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민간 항공우주 기업 보잉의 우주왕복선 '스타라이너'가 첫 유인시험 비행에서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소속 우주비행사인 부치 윌모어, 수니 윌리엄스 우주비행사들은 해치를 열고 안전하게 다른 ISS 승무원들과 합류했다. 현재 ISS에는 크루 드래곤도 도킹돼 있어 처음으로 미국의 우주왕복선 2대가 동시에 정박한 상황이다.
NASA는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6일 오후 1시34분(미 동부시간) 인도양 남부의 약 400km 상공에서 도킹에 성공하고 약 2시간 뒤인 오후 3시45분(미 동부시간) ISS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보잉이 개발한 우주왕복선 스타라이너는 5일 오전 10시52분(미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스타라이너의 유인 시험 비행은 지난 2022년 5월 무인 시험 비행에 성공한지 2년 만이다.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에 합류한 우주비행사들은 8일간 체류한 뒤 다시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구로 귀환한다. 이들은 우주로 가져간 화물을 ISS에 내려놓고 향후 6개월가량의 장기 체류 프로젝트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았다. NASA의 추가 검증을 통과하면 스타라이너는 2020년부터 NASA 우주비행사를 실어 나르고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미국의 민간 우주왕복선이 된다. 또 스타라이너는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스페이스 셔틀, 크루 드래건에 이어 미국의 여섯 번째 유인 우주 수송선이 된다.
CNN "스타라이너의 도킹 성공을 '역사적인 시작'"이라며 주목했다. ABC뉴스는 "스타라이너가 첫 번째 우주 비행사 유인 시험 비행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보잉 우주선의 비행 적합성을 입증하고 스페이스X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중요한 테스트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스타라이너의 이번 시험 비행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처음에 5월 6일 계획된 발사는 우주선의 추진체에 추진제를 밀어 넣는 데 사용되는 헬륨(He) 가스 누출 등 기술적 문제로 연기되다가 세 번째 시도 만에 이뤄졌다.
스타라이너가 ISS에 접근하는 중에도 문제가 생겼다. ISS에 정밀 도킹하는 데 쓰이는 제트 추진기 중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NASA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5개 추진기 중 4개는 분석 후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판명돼 재가동됐고 남은 하나는 꺼둔 채로 도킹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도킹이 처음 예상보다 1시간 정도 연기됐다. 앞서 발생했던 헬륨 누출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 토양 채취에 성공하는 등 전 세계 우주 개발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우주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유인 시험비행은 2022년 5월 스타라이너가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않고 무인 비행에 성공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아울러 이는 나사의 프로젝트를 위해 우주 비행사를 우주로 보내고, 우주에서 지상으로 귀환시킬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마지막 주요 단계로 알려졌다. 나사는 이번 비행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스타라이너를 ISS와 지상 간의 인원 수송에 정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나사는 지난 2014년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을 민간 기업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달러(약 5조7258억원)와 26억달러(약 3조5445억원)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이날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지구 귀환에 필요한 '스플래시다운'을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스플래시다운은 우주선이 지구로 대기권 안으로 돌아와 착륙할 때 낙하산을 활용해 엄청난 속도를 안전하게 줄이면서 바다에 착륙하는 과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