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근 버티컬 플랫폼들이 광고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Vertical Platform)이란, 특정 분야 또는 상품 카테고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한 ‘마켓컬리(현, 컬리)’,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오늘의집’, 온라인 금융 서비스 ‘토스’, 아르바이트생과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잡코리아·알바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버티컬 플랫폼의 특징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종합 포털사이트나 소셜미디어와 달리 이용자들의 특성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학생, 구직자, 직장인 등 특정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나 집꾸미기, 패션 등 특정 분야에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버티컬 플랫폼은 고객들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전달하기 때문에 고객 충성도가 높아 매월 고정적인 방문자수를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소위 잘나가는 버티컬 플랫폼을 이용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에 쌓인 특정 이용자들의 관심사와 행동 패턴, 구매 이력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타겟팅과 효과적인 브랜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은 에브리타임은 대학생 대상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브리타임의 누적 가입자수(24년 2월 기준)는 700만명으로 캠퍼스 생활 관련 앱 중 가장 높다. 또 하루 평균 100만개의 게시글이 작성될 만큼 대학생들의 사용률이 활발하다.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개가 넘는 브랜드가 에브리타임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집행했다.
아르바이트와 취업을 위해 구직자들이 필수로 이용하는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올해 5월 광고 상품을 선보였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1020 알바 구직자와 2040 취준생 및 직장인들을 타겟으로 한 기업들의 광고 문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올해 5월 첫 광고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잡코리아의 광고 매출은 상품 출시 3개월여 만에 40배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무신사, 젝시믹스, 문화체육관광부, GS SHOP, 넥슨코리아 등 공공기관부터 패션, 엔터테인먼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잡코리아와 알바몬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노출했다.
금융 플랫폼 토스는 앱 내의 ‘혜택’ 페이지를 통해 광고를 노출시키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토스가 광고 상품을 출시한 것은 2022년으로 출시 1년여 만에 월 매출 123억원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현재 통신, 게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이 토스 플랫폼을 활용해 브랜드 광고를 집행중이다.
자사가 가진 막강한 방문자수 등을 앞세워 광고 상품을 출시하는 버티컬 플랫폼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관련 관계자는 “각자의 취향과 관심을 중시하는 나노사회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특정 유저들이 자주 방문하는 버티컬 앱들의 광고 파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