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 투자재벌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올해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한 공격적인 전략 덕분에 순자산이 248% 급증하며 551억 달러(약 78조원)를 기록,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를 제치고 일본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Bloomberg, The Straits Times, South China Morning Post, CNBC, Reuters에 따르면, 2025년 10월 29일 기준으로 야나이 다다시보다 약 2300만 달러 앞선 수치다. 야나이는 최근 10년간 일본 최고 부자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손정의의 AI 투자 성공이 이 부의 판도를 뒤바꿨다. 손정의는 68세로 소프트뱅크의 지분 약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AI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올해 AI 관련 투자에 집중하면서 소프트뱅크 주가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이 투자는 2025년 3월 첫 75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10월 25일 나머지 225억 달러 투자가 이사회 승인을 받고 완성됐다. 오픈AI의 최근 기업가치는 약 5000억 달러에 달하며, 소프트뱅크는 이와 함께 오라클, 아부다비 MGX 펀드 등과 미국 전역에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오픈AI 투자 외에도 손정의는 지난 10월 ABB의 로보틱스 사업부를 54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텔에 대한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엔비디아 및 TSMC(대만 반도체)에 대한 신규 노출도 그의 AI에 대한 야심찬 포트폴리오의 일환이다.
한편 손정의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미국 내 1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2024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도쿄 방문 기간 중 열린 만남에서 일본 재계 지도자 대표로 참석해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해당 발표 이후 소프트뱅크 주가는 상승 반응을 보였으며, 자금 조달을 위해 2025년 한 해 동안 최소 240억 달러의 대출과 채권 발행을 완료했고, 최근에는 29억 달러 규모의 달러 및 유로 채권 발행을 통해 AI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손정의는 1957년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으로, 1981년 컴퓨터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로 소프트뱅크를 창업해 40여년간 통신과 투자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알리바바 초기 투자와 일본 내 애플 아이폰 독점 판매권 확보로 재산을 크게 불렸으나, 닷컴 버블 붕괴 때 막대한 손실도 경험했다. 이번 AI 투자 성공은 그의 커리어에서 거둔 최대 성공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손정의의 대규모 AI 투자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AI 생태계와 관련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픈AI의 성공적 기업공개(IPO)가 손정의와 소프트뱅크에 막대한 수익을 안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오픈AI는 최대 1조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한 IPO 준비 단계에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300억 달러 투자 지분 가치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