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감자 전분의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일반 콘크리트보다 2배 강한 ‘우주 콘크리트’가 개발됐다
국제 학술지 '오픈 엔지니어링'과 영국 '데일리스타'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진은 "감자 전분 같은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 우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었다"며 "연구진은 이 물질에 ‘스타크리트(StarCrete)’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맨체스터의 과학자들은 일반 콘크리트보다 두 배 더 강하고 외계 환경에서의 건설 작업에 적합한 재료를 만들기 위해 감자 전분과 소금이 약간 섞인 모의 화성 토양을 사용했다고 전한다. 이 물질은 향후 화성에 집을 짓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크리트’ 압축 강도는 72메가파스칼(MPa)로 일반 콘크리트의 32MPa보다 2배 이상 강하고, 달의 먼지로 만들어진 ‘스타크리트’는 91MPa 이상으로 훨씬 더 강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말린 감자 25kg에 스타크리트를 약 0.5t(톤) 생산할 수 있는 전분이 포함됐다고 계산했다. 이는 213개가 넘는 벽돌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침실 3개짜리 집을 짓는 데 벽돌 약 7500개가 필요하다. 또 연구진은 화성 표면이나 우주비행사의 눈물에서 얻을 수 있는 소금인 염화마그네슘이 스타크리트의 강도를 크게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연구팀에 유일하게 남은 과제는 '어떻게 화성에서 감자 전분을 확보할 것인가'다. 지난 2015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페루의 팜파스 사막에 화성과 동일한 기후 조건을 조성한 후 감자 재배를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아직 화성에서 직접 작물 재배를 시도·성공한 사례는 없다.
스타크리트는 우주 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사용해도 '친환경' 재료로 각광받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구에서도 시멘트와 콘크리트는 만드는 데 많은 고온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가 나온다. 반면 스타크리트는 일반 가정 오븐에서도 만들 수 있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때문이다.
맨체스터대 로버츠 박사는 최근 스타트업 회사 디킨 바이오까지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스타크리트’가 지상 환경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현재 맨체스터 연구팀은 지구 건축물을 건설하는데 스타크리트를 이용해 보며 스타크리트의 실용성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우주콘크리트'라고하면 아스트로크리트(AstroCrete)를 칭했는데,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인의 혈청 알부민과 화성의 토양을 섞어 만든 물질로 화성에서 생산 가능한 콘크리트 유사 물질을 말해왔다. 하지만 '스타크리트(StarCrete)'같은 신재료의 출현으로 용어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