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스니커즈를 만드는 회사 마즈가 프링글스 제조사 켈라노바를 인수하기로 했다.
M&M, 스니커즈 등으로 유명한 미국 초콜릿전문 식품회사 마즈가 프링글스·치즈잇 등을 보유한 미국 스낵 제조 업체 켈라노바를 약 359억 달러(약 49조원, 순부채 60억 달러 포함)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포장 식품 부문에서 가장 큰 거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마즈는 주당 83.50달러(약 11만400원)에 켈라노바를 인수하며 전부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마스의 인수 추진 소식이 처음 전해지기 직전인 2일 종가 대비 약 33%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번 M&A 발표에 켈라노바 주가는 8%가량 급등해 80.28달러로 마감했다. 켈라노바는 유명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에서 2023년 분사한 업체다. 프링글스 이외 ‘치즈잇’과 ‘라이스크리스피 트리츠’ 등 다양한 과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마즈는 이 계약을 통해 소비자에게 짠 음식과 단 음식을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초콜릿 등 제과와 반려동물 사료 사업을 펼쳐온 마즈가 켈라노바를 인수함으로써 이젠 스낵 부문까지 강화하게 됐다. 15만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개인 소유 회사 마스는 그동안 사업 확장을 시도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500억달러(약 67조9200억원)규모다.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에 글로벌 스낵산업이 위기를 맞이했지만, 켈라노바의 실적은 호조세다.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고, 연간 매출 전망까지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해 매출은 13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5~7월 켈라노바의 주가는 55~60달러 수준으로 마즈가 제안한 인수 가격은 꽤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떨어진 스낵 제품 기업을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는 건 이례적이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마즈의 켈라노바 인수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이 식료품 구매 시 더 저렴한 자체브랜드(PB)를 찾는 등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고 오젬픽과 위고비 등 다이어트 약품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게 제기되면서다.
폴 웨이라우 마즈 최고경영자(CEO)는 “스낵산업은 매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이라며 “이 산업에 더 투자해 건강한 옵션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인플레이션 상황이지만, 거래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런 기대와 우려를 떠나 마즈와 켈라노바의 합병은 규제당국의 승인이란 관문을 넘어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정책 기조로 시장 경쟁을 해치는 M&A에는 속속 제동이 걸리고 있기때문이다.
로이터는 "규제 승인을 받지 못하면 마즈와 켈라노바는 각각 12억5000만 달러, 8억 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