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지구상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세계 건축물 TOP5가 화제다. 피사의 사탑, 만리장성, 부르즈 칼리파, 앙코르와트, 타지마할 궁전이 바로 그곳.
첫 번째는 이탈리아에 있는 피사의 사탑. 피사의 사탑(Torre pendente di Pisa)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주(州) 피사시의 피사 대성당에 딸린 높이 55 m의 종탑이다. 기울어진 탑이라는 뜻의 '사탑(斜塔)'이다. 일명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부실공사'로, 멀쩡했다면 유명하지 않았겠지만 오히려 망가져서 유명해진 건축물의 대명사다.
1173년에 공사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부실공사로 기울어져 난리가 났다. 이 기울어진 원인은 원래 피사가 아르노강의 범람원 위에 세워진 도시여서 지반이 매우 약했던 데다가 저렇게 높게 탑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래로는 고작 3m밖에 파지 않아서 하중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빨리 완공을 했다면 몇 년도 못 버티고 무너졌겠지만, 전쟁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불행 중 다행으로 지반이 조금 더 다져지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최종 완공년도는 1372년, 거의 2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탑은 서서히 기울어갔고, 손 쓸 방도 없이 그 상태로 5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20세기에 와서야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면적인 보수 작업이 이루어졌다.
베니토 무솔리니가 집권하던 시기에 지반에 콘크리트를 주입하거나 땅에 액체질소를 주입해 땅을 얼려서 굳히는 등 여러 방법이 시도되었지만 오히려 기울어지는 속도는 더 빨라져 한때는 5도 넘게 기울어져 탑이 쓰러지기 직전까지 갔다. 1350년 당시에는 수직선에서 1.4m 정도 기울어진 정도였다는데 매년 1mm 가량 기울어져 1990년에는 4.5m나 기울어져 붕괴 위험이 높아 폐쇄되었다.
2001년에 보수가 완료된 이후에는 입장도 가능해졌다. 단, 한 번에 한정된 수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를 내면 탑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20유로(한화로 약 2만7600원)로 가격은 꽤 비싼 편이다.
내구성 문제로 엘리베이터 같은 건 당연히 없기 때문에 탑 꼭대기까지 열심히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엄청나게 높아 보이지만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돔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400개 이상의 계단에 비하면 착하다.
놀랍게도 13세기 이후 네 차례 강한 지진에 무너지지 않고 견뎌냈다. 이탈리아와 영국 등 여러 나라의 대학 교수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2018년에 알아냈는데 바로 탑을 기울게 만든 연약지반(탑 아래 무른 땅)이 지진의 충격을 흡수했다는 것이다.
이 탑은 건축학에 큰 공헌을 했다. 건물을 공사할 때 지반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것이다. 이 탑으로 인하여 이후 고층 빌딩을 짓게 되면 위로 올라가는 높이 못지 않게 아래로 파내려서 지반을 견고하게 하는 작업이 추가되어 빌딩이 쓰러지는 것을 막게 되었다. 20층 이상의 고층 빌딩들이 지하 5층 정도까지는 기본적으로 내려가는 게 바로 이것때문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여기에서 물체가 무게에 상관없이 같은 속도로 떨어지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납과 나무로 된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더라는 이야기가 유명한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후대에 만들어진 이야기가 위인전을 통해 퍼진 것이다.
두 번째 건축물은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건축물 중 하나인 중국의 만리장성. 만리장성(萬里長城)은 중국의 대표적인 성벽으로, 흉노족이나 몽골족과 같은 북방 유목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건축된 인류 최대의 성곽 구조물이다.
만리장성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만리보다 조금 더 길며,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이 아니라 장성(长城)이라 부른다. 만리장성의 굽은 커브를 전부 펴면 그 길이는 무려 한반도를 감싸고도 남으며, 비행기로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이다.
만리장성은 연간 셀 수 없는 숫자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여행 명소이다. 특히 베이징시 근처 4개 구역이 관광지로 유명하다. 장성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팔달령이다. 팔달령과 같은 인기 있는 구간을 탐방할 때에는 시기를 잘 고려해야 한다. 중국의 춘절, 노동절, 국경절, 중추절 연휴와 봄 & 가을의 주말 등의 성수기에 방문한다면 유적 구경이 아닌 사람 구경을 하고 오게 될 수도 있다. 만리장성은 외국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엄청난 인기 관광지이다.
거리가 거리인 만큼 만리장성을 걸어서 완주하는 것은 중국 내에서도 대단하다. 일단 6000km나 되는 성곽을 걷는 것이니 서너달 정도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 식수와 식량 문제, 배설 문제, 폭염 또는 혹한 대비 등등까지 고려한다면 어지간한 등산보다 험난해서 조난 사고도 많고, 2012년에는 폭설로 인해 만리장성 등산에 오른 일본인 관광객 3명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현재 전체 장성 중, 50%는 예전의 모습이 사라지고 다 파괴되었다. 유지•보수의 중단 및 지역주민들이 집 지을 돌을 마련하느라, 혹은 관광객에게 팔려고 만리장성의 돌을 빼갔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직도 각종 개발사업으로 파괴되는 경우가 있다.
낙서와 자연적인 풍화로 성벽이 점차 소실되어 가고 있는 상황인데 지역 주민들이 집을 짓거나 묘지에 석재로 쓰려고 만리장성의 벽돌을 훔쳐가는가 하면, 심지어는 기념품으로 벽돌을 뽑아가는 관광객이나 작정하고 기념품으로 팔아먹을 목적으로 벽돌을 훔치는 장사꾼들까지 나오는 막장화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세 번째는 부르즈 칼리파,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설계자는 마천루 건축의 강자인 SOM(Skidmore, Owings and Merrill) 소속의 에이드리언 스미스다.
공사 중 이름은 부르즈 두바이였으나 두바이가 모라토리엄을 맞고 아부다비로부터 32조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아부다비의 국왕이자 UAE 연방 대통령인 칼리파 빈 자예드 알나얀의 이름을 따서 부르즈 칼리파로 바뀌었다.
현재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높이는 첨탑을 포함하면 829.8m(2722ft), 정식 높이는 828m(2717ft)다. 부르즈 칼리파 이전에는 바르샤바 라디오 송신철탑(붕괴)이 646m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2024년 현재도 이 높이는 넘어서는 건축물은 아직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타워가 부르즈 칼리파를 넘어서는 높이인 1,008m로 설계되어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부르즈 할리파로 많이들 알려져 있는데 2010년 정부ㆍ언론 외래어심의위원회에서 부르즈 칼리파로 이름을 통일시켰다.
시공사는 베식스, 아랍텍, 삼성물산 건설부문이었다가 500m를 넘어가는 지점부터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단독으로 지었다. 삼성물산이 짓게 된 이유는 3일에 1층씩 올라가는 초고속 건설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라고. 이처럼 부르즈 칼리파는 삼성물산의 초고층 빌딩 건설 능력을 입증한 사례 중 하나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톰 크루즈가 대역이나 CG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직접 연기한 것도 화제에 올랐었다. 영화 속에서 이단 헌트가 특수 접착 장갑을 끼고 창문벽을 오르는 씬은 시리즈 역대급으로 평가된다.
네 번째는 앙코르 와트 유적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불교의 성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 본래 힌두교 사원으로 지어졌고, 완공된 후 30년은 힌두교 사원이었으나, 그 이후 불교 사원으로 바뀌었다.
앙코르(Angkor)는 크메르어(語)로 왕조를 뜻하며 와트(Wat)는 사원을 뜻하기 때문에 왕조의 사원이라고도 한다. 가장 높은 3층의 중앙 성소까지의 높이는 총 65m이고 계단이 매우 가파른 것이 특징이다.
이 유적이 위대한 이유는 오랜 역사와 웅장한 규모는 물론이고 오래 전에 거대한 규모로 지어졌음에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고도의 정교한 건축기술에 있다. 또한 사람의 손에서 방치되는 역사를 겪으며 덩굴과 나무 등이 사원의 벽을 뚫고 자라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건축물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며, 문명의 무상함이라는 불교적 메세지와 인간과 자연이 큰 시간 단위에서 결국 어우러지는 우주의 질서를 몸소 나타낸다.
현재 캄보디아 국기에 새겨진 건물이 바로 앙코르와트이며 캄보디아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영화 툼 레이더(2001)에서 첫번째 빛의 삼각형 반쪽이 앙코르와트 안에 숨겨져 있다. 영화 화양연화에서 남자주인공인 주모운이 비밀을 묻는 공간으로 나온다
또 메이플스토리의 슬리피우드의 배경 모티브, 서든어택의 맵 몽키가든의 모티브다. 디아블로 2의 액트3 트라빈칼은 앙코르와트를 모델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의 불가사의 건물 중 하나다.
다섯 번째는 인도 타지마할 궁전이다. 타지마할은 인도 아그라에 위치한 무굴 제국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자신의 총애하였던 부인 뭄타즈 마할로 알려진 아르주망 바누 베굼을 기리기 위하여 1632년에 무덤 건축을 명하여 2만여 명이 넘는 노동자를 동원해 건설했다.
건축의 총 책임자는 우스타드 아마드 로하리로 알려져 있고, 뭄타즈 마할이 죽은지 6개월 후부터 건설을 시작하여 완공에 22년이 걸렸다. 타지마할을 건설하는 데에는 당시 가치로 3200만 루피아, 현재의 가치로는 8억2700만 달러가 소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타지마할은 페르시아, 터키, 인도 및 이슬람의 건축 양식이 잘 조합된 무굴 건축의 가장 훌륭한 예이다. 1983년 타지마할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인도에 위치한 무슬림 예술의 보석이며 인류가 보편적으로 감탄할 수 있는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무굴 제국의 5대 황제인 샤 자한의 아내 뭄타즈 마할은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사망했다.(낳고 나서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죽었다거나 병이 나서 죽었다는 말도 있다.) 평소 아내를 극진하게 사랑했던 샤 자한은, 그녀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 주기로 계획하였다.(여기서 뭄타즈 마할이 유언으로 자신의 무덤을 가장 아름다운 무덤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타지마할은 인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고, 전세계에서 엄청난 규모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유네스코의 조사 결과 연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타지마할을 방문하였으며, 2014년에는 80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