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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나치 선전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의 별장을 두고 독일 베를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지비로만 해마다 수억원이 드는 탓에 당국이 한 푼도 받지 않고 다른 주정부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 누구도 선뜻 별장을 인수하겠다고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1999년 이후부터 쓰임새 없이 25년간 방치 중이라 아예 별장을 철거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역사적 의미가 깊다는 이유로 반발이 나오면서 이조차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AP통신과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슈테판 에베르스 베를린 주정부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괴벨스 별장 문제와 관련해 “나는 이 부지를 원하는 사람에게 베를린이 주는 선물로서 인수해달라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로 괴벨스 별장을 넘기겠다는 것. 이 별장의 주인은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나치정권의 선전장관을 역임한 요제프 괴벨스(1897∼1945)가 1939년 지은 건물이다. 괴벨스는 선전·선동의 제왕으로 불린 인물로, "히틀러가 1차 대전 패배의 굴욕으로부터 독일을 구해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줄 구세주"라며 교묘하게 선전해 '히틀러 무오류설' 신화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별장은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반들리츠 마을 인근의 호숫가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부지 규모만 17㏊(헥타르)에 방이 70개인 호화 별장이다. 괴벨스는 이곳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때로는 나치 지도자와 예술가, 배우 등을 접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엔 연합군의 병원으로 쓰였다가, 동서분단 이후엔 동독 당국의 청소년 교육 장소로 사용됐다. 1999년 이후부터는 방치됐고, 매년 유지비로 연 25만유로(약 3억7000만원)가 들면서 주정부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별장 건물과 부지는 베를린주 소유지만 실제 위치는 시 경계에서 10㎞ 넘게 떨어진 브란덴부르크주 반들리츠다. 베를린 주정부는 유지비 문제로 브란덴부르크주에 무료 인수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리모델링 예상 비용도 3억5000만유로(약 51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베를린이 건물을 아예 철거하겠다고 나서자 브란덴부르크 당국이 반대하고 나섰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건물을 베를린 맘대로 철거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브란덴부르크주 문화재 보호 책임자인 토마스 드라헨베르크는 "두 독재정권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활용할지 장기간 철저히 숙고해야 한다"고 반대했지만 뾰족한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별장 부지는 인근 마을과 3㎞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어려운 위치다. 활용 방안을 찾기도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극우세력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별장을 812만유로(약 119억원)에 매입했다는 가짜뉴스가 위조된 계약서와 함께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했다. 에베르스 베를린 주정부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소유주가 나서지 않는다면 베를린주는 철거를 강행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부모님 인생영화, 시대를 타지 않는 명작, 20세기 최고의 작품, 엠파이어 매거진 선정 100대 영화 4위,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보존 작품인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이 다시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콘텐츠 커뮤니티 ‘키노라이츠’와 함께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20세기 영화’를 주제로 한국관객이 직접 뽑은 1위 작품이기도 하다. 메가박스(대표 홍정인, 남용석)가 8일부터 ‘메가-당원영’ 두 번째 에피소드인 ‘부모님의 인생 영화편’을 주제로 ‘쇼생크 탈출’을 상영한다. ‘메가-당원영’은 ‘메가박스에서 만나는 당신이 원하는 영화’의 줄임말로 관객이 직접 추천하고 고른 영화를 상영하는 메가박스의 기획전이다. 지난 4월에는 ‘메가-당원영’ 첫 번째 에피소드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20세기 영화편’을 진행하며 ‘레옹’과 ‘8월의 크리스마스’를 먼저 상영했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쇼생크 탈출’은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앤디(팀 로빈스 분)가 자유와 희망은 사라지고 복종과 무기력만이 존재하는 쇼생크 감옥에 갇혀서도 끝까지 존엄을 지키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특히 올해 탄생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친 선명한 화질로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은 벌써 명작의 귀환을 반기고 있다. 쇼생크 탈출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팀 로빈스·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아 1995년 개봉했다. 쇼생크 탈출도 알고보면 2배 더 재미있는 궁금증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쇼생크 탈출’, 실화?…“알렌 그린을 추모하며” ‘쇼생크 탈출’ 영화가 실화인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워낙 리얼리티가 탄탄하고 극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말미에 등장한 ‘IN MEMORY OF ALLEN GREENE(알렌 그린을 추모하며)’라는 문장때문에 더욱 오해를 샀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소설가 스티븐 킹이 집필했다. 해당 문장때문에 실화가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지만 ‘알렌 그린’은 메가폰을 잡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동료이자 매니저로 알려졌다. 알렌 그린은 ‘쇼생크 탈출’ 막바지 작업 중 에이즈로 목숨을 잃었고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이를 추모하기 위해 영화에 그의 이름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2. 쇼생크 교도소는 어디? 이 작품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중편 소설의 제목(원제)은 스티븐 킹이 1982년에 집필한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Rita Hayworth & Shawshank Redemption)》이다. 리타 헤이워스는 미국의 유명 여배우로, 앤디는 탈옥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 위에 리타 헤이워스의 대형 포스터를 붙여서 이를 숨기는 데 썼다. 포스터는 앤디가 쇼생크를 나갈 때까지 당대의 유명한 여배우들로 차례차례 교체된다.(마릴린 먼로, 라켈 웰치 등) 이는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도 하는 영리한 영화적 장치다. 스티븐 킹 소설 세계관의 쇼생크 교도소는 메인 주에 위치해있다. 돌로레스 클레이본이나 장단편 소설 등에서 수없이 언급된다. 쇼생크 감옥을 메인 주의 교도소로 설정한 것은 원작자의 취향이다. 킹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메인 주를 작품의 배경으로 설정하는 걸 매우 선호한다. 이후 스티븐 킹의 또다른 명작 소설 '캐슬록'에서도 메인 주가 배경이다. 메인(Maine)주는 미국 북동부의 실제 존재하는 주다. 뉴잉글랜드 지방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가장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뉴잉글랜드에서는 가장 넓은 주이나, 미국 50개 주 중에서는 면적순위가 39위에 불과하다. 주도는 어거스타이며, 최대도시는 포틀랜드다. 오리건주의 최대도시 포틀랜드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 남쪽은 복잡한 해안선을 끼고 대서양에 닿아있으며, 북동쪽은 캐나다의 뉴브런즈윅 주, 북서쪽은 퀘벡 주와 국경을 접하며, 서쪽으로는 뉴햄프셔 주와 접한다. 미국 땅이지만 위치나 인구, 인종 구성상 분위기는 한적한 동부 캐나다 같은 느낌이다. 3. 쇼생크 탈출, 아카데미 영화제 '무관의 제왕'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 등 배우들의 열연과 감동적인 스토리, 치밀한 연출, 색감까지 고려한 촬영 등 어느 하나 빠지지않는 최고의 걸작이다. 작가주의적 성향을 가진 평단의 경우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다. 일반대중들의 상당수도 인생 영화로 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관객들의 투표 평점을 보여주는 IMDb Top 250 평점에서 수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중국 도우반의 도우반 Top 250, 러시아 키노포이스크의 키노포이스크 Top 250에서도 쇼생크 탈출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야후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선, 영국 Quintessence Editions Ltd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선, AFI 선정 100대 영화 72위, 2015년 미국 의회도서관(National Film Registry) 영구 보존 작품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고평가가 무색하게 처음에는 흥행에 실패했다. 1994년 9월 중순 미국에서 개봉했으나 흥행에서도 재미를 못봤다. 게다가 쇼생크 탈출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있다. 1995년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쇼생크 탈출은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갔으나 상을 한 개도 타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다른 개봉작 '펄프 픽션' '포레스트 검프'가 너무나 대박 흥행을 이뤘기 때문이다. 쇼생크 탈출은 7개 부문 전부 다 아슬아슬하게 2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경쟁한 작품들은 포레스트 검프, 블루 스카이, 펄프 픽션, 라이온 킹, 에드 우드 등 명작의 반열에 오른 영화들이다. 그러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올라 다음 해에 재개봉하면서 큰 흥행을 하게 되고, CNN의 창립자이자 케이블 TV 업계의 거물 테드 터너가 영화의 2차 판권을 사서 자신의 채널에 끝없이 틀어주면서 비디오, DVD(미국에서만 1억3000만 달러 이상 수익)와 TV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4. 영화 출연배우들 평균 키 190?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 상당수가 장신이다. 배우들 평균키가 190cm 넘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 주연 팀 로빈스의 키는 196cm, 모건 프리먼은 188cm이다. 해들리를 연기한 클랜시 브라운(쇼생크 교도소 보안과장. 교도소 2인자)은 키가 192cm나 되는 거구이지만 팀 로빈스보다는 작아 평범해 보인다. 사실 해당 영화 내 최장신인 팀 로빈스 뿐만이 아니라 모건 프리먼, 밥 건튼 역시 키가 크기 때문에 192cm나 되는 장신이 별로 부각이 안 된다. 비록 체격은 다소 말랐고 왜소하지만 그 때문에 유약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필요한 캐릭터인 앤디 듀프레인의 키가 너무 커져서 악역 노튼과 해들리를 작아보이게 만드는 바람에 좀 어색한 느낌이 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 신장 때문에 그가 쇼생크 감옥에 있기엔 '큰 인물' '교도소를 나갈 수 밖에 없는 인물'이란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5. 멕시코 지와타네호(zihuatanejo)섬?...희망의 종착지인가 (지와타네호에 관해 얘기하며) 멕시코에 있어요. 태평양 바로 옆의 작은 동네죠. 멕시코인들이 태평양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아무런 기억이 없는 곳'. 전 거기서 제 삶을 끝내고 싶어요, 레드. 기억이 없는 따뜻한 곳이요. 영화에 등장하는 지후아테네호 섬은 멕시코 태평양 연안의 세계적인 휴양도시다. 게레로주의 주도인 아카풀코 위에 있다. 발음은 '시우아따네호' 라고 하며 미국인들도 스페인어를 읽을 때 스페인어 발음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멕시코 자국과 미국인들에게 다소 관광지로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깐꾼, 아까뿔꼬, 뿌에르또 바야르따, 로스 까보스 등 4대 관광 도시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니 아주 유명명소는 아니다. 지도상으로 보았을 때도 교통편이 불편하며 국제공항도 없다. 쇼생크 탈출 영화때문인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로 숨은 여행지로 인기다. 6. 제목은 스포일? 복선과 상징 그리고 맥거핀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의 올바른 번역은 '쇼생크에서의 구원'이다. 국내 제목 '쇼생크 탈출'은 완전히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옳은 번역도 아니다. Redemption은 일반적으로 보상, 해방 등을 의미하는 표현인데, 이것을 '탈출'이라고 번역한 것. 물론 탈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국 제목은 너무 직설적으로 '탈출'이라고 번역해 100% 탈옥에 성공한다는 스포일성 제목이라 뒷말이 많았다. 영화의 주요 내용을 제목으로 표기해 오역이라는 의견도 있고, 원제보다 직설적이고 확실히 와닿아 좋다는 의견도 있다. 어찌되었건 앤디의 누명이 끝내 풀리지 않고 아내를 살해한 탈옥범으로 남았음은 씁쓸한 부분이다. 앤디가 쇼생크 감옥의 부정과 비리를 제보한 신문사로 마블 코믹스의 'Daily bugle'이 등장한다. 이 신문사는 마블 코믹스 '스파이더맨'에 단골로 등장하는 신문사다. 영화 곳곳에서는 상징과 복선 그리고 맥거핀(Macguffin, 관객들을 헛다리 짚게 만드는 플롯상의 장치)이 무수히 등장한다. 죄수들이 벽에 이름을 새겨놓은 걸 본 앤디가 자기도 이름을 새기려다 보니 벽이 굉장히 무르다는 걸 깨달았다. 레드에게 여자 포스터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건 무료함을 달래는 감상을 위해서가 아닌 벽을 감추기 위한 용도였고, 성경책은 작업에 쓸 망치가 들키는 걸 막는 위장용이었다. 탈출 전 소장이 앤디의 감방을 수색할 때 앤디가 가지고 있던 성경을 집어들자 앤디가 불안한 듯이 눈을 약간씩 굴리면서 말하는 장면이 복선이었다. 벽을 파면서 나온 돌 조각은 일부러 구멍을 낸 바지 주머니에 넣어서 여가 시간에 운동장에 버렸다. 취미 생활로 돌을 조각하던 것도 돌 조각에 대한 의심을 완화시키기 위한 위장. 자살하는데 쓰려는 줄 알고 걱정했던 밧줄은 앤디가 탈옥하는 동안 자기 소지품들을 방수 비닐 봉지에 넣어서 발목에 묶어놓는 용도였다. 완벽한 맥거핀인 셈. 오물이 가득한 하수구를 통과해 개천으로 나와 죄수복을 황급히 벗고 비를 맞으며 양팔을 치켜드는 앤디의 모습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탈옥후 차곡차곡 모아둔 37만 달러의 비자금을 전부 인출한다. 탈옥 연도가 1966년이니 인플레를 적용해 환산하면 2024년 기준으로 대략 354만 달러(한화 47억원)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7. 인생 명대사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희망은 좋은 겁니다. 아마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Get busy living, or get busy dying. 바쁘게 사느냐, 아님 서둘러 죽느냐 "저 담벼락(교도소 담)이란 게 참 웃기단 말야. 처음엔 싫어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지지. 세월이 흐르고 나면 기대지 않고선 못 살게 돼. 그게 길들여진다는 거야." 난 지금도 그 이탈리아 숙녀분들이 뭐라고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은, 알고 싶지도 않다. 모르는 채로 있는 게 나은 것도 있으니까. 난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그 때문에 가슴이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는 그 회색의 공간의 어느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을 만큼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들어와 그 벽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그 순간에, 쇼생크의 모든 사람은 자유를 느꼈다. 앤디가 떠나간 것은 이따끔씩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어떤 새들은 새장에 가둬져선 안 된다고 여겨진다. 그들의 날개는 너무 빛나니까…. 새들이 날아가고 나면, 일부 사람들은 그들을 가두고 좋아하는 건 죄악이라고 깨닫게 된다. 하지만 막상 그들이 떠나가면 빈자리는 더더욱 단조롭고 공허해진다. 나는 내 친구가 그리울 뿐이다. 레드에게. 이걸 읽고 있다면 출감했겠죠. 그리고 이렇게 멀리까지 왔으면, 그보다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예요. 내가 말한 동네 이름 기억하죠? 제 계획을 실행하려면 도와줄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 필요해요. 체스판을 준비해놓고 기다릴게요, 레드. 기억하세요, 레드. 희망은 좋은 겁니다. 아마 가장 좋은 것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편지가 당신을 잘 발견하길 바라고, 당신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당신의 친구 앤디가. 나는 지금 내 일생에서 두 번째 범죄를 저질렀다. '주거 제한 지역 이탈죄'다. 이제 나 같은 늙은이가 어딜 가든 검문 받을 일도 없겠지만... 친구 생각에 너무 흥분돼서 엉덩이를 자리에 붙이고 있는 게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리라. (희망을 찾아서)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부디 국경을 무사히 넘기를 희망한다. 나의 친구를 만나 따뜻한 악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름으로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확전양상을 띄면서 미디어에서 자주 들리는 키워드가 바로 수에즈 운하다. 주요 전쟁터는 호르무즈 해협이 아니라 홍해와 이스라엘쪽이 됨에 따라 반군들이 홍해에서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무차별 테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는 홍해와 이집트 사이에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운하로 유럽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전세계 상업 선박이 다니는 물류 통로다. 수에즈운하가 없던 시절에는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줄때 아프리카 대륙 희망봉을 쭉 돌아서 가야했다. 즉 수에즈운하로 다니지 못한다면 선박들은 최소 10일 이상을 돌아가야 하고, 결국 유류비와 인건비 등 천문학적인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그만큼 수에즈 운하는 국제무역에서 정말 중요한 곳이다. 결국 전쟁으로 수에즈 운하가 막히자 전세계 물동량, 유동량에서 문제가 생겼고, 유가와 달러는 물론이고 원자재값의 상승으로 전세계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수에즈운하는 1869년 개통됐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운하는 1914년 개통됐다. 우리나라에도 강은 많지만, 운하로 이용하는 강은 압록강, 대동강, 한강 정도다. 경인아라뱃길은 2012년 5월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내륙뱃길이다. 한강 하류에서 인천 앞 바다까지 길이 18.7㎞로 잇는다. 한강과 서해를 빠른 뱃길로 연결하기 위해 만든 운하다. 선박의 운항을 위해 만든 운하지만 경제성이 없어 유람선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지금껏 배는 다니지 않는다. 운하를 만들 때 무려 2조3000억원이나 들었지만, 이용실적이 없어 매년 관리비용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수자원공사가 떠맡고 있다. 포항운하는 관광용이며, 통영운하는 구간이 너무 짧아 운하느낌은 약하지만 항로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중이다. 1869년 개통된 수에즈운하보다 수백 년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운하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는 어디일까. 12세기 충남 태안반도의 굴포(堀浦)운하다. 정확히 말하면 운하유적이다. 고려 인종 12년(1134년)부터 조선 중기 임진왜란 직전까지 400여 년간 가로림만과 천수만을 연결하는 3㎞를 굴착해 수로로 연결하기 위해 공사를 벌였다. 동원된 인부가 수만명 달할정도의 대규모 공사였다. 굴포운하는 전라와 충청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안전한 뱃길을 만들고자 추진됐던 태안군 태안읍 인평·도내리와 서산시 팔봉면 진장·어송리를 잇는 길이 6.8km, 폭 14~63m의 미완성 운하다. 당시엔 기술도 부족했고, 대형암반이 많은데다 조수에 밀리는 토사로 결국 실패한다. 천수만과 가로림만 높낮이가 다른 지형적인 측면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안군(504.8㎢)이 제주도(1,809.9㎢)에 이어 한반도에서 두 번째 크기의 섬으로 바뀔 수 있었던 굴포운하 굴착 시도는 미완의 역사로 현재까지 이어진다.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이기도 한 굴포운하는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 서적과 현장의 흔적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을 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식으로 문화재 신청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안군은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유적이자 관광자원·역사·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지닌 굴포운하의 문화재 지정 및 복원사업을 추진중이다. 근처 주민들은 이곳을 '판개논'이라고 부른다. 운하를 만들려고 계곡을 판 곳이라서 얻은 이름이다. 주변 곳곳에 길게 운하를 판 흔적이 남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논이나 밭으로 쓰이기도 하고, 작은 저수지로 변해 이제는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다. 태안군의 실측 결과 남아 있는 운하 흔적 중 밑바닥이 제일 좁은 곳은 14m, 윗부분의 제일 넓은 곳은 63m에 이른다. 높이는 낮은 곳이 3m에 불과하지만 깊은 곳은 50m에 달해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됐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고려 '서울' 개경과 조선 '서울' 한양은 그 위치 때문에 호남이나 영남 지역에서 조정으로 보내는 세곡은 대부분 조운선을 이용했다. 하지만 그 주요 항로인 태안 안흥 앞바다는 풍랑이 거센 대표적인 험로여서 이들 세곡선을 지키려는 방편의 하나로 운하 굴착이 시도됐다. 조선 중종 때 완성된 팔도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9권 충청도 태안군에서는 안흥량(安興梁)을 소개하는 내용이 있다. 옛날에는 난행량(難行梁, 운항이 힘든 여울목)이라 불렀는데, 바닷물이 험해 조운선(漕運船)이 이곳에 이르러 번번이 난파했으므로 사람들이 그 이름을 싫어해 지금 이름으로 고쳤다. 실제 조난사고가 빈발하므로 재수 없는 이름이라 해서, 편안하게 지나거나 지내는 곳이라는 뜻으로 바꾼 셈이다. 바다를 등한시했던 조선시대에는 연안 항해 또는 목측 항해라 하여 가능한 육지에 가까이 붙어서 해안의 주요 지형을 보며 항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판목운하를 건설하게 된 것인데 조선 인조 때인 1638년이었다. 이 판목운하는 실제로는 고려시대인 12세기부터 운하를 건설하자는 이야기 나온 것으로 기록에 나오는데 500년 후에야 운하가 개통되었던 것이다. 그만큼 험한 해역으로 피해가 많아서 지금도 그 해역에서는 침몰된 수많은 난파선의 흔적들인 도자기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 운하가 개통되고 난 이후에 조선 조정에서는 이제 편안하게 잠잘 수 있게 되었다 해서 섬 이름을 '안면도(安眠島)'라 지었다. 육지에서 새롭게 섬으로 탄생하게 된 안면도의 운명이다.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닌 육지였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굴포 운하가 성공하였다면 조선시대 우리 해양과 운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그 운하가 성공했다면 지금의 안면도처럼 태안반도 전체가 섬이 되었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는 종심이 매우 짧고 계절별 강수량 편차가 큰데다가 운하건설에는 매우 어려운 산지가 많은 지형이라 유럽이나 북미지역과는 다르게 내륙운하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다양한 운하건설과 활용을 통해 경제적 발전을 도모했던 세계 각국의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좀 더 운하에 대한 이슈를 건설적으로 논의해 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한강에서 꼭 즐겨야 할 것들 중의 하나가 잠수교와 반포대교에서 펼쳐지는 '달빛무지개분수'다.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에 설치된 총 380개의 관을 통해 1분에 한강 물 190여t을 뿜어내는 ‘달빛무지개분수’가 봄을 맞아 다시 가동된다. 총길이 1.14㎞의 이 분수는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2008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또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2006년 민선 4기 시장 취임과 동시에 시행한 '창의시정'에서 서울시청 한 공무원의 창의 아이디어에서 얻은 정책이자, 작품이다. 이 공무원은 당시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에서 1계급 특진을 했다. 이 무지개 분수가 분출하면 한강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음악과 어우러진 화려한 색조명의 분수 연출이 아름다우며, 특히 야간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만날 수 있어 사진 촬영 및 연인들의 프러포즈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분수 쇼는 늦가을인 오는 10월31일까지 매일 정오와 오후 7시30분~9시 시간대에는 30분 간격으로 20분씩 선보인다. 7~8월 운영 시간은 오후 9시30분까지 연장된다. 5월이면 호평을 받았던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도 열린다. 5월7일부터 7월 9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잠수교의 차량을 통제해 전면 보행화 한 후, 다채로운 형태의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서울의 명소이자 한강 놀거리의 필수코스인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에 대해 알아보자. 잠수교(submerged bridge , 潛水橋)는 말그대로 물에 잠기는 다리라는 뜻이다. 위치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연결하는 2층 교량인 반포대교의 아래층 교량을 말한다. 홍수 때에는 수면 아래에 잠기도록 낮게 가설한 교량으로 물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떠내려오는 물건이 걸리지 않도록 난간을 설치하지 않는다. 하천 관리의 측면에서는 장애물이 되며, 바람직하지 않으나 가설공사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시골의 작은 하천에는 비교적 많으며 서울 한강의 잠수교는 좋은 예다. 너비 18.0m, 길이 795.0m이다. 1979년 준공됐다. 잠수교가 먼저 준공된 후 1982년 반포대교가 준공됐다. 반포대교가 먼저 준공된 것으로 알고있지만, 잠수교가 먼저다. 처음에는 수평식으로 바지(barge)가 다닐 수 있게 승개장치(昇開裝置)를 하여 건설됐다가 한강종합개발과 더불어 유람선이 다니게 되어 1986년 중앙부분을 아치형으로 올려 개조했다. 홍수시에는 이 다리가 물에 잠기도록 설계되었고, 배의 운행을 위해 우안 유심부 쪽에 종단경사통로(아치형)를 둔 것이 특징이다. 이 다리는 서울시에서 추진한 강남지구 도시개발촉진책의 하나로 건설된 한강의 도강시설인데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 교통을 도심부에 접속시켜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 또, 홍수시에 한강의 수위를 알려주는 큰 구실을 담당하고 있기도 한 중요한 다리의 하나이다.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소인 수원에 자주 참배하러 갔는데, 수원을 가려면 한강에 크고 작은 배 수백척을 연결하여 한강의 다리를 놓았는데 이것을 배다리라고 한다. 연산군도 청계산으로 사냥을 자주 갔는데, 이때도 배다리를 자주 놓았다고 전해진다. 잠수교는 여름철 장마 태풍으로 홍수가 났을 때 뉴스에 많이 나오는 다리다. 수위를 측정하는 눈동자가 반포대교 교각에 표시돼 있다. 1990년 9월 11일 집중호우가 일어났을 때 무려 13.7 미터가 최고 기록이다. 반포대교까지 거의 근접한 높이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불가리, 베르사체, 디올 같은 럭셔리 명품 브랜드들이 연이어 호텔을 오픈하며 공간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호텔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다. 보석과 세공등 주얼리 분야에서 출발해 시계, 뷰티, 패션을 넘어 호텔 비즈니스까지 차별화된 이미지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2004년 첫 번째 호텔을 밀라노에 오픈한 이후 발리, 런던, 두바이, 베이징, 상하이, 파리, 최근 도쿄까지 전 세계 유명 도시 8곳에 호텔을 오픈했다. 불가리는 2024년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 2025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불가리호텔을 오픈예정이다. 불가리호텔의 건축과 인테리어는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안토니오 치테리오가 맡았다. 특히 불가리의 두 번째 호텔인 불가리 리조트 발리는 허니문 여행지 인기 1위로 떠오른 발리에 위치해 있다. 불가리 호텔 발리는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모든 객실이 독채 풀빌라 타입이라 휴식을 취하기 좋고, 높이 150m의 울루와투 절벽 꼭대기에 세워진 외관만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배경이 된 빠당빠당 해변을 모든 객실에서 볼 수 있는 데다, 투숙객만을 위한 전용 해변도 있어 매년 허니문 여행을 온 커플들로 북적인다. 절벽에서 해변까지 데려다주는 전용 케이블카는 불가리호텔 발리의 트레이드 마크. 국내에서는 장동건, 고소영 커플이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더 유명해졌다. 리조트의 인테리어와 외관 이미지는 발리 지역의 자연적 이미지와 이탈리아의 명품 불가리 이미지의 결합이다. 객실 안은 적갈색 원목인 마오가니를 사용해 세련된 이탈리아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욕실 어메니티는 당연히 모두 불가리 제품이다. 이탈리아 패치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 역시 발빠르게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 두바이의 랜드마크 부르즈 칼리파에 첫 번째 호텔을 오픈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오픈한 호텔이니 그 전망이 얼마나 멋질 지는 두말하면 잔소리. 세련된 미감을 자랑하는 아르마니와 두바이 시내의 화려한 고층 야경은 최고의 궁합인 셈. 어떤 방에 투숙해도 매일 저녁 6시부터 30분 단위로 열리는 두바이 분수쇼와 레이저쇼를 침대에 누워서 관람할 수 있다.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123층의 ‘아르마니 라운지’다. 두바이의 모든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커피, 차, 와인 등을 마련해 놓고 어떤 국가의 손님이 오더라도 취향에 맞춰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골든 카푸치노’다. 이름 그대로 커피 위에 순금을 얇게 썰어 올렸다. 게다가 수석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썼다는 사실은 아르마니 감성 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준다. 호텔을 가득 채운 가구와 소품은 아르마니의 가구 브랜드 아르마니 까사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아르마니 특유의 럭셔리 스타일을 살렸고, 절제되고 정제된 이탈리아의 미학의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201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오픈한 두 번째 호텔도 아르마니 만의 세련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잘 담고 있다. 다음은 펜디 호텔. 펜디는 2016년 로마 시내에 위치한 본사 건물 팔라초 펜디 안에 호텔을 오픈했다. 본사 건물만큼 브랜드 감성을 충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1층은 세계 최대 규모의 팬디 매장인 부티크, 2층은 VIP 고객을 맞는 팔라초 프리베, 3층이 바로 호텔 '펜디 프라이빗 스위트'다. 총 7개의 스위트룸만 있는데 이름처럼 프라이빗하게 운영된다. 7개의 객실은 아주 작은 것 하나도 똑같은 게 없다. 이불과 베개 커버, 침대 매트리스 등은 모두 펜디의 가구 브랜드 ‘펜디 까사’ 제품으로 채워졌고, 가구는 펜디가 세계 각국 디자이너들에게 각 방의 콘셉트에 맞게 의뢰한 작품들이다. 레드벨벳 포인트의 벽, 모노톤의 가죽 소파, 짙은 우드등 곳곳에서 펜디 특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흐른다. 베르사체 호텔은 화려함 그 자체다. 명품 브랜드 중 과감한 디자인, 강렬한 컬러로 유명한 베르사체는 2000년 팔라초 베르사체 호텔 코스트, 2015년 팔라초 베르사체 호텔 두바이를 오픈해 2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특히 팔라초 베르사체 두바이는 BTS(방탄소년단)가 묵어 더 화제가 됐다.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외관, 고급진 상들리에와 대리석으로 장식된 로비, 브랜드 특유의 패턴과 색감으로 채색된 객실. 고풍스러우면서 화려한 아름다움 역시 베르사체답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조만간 마카오에 아시아 최초의 베르사체 호텔이 오픈할 예정이다. 뉴욕 맨해튼의 심장, 뉴욕현대미술관(MoMA) 바로 앞에는 프랑스의 명품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가 2015년 꾸민 화려한 호텔이 있다. 바카라는 1764년 프랑스 국왕인 루이 15세가 왕실 공예품을 만들기 위해 프랑스의 마을 ‘바카라’에 유리 공장을 지으며 시작한 브랜드다. ‘왕의 크리스털’이란 브랜드 별칭에 걸맞게 호텔 내부의 모든 공간은 바카라 크리스털로만 꾸몄다. 바카라호텔 시그니처는 ‘애프터눈 티 세트’ 즐기기다. 1인당 1800달러(약 244만원)의 초고가인데도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런 인기의 이유는 맛보다 담겨 나오는 ‘접시’에 있다. 이 메뉴를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한 크리스털 3단 트레이에 모든 음식이 올려져 나온다. 프랑스 파리의 센강 바로 옆에 있어 모든 객실이 ‘센강 뷰’를 자랑하는 슈발블랑 파리. 이곳은 ‘명품 공화국’을 이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2년 전 야심차게 내놓은 첫 5성급 숙박 시설이다. 단 72개의 객실과 스위트룸만을 갖춘 최고급 럭셔리 호텔이다. 슈발블랑은 프랑스 파리의 역사가 그대로 담긴 사마리텐백화점을 16년에 걸쳐 복원해 지어졌다. 거장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디자인을 맡아 모든 객실에 금을 입힌 화이트톤으로 꾸몄다. 호텔과 이어진 곳에 다시 문을 연 사마리텐백화점엔 LVMH가 소유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았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퐁뇌프 다리를 내려다보는 구조도 매력적이다. 호텔 가장 위층에 자리한 최고급 객실인 ‘퀸테슨스 스위트룸’은 2층 구조로 만들어졌다. 650㎡ 크기의 이 객실은 방 안에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호텔 투숙객들은 몽마르트르의 숨겨진 명소 투어, 파리 보석과 액세서리 세공업 프라이빗 견학 등의 럭셔리 이벤트도 체험할 수 있다. 지하에는 디올 스파가 자리잡고 있다. 파란색 모자이크 타일을 소용돌이 웨이브 무늬로 시공한 수영장이다. 그렇다면 고급 의류와 주얼리, 액세서리, 패션 등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이 호텔을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럭셔리로 대표되는 명품 브랜드들은 확고한 아이덴티티와 고급스러운 감각이 녹아있는 호텔과 그 궤를 같이한다. 갖고 싶은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소유의 가치, 그리고 럭셔리하고 생경한 공간 자체를 탐닉하는 것만으로 미적이고 지적인 럭셔리 무한 경험의 극대화라는 공통점을 갖기 때문이다. 아울러 명품 브랜드가 호텔을 운영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에게 더욱 완벽한 럭셔리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 끝에는 바로 호텔과 같은 '호스피탈리티(환대) 서비스가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고객에게 더욱 강력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각 브랜드의 호텔은 고유한 스타일과 정신을 반영해 고객에게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과 로열티를 제공한다. 명품 브랜드들이 호텔을 운영하면서 추구하는 것은 바로 '브랜드 경험의 극대화' 나아가 브랜드 로열티 제고' 인 것이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경험을 넘어, 호텔에서 묵으며 하루의 모든 것이 브랜드의 감각이 반영된 제품, 서비스를 경험해보는 것이기에 어떤 로열티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것이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안토니 가우디의 역작' '공사기간만 140년' '세계 최고 높이의 성당' 다양하고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스페인의 대성당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등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6개 중앙탑 중 5개가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주교가 성당의 주춧돌을 놓은 지 140여년 만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나머지 1개의 탑은 172.5m 높이로 세워지며, 17m 높이의 십자가로 2026년 마무리될 것이라고 재단은 밝혔다. 6번째, 마지막 탑까지 완성되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독일의 울름 대성당(높이 161m)을 제치고 세계 최고 높이의 성당이 된다. 게다가 이 성당은 '스페인 건축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를 맡아 더욱 유명해졌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1882년 시작된 대작이 2026년 완공된다. 2026년 완공일은 대성당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서거 100주년과 일치한다. 가우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대성당의 지하실에 묻혀 있다. 가우디는 이 성당에 18개의 거대한 방추형 탑을 설계했는데, 각각 성경 인물인 12사도, 4대 복음의 저자들, 성모 마리아, 예수를 상징한다. 2021년 말, 138m 높이의 성모 마리아 탑 꼭대기에 거대한 별 장식이 올려져 탑 1개가 완성됐다. 해당 탑 꼭대기에는 각각 4명의 사도(마태는 사람, 요한은 독수리, 누가는 소, 마가는 사자)를 상징하는 조각품이 장식돼 있다. "4대 복음서 저자들의 탑 4개가 완성되었습니다"라고 성당 재단이 지난 9월2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표했다. 재단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1월12일에 특별한 미사가 열릴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1882년에 착공한 성당은 약 1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26년, 가우디가 사망했을 당시 10~15% 정도만 건설된 상태였다. 1930년대 후반 스페인 내전으로 성당 건축이 중단됐고 가우디가 제작한 구조물들이 파괴됐다. 현재 설계는 원본을 새롭게 각색한 것으로, 기존에 남아있던 부분은 그대로 두면서 재건하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강남을 넘어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동네를 꼽으라면 아마 단연 1순위로 거론되는 동네. 바로 압구정동이다.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유하), 욕망의 해방구, 오렌지족의 주요 활동지역, 우리나라에 1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오픈한 곳등 닉네임과 수식어도 많은 지역이다. 압구정동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키워드는 한명회다. 이곳의 이름은 외국스럽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조선시대 인물의 호에서 유래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조선시대에 한강변에 압구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세운 사람이 바로 세조의 왕위찬탈을 도와 정난공신이 된 한명회라는 인물이다. 그 이후로도 한명회는 네 번이나 공신의 지위에 올랐고 또 자기의 딸을 예종비와 성종비로 바치며 권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압구정은 바로 한명회의 호였다. 그는 중국 송나라의 승상 한충헌에 자신을 견주면서 당대 최고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렸다. 하지만 그런 탐욕보다 한강을 건너 경치가 좋은 이곳에 갈매기와 친하다는 호의적인 이미지를 누리고 싶어 자신의 호와 같은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지었다. 그리고 이 정자에서 명나라 사신이 오면 호화로운 잔치를 베풀어 접대했고 때로는 임금 행차 때만 사용하는 용봉(龍鳳) 차일을 친 까닭에 중신들의 규탄을 받아 유배되기도 했다. 재물과 권세를 탐닉했던 한명회의 이 정자에는 8도의 수령 방백들이 보내는 진상행렬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결국 이 정자는1481년에 왕명으로 철거명령이 내려졌으나, 한명회가 끝까지 버티자 화가 난 성종이 부쉈다는 후문이다. 현재는 단지 안의 한 비석에서만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갈매기를 굽어볼 수 있는 정자'의 의미를 지닌 압구정이란 이름과 달리 이상하게도 언제부터인지 갈매기가 이 부근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혹자는 한명회가 압구정을 지은 후로 이곳에 많이 오던 갈매기가 전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어떤 선비들은 한명회의 오만방자함을 조롱하며 친할 압자(狎字)를 누를 압(押)자로 바꾸어 압구정(押鷗亭)이라 부르는 일도 있었다. 당시의 학자들은 "자연을 벗삼겠다 하였으나 시중의 학자들은 권력과 벗삼았다"며 조소하는 도구로 삼은 것. 한강 남쪽에 지은 그의 정자와 별장은 화려하기로도 유명했는데, 세상을 우습게 보는 한명회의 오만함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름으로 변질돼 사용됐다. 계유정난을 다룬 영화 '관상'에서 관상가 김내경(송강호)의 시각에서 생전의 한명회(김의성)를 만나 관상을 거론하는 장면이 나온다. 김내경은 한명회 앞에서 "천한 듯 하면서도 고귀하다. 하지만 끝이 좋지 않다. 당신 목이 잘릴 팔자다"라고 저주에 가까운 섬뜩한 예언을 내린다. 조선시대 말까지는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압구정리에 속했다. 1914년 경기도 구역 획정 때 자연마을인 옥골을 병합하여 압구정리로 되었다. 1963년 서울특별시 성동구로 편입되면서 압구정동으로 바뀌었고, 1975년 강남구 신설로 이에 속했다. 행정동으로는 1988년 강남구 조례에 의해 압구정 1동과 2동으로 분동되었지만 2009년에 통합되었다. 원래 압구정동은 갈매기를 굽어볼 정도로 자연친화적인 한적한 한강 남쪽의 풍치지구였다. 하지만 강남구가 신설되면서 각종 개발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에서 지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인하여 인구가 급증했다. 한편 한명회의 압구정 정자라는 유래에서 그 스토리를 가져와 운영하는 호텔도 있다. 옛날 KT전화국이 있던 자리에 '안다즈 호텔'이 그곳. 안다즈의 피트니스클럽과 실내 수영장은 지하2층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스파의 경우 ‘더 서머 하우스’라는 브랜드인데, 별칭이 바로 여름별장 이른바 압구정에서 유래한 것이다. 압구정동 하면 생각나는 두번째 키워드는 현대아파트다. 압구정동은 강남의 전성기를 연 상징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아파트 문화 형성에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여의도와 함께 대한민국 민영 아파트 대중화의 스타트를 끊은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이다. 압구정동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한민국 유일의 '아파트만으로 이루어진 동' 이라는 것이다. 압구정동은 일반 주택이 전무한, 오로지 아파트로만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행정구역이다. 아파트개발이전까지 압구정동 대부분은 과수원과 채소밭이었다. 아파트 단지로 지정됐던 압구정동도 한강변 모래밭으로 현대건설이 경부고속도로를 공사하면서 외국에서 수입한 장비를 보관하기 위해 공유수면을 매립하여 확보해 두었던 땅이었다. 하지만 제3한강교가 놓이면서 시공사인 현대건설 이름이 붙은 대규모 민영아파트인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한국 현대사와 한국아파트 역사에 큰 획을 그으며 웅장함을 드러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건립에 앞서 정부의 영동지구 개발촉진지구 선정이 있었다. 1972년 정부가 ‘특정지구 개발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을 제정해 영동지구를 개발촉진지구 1호로 지정했다. 1975년에 강남구가 탄생하고 1976년에는 반포동, 압구정동, 청담동, 도곡동이 아파트지구로 지정됐다.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 1973년 5만3000여명에 불과했으나 1978년에는 21만6000여명으로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1973년 동부이촌동에 이촌 현대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자신감을 얻어 1975년 4월부터 아파트 건립에 뛰어들기로 결정, 1976년 3월 현대산업개발의 전신(前身)인 한국도시개발을 설립했다. 1976년 지어진 1, 2차 아파트에서부터 1987년 지어진 현대 사원아파트인 14차 아파트까지 약 15만평이 넘는 넓은 대지에 총 6335세대가 있다. 1~3차 사업까지는 현대건설이 조성을 맡았고 4~14차는 현대산업개발이 사업을 주도하게 됐다. 1977년에는 현대그룹 계열 직원에게 공급하기 위해 건립한 아파트를 사회 고위층에게 특혜 분양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으로 오점을 남겼다. 아파트 주민들의 자부심 역시 서울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한때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I'PARK)로 이름을 바꿔주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지만 입주자대표회의가 거절했다. 아이파크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브랜드 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낡은 아파트지만 예전부터 현재까지 상류층, 고소득층, 자산가가 많이 살아와 서로 간의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다. 또 외관은 닭장처럼 보이고 낡았지만, 내부에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후 거주하다보니 삶의 질과 생활의 불편은 별로 없다. 현대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고위 임원들이나 사업가들도 많이 살고있다. 앙드레 김도 생전에 살았고, 왕년의 톱스타 정윤희나 유재석, 김희애, 강호동, 이순재와 같은 연예인들이 살고 있다. 지리적 위치 뿐만 아니라 교육과 생활환경 등 모두가 서울 최고를 자랑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프라와 리소스를 갖고 있다. 그래서 재건축후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 최고의 아파트 부촌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기부 채납 비율을 놓고 서울시와 주민간에 시각 차이가 워낙 커 언제 재건축이 될지는 미지수다. 압구정 재건축이 그려갈 로드맵에 따라 강남과 한강 개발을 넘어 서울시의 미래청사진까지 변모할 성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서울시에는 몇개의 구가 있을까? 서울시에는 25개의 구가 있다. 그래서 당연하게 구청도 25곳이다. 그렇다면 경찰서는 몇개일까? 정답은 31개다. 왜 구청과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의 수가 다른 것일까. 우선 갯수부터 알아보자. 구청은 서울시에서 위임된 사무와 자치사무를 처리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서 주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행정서비스를 하고 있다. 25개 자치구와 426개 행정동이 있다. 구청은 강남구, 강동구, 강북구, 강서구, 관악구, 광진구, 구로구, 금천구, 노원구, 도봉구, 동대문구, 동작구, 마포구, 서대문구, 서초구, 성동구, 성북구, 송파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은평구, 종로구, 중구, 중랑구까지 총 25개다. 서울시 25개 구에는 총 31개 경찰서가 있으며, 모두 1급지 경찰서다. 하지만 2개 경찰서가 1개 구를 관할하는 경우는 총 6곳이다. 그래서 25개구 플러스 6개, 총 31개의 경찰서가 존재한다. 종로구에는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가 있다. 돈화문로를 기준으로 서쪽은 종로경찰서, 동쪽은 혜화경찰서가 관할한다. 중구에는 중부경찰서, 남대문경찰서가 있다. 삼일대로를 기준으로 동쪽은 중부경찰서, 서쪽은 남대문경찰서가 관할한다. 종로구, 중구에 경찰서가 2개있는 이유는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시청, 각종 외국 대사관등 국가 주요시설이 있어 안전상 보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회와 시위도 많아 더욱 경찰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성북구에는 성북경찰서, 종암경찰서가 있다. 개운산과 삼양로가 대체로 기준이 되며 동쪽은 종암경찰서, 서쪽은 성북경찰서가 관할한다. 은평구에는 서부경찰서, 은평경찰서가 있다. 진흥로와 서울 지하철 6호선 역촌역 - 응암역 구간이 기준이 되어 남쪽은 서부경찰서, 북쪽은 은평경찰서가 관할한다. 강남구와 서초구에도 경찰서가 2곳씩 있다. 강남구는 강남경찰서, 수서경찰서가 있는데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남쪽은 수서경찰서, 북쪽은 강남경찰서가 관할한다. 강남도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테남과 테북으로 나누듯 경찰서도 테남, 테북에 한곳씩 존재하는 셈이다. 서초구에는 서초경찰서, 방배경찰서가 있다. 서초구 중 방배동 일부와 반포동 일부만 방배경찰서가 관할하며, 서초구의 나머지 구역은 모두 서초경찰서가 관할한다. 강남구, 서초구에 경찰서가 2곳씩 있는 이유는 부자동네라 세금수입으로 인한 예산이 많아 그만큼 치안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람도 많고, 사건사고도 많아 경찰의 손이 많이가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제 교육청을 알아보면, 서울시에는 총 11곳의 교육청이 있다. 교육청 밑에는 세부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교육지원청이 있으며, 각 교육지원청별로 그 소속기관으로 '특수교육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교육청은 보통 2개의 구에 1곳, 혹은 3개의 구에 1곳씩을 두고 있다. 동부교육청은 동대문구, 중랑구를, 서부교육청은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를 관할한다. 남부교육청은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를, 북부교육청은 도봉구, 노원구를 관할한다. 중부교육청은 종로구, 중구, 용산구를, 성동광진교육청은 성동구, 광진구를 관할한다. 성북강북교육청은 성북구, 강북구를, 동작관악교육청은 동작구, 관악구를 관할한다. 강남서초교육청은 강남구, 서초구를, 강동송파교육청은 강동구, 송파구를, 강서양천교육청은 강서구, 양천구를 관할한다. 매년 학기초가 되면 예비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사립초 입학을 위해 정보싸움과 눈치다툼이 벌어진다. 서울에는 사립초등학교가 총 38곳이 있다. 관할교육청 별로 알아보면 북부교육청 소재에상명초, 청원초, 태강삼육초, 화랑초, 동북초, 한신초 6곳이 있다. 동부교육청 소재에는 경희초, 서울삼육초, 은석초, 금성초 4곳이, 서부교육청 소재에는 홍대부초, 경기초, 명지초, 추계초, 이대부초, 선일초, 예일초, 충암초, 은혜초 8곳이 있다. 남부교육청 소재에는 동광초 1곳, 중부교육청 소재에는 상명사대부초, 운현초, 동산초, 리라초, 숭의초, 신광초 6곳이 있다. 강서교육청 소재에는 유석초 1곳, 강남교육청 소재에는 계성초 1곳, 동작관악교육청 소재에는 중대부초 1곳이 있다. 성북교육청 소재에는 영훈초, 광운초, 대광초, 매원초, 성신초, 우촌초 6곳이, 성동광진교육청 소재에는 경복초, 성동초, 세종초, 한양초 4곳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 2가지, 부자들이 많이 살고 가장 교육열이 높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이른바 강남3구에 의외로 사립초가 1곳뿐이라는 점이다. 강남서초교육청 관할에는 계성초 1곳뿐이며, 심지어 강동송파교육청 관할에는 사립초가 아예없다. 서울시 11개 교육청 중 10개의 교육청 소재에 사립초가 있고, 1곳의 교육청 소재에만 사립초가 없는 것이다. 소방서는 지난 2021년까지 서울시 25개의 구에 24곳만 존재했다. 소방서가 없었던 1개의 구는 바로 금천구. 금천구는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하며 생긴 자치구다. 금천구가 개청한 지 27년이 넘었지만, 금천구는 소방서가 없었다. 금천구에 화재가 발생하면, 인근 구로소방서나 관악소방서에서 달려와야 했으니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었다. 특히 구로소방서는 금천구 내 독산·시흥 119 안전센터도 관할해 왔다. 하지만 2022년 1월말 금천구에도 소방서가 생기면서 "소방서가 없는 서울시의 자치구=금천구"란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금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25곳의 소방서가 있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뉴욕 브루클린의 인더스트리 시티에서 새로운 갤러리가 개관했다. 이 갤러리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소매 상품을 전시한다. 일명 ‘실패 박물관’은 세계에서 실패한 제품과 서비스를 수집하여 ‘실패한 혁신에 대한 매혹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고 웹사이트는 소개한다. 또 "전시품들은 혁신적이지만 위험해 보이는 비즈니스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이 박물관은 실패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자극하고 의미 있는 위험을 취하도록 우리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패 박물관’은 실패한 상용 제품 159개 이상을 전시하며, 구글 글래스와 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로 유명해진 델로리안 자동차를 비롯해 다른 실패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전시 항목에는 미국에서 실패했지만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 산업을 부흥시킨 2003년 노키아 N-Gage 스마트폰과 1985년의 콕-II 도 있다. 콕-II는 뉴 콕이라고도 불려졌고, 80년대를 회상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트레인저 씽스'의 시즌 3에도 다루어졌었다. 또한 한 켠에는 2011년 출시된 'Bic for Her' 펜도 포함되어 있다. 2012년 엘렌쇼에는 이 제 제품을 비판하면서 재미있게 놀렸고, 이 클립은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엄청난 화제가 된 바 있다. 큐레이션은 조직 심리학 박사이자 전문 심리학자인 사무엘 웨스트 박사가 맡았다. 웨스트 박사는 최근 CBS 뉴욕에 "내 연구는 조직이 더 혁신적이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혁신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연구 결과와 실패 수용의 중요성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인더스트리 시티의 매니징 디렉터인 짐 소모자는 이러한 특이한 전시물을 전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번 ‘실패 박물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위험을 감수했고, 전시 품목들은 리스크를 안아야 했고 실패를 겪고 성공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이번 전시는 옳은 선택인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해리포터 테마파크가 오는 6월 일본 도쿄에 문을 연다. 26일 더 미러 등 영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해리포터 테마파크가 오는 6월 16일 도쿄에 개장한다. 영국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여는 새로운 테마파크의 정식 이름은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도쿄 - 메이킹 오브 해리 포터'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초의 세계 최대 규모 해리 포터 실내형 시설이다. 도쿄 해리포터 테마파크는 규모가 무려 9000평에 달한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테마파크보다도 큰 규모다. 도쿄 네리마구에 있는 최장수 놀이공원 도시마엔 부지에 세워진다. 해리포터 테마파크로 사용되고 남는 땅은 도쿄도가 사들여 대규모 공원으로 정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도쿄 해리포터 테마파크는 영국 런던의 해리포터 테마파크를 참고해 설계됐다. 워너브라더스는 일본 테마파크에 유독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는 점 때문에 도쿄에 해당 시설을 세우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호그와트', '9와 4분의 3 승강장', '다이애건 앨리', '금지된 숲' 등으로 꾸며져 해리포터의 본고장인 런던보다도 훨씬 볼거리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엔데믹을 변화되며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해리포터 테마파크가 '노 재팬(No Japan)'에서 '고 재팬(Go Japan)'으로 국민정서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도 관심이 높다. 코로나19의 진정세, 노마스크 정책으로 인해 올해 들어 한국에서 일본을 찾은 여객 수가 벌써 작년 한 해 전체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본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 엔저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급속도로 증가추세다.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도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테마파크는 크게 16세기 명문 옥스퍼드 대학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대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살롱', 마법 학교 호그와트로 향하는 '9 와 ¾ 승강장', '금지된 숲',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거리 '다이애건앨리'로 구성돼 있다. 테마파크의 꽃인 해리포터 선물 가게에는 여러 소품과 더불어 도쿄 테마파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 상품도 다수 준비될 예정이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서울에서 가장 살고싶은곳 최상위권에 랭크되며 아파트실거래가에서도 연일 최고기록을 갱신하는 서울의 신흥부촌은 어디일까. 바로 반포동(盤浦洞)이다. 물론 압구정동, 한남동, 대치동, 도곡동 등 서울의 여러부촌이 있지만 '반포'는 최근 10년이래 아주 빠른 속도로 급부상하며 신흥부촌 탑자리를 꿰찮다. 반포동은 2021년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반포 지역은 강남에서도 정중앙에 가까운 입지라 강북 도심권인 광화문, 용산, 여의도를 모두 가깝게 오갈 수 있는 데다 한강 조망권도 뛰어난 입지로 평가된다. 하지만 반포의 지명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놀랄만한 일이 많다.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반포동의 반이 절반을 의미하는 한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포(盤浦)의 반은 쟁반 반(盤)이다. 이름에서 유추가능하듯 쟁반에 물을 부으면 바로 넘치듯, 지대가 낮아 항상 비가 오면 잠기는 상습침수구역이었다. 역사적인 지명이 바로 그 의미를 알려준다. 반포는 조선시대까지 경기도 과천군에 속한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대였다. 주변 논현동, 서초동보다 지대가 낮다보니 1960년대까지 여름홍수때면 반포 지역 대부분이 한강 물에 잠겨 있었을 정도였다. 포(浦)는 알다시피 나루터를 의미한다. 반포, 마포, 김포처럼 지명뒤에 포가 들어간 곳은 예전 나루터였음을 보여준다. 또 나루터 주변에 다리를 놓고 강북과 강남이 편하게 오갈수 있도록 만들었다. 반포 나루터에는 반포대교, 한남 나루터에는 한남대교가, 마포나루에는 마포대교가, 양화진에는 양화대교, 삼전도와 송파나루에는 잠실대교가, 뚝섬 나루터에는 영동대교가 놓였다. 예전에는 한강을 칭하는 이름이 마을마다 제각각이었다. 반포지역 한강이름은 서릿개였다. 옥수동 근처의 한강은 동호(東湖), 지금의 국립묘지 앞은 동작강(東雀江), 노량진 쪽은 노들강, 마포 앞은 삼개(麻浦)라 불렀다. 반포지역 한강어귀를 칭하는 이름은 뱀이 또아리를 둥글게 틀듯이 한강물이 소용돌이처럼 휘감아 '서리는(circumvolution)' 곳이라 하여 '서릿개'라 불렀다. 이를 한자로 서리다 반(蟠)+물가 포(浦) 한자를 써서 반포(蟠浦)라고 했고, 뒤에 서릴 반(蟠)이 소반 반(盤)으로 변해 반포(盤浦)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상습침수구역의 대명사격이었던 반포가 상전벽해의 신호탄을 올린 것은 1973년. 한강변 매립지에 미국 차관을 보태 '반포 주공아파트' 건설이 이뤄지면서 '아파트 바람'을 타고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강북에 이촌시범아파트, 강중(여의도)에 여의도시범아파트와 함께 영동개발의 탄력을 받아 반포에 반포주공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중상층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1976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신반포라고 하는 터미널 주변에는 한신·우성·경남아파트와 같은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잇달아 들어섰다. 그러다 반포가 완전히 서울의 신흥부촌, 최고의 입지가 확고히 자리잡은 계기는 반포주공2,3단지의 재건축이 이뤄지면서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로 대변되는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2009년 입주하면서 '반포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이후 아크로리버파크가 반포 대장주는 물론 서울 아파트 원탑으로서 역할을 하다 2023년 입주예정인 래미안 원베일리에 바톤을 넘겨줄 상황을 앞두고 있다. 반포동의 역사를 잠시 알아보면, 반포동은 본래 과천군 상북면 상반포리·하반포리·사평리(上盤浦里·下盤浦里·砂平里)였다. 1914년에는 시흥군 소속이었다가, 1963년 서울 대확장 당시 영등포구에 편입됐다. 이후 1973년에는 성동구 반포동이 되었다가 1975년에 강남구가 신설되면서 강남구 반포동이 됐다. 이후 강남구가 급성장하면서 1988년 서초구가 신설, 강남구에서 분리되면서 현재의 서초구 반포동이 됐다. 반포동 주변 지하철역으로는 고속터미널역(3,7,9), 반포역(7), 사평역(9), 논현역(7,신분당), 신논현역(9,신분당), 구반포역(9), 신반포역(9), 동작역(4,9)이 있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만약 목욕탕에서 불이 났다. 수건은 단 한장 뿐. 당신은 어디를 가릴 것인가? 어떤 사람은 주요 부위를 가릴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얼굴을 가리겠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수건 대신 '목욕 가운'에 있다. 목욕 가운만 있다면 주요부위는 물론 얼굴을 비롯해 몸전체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목욕탕, 사우나 건물, 찜질방 등에서 불이 났다고 가정해보자. ‘알몸’ 상태라 더욱 당황할 것이다. 탈의실에서 옷을 입고 피신하면 좋겠지만, 대피를 지체했다간 연기흡입으로 질식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소방청이 전국 목욕장 업소에 ‘가운’ 비치를 권고한 것이다. 신속한 대피가 중요한 상황에서, 알몸 이용자들이 재난 현장을 빠르게 벗어나는 데 가운이 도움이 된다는 것. 소방청에 따르면 목욕탕에서 상·하의를 입고 대피하면 38~40초가 걸리는 반면, 가운을 걸칠 땐 18초면 된다. 위급한 상황에서 대피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소방청은 ‘2023년 봄철 화재예방대책 추진계획’을 마련, 전국 17개 시·도 소방본부에 내려보냈다. 추진계획엔 목욕탕이나 사우나 이용자를 피난 취약자로 보고 이들의 신속한 대피를 돕기 위해 임시가운을 비치해 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소방청 관계자는 “젖은 알몸의 이용자들이 몸을 닦은 뒤 옷을 입으려다 대피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걸치고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목욕 가운이 화재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주들은 시큰둥한 반응 일색이다. 아무리 강제성 없는 권고지만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중목욕탕도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가운까지 비치하는 것은 업주에게 큰 부담이다. 실제로 전기료는 1년 전보다 29.5%, 도시가스는 36.2%가량 올랐다. 서울의 한 대중목욕탕 A사장은 "화재시 인명피해를 줄이고, 대피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연료비 인상에 손님까지 줄어드는 마당에 가운 구입비까지 부담하기엔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