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80)이 또다시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미국의 세계적인 관광지 그랜드캐니언을 “세계 9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지칭했다. 그랜드캐니언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그랜드캐니언 남쪽 레드뷰트에어필드에서 연설하다 "그랜드캐니언은 세계 9대 불가사의 중 하나, 문자 그대로 세계의 불가사의"라며 "전 세계에 있어 미국의 영원한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은, 9개라고 했는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종종 공식 석상에서 말실수하는 모습을 보여 그의 나이가 재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0세지만 내년 11월 대선이 지나면 82세가 된다. 재선에 성공하면 86세까지 백악관을 지키게 된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그간 노력을 거듭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국(South Korea)'을 '남미(South America)'로 잘못 말했다가 정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 전쟁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사람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호명하지 못하는 장면이 포착했다.
지난 6월에는 "러시아가 이라크전에서 지고 있다"고 말해 또다시 실언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바꿔 부르는 말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코네티컷주 웨스트하트퍼드에서 열린 '총기 규제 개혁 행사'에서 연설하다가 갑작스럽게 '영국 여왕'을 찾는 듯한 발언을 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도중 "나도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103살보다는 어리다"라며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막바지엔 "여왕께 신의 가호를"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 백악관 행사에선 교통사고로 숨진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적들에게는 공격의 대상이 되며, 지지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하는 원인이 되며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이 지난 16~20일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8%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만큼 건강하지 않다'라고 했다. 우려의 수준 또한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55%)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