 또는 당시 여의도의 별칭인 나의주(羅衣州)에 상응해 율주(栗州)로 불렸다. 서울 도심과 가깝기도 하고 표고도 꽤 있는 데다 땅 자체도 넓어서 사람이 많이 살았던 섬이었으나, 현재는 무인도로서 자연 보호 구역이다. 1960년대 중반까지 약 1000명 가량이 살았고, 폭파 직전에는 62가구 443명의 주민이 거주했었다. 폭파 당시 이주한 실향민들은 섬 근처의 마포구 창전동으로 이주했다. 실향민처럼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곳을 찾는다. 1968년 당시 서울시장 김현옥은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서울 지도를 통째로 바꾸는 굵직한 토목공사들을 밀어붙였다. 특히 서울에 난립했던 무허가 판자촌과 도심 재개발 구획정리 때문에 이주민들이 살아야 할 공간이 필요했다. 애초에 여의도 정비사업의 단초가 된 것이 1966년의 서울 물난리였기 때문에 건설부(현 국토교통부)에서는 한강 폭을 1300m로 하여 대홍수때 유수로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강 너비 확장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밤섬을 폭파해 없앨 수밖에 없었던 것. 그래서 밤섬은 폭파하고, 샛강은 매립하지 않고 살려 홍수조절 기능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현재의 여의도 면적인 87만 평의 택지가 조성됐다. 1999년 8월 서울시는 밤섬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으며, 2012년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는 람사르 협약에 따른 습지로 지정됐다. 밤섬에 서식하는 조류는 2007년 28종에서 2010년 33종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어류 역시 2007년 37종에서 2010년 39종이 보고되는 등 생태자원의 보고다. 큰기러기를 포함한 582종의 생물이 서식하며, 이 가운데는 7종 이상의 멸종위기종 생물도 포함되어 있다. 밤섬에 사람이 표류한다는 '김씨 표류기'라는 영화가 있었다. 다만 실제로는 보호 습지 특성상 꾸준히 관리를 하기 때문에 일어날 수 없다. 5. 백마도 한강 하류에 있는 하중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 0.1 제곱킬로미터의 작은 섬이다. 섬의 남단으로는 김포대교가 지나며, 신곡보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백마산'이라는 이름의 작은 구릉이 있다. 섬 전체가 황무지인 것과는 다르게 구릉 위에는 몇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매우 작고 보잘것 없는 섬이지만, 군사지역으로 설정되어 여태까지 50년 넘도록 민간인 출입을 통제중이다. 북한 잠수함이 한강을 따라 서울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잠수함을 막기 위해 군인들이 주둔하는 것. 개성에서 한강을 타고 내려오면 2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때문에 근처 사는 사람들도 이 섬의 존재 자체는 알지만 '백마도'라는 이름이 있는지, 뭘 하는 섬인지는 잘 모른다. 2013년에 정전 60주년을 맞아 딱 하루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사전에 신청을 한 인원 500명에게만 출입을 허용했다. 그 다음해인 2014년에는 김포뱃길축제가 이 섬에서 열렸다. 6. 당정섬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섬이다. 1970년대에 마을 주민들이 퇴거 당하고, 1989년부터 한강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당정섬 일대의 골재 채취가 이루어졌다. 결국 당정섬을 이루던 지층은 1994년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사람에 의해 파괴된 당정섬은 이후 퇴적 작용으로 모래톱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당정섬에는 대신 고니들이 찾아왔고, 2010년대 이후로는 한강의 최대 철새 도래지가 됐다. 하남시에서는 2013년부터 고니 축제를 열고 있다. 현재는 육지와 연결되어 배를 타지 않아도 되며, 지도상엔 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7. 서래섬 서래섬은 반포한강공원에 있는 인공 섬으로, 1980년대에 올림픽대로 건설 및 한강 종합개발하면서 조성했다. 조선 시대에는 비슷한 위치에 반포섬이 있었다. 2차 한강개발을 진행하기 직전 1981년 반포에서 섬을 만드는 문제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을 때 서울시 한강개발추진본부장이었던 이상연 전 서울시 부시장이 개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이곳에 섬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 8. 세빛섬 한강 반포대교 남단 물 위에 꽃을 형상화해 조성된 인공섬이다.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1390억원을 들여 2014년 10월에 개장했다. 처음 결정된 이름은 세빛둥둥섬(Sevit Floating Island)이었으나, 최대주주인 효성그룹 주도로 리모델링을 거쳐 세빛섬(Some Sevit)으로 변경됐다. 세빛섬 지분 57%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주)플로섬은 효성그룹의 계열사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집안인 효성그룹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시설운영자인 CR101 대표가 투자자들을 속여 35억원을 가로챈 사기 사건도 있었다. '세빛섬'은 세 섬을 뜻한다고 하며,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RGB)처럼 섬 셋이 조화를 이뤄 '서울을 빛내라'는 기원을 담았다. 이 인공섬의 특징은 물 밑에서 섬을 떠받치는 구조재 없이 와이어로만 묶여 있어 단독으로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구조다. 쉽게 말하면 선박 여러 척을 건조해서 선박을 와이어로 엮어놓은 것. 삼국지 적벽대전 때 조조의 연환계와 비슷하다. 섬 하나하나의 이름이 원래는 각각 비스타(Vista), 비바(Viva), 테라(Terra)였으나, 이름을 바꾸었다. 공연장과 달빛 산책로가 있는 문화 공연의 섬인 가빛섬(Some Gavit), 세 섬 중에서 가장 먼저 완공됐으며, 문화 체험 시설이 있는 채빛섬(Some Chavit), 수상레저 시설이 있는 솔빛섬(Some Solvit)이다. 세빛섬의 독특함으로 인해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촬영장의 후광효과를 받았다.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방문객이 32% 증가하여 역대 최대 방문객인 225만명이 모였다. 이탈리아의 명품브랜드 펜디가 세빛섬에서 패션쇼를 개최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간 LED를 우크라이나 국기로 변경했다. 2022년 7월 29일 원신 여름축제(Genshin Impact 2022 Han River Festival)에서 수용인원 초과로 각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를 비롯한 세빛섬이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가라앉거나, 무더운 날씨에 시민들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세빛뚱뚱섬, 세빛꼬르륵섬이라는 비야냥조로 불리기도 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노들섬은 서울시 동작구와 용산구 사이에 있으며 노들섬 사이로 한강대교가 지나간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산구 이촌동에 속해 있다. 1917년 일제강점기 이촌동과 노량진을 연결하는 철제 인도교를 놓으면서 모래 언덕에 석축을 쌓아 올려 인공섬을 만들고 중지도(中之島)라는 이름을 붙였다. 1995년 일본식 지명 개선사업에 따라 노들섬으로 개칭됐다. '노들'의 사전적 풀이는 '서울 한강 남쪽 동네의 옛 이름. 지금의 노량진동'이다. 이 지역은 예부터 수양버들이 울창하고 경관이 빼어나 일찍부터 시인묵객이 많이 다녀갔다. 한강은 이곳에서 '노들강'이 된다. 일설에는 이 '노들(노돌)'은 '백로(鷺)가 노닐던 징검돌(梁)'이란 뜻에서 이처럼 불리기 시작했다. 조선 태종 14년(1414년) 이곳에 나루(津)를 만들어 노들나루란 이름이 퍼지게 됐다. '백로(노)가 노니는 징검돌(량)이 있는 나루(진)'를 한자로 옮긴 게 '노량진(鷺梁津)'이다. 노들섬은 1916년 이전에는 용산구 이촌동과 연결된 330만㎡ 규모의 모래벌판이자 대표적인 피서지로 이름이 높았다. 모래밭 마을(사촌) 이라고 불리었으며, 석양이 아름다워 용산 8경중 하나였다. 1907년 한강대교를 놓으면서 모래사장 끝자락에 남북측다리의 중간연결기능을 위해 석측을 쌓아 3만3000㎡ 규모의 원형 인공섬(중지 제1도)을 조성했다. 현재도 노들텃밭입구 왼편에 당시에 쌓은 석축과 돌난간이 남아있다. 1967년까지 서울시민들의 휴양지로 이름 높았으나 한강개발계획(1968 ~ 1969)으로 백사장이 사라지고 현재의 이촌동이 형성됐다. 1973년 웅벽을 크게 설치해 15만㎡규모로 확장했고, 당시 시공사였던 한강개발관광(훗날의 진흥기업)이라는 회사가 2억원을 들여 섬이 된 모래밭 주변을 매립한 후 공유수면매립법에 의거해 건설부의 인가를 받아 노들섬을 소유하게 됐다. 1982~1983년 호안정비사업을 통해 섬 면적을 12만㎡로 확정했으며, 1986년에는 진흥기업이 건영에 노들섬을 37억원에 매각했다. 건영에서 인수한 것을 2005년 서울시에서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위해 274억원에 매입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노들섬에는 이원등 동상이 있다. 이원등 상사는 1966년 2월 4일 공수특수단 고공침투 낙하조장으로 고공강화 훈련중 동료의 낙하산이 기능 고장을 일으키자 전우의 낙하산을 개방시켜 주고 자신은 한강에 추락 순직했다. 이원등 상사의 거룩한 전우에와 희생정신을 길이 본받기 위하여 육군에서는 1966년 2월16일 고 이원동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 전 장병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이곳에 동상을 세웠다. 섬 남단에는 한강 결빙 관측장소 표지석이 있다. 기상청이 1906년 이래 한강의 결빙상태를 확인하는 장소다. 정확한 관측지점은 한강대교 노량진 쪽에서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의 상류쪽 100m 부근의 공간이다. 이 곳이 결빙됐다면 한강이 비로소 얼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2023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공공 분야 디자인 혁신 시범 사업을 노들섬에 최초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선(先) 디자인, 후(後) 행정이다.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은 건축물을 짓는 것보다 예술성과 상징성을 갖춘 공공건축물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서울시는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영국), 위르겐 마이어(독일), 김찬중(한국) 등 국내외 건축가를 초청하는 지명 공모 방식으로 노들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과 예술, 색다른 경험이 가득한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목표로 공중에서 한강을 조망하게 하는 ‘스카이 트레일’과 한강을 유람하며 문화 체험을 하도록 하는 ‘아트 브리지’, 한강의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수상 예술 무대’ 등을 신설해 노들섬의 디자인을 개선할 예정이다. 건축가별로 6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다양한 예상안이 제시됐고, 서울시는 이를 고려해 노들섬을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지로 선정하면서 제시한 6개 기본구상안(아트 브릿지·노을 전망대·바운드리스 쇼어·팝업 월·수상 예술무대·기타 자유제안)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2024년 5월 토마스 헤더윅의 소리풍경이 당선, 서울시는 토마스 헤더윅과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2월에 공사를 시작해 수변부 팝업월, 수상예술무대, 생태정원 등을 조성하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무한도전이 한때 야외 촬영지로 사용했던 곳 중 하나였다. 2016년에 무한도전 퍼펙트 센스에서 헬기 몰카를 촬영, 유재석한테 몰카로 진짜 헬기를 태운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세계아이돌'의 디지털 싱글 3집 KIDDING의 뮤직비디오의 배경 중 하나로 채택됐다. 특히 여의도 불꽃놀이를 비교적 한적하게 구경할 수 있는 숨은 명소로 유명하다.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스드메(스튜디오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바가지요금에 휘청" "이래서 결혼식 2번은 못한다" 결혼식을 준비해본 신혼부부라면 모두 공감하는 말이다. 웨딩촬영, 예식장 대관료, 꽃 장식, 식전 영상, 라이브 연주, 케이크, 폐백실, 포토테이블, 하객 주차비, 식비, 식사 봉사료, 부가세, 주류, 기본 촬영비, 사진 인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 정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결혼식. 한국의 고비용, 저효율, 허례허식의 대표적인 '결혼식 문화'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섰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예비부부들을 위해 개성을 담은 특별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시설을 맞춤형 예식공간으로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시설 5개소, 국립공원 야외공간 10개소, 세종 호수공원 등을 포함한 총 48개 공간을 신규 개방한다. 앞으로도 대국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청년이 원하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2027년말까지 200개소 이상의 공공시설을 예식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시설 추가 개방을 통한 청년 맞춤형 예식 공간 제공방안’을 발표했다. 새로 개방되는 국립시설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시설 5곳과 내장산국립공원 생태공원, 덕유산 국립공원 잔디광장 등 국립공원 야외공관 10곳, 세종 호수공원 등 공공시설 33곳 등 총 48곳이다. 사용료는 시설별로 무료에서 최대 56만원이다. 수용 인원은 장소별로 50명~400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공공시설을 예식공간으로 개방해 왔으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원하는 지역에 어떤 공간이 개방되어 있는지 한 번에 검색하기 어렵고, 공간 특성·이용조건 등에 대한 안내도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예비부부들이 공공 예식공간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 원하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공유누리’ 홈페이지에서 통합 검색·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우리마을 예식공간 대관 테마지도’를 활용하면 원하는 지역의 공공 예식 공간, 하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전기차충전소 등 편의시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예비부부가 식장 꾸밈·식음료 제공 업체를 별도로 검색하지 않아도 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별 관련 업체에 대한 정보도 안내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7년 말까지 청년층이 선호하는 200개 이상의 공공시설을 발굴해 예식 공간으로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서 청년들은 공공 예식공간으로 한옥(52.8%), 공원(25.7%), 미술관(17.2%), 박물관(3.2%)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말까지 전국 공공 예식장 현황, 가격, 제공 서비스 등을 쉽게 비교·예약할 수 있도록 공공예식장 통합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결혼 서비스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소비자 권리 보장을 위해 진행 중인 실태조사와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연내 결혼 서비스 가격공개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공공예식장의 대표적인 장소는 북서울 꿈의숲, 문화비축기지, 선유도공원, 시청, 가온홀, 아띠홀, 새활용플라자, 서울시 인재개발원, 한강 장미원, 한강 물빛무대,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 서울어린이대공원, 성북예향재, 서울한방진흥센터, 평화올림터, 향림도시농업체험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북서울미술관, SETEC 등이 있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사업이지만, 결혼식인 만큼 올해부터 미리 신청을 받아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나에게 맞는 장소와 기간을 설정해 하나뿐인 나만의 결혼식을 올려보시는 것은 어떨까? "예비 신혼부부들 행복하세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내 1호 아쿠아리움 63빌딩(63스퀘어) '아쿠아플라넷 63'이 39년 만에 문을 닫는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호탤앤드리조트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운영 중인 '아쿠아플라넷 63'이 6월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다만 63스퀘어 외에 제주와 여수, 일산, 광교 등 다른 아쿠아플라넷 영업장은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아쿠아플라넷63'은 1985년 7월 '63씨월드'로 문을 열었다. 이후 2016년 7월 현재 이름으로 바꾸고 재개장했다. '아쿠아플라넷63'에서는 민물고기, 바다물고기, 해파리, 바다거북은 물론이고 수달, 펭귄, 물범, 파충류, 양서류 등 대부분의 해양생물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국내 최초의 아쿠아리움으로 개장해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인어공주 공연은 '아쿠아플라넷63'의 시그니처 공연으로 꼽히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온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다. 이번 폐장 결정은 한화그룹이 미술관 '퐁피두센터'를 63스퀘어에 유치하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퐁피두센터는 한화그룹 산하 비영리법인인 한화문화재단이 주도하고 있다. 63빌딩 건물의 전격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2025년 10월 미술관을 개관하고, 계약기간인 4년 동안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운영하게 된다. 미술관 설계작업엔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내부 설계 및 인천국제공항 설계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직접 참여한다.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20세기 및 21세기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연간 2회의 기획전시를 개최하게 된다.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세계적인 거장들의 전시를 개최하되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대표작들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시 외 다양한 분야에서도 향후 퐁피두센터의 지속적인 자문과 협력을 지원받게 된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센터는 미술관 외에도, 공연장, 극장, 도서관, 서점, 카페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시설로 유명하다. 특히 미술관은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 중 하나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꼽힌다. 연간 관람객수도 300만명을 훌쩍 넘는다. 퐁피두센터는 190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으로 샤갈,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등 현대미술 컬렉션과 프란시스 베이컨,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워홀 등의 동시대 미술 컬렉션 등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거장들의 작품들이 있다. 한화문화재단 신현우 이사장은 "국내에 수준 높은 세계의 걸작들을 선보이고, 글로벌 신진 아티스트들을 발굴, 지원하는 문화예술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면서 "퐁피두센터가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넥스트 제너레이션에게 차별화된 영감을 전하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 63이 떠난 63스퀘어 공간은 푸드코트 등 상업시설로 채워질 예정인데, 해당 공간에 퐁피두 미술관(1층 일부~3층)이 들어선다. 동시에 일부 시설은 영업을 종료하거나 휴장한다. 뷔페 식당인 '파빌리온'도 운영을 중단하고 약 1년 간 휴장에 들어간다. 아쿠아플라넷 63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아쿠아플라넷 신임 대표로 한훈석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운영부문 지원담당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태 전 아쿠아플라넷 대표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신임 대표로 이동하면서 생긴 대표 공석에 대한 인사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상업용 부동산의 변신은 무죄" 코로나19라는 포탄을 맞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지축이 흔들린 이후,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사무공간이 있던 오랜된 공실에는 MZ세대가 열광하는 리테일 시설이 들어선다. 반면, 업무시설이 꺼려지는 지하나 1층에는 사무공간이 자리 잡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신도림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을 오피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GRE파트너스자산운용은 서울숲 더샵 엔터식스 왕십리점을 사무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2010년 중반까지는 준공된 오피스 저층부에 리테일 비중을 높이는 게 트렌드였다. 최근에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오토웨이타워는 오피스 저층부 리테일 공간을 공유오피스로 바꿨다. 최근 준공한 여의도 TP타워의 경우, 전체 연면적에서 리테일 비중을 줄여, 지하공간을 개발했다. 지하 시설은 아니지만, 서울 명동 대표 리테일 자산인 ‘눈스퀘어’는 6층에 싱가포르계 공유오피스 ‘저스트코(JustCo)’를 유치했다. 이같이 기존 상가 자리를 사무실로 바뀌는 현상은 자산운용사나 부동산관리회사의 선택과 집중에 기인한 이유가 크다. 리테일의 경우, 트렌드 변화가 오피스보다 빠르고 민감하다. 그래서 자산운용사, 부동산관리회사 등이 MD역할까지 수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알스퀘어가 최근 발간한 ‘2024년 1분기 빌딩 임차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많은 대형 오피스의 공장 및 상업 공간이 업무시설로 용도 대체 중이다. 전통적으로 공장, 상업시설로 쓰인 건물 1층과 지하에 사무실이 자리잡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이 전분기보다 0.4% 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서울 주요 권역의 업무시설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최규정 알스퀘어 선임 연구원은 “주요 업무 권역 임대료가 높게 형성돼 부담을 느낀 임차사가 지하층이나 저층부 사무실을 과거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임대인 역시, 운영 난이도와 위험이 높은 리테일보다 안정적인 오피스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노후된 오피스 시설에서는 오히려 반대 현상을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오피스 공간을 리테일(상업)시설로 전용(轉用)한 모습들을 꽤나 찾아볼 수 있다. 기업들의 임차 매력이 떨어지는 공간을 상가로 전환하며 ‘핫플’이 되기도 한다. 시청역 인근 유원빌딩 17층에 위치한 ‘커피앤시가렛’, 미아동 강북우체국에 자리 잡은 ‘어니언’, 안국역 인근 가든타워 2층에 있는 편집샵 ‘슬로우스테디클럽 살롱 안국’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상업에 유리한 1층이나 지하층이 아닌 기존에 사무실로 쓰이던 공간이나 빌딩 로비에 자리를 잡았다. 브랜드 파워가 있다면 입지에 집착하기보다, 오히려 생소한 위치를 선택해 방문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임대료 부분에서 이득을 보는 부분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평균 임대료는 오피스(3층 이상) 임대료는 1㎡당 1만7500원인 반면, 상가(1층 기준)는 △집합 2만6800원 △중대형 2만5600원 △소규모 1만9400원으로 더 비싸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오피스가 리테일로 용도 변경하는 사례는 ‘C급’ 오피스에서 주로 나타난다"며, "임대료가 저렴하고, 연면적이 작은 오래된 오피스로, 리스크를 감수하고, 젊은 세대 사이에 인기있는 리테일 브랜드를 유치해 특색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하정우, 여진구, 채수빈 주연의 비행기 납치를 다룬 영화 '하이재킹'이 개봉해 흥행중이다. 이 영화는 1971년에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이 영화에는 공항게이트와 비행기 탑승구가 열리자마자 자리를 맡으려고 달려가는 사람들,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담배를 피며 설치된 재떨이에 재를 터는 장면 등이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엔 비행기가 지정좌석제가 아니었고,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도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안되지만, 엄연한 사실들이다. 지금은 비행기 안이 ' 절대 금연' 공간이다. 창문이나 비상문을 열 수 없는 밀폐된 공간일 뿐만 아니라 유독가스 발생시 고스란히 기내에 쌓이게 돼 기내 화재시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73년 7월 프랑스 파리 상공에서는 134명을 태우고 브라질에서 이륙한 비행기 안에서 불이 났다. 화장실에서 발화된 담뱃불이 원인이었다. 비행기 조종사가 공항 인근 농장에 비상 착륙을 했지만 결국 11명만 생존하고 123명은 사망했다. 현재는 기내 화장실에서 조차 흡연하면 곧바로 화재경보기가 울린다. 기내 화장실에 가면 금연(No-Smoking)이라고, 적혀 있는 안내문 바로 아래 재떨이가 설치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고 황당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름 이유가 있다. 기내 화장실에 재떨이가 설치된 것은 국제항공법에 따른 것이다. 항공법에는 항공기 기내시설 기준 설치 규정이 있으며, 이 규정에는 화장실에 필수적으로 재떨이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혹시 흡연을 하더라도 불씨는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 흡연을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항공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항공보안법 23조 1항 2호 위반이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최대 1000만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같이 처벌된다. "담배피우라고 재떨이까지 갖다놓고선 벌금내라는 거냐"고 따지는 무식함은 안통한다. "우리 비행기 금연 아닙니다. 대한항공 등 장거리노선 애연가에 '손짓'"1995년 9월 22일자 조선일보 신문 39면에 게재된 기사제목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항공사들이 장거리노선 애연가를 잡기위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위험천만한 기내 흡연은 항공 역사에서 오랫동안 허용됐다. 전 세계 항공사가 기내 금연을 전면 도입한 게 이제 20년을 갓 넘었을 정도다. 기내금연 제도는 1971년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일부 좌석을 금연석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흡연가와 담배 제조사의 반발로 제한적으로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1988년 3월 국내선을 대상으로 전면금연을 도입했고, 전 노선 금연은 1999년부터 시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보다 이른 1995년 1월 1일부터 전 노선 금연을 실시했다. 전노선 금연시행은 세계 최초다. 미국 정부는 1988년 4월 비행기시간 2시간 이내 국내선에 한해 전면 금연을 시행한다. 1990년에는 금연 항공편이 6시간 이내 노선으로 확대됐다. 이후 2000년에 미국 연방항공청은 모든 항공편에서 금연을 법제화하며 '기내 금연'을 전면 시행했다. 반면 항공기 내 금연을 마지막으로 실시한 항공사는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사가 2002년에 기내 금연을 실시함으로써 전세계 모든 항공기에서 2002년부터 담배연기를 볼 수 없게 됐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의 LS전선이 3기가와트(GW)가 넘는 해상 풍력 단지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에너지 섬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 LS전선은 벨기에 전력회사 엘리아(ELIA)와 약 28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20일 체결했다. 해저케이블은 엘리아가 벨기에 해안에서 약 45㎞ 떨어진 북해에 건설하는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섬에 공급된다. LS전선 측은 “전선업체 중 최초로 인공에너지 섬의 해저케이블 구축 경험을 쌓게 된다”며 “향후 덴마크 등이 추진할 대규모 인공섬 사업 수주에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공장 건설, LS마린솔루션의 설비 투자, LS에코에너지의 유럽, 아시아 사업 추진 등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초 인공 섬 '프린세스 엘리자베스'에 관심이 모아진다. 바다위에 인공섬은 왜 만드는 것이며, 또 에너지섬은 무엇일까. 에너지섬이란 기존의 섬이나 인공섬을 인근의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연결해 전력생산 허브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섬(Princess Elisabeth Island)’이라는 명칭의 이 작업은 벨기에가 추진중인 ‘세계 최초 인공 에너지섬’ 건설 프로젝트다. 이 인공섬은 3.5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연결해 전력을 저장, 분배, 관리하는 부유식 구조물이다. 벨기에 해안으로부터 28마일(약45km) 떨어진 북해에 위치한 부유식 에너지 그리드로, 해상 풍력 발전소를 벨기에 본토 및 다른 유럽 국가들과 연결할 것이다. 2030년 완공되면 벨기에 본토와 영국, 덴마크 간 에너지 공급을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해저케이블은 인공섬과 육지간 전력을 보내는 데 사용된다. 벨기에는 지난 15년 동안 해상 풍력 발전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아 왔으며 최초의 에너지 섬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에서 다시 한번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인공섬 프로젝트를 통해 벨기에 기업 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기업들에게 파트너십을 제안해 해상 풍력 분야의 선구자가 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섬'(Princess Elisabeth Island)의 첫 번째 케이슨(Caisson) 구조물 건설이 거의 완료됐다. 해당 섬은 지난 2023년 착공 허가 승인을 받은 이후, 2023년 3월부터 공사에 돌입했으며 오는 2026년 8월 최종 완공이 실현될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의 개발자이자 벨기에 송전 시스템 운영 업체인 엘리아(Elia)는 최근 유튜브에 엘리자베스 섬 타임랩스(Elisabeth Eiland Timelapse)라는 제목의 한 영상을 게재해 엘리자베스 섬의 첫 번째 케이슨 완공이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케이슨은 수중 시설물 구축을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뜻한다. 이는 네덜란드 블리싱겐에 위치한 얀 드 눌 그룹과 DEME의 건설 현장에서 만들어지며, 한 개를 제작하기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섬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풍력 발전소와 벨기에 본토를 완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인천의 한 헬스장 업주가 ‘아줌마 출입금지’ 공지를 붙이면서 벌어진 한국내 차별논란이 외신에서도 조명됐다. 영국의 B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해당 논란을 방영했다. BBC는 “인천에 있는 이 헬스장에는 최근 ‘아줌마 출입금지. 교양 있고 우아한 여성만 출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공지가 붙었다며 ‘아줌마(ajumma)’는 보통 30대 후반 이후의 나이 든 여성을 가리키는 용어다”라며 "한국에서 ‘아줌마’가 무례하거나 불쾌한 행동에 대한 경멸을 담은 말로도 쓰인다"고 설명했다. BBC는 해당 헬스장 운영자가 한국 언론과 한 인터뷰를 인용해 "나이 든 여성들이 탈의실에서 비품을 훔치거나 빨래를 하는 등의 무례한 행동으로 인해 자신들이 피해를 봤음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BBC는 “어떻게 ‘나쁜 고객’이라는 단어를 ‘아줌마’와 동의어로 쓸 수 있느냐”며 “서비스업에 종사해본 적이 있다면 나이 든 여성만이 ‘나쁜 고객’의 범주에 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적은 한 온라인 댓글을 소개했다. BBC는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영업장들이 어린이나 노인들의 출입을 금지해 논란이 되어왔다는 점도 함께 전했다. 소위 ‘노키즈존’과 같은 논란들이 특정 연령 그룹에 대한 불관용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로도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최근 ‘아줌마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붙인 인천의 한 헬스장 사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부 이해하기 힘든 고객들 탓에 다른 고객들이 피해를 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탈의실에서 1~2시간씩 빨래하고, 비품 같은 거 절도해 가시고 수건이나 비치돼 있는 비누, 드라이기 다 훔쳐간다. 심지어 탈의실에다가 대변을 보신 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중년 여성 고객들이 젊은 여성 고객들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해 매출 감소로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쭈르륵 앉아가지고 남들 몸 평가 하고. 근데 젊은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 아주머니들이 그런 얘기하면 굉장히 불편해 한다”며 “그런 친구들은 저한테 대놓고 얘기하고 (헬스장)을 그만뒀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공지는 "일부 ‘진상 고객’을 향해 자제해 달라는 경고의 의미였다"며 “말을 제가 먼저 해서 그렇지 정말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실 거다. 아주머니들이나 여자 분들한테 혐오적인 발언을 하려 한 건 아니다. 저거 보고 막 화내시고 이러시는 분들이 저는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안내문 하단에는 ‘교양 있고 우아한 여성만 출입가능’이라고 적었다. 아줌마와 여성을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결혼 유무, 나이 등을 떠나 8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나이 떠나 공짜 좋아하면 △어딜 가든 욕먹는데 왜 욕먹는지 본인만 모른다면 △대중교통 이용 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서 가면 △둘이 커피숍 와서 커피 1잔 시키고 컵 달라고 하면 △음식물 쓰레기 몰래 공중화장실이나 변기에 버리면 △자기 돈을 아까워하면서 남의 돈 아까운 줄 모르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부족해서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넘어져 자빠지면 주님 말고는 아무도 안 도와줄 때 등이다. 노키즈존·노시니어존처럼 업주가 일부 손님을 제한하는 것은 ‘계약자유의 원칙’에 따라 법률적으로 가능하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쇼생크 탈출? 프리즌브레이크? 그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중미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이 4만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감옥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현재 엘살바도르 정부는 갱단 척결 정책을 국가적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추진 중이다. 12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주요 폭력·마약 밀매 카르텔 소속 갱단원 2000여명을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수감했다. 대통령실 공식 SNS에도 “그곳에서 그들은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번에 4만명까지 수용가능해 중남미 대륙 최대 규모의 감옥으로 알려졌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 및 전신·소포 스캐너 등도 설치돼 있다. 특수부대 출신의 850여명의 군·경 인력이 경비견 등과 함께 보안을 맡는다. 공개된 영상에는 손과 발이 묶인 수감자들이 상의는 벗고 바지만 입은 채 좁은 공간에 빼곡히 앉아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이들은 특수부대원의 통제에 따라 허리를 굽힌 채 빠르게 움직였으며, 얼굴도 모자이크 없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세코트 교도소는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이르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세웠다. 부지 면적만 보면 서울 윤중로 둑 안쪽 여의도 면적인 290㎡의 절반 이상이다. 한편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부터 5년간 조직폭력배 소탕에 적극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엘살바도르의 살인 범죄는 154건으로, 재작년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월 대선에서 89.9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초고령 사회’ 진입 앞두고 화장 수요증가에 대비해 서울시가 화장로 증설에 나선다. 통계청은 2025년 대한민국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6%로 전망했다. 이른바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 진입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서울시는 5일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화장로가 4기 늘어나면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시립승화원을 합쳐 서울 시내 화장로는 총 38기가 된다”며 “서울 시내 화장 용량이 하루 평균 172건에서 198건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3일장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공급 물량을 늘렸으나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였다. 서울시는 올해 초 부족한 화장 공급에 대비하기 위해 화장장 인력을 늘리고, 화장로 운영 시간을 오후 5시30분에서 7시10분으로 늘렸다. 이 대책으로 하루 화장 가능 건수가 143건에서 172건이 됐지만,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화장로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사망자 수는 올해 연간 5만9420명 수준에서 내년 6만690건으로 6만건을 넘을 전망이다. 특히 향후 4년간 서울 시내 사망자 수가 연 1240~2200명씩 증가(통계청 기준)해 2040년에는 8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하루 평균 화장 수요는 227건이 된다. 내년 7월부터 서울추모공원의 화장로는 11기에서 15기로 늘어난다. 하루 평균 59회였던 화장 건수도 85건이 된다. 유족대기실도 10실에서 14실로, 주차면도 128대에서 178대로 늘어난다. 총 예산 62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일시적으로 화장장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고,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로 추가 설치가 필수적이다"면서 "통계청 조사 결과 2024년에는 하루 평균 152건이던 화장 건수가 매년 늘어 2028년 170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계절적 요인 등으로 사망자가 늘면서 서울 시내 3일차 화장률(3일장)은 53.1%에 그쳐 원하지 않게 4일장 혹은 5일장을 치르는 유족이 많았다. 기존 화장로를 2시간씩 연장 운영해 하루 최대 166건까지 늘렸지만 장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120분이 걸리는 화장 시간을 100분으로 줄이는 ‘스마트 화장로’를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스마트 화장로는 2026년까지 매년 7기씩 총 23기 투입할 예정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유족들이 화장 예약을 못 해 4·5일장을 치르거나 멀리 원정 화장 가는 등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화장로 증설은 미래 준비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방글라데시의 강변 지역 주민들이 전통적 방재 방식인 '대나무 댐'을 직접 건설한다.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현지언론 더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마이멘싱주 바하두라바드 지역 주민 500여명은 몬순(우기, 6~9월)에 겪는 브라마푸트라 강의 침식 피해를 막기 위해 대나무 댐 건설에 착수했다. 브라마푸트 강은 자말푸르 지역의 데왕간즈, 이슬람푸르, 말란다, 사다루파질라스를 흐르는 강이다. 주민들이 직접 전통방식인 ‘대나무 댐’ 건설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50여년간 강 침식으로 인한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한 '콘크리트 댐' 건설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묵살당했기 때문이다. 파욜라칸디 마을의 농부 압둘 카림은 "지역 내 시장과 마을 주민들이 모금해준 10만 타카(약 120만원)의 자금으로 대나무 등 자재를 구입한 뒤 5월 중순 90m 길이의 댐을 완공했다"면서 "올해 중 6개 대나무 댐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나무 댐은 강 침식에 따른 범람 방지를 위해 전통적으로 지어온 방식으로, 나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의 한 주민은 “1974년 이래 매년 바하두라바드 지역은 브라마푸트라 강 침식으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지난 50여년 동안 강은 많은 주변 마을을 덮쳤다”며 심각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에 대해 분노했다. 이어 "작년에는 300여가구가 집과 100만여㎡의 농경지를 잃었다"며 "강둑 2km 길이의 구간에 거주하는 약 1000명의 주민은 올해 우기에 모든 것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하두라바드 마을연합회 샤자한 미아 회장은 "정부는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강을 개발하고, 항구적인 제방을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지역의 공무원은 "주민들의 대나무 댐 건설 소식과 함께 그들의 숙원도 방글라데시 물 개발위원회 뿐만 아니라 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 한 시골 마을에 설치된 ‘가짜 버스 정류장’이 화제다. 정류장 입간판은 물론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벤치까지 설치돼 있어 겉으로는 진짜 버스정류장과 똑같다. 하지만 운행하는 버스는 한 대도 없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정류장은 만우절이었던 4월 1일 미에현 메이와 마을에 이 가짜 버스 정류장이 세워졌다. 입간판에 붙여진 시간표에는 버스 도착 시각 대신 '낮 12시엔 점심', '오후 15시엔 간식', '허리를 숙이고 천천히 움직이세요' 등 평범하지 않은 문구가 적혀 있다. 메이와초는 인구 약 2만명 중 65세 이상 비율이 30%를 웃돌면서 치매환자도 급증했다. 특히 치매노인들이 자택에 머무르다 별안간 ‘집에 돌아가야 한다’ ‘회사에 가야 한다’며 가까운 정류장에서 아무 버스나 탑승해 실종되는 일이 최근 잇따랐다. 일본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치매 실종자는 2022년 1만8709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2012년(9607명)과 비교하면 10년 2배 늘었다. 실종자 중 491명은 사망했다. 일본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발병률은 약 17%로, 현재 치매인구만 600만명을 넘었다. 치매 환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 바로 목적 없는 배회 행동이다. 그런데 거리로 나와 배회하는 치매 노인은 본능적으로 정류장을 찾고 의자에 앉은 순간 집으로 갈 수 있다는 마음에 안심하게 된다고 한다. 이후 노인을 발견한 주민이 가족이나 경찰에 알리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방식이다. 세라 스미스 리즈베켓대학 교수는 "치매 환자들은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기억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추억의 단서를 제공해 주면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치매 환자를 위한 가짜 버스 정류장은 2008년 독일의 뒤셀도르프 벤라트 지구에 있는 '벤라트 시니어 센터 요양원'에서 처음 고안돼 세워졌다. 이후 영국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요양시설로까지 확산돼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반면 정신적으로 취약한 환자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나 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보건정책 연구 저널(Israel Journal of Health Policy Research)'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양원에서 탈출하려는 치매 환자의 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은 가짜 버스정류장 문제의 설치 및 운영이 일부 환자에겐 오히려 좌절감과 속았다는 느낌을 높일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2023년 10월 충주에서 '가짜 버스 정류장' 시범 사업을 처음 시행했다. 이번 사업은 치매 환자의 과도한 향정신성 약품 처방과 배회 등 신경행동증상 예방을 위한 대안으로 추진한다. 디지털치료 컨소시엄에는 디지털치료사회적협동조합, 한국교통대학교, 충주시노인전문병원, 충주의료사협설립 추진위, 이강한방병원, 탄금대포럼이 참여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보다 7.5%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26%, 혈관치매 환자의 18%는 배회 증상을 보이고 있다. 배회 증상은 치매 환자의 실종 등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른 정류장과 달리 IoT 기술을 접목해 환자의 불안감과 초조함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심리 상태도 함께 분석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영국 알츠하이머학회는 2025년 영국의 치매 환자가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에서는 치매를 늦추기 위해 ‘회상 요법’에 관심이 있다.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를 통해 환자가 기억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이 치매에 직접적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이 방법을 통해 기억을 잃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런던 로열프리병원도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벽면은 수십 년 전의 신문으로 장식해두었다. 버밍엄 로버트 하비 요양원은 195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우체국, 정육점 등을 두어 거리를 꾸몄고, 브래드퍼드의 앵커밀 요양원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틀거나 로마의 휴일과 같은 오래된 영화를 틀어준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65세 이상 946만명 중 98만명이 치매라고 한다.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속히 증가세다. 보건복지부는 2050년 치매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인구는 약 5000만명이며 2050년에는 1억5200만명으로 3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위치한 문무대왕릉은 국가 지정 사적(158호)이자 세계 유일 바다 위 수중왕릉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문무대왕릉은 통일신라 제30대 문무왕의 능으로 해변에서 약 200m 떨어진 바다에 있다. 당시 문무왕은 불교 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무왕은 “내가 죽거들랑 동해 바다에 장사를 지내라. 나는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문무왕(文武王·재위 661~681)은 신라의 삼국통일을 완성한 왕이다. 김유신, 김춘추가 당나라와 함께 백제, 고구려를 멸망시켰지만 문무왕은 최종적으로 이 땅에서 당나라 군대까지 몰아내는 데 성공해 통일신라를 완성한 왕으로 평가받는다. 삼국통일 후에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생각했고, 왜(일본)가 통일신라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존재라고 예언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죽으면 화장해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고, 대왕암에서 뿌려 달라고 유언한 것. 결국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호국대룡(護國大龍)’이 되겠다는 호국정신인 셈이다. 하지만 이곳은 언제부터인가 '무속촌'으로 변질됐다. 바닷가 주변의 10여곳의 횟집도 간판만 횟집일 뿐, 기도방이나 혹은 방생고기를 파는 방생집으로 변형돼 영업중이다. 방생은 불교에서 사람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 물고기 등을 풀어줘 공덕을 쌓는 것을 말한다. 기도용품이나 오색천·조상 옷 판매와 기도방 대여를 알리는 광고문구를 붙인 횟집도 많다. 횟집에서 100여m 떨어진 바닷가 소나무숲에는 비닐하우스 형태의 불법 가건물 20여곳이 있다. 쌀이나 정화수를 올려놓는 평상, 촛불을 넣어두는 철제 보관함도 설치됐다. 이 가건물들은 모두 무속인이 설치한 굿당이다. 10여년 전부터 이른바 ‘기도발’이 좋다는 소문에 나면서 무속인들이 모여들었다. 일종의 무속산업이 형성되며 기도방과 방생등 관련 산업까지 흥행하게 된 셈이다. 근처 한 상인은 “문무대왕이 동해의 수호신이 됐다는 이야기 때문에 무속인들 사이에는 '기도발’이 센 곳으로 유명해졌다"며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자녀의 결혼, 승진, 대학합격등을 기원하는 굿을 벌일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과 무속인들은 "문무왕의 호국정신과 미래예언, 그리고 바다에 수장된 점, 용이 되겠다 등의 메시지와 전설들은 무속인들과 토속신앙을 믿는 우리 민족에게 강하게 각인된다"면서 "이런 점들이 결국 소원을 빌면 이뤄줄 것이란 무속산업과 만나서 변질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제는 국가 사적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문화재가 위치한 해변 곳곳에서 제사에 쓰고 남은 음식과 제사용품 등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또 바위에 불을 피우거나 페인트 등으로 이상한 글씨를 쓰는등 일부 무속인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자연이 훼손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정 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칠 무허가 행위를 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무속인들의 강한 반발로 지자체의 단속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광객 A씨는 "경주에 놀러왔다가 일출맛집으로 유명한 인근 바닷가의 문무왕릉 문화재를 보러왔는데 무속촌으로 변한 모습에 놀랐다"며 "워낙 분위기가 이상해 바로 떠났다. 세계 유일 수중왕릉, 우리의 문화유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세계 최대 도시' 미국의 뉴욕이 지금도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과학전문 매체 피스닷오르그(phys.org)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욕의 땅덩어리가 매년 평균 1~2mm의 속도로 침하(subsidence)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해수면 상승이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뉴욕을 상징하는 고층건물들의 무게가 지반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가 에펠탑 7만개, 코끼리 1억4000만 마리와 맞먹는 무게의 고층 건물들이 지반을 누르는 압력때문에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이러한 침하는 땅이 무게를 받으면 어디서나 일어나는 자연과정이다. 그러나 환경 전문 저널인 어스 퓨처(Earth’s Future) 최신 호에 게재된 이 연구는 도시의 거대한 무게 자체가 어떻게 침하를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수석 지질학자 톰 파슨스(Tom Parsons)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뉴욕시는 매년 1~2mm씩 가라앉고 있다.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 지역의 침하 속도는 평균보다 2배가량 빠르게 침하하고 있다. 브루클린과 퀸스 역시 여타 지역보다 빨리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는 5개 특별구로 구성돼 있다. 브롱크스를 제외한 ▲ 맨해튼 ▲브루클린 ▲ 퀸스 ▲ 스탠턴 아일랜드 등 4개 지역이 섬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만개 이상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연구팀은 뉴욕이 가라앉는 원인으로 건축물을 지목했다.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스러 빌딩 등 뉴욕 전역의 100만개 이상에 달하는 건물 무게는 1조7000억 파운드(약 7억7000만톤)에 달한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1만1000톤) 7만개가 뉴욕을 누르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 같은 지반 침하 현상에 더해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뉴욕 침하 가능성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한다. 지난 1950년 이후 뉴욕을 둘러싼 해수면은 22cm 상승했다. 온난화로 세계의 빙하들이 녹아내려 바닷물이 불어나는 상황에서 뉴욕 주변의 해상 수위 증가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2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이번 세기말이 되면 폭풍으로 인한 큰 홍수가 지금보다 4배 이상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840만명이 거주하는 뉴욕은 홍수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북미 대서양 연안 도시의 해수면 상승 위협은 세계 평균보다 3~4배 높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에서는 최근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배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하철과 주택 등이 침수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침수가 반복될 경우 건물을 지반에 고정하는 철강구조가 바닷물에 노출돼 녹이 슬 수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뉴욕만이 침몰하는 유일한 장소는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도 뉴욕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라앉고 있는 자카르타 대신 새로운 수도를 물색하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시에는 사립초등학교가 총 38곳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부자들이 많이 살고 가장 교육열이 높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이른바 강남3구에 의외로 사립초가 1곳뿐이라는 점이다. 그곳은 바로 계성초등학교. 고등교육통계서비스(kess.kedi.re.kr)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전국의 유치원은 8441개, 초등학교는 6345개, 중학교는 3279개, 고등학교는 2381개다.(폐교 제외) 전국 초등학교 6345개 중에 서울에 608개, 경기에 1350개, 인천에 270개, 부산에 305개 있다. 2023년 현재 전국의 대학교는 총 185개이고(분교,캠퍼스 제외) 이 중 서울에 38개, 경기에 30개, 인천에 3개, 부산에 12개 등이 있다. 올해 기준 전국에 전문대학은 133개 있으며 기능대학은 33개, 4년제 사이버대학은 17개가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전국 1만4735개의 유치원·초등·중등·고교 중 가장 역사가 오랜 학교는 어디일까? 눈치챘겠지만, 개교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국내의 현존 초·중·고등학교를 통틀어서 가장 오래된 학교는 계성초등학교다. 가장 오래된 학교가 강남의 한복판,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들인 반포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센트럴자이 등이 위치한 반포에 있는 것.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인 서울계성초등학교(서울 서초구 소재, 사립)의 최초 설립일은 1882년 9월 8일로 명동성당 근처에서 개교했다. 조선시대 말기인 고종 19년으로 조선교구 제6대 교구장인 펠릭스 클레르 리델(Felix Clair Ridel, 한국명 李福明)이 인현서당 개교(학생 11명)해 1883년 8월 종현(현재의 명동)으로 옮기고, 1909년 9월 계성학교로 개명했다. 2006년 2월 명동에서 반포로 학교를 이전했다. 관할은 서울특별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다. 계성초등학교(啓星初等學校)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소속의 미션스쿨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사장은 가톨릭학원의 이사장이기도 한 추기경이 겸한다. 학교명 '계성'은 '샛별(계명성)'이라는 뜻이다. 국공립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학교는 서울교동초등학교(서울 종로구 소재)로 최초 설립일은 1894년 9월 18일이다. 고종 31년 갑오개혁이 일어난 해에 관립교동소학교로 문을 열어 지난 3월 2일 제127주년 입학식을 거행했다. 설립 110년 이상으로 구한말에 개교한 학교는 270개 정도이고, 1945년 이전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학교는 2101개에 달한다. 이 중 현재까지 운영 중인 학교의 20.2%는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설립된 것이다. 계성초는 서울의 어떤 사립초등학교들 중에서도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각종 대형 행사들을 치르는 학교의 대강당인 바오로관이 유명하다. 바오로관 의자는 리모콘 하나로 조종된다. 무려 1억5000만원이다. 리모콘 작동 하나로 47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계성초 설립당시 200억원대의 공사비와 4300평의 강남 학교부지만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계성초등학교 관계자는 "10년동안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 유명 사립학교를 찾아 좋은 부분만 벤치마킹하느라 공사비 200억원도 빠듯했다"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에선 숲세권이 인기다. 집근처에 숲이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다. 숲의 장점은 너무 많아 열거하기 조차 힘들정도다. 2020년대에 들어서 특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아파트 이름엔 항상 'Central'(중심)과 'Park'(공원)이 들어간다. 부동산의 필수요소나 마찬가지이다보니 건설사들의 기존 브랜드 뒤에 펫네임 격으로 붙인다. 서울 중심에 남산공원이 있다면, 뉴욕 맨해튼엔 센트럴파크가 있다. 뉴욕시 하면 떠오르는 상징 중 하나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킹콩, 신비한 동물사전, 고스트버스터즈, 마다가스카, 나 홀로 집에2 등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선 거의 항상 나온다. 1850년 저널리스트인 윌리엄 브라이언트(William Bryant)가 <뉴욕 포스트>지에 이 땅에 공원을 건설하자는 캠페인을 기고한 것을 계기로 1856년 조경가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와 건축가 캘버트 복스(Calvert Vaux)가 공원 조성을 시작했다. 1858년 공원 중앙의 호수 지역부터 공개를 시작하여 여러 단계의 조성을 가쳐 1876년 완공했다. 당시 가뜩이나 폭증하는 뉴욕의 인구 때문에 사람 살 집도 모자랐다. 이런 상황에서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거대한 빈 땅에 공원을 짓겠다니 반대가 없을리 없었다. 반발과 반대에 대해 옴스테드는 이렇게 반박했다.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건물과 도로로 가득 찬 대도시에 삶의 휴식처가 될 수 있는 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삭막한 도시생활로 인한 정신질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엄청한 예견을 한 것이다. 그래서 뉴욕에 조성된 거대한 녹지인 센트럴파크는 '도심에서 자연으로 최단시간 탈출' 이라는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의 설계 철학이 확고히 드러난다. 센트럴파크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공원설계의 전형적인 표본이다. 일단 엄청 크다. 가로 850m, 세로 4km 규모로 100만평이 넘는다. 여의도의 전체면적에서 한강둔치를 뺀 면적에 거의 근접한 3.41km²의 넓이를 가지고 있다. 이 정도 면적이라면 독립국가인 모나코보다 크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뉴욕의 센트럴 파크가 미국에서 제일 큰 도시 공원이라고 생각하는 데, 도시에 위치한 가장 큰 공원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골든 게이트 파크다. 센트럴 파크 크기는 341ha이고 골든 게이트 파크의 크기는 412ha이다. 당연히 골든 게이트 파크는 세계에서도 가장 큰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동물원과 야생보호구역도 있다. 공원 가운데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란 큰 호수가 있는데, 약 2.5km짜리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조깅하는 이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공원이 상당히 광활하다보니 공원을 기준으로 남부와 북부의 치안 상태도 다르다. 북쪽 끝은 그 유명한 할렘이고, 남쪽은 뉴욕 최고의 부촌인 미드 타운(Mid Town)과 어퍼웨스트사이드(Upper West Side)와 어퍼이스트사이드(Upper East Side)가 있다. 남쪽 끝은 뉴욕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뉴욕시청이 소재하고 있으며 뉴욕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 지역인 5번가에 맞닿아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 고층 건물들 및 음악관 및 미술관 등이 밀집해 있다. 최근 57번가 초고층 건물의 맨 꼭대기 세 층을 엮은 펜트하우스가 3000억원에 판매됐다. 부동산 감정가는 수백억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싸게 팔렸을까.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가 보이는 아파트는 언제나 사줄 사람이 전 세계에 있으며, 지금도 웨이팅 리스트가 존재할 정도다. 언제든지 그 아파트를 더 비싸게 사줄 사람은 대기중이다. 이 집이 비싼 또 다른 이유는 뉴욕의 독특한 세금 정책이다. 뉴욕은 아무리 비싼 집을 소유해도 보유세를 내지 않다 보니 세계 부자들이 뉴욕의 고가 아파트를 재산 은닉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