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는 왜 화성에 가려는 것일까? 화성이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가려는 야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일까? 화성에 가려는 일론 머스크의 숨은 속내와 화성에 감춰진 비밀을 알아보자.
우선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인류의 우주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한마디를 남겼다.
“갈 수는 있겠지만, 살 수는 없다(Visit, yes. Settle, not yet).”
하지만 '어떤 아이디어도 실현되기 전까진 미친 짓'이라는 말이 있듯 지금은 괴짜천재, 미친 망상의 과학자라는 오명이 붙어다니지만, 언젠가 그의 말이 현실이 되길 기대한다.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가려는 그리고 도시건설까지 해서 인간거주까지 하려는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머스크는 지구에 재앙이 닥칠 경우 인류가 멸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중 행성 거주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인류의 생존 을 보장하고 지구의 백업을 위한 또 하나의 행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지구에 예상치 못한 재앙이 터질 수 있다. 화석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지난 500만년 정도를 돌아봤을 때, 약 5번 정도의 엄청난 재앙이 있었다. 그 많은 공룡들은 다 어디 갔나요? 지금까지 살아남은 공룡들은 하나도 없다. 이런 재앙은 또 올 것이고 그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다행성 종족이 되어 태양계를 벗어나지 않으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소멸은 확실해진다. 5억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이런 그의 주장에 대해 5억년 뒤의 위기보다는 당장 지구살리기, 기후변화 위기가 더욱 시급한데 진짜 중요한 문제를 내팽개쳐 두고 있다는 조롱성 비판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조차도 "화성으로 가는 것은 매우 비싸다. 차라리 그 돈으로 홍역 백신을 사서 생명을 구하라"고 대놓고 저격했다.
둘째, 우주라는 신공간(뉴스페이스) 개척·탐험·모험을 통해 인류의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그는 "인류가 별들 사이로 나아갈 때"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화성이란 대체공간이 인류를 하나로 묶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성을 가는 이유에 대한 인터뷰에서 '화성에 진출하기 위해 쓰는 돈을 지구 환경 보존에 투자하면 안 되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맞다. 제가 가진 대부분의 역량을 더 나은 지구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99%가 아니라 99.9%"라며 "하지만 적어도 수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 정도는 화성에 사람이 살 도시를 짓고, 행성을 넘나드는 삶을 살자고 얘기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셋째는 과학기술, 창조적 혁신을 통한 자원등 경제적 측면의 가능성 때문이다. 화성 정착이란 목표는 기술적 도전 과제로서 그의 창의력과 비전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기술적 가치 뿐만 아니라 화성이라는 새로운 별에서의 자원탐사 등 경제적 가치는 부수적으로 따라 올 수 밖에 없다.
어쩌면 그가 지금 하는 모든 비즈니스도 지구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주를 가기 위한 수단이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 창출효과를 누리고 있다.
즉 전기차(테슬라)를 만들어 지구의 환경오염을 개선하고, 태양광(솔라시티)과 ESS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지하터널(보링컴퍼니)을 만들어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저궤도 위성(스타링크)을 깔아 지구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뇌에 칩(뉴럴링크)을 심어 신체적 자유가 없는 장애인들에게 생각으로만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하고,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테슬라)를 개발해 인류를 노동으로부터 해방되게 하고, 우주로 갈 수 있는 로켓(스페이스X)은 대륙 간 이동을 가능케 하여 더 빠르게 전 세계를 이동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기술들은 화성에서 동일하게 쓸 수 있다. 화성엔 공기, 물은 물론 기술적 자원이 부족하다. 그러니 스페이스X가 만든 스타십을 타고 화성에 간다. 공기가 없는 화성에서 공기없이 움직이는 전기차로 작업하고, 스타링크를 통해 우주에서도 통신을 하면 된다. 물론 전기는 태양광과 ESS로 가동될 것이다. 그곳에서 인간정착을 위한 작업은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들이 하게 될 것이다.
즉, 그가 하는 사업들이 먼 미래에 화성 개발에도 쓰이겠지만 우선 지구에서 먼저 쓰이면서 지구의 환경을 좋게 할 것이다. 혹여 화성에 가지 못하게 되더라도 그 꿈을 꾸며 만든 기술들은 지구를 이롭게 할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넷째 이유는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큰 믿음과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화성이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에서도 가장 탐사하기 적합하다고 여기며, 화성에서의 연구와 탐사를 통해 우주에서의 생명체 발견 가능성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일론 머스크의 관점에서 볼 때, 화성탐사는 그의 꿈꾸는 비전의 종착역이자, 새로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긴 여정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화성 이주를 추진하는 숨은 속뜻에 대한 추측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화성에서 생명체를 위한 새로운 종을 만들려는 생물공학적 꿈까지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화성의 극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뉴럴링크와 휴머로이드 로봇, 코르텍스'(Cortex) 역시 같은 맥락의 프로젝트인 셈이다.
지난 2024년 8월 머스크는 코르텍스를 공개했다. 코르텍스는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 마련 중인 대규모 컴퓨팅 시설로,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공간에 컴퓨터를 층층이 쌓은 서버 랙(복수의 서버를 저장하는 특수 프레임)이 계속 이어진 거대한 AI 훈련용 슈퍼클러스터다.
이러한 대규모 AI 슈퍼컴퓨터 시설은 머스크 CEO의 꿈인 완전자율주행(FSD) 구현과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올해 AI 관련 지출액 약 100억달러(약 13조7380억원) 중 절반가량이 테슬라가 설계한 AI 추론 컴퓨터와 차량에 탑재된 센서, 그리고 도조(자율주행 학습용 슈퍼컴퓨터)에 사용된다"며 "테슬라의 엔비디아 칩 구매에 대한 현재 추정치는 올해 30억∼40억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화성은 머스크뿐 아니라 이미 여러 우주 선진국들이 경쟁하고 있다. 미국이 선도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러시아와 EU, 인도, 일본 등이 그 뒤를 바짝 추격중이다.
화성에서는 지구의 과거를 찾아볼 수 있고 적지 않은 광물 자원도 기대할 수 있다. 화성탐사를 위한 과정이 인류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된다. 화성을 선점하는 나라가 지구패권을 넘어 미래 우주 패권까지 갖는다. 윤석열 대통령도 우주산업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예고하면서 “2032년 우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