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인도네시아 유명 화산 관광지에서 ‘인생샷’ 을 찍던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약 75m 아래 분화구로 떨어져 사망했다. 구조대는 열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약 2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있는 이젠 화산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중국인 여성 관광객 황리홍(31) 씨가 지난 20일 화산 분화구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황 씨는 남편과 일출을 보기 위해 이 지역의 화산 관광 공원인 분화구 가장자리에 올라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절벽 끝에서 2~3m 정도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뒷걸음을 치다가 자신의 옷을 밟고 중심을 잃었다.
여행가이드는 "분화구에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면서 "그는 더 아름다운 배경을 위해 뒤로 움직이다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조 당시 황 씨의 몸 여러 군데에 상처가 나 있었고 다리는 부러져 있었다. 머리와 몸에 심한 부상을 입은 게 사망 원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이젠 화산은 위험한 산성 호수와 펄펄 끓어오르는 유황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 관광지다. 특히 섭씨 36도를 넘는 온도에서 유황 가스와 공기가 반응해 타오르며 푸른빛을 내는 '블루 파이어' 현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처럼 위험한 장소에서 '인생샷'을 찍으려다가 목숨을 잃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새뮤얼 코넬 박사팀에 따르면 지난 2008~2021년 인생샷을 찍으려다가 사망한 사람은 400여명에 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특히 20대 초반 여성 관광객이 사고를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